대만군 대응 출격, 경고방송 84차례

11월도 연속 서남상공 장악 노림수

 

2일 오전 대만 방공식별구역(AZID)을 침범한 중국 공군기(Y-8)와 같은 기종 모습. 대만 국방부 제공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공군기가 지난달 무려 25일이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중국군은 11월 들어서도 이틀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

2<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정찰기와 대잠 초계기 등이 지난 한달 동안 단 6일을 뺀 나머지 25일이나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대만 공군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한편 84차례나 퇴거를 요구하는 경고방송을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대만 국방부 자료를 보면, 중국군 정찰기는 이날도 오전 559분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했다가 대만군의 거듭된 경고방송 이후 710분께 자국 영공 쪽으로 빠져나갔다. 신문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 침범이 10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며, 11월 들어서도 이틀 연속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중국 군용기는 지난 9일 동안 모두 10차례나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를 수출하는 등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경고성으로 보인다. 또한, 대만에서 남중국해로 연결되는 통로인 서남부 상공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시보>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군이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 침범을 지속하는 것은 이 일대를 중국 영공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3분기, 화웨이 중국 내수도 줄어샤오미, 리얼미 약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터리서치가 발표한 2020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추이. 카운터포인터리서치 제공.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함에 따라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한 분기만에 1위에서 2위로 주저앉았다.

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3분기(7~9)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5090만대)1년 전에 비해 24%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2분기 20%에서 14%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798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22%, 2분기 때 화웨이에 내줬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상을 1분기 만에 탈환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3분기에 전분기보다 평균 32% 성장했는데, 삼성전자는 47% 성장했다.

화웨이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2위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수년 새 애국 소비에 힘입어 급성장했으나 올해들어선 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줄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자료를 보면, 3분기 중국시장 스마트폰 출하량(3240만대)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915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핵심부품 조달에 타격을 받은 화웨이는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터라, 재고 물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와 앱을 실행할 수 없다는 점도 시장의 외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1031일 시장전문가를 인용해 화웨이가 의도적으로 제품 공급을 늦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화웨이가 시장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면, 시장과 공급체인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의도적으로 출하량을 늦추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화웨이의 궈핑 부회장은 지난 9생존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리얼미가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는 전분기보다 75% 성장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에 이르렀다. 2018년 설립된 리얼미도 같은 기간 132%라는 경이적 성장률을 보이며 단숨에 세계 7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권 기자

`대선 사흘전, 납치 닷새만에' 전격 구출"짧지만 격렬 교전"

하늘에 드론 띄우고 작전납치범 1명 도주, 나머지 6명 사살

 

미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사진

 

주말인 지난달 31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미 특수부대 요원들이 아프리카의 니제르와 국경을 맞댄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 낙하산을 타고 침투했다.

미 국민이 지난 26일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지 닷새 만에 미 최정예 부대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요원들이 구출 작전을 개시하는 순간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작전에는 네이비실 6팀 소속 약 30명의 요원이 투입됐다.

낙하산을 타고 착지한 특수요원들은 약 3마일(4.8)을 이동해 숲속 납치범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야간임에도 하늘에 무인항공기(드론)가 날았고 네이비실 요원들은 납치범들과 곧바로 교전을 벌였다.

NYT는 이날 교전에 대해 "짧았지만 강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납치됐던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 필립 월턴(27)은 네이비실 요원들에 의해 부상 없이 무사히 구출됐으며 미군 측 사상자도 없었다.

수명의 납치범들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그러나 한 명은 어둠 속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출 작전에는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며, 납치범들의 통화를 추적해 은신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턴은 나이지리아 국경에 접한 니제르의 마사라타(Massalata)의 농장에서 부인 및 딸과 함께 거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 당시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돈을 달라고 구걸했고, 월턴이 40달러를 주는 순간 오토바이를 탄 수명의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월턴을 납치해 달아났다.

이들 납치범은 월턴의 몸값으로 약 100만 달러(113천만 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납치범들이 월턴을 테러단체에 팔아넘길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월턴은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니제르의 수도인 니아메에 있는 미 공군기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당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 그를 사살할 당시에도 네이비실 6팀이 동원됐다.

이번 구출 작전은 미 대선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선이 구출 작전 개시 시점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나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작전 성공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이 나이지리아에 있는 미국인 인질을 구출했다"면서 네이비실 요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위스콘신주에서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월턴 구출 성공을 소개하며 네이비실 요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재독 일본인 130, 미테구청장에게 철거반대 서한 일 정부 논리깨기

미테구 내세운 철거명분 '일본인 반대' 무색해져소녀상 존치론 힘받아

           

지난 23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시민단체 '오마스 게겐 레히츠' 회원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명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슈테펜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지난 13일 베를린의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철거 명령을 내린 이유로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받았다"는 명분을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소녀상 철거 명령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일본인들이 쓴 편지가 다쎌 청장에게 전달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일에 거주하는 일본인 130명이 청원사이트를 통해 이 서한에 서명했다.

연합뉴스가 30일 전달받은 서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유럽의회 결의안과 유엔 인권위원회의 위안부 책임 인정 권고, 일본 내 역사 연구를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바라는 (일본) 시민들이 있다. 독일에 사는 우리는 철거 통지를 보낸 미테구의 행동에 당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미테구청이 비문의 내용을 트집 잡은 데 대해 "전시 및 무력 충돌 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현재도 계속 일어나고 있으나 이런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비문은 드물다"면서 "비문의 메시지는 베를린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문에 문제가 있다면 설치 측과 협의를 하는 게 베를린의 방식이 아니냐"라며 "일주일 안으로 철거를 일방 통보한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강한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나치 시대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는 독일과,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는 일본을 비교하면서 철거 명령을 취소하고 공개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또 "군대와 무장 세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는 오늘날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테구가 이 문제에 대한 시민의 인식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에서 소녀상 설치로 일본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논리는 일본이 구사해온 방식이다.

미테구와 우호 도시결연 중인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의 스미요시 겐이치 구장(구청장에 해당)은 지난 21일 다쎌 청장에 보낸 서한에서도 베를린의 소녀상 설치로 일본인 차별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투서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겐이치 구장은 "두 도시의 우호를 위해 유익한 결론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소녀상 철거를 촉구했다.

다쎌 청장은 일본인으로부터 반대 서한을 받았다는 명분을 들기에 앞서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미테구에는 관대하고 개방적이고 평화롭고, 존중하는 태도로 서로를 대하는 100개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이런 단합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역사적 갈등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미테구청의 논리가 맥락이 닿아 있는 셈이다. 이를 놓고 베를린 시민사회에서는 미테구청의 입장에 일본의 로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쎌 청장은 지난 13일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정부로부터 소녀상에 대한 문제를 제기받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베를린에 소녀상이 설치된 직후부터 일본 정부는 독일 당국을 상대로 철거를 요청해왔다.

13일 다쎌 청장은 구청 앞에서 벌어진 소녀상 지키기 시위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돼 철거 명령을 일단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본 측이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독일에서 치열한 로비를 계속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녀상을 감싼 독일 거주 일본인들의 서한은 소녀상 지키기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측과 미테구청 측의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등 소녀상의 존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향후 협의 과정에서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테구 녹색당 관계자는 서한을 주도한 일본인에게 최근 답신을 통해 "녹색당 지역 당원들과 회의에서 서한을 공유했다"면서 "지역의 우리 대표자들은 매우 진지하게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평화의 동상을 기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쎌 청장은 녹색당 소속이다. 녹색당 내부의 이런 움직임은 다쎌 청장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 명령 보류 이후 미테 구청 측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간 논의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