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후 곧바로 유통 시작해 연내 2500만명 투여분 공급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신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전 세계 배달을 위한 우리 여정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은 화이자가 처음이다.

화이자는 FDA가 내달 중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승인될 경우 거의 곧바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25백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5천만 회분 백신을 올해 안에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 조치로, 정식절차보다 승인 요건이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FDA는 백신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내달 810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긴급사용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기저질환자를 시작으로 교사 등 필수업종 종사자, 노숙자, 죄수, 청년 등의 순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신청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를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미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하고,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간 발표치인 90%보다 상향조정된 수치다. 특히 화이자는 코로나19 취약층인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날 긴급사용 승인 신청에서 1215세 청소년 100명에 대한 안전성 관련 데이터도 함께 제출한다.

화이자의 뒤를 이어 미 제약사 모더나가 FDA에 긴급사용을 신청하는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제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도 지난 16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 20일 사용신청…내달 중순 승인될 수도

FDA, 심의에 착수해 내달 810일에는 자문단 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할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는 백신의 보급 청사진이 나왔다.

선두주자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달 미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다음 달 중순 승인이 나오면 유통에 들어갈 계획이다.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우구어 자힌은 18CNN방송에 나와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을 위한 서류를 오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로이터TV 인터뷰에서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달 중순에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힌 CEO는 다음달 하반기에는 유럽연합(EU) 당국이 조건부로 승인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긴급사용 승인은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 의약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내리는 일시적 조치로 정식 절차보다 승인 요건이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이런 임시절차의 광범위한 적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볼 때 차선책이라도 빨리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 센터장은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기준이 정식사용 기준과 실질적으로 대충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자사 백신에 대한 최종 분석 결과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발표치인 90%보다 크게 상향조정된 희소식이다.

특히 화이자는 코로나19 취약층으로, 가장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효과가 95%에 달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잇따른 낭보로 코로나19가 감기처럼 근본적 예방책이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정됐으나 예방효과의 지속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백신의 이 같은 개발 속도에 맞춰 점점 분주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DA는 다음달 8, 9, 10일 가운데 하루를 잡아 화의자 회의를 열겠다고 자문단인 '백신·생물의약품 고문위원회'에 요청했다.

FDA는 최근 예방효과 94%를 발표한 제약업체 모더나의 백신에 대한 자문단 회의도 그 다음주에 계획하고 있다.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은 FDA 심의와 독립성을 유지하는 자문단의 권고를 거쳐 결정된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2천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4천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보고 접종 준비에 나섰다.

WP는 화이자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접종분을 생산해 그 절반 정도를 미국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앨버트 볼라 화이자 CEO"지금까지 수집된 모든 자료를 묶어 전 세계의 규제당국과 공유하기 위해 '과학의 속도'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그러나 개발과 승인인 급속히 진행되더라도 백신 유통에 문제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한편에서 나온다.

특히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한 개발에 집중하다가 섭씨 영하 70도 초저온으로 보관할 수밖에 없는 난제를 안게 됐다.

자힌 CEO"백신을 실온 상태로 배송하도록 할 수 있는 공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WSJ "백신 계약 서두르지 않는 한국"

 

"많은 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지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다른 길을 모색 중이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18'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신 공급에 대한 접근법이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며 차이점과 이유 등을 조명했다.

이 신문은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보인 가운데 한국 정부 관리들의 백신 공급에 대한 접근법은 미국이나 EU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는 지난 1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내용도 전했다.

또 이 신문은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 초반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잘 통제되는 편이어서 다른 곳의 백신 효과를 일단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전문가 발언도 소개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데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느냐""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정 2"주한미군 주둔 미 국익 부합'상호수용' 분담금 다년 협정 체결"

'동맹복원' 바이든 정책과 상승작용 · 동맹균열 우려 불식 토대 마련 평가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18일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2건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내년 1월 취임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 복원을 강조하는 가운데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결의안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의 조속한 체결을 거론하면서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다년간 협정'을 강조, 미국의 새 행정부 초반에 SMA'합리적인'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의회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미동맹과 관련한 결의안 2건을 구두 표결로 통과시켰다.

이들 결의안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을 평가하는 안,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올해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형성한 것을 강조하는 안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 평가' 결의안은 톰 수오지(민주·뉴욕) 의원이 제출했다. '한미동맹이 상호 이익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한 것을 인정'하는 결의안은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외교위 아태소위원장과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의원이 공동 제출했다.

수오지 의원의 결의안은 한국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인권, 법치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규정했다.

결의안에선 "미국 하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평가한다"는 문구가 강조됐다.

또 한미동맹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한국과의 외교·경제·안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대해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다년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라 의원과 요호 의원의 결의안은 북한의 반복되는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은 아시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들은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70년 동안 안보 관계에서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전환했다며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동북아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했다.

또한 양국 관계는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인권과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통해 지역과 세계 번영에 기여했고,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동맹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반복적인 도발로부터 안보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이 진행 중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우선시하고 상호 합의 가능한 조건에 도달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에서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에서 한미가 협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이 의학과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문구도 들어갔다.

베라 의원은 결의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지났지만 한미동맹은 지역 내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와 위협 증가에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한 우리 파트너십은 동북아 지역안보와 번영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미국에 적지 않은 마스크를 기증한 사실을 예시하면서 "친밀한 우정의 전형"이라며 "향후 70년도 두 위대한 나라와 국민 사이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상원도 지난 1월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맞짱'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년 더'80대 최고령 지도부

78세 바이든 더해 민주 서열 1380세 이상세대교체론 거셀듯

 

재선출된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

 

펠로시(80·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18일 재선출, 하원의 일인자로 앞으로 2년간 다시 의사봉을 잡게 됐다.

지난 2년간 하원 여소야대 국면에서 거야(巨野)의 수장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끌었다면 이제 바이든 시대 집권여당의 지도자로서 하원을 이끌며 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두투표를 통해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후 2년간 하원을 이끌 의장으로 다시 뽑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다음으로 하원 민주당 서열 2, 3위인 스테니 호이어(81·메릴랜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80·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 원내총무도 나란히 재신임을 받았다.

흑인 인사인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지난 2월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전폭 지원, 그의 기사회생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재선출된 스테니 호이어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운데)

펠로시 의장의 선출은 내년 13일 하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이번 임기가 하원의장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고 미언론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앞으로 2년이 의장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조 바이든과 몹시 일하고 싶으며 전환기에서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길을 준비하고 싶다. 따라서 내가 가진 지렛대를 약화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나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년 전 하원의장에 재도전했을 당시 세대 교체론으로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4년만 하겠다는 '임기 제한' 카드로 내부 반란을 잠재우고 본회의 찬성 정족수를 확보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재선출은 대안부재론과 집권 초기 강력한 여당론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위치를 가까스로 지키긴 했지만, 예상과 달리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 창출에 실패하면서 하원에서 '거야' 공화당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AP통신, 폭스뉴스 등은 민주당이 이번에 222213석 정도로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근소한 차이라고 보도했다.

선거 결과를 놓고 당내 진보 진영과 중도 진영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당을 진두지휘해온 펠로시 의장 역시 그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지난 하원의장 선출 당시 당내에서 그를 반대했던 15명의 의원 중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1명을 제외하고 10명이 생환하면서 펠로시 의장으로선 반란표 차단에 부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15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초선 그룹이 일사불란하게 그를 지지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재신임받은 지도부는 역대 최고령이라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세대교체론도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 78세의 바이든 대통령에 더해 의회의 '간판'들도 80세 안팎으로 채워지게 되면서다.

펠로시 의장은 높은 인지도와 전투력 면에서 정평이 난 백전노장이지만, '노욕 논란'을 비롯해 장기재임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면서 새 얼굴에 대한 갈증이 내부에서도 적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과 호이어 원내대표는 2003년부터,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2007년부터 각각 당내 서열 13위 자리를 지켜왔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이 약속을 지킬 경우 2년 뒤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트럼프 저격수를 자임한 50세의 흑인 인사인 하킴 제프리스(뉴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AP통신이 밝혔다. 그가 만일 의장으로 선출된다면 미 의회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펠로시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출을 축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재건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바이든 당선인측이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역시 여소야대 국면이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1201114년간 야당 소속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내는 등 그동안 총 6년간 하원의장을 맡았다.

정치인 집안인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주부로 지내다 198747세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추진을 주도했고, 올해 2월초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도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미친 낸시'라고 부르며 맹공해왔다.

하원의장은 미국내 권력서열 3위인 자리이다. 대통령직 승계법에 따라 대통령 유고시 부대통령 다음으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한국계 미 작가 수키 킴, 반북단체 자유조선 인터뷰해 뉴요커 지 기고

"부친 암살 후 마카오 탈출해 대만-네덜란드행CIA 요원과 행적 감춰"

  홍 창 "그렇게 돈 많은 청년 만나본 적 없다"김한솔과 첫 만남 기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이 네덜란드로 도피하기까지 과정이 전해졌다.

김한솔의 탈출을 주도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그가 네덜란드에서 난민 지위를 얻길 원했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리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북한 정권을 뒤집으려는 지하운동'이라는 기고문에서 김한솔의 이 같은 도피 과정 등을 소개했다.

김 작가는 2011년 북한에 잠입해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책을 냈으며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김정남은 앞서 20172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살해됐고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3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한솔의 영상을 올린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란 반북단체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무명의 정부' 4개국 정부의 도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작가가 자유조선 멤버들을 취재해 작성한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그는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황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과 국제사회는 암살에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고 있다.[AP=연합뉴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자신의 집을 경비하던 마카오 경찰병력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둘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고 김한솔은 홍 창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만남에 대해 홍 창은 김한솔이 명품 브랜드인 구찌 신발을 신고 있었다며 "그렇게 돈이 많은 청년을 만나본 적이 없다. 김정남이 생전에 많은 돈을 챙겨놨다"라고 말했다.

도움을 요청받은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 그들을 쫓는 이가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한다.

마침 필리핀 마닐라에 있던 크리스토퍼 안은 곧바로 이동해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났다.

홍 창이 김한솔에게 '검은색 티셔츠와 LA다저스 모자를 쓴 남자를 스티브라고 부르면 대답할 것'이라고 접선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 김한솔의 여동생은 영어로 대화하고, 김한솔과 김한솔의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한국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 김한솔의 키는 178정도로 보였다.

김한솔 여동생은 영어가 유창해 '평범한 미국 10' 같았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기억했다.

김한솔 어머니가 김한솔에게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자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을 가리키며 "에이드리언을 믿기에 그도 믿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은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김한솔 가족을 들여보냈다.

김한솔 여동생과 어머니가 한방을 쓰고 크리스토퍼 안과 김한솔은 옆방을 썼다. 김한솔은 크리스토퍼 안에게 조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낚시하러 갔던 일을 비롯해 조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자유조선이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카인 김한솔(왼쪽)과 자유조선 대원 크리스토퍼 안이 함께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후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일 국가로 3개국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왔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엔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고자 게이트에서 표를 검사받는 순간 항공사 직원이 돌연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고 외쳤다.

크리스토퍼 안이 아직 탑승 중인 승객이 있다며 항의했으나 먹히지 않았고 김한솔 가족은 라운지로 돌아왔다.

몇 시간 뒤 라운지에 나타난 것은 CIA 요원 2명이라고 한다.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밝혔다. 이들은 김한솔과 대화를 요청했다.

CIA 요원들은 다음 날 다시 나타나 '훨씬 친절해진 태도'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웨스라는 요원은 김한솔 가족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헤어지기 전 홍 창의 지시에 따라 '보험용'으로 함께 셀카를 찍었다.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한솔 가족은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빠져나왔다.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해 '옆문'으로 나가도록 자신들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홍 창은 김한솔에게 난민지위 신청을 원하는지 물었고 그러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호텔 로비에 보냈다.

그러나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김한솔 가족을 데려간 곳이) 네덜란드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부친이 살해되자 마카오를 탈출한 뒤 대만, 네덜란드로 향한 김한솔.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은 김한솔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밝혔다.[연합뉴스]

기고문에는 지난해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홍 창의 설명도 자세히 실렸다.

북한대사관에 있던 누군가로부터 '탈북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홍 창 등 자유조선의 일부 핵심 멤버들이 구출 작전 중에 아예 대사관을 장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다.

도움을 요청한 이 인사는 북한에 있는 가족이 처형당할까봐 납치되는 것처럼 꾸미길 원했다고 한 소식통이 수키 김에게 전했다.

그러나 습격 사건 당시 스페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이 탈북 희망자를 겁먹게 만들었다고 홍 창은 전했다. 경찰을 속여 돌려보낸 뒤 계속 대사관 전화가 울리자, 당초 도움을 요청했던 이 인사는 "그들이 알고 있다"고 소리치며 탈북을 포기했다고 한다.

홍 창은 북한의 비밀 통신의 암호를 풀기 위해 대사관에서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 등 전자장치를 가져나왔고, 미국에 돌아온 뒤 자신을 찾아온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이들 장비를 건네줬다.

북한의 컴퓨터에서 찾아내는 정보가 더 강한 대북 제재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으나, 그는 컴퓨터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올림픽 성공하면 총선·총리 선거에 유리정치적 고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올림픽 로고 뒤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되는 속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추진에 적극 나서는 데는 중의원 해산, 총리 선거 등 내부 정치 일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중의원 해산이 늦춰질 경우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총선과 총리 선거 직전 스가 정부의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6일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경기장에 관중이 참여하는 형태로 올림픽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에 적극적이다. 이 신문은 향후 정치 일정과 올림픽과의 상관관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총리 임기는 내년 930일이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23일부터 95일까지 예정돼 있다.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21일까지다. 만약 총리가 자신의 임기만료 시기까지 중의원 해산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도쿄올림픽의 성공은 총선, 총리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천명을 넘어서는 등 다시 확산되고 있어 중의원 해산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가 총리는 중의원 해산 요구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 대응이 먼저라고 강조해왔다. 일본 중의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총리가 언제든 해산을 시킬 수 있다. 총리 주변에선 올림픽은 최대의 정권 부양책”, “역시 중의원 해산은 올림픽 뒤다등의 말이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도 올림픽 개최는 코로나 상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은 도시 봉쇄가 다시 시작되면서 올 12월 계획된 레슬링 세계선수권 대회가 중단됐다. 미국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일본 정부는 관중을 얼마나 수용할지, 국외에서 오는 관중을 받아들일 것인지는 내년 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일본 쪽에선 미국의 동향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올림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며 미국 선수들이 대거 불참할 경우 미국 방송사 중계료 문제 등으로 올림픽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로 불안한 선수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