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16일 오전 현재 트위터가 제대로작동하지 않는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물론 유럽, 호주, 아시아 등 각국에서 트위터에 글을 포스팅할 수 없다거나 피드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등의 사용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용자들이 비슷한 오류를 호소하고 있다. 트위터 측은 이 오류가 해킹 등 보안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대변인은 "현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류는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다룬 보도를 트위터가 이례적으로 차단 조치를 해 논란이 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2015년 자신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측 인사를 당시 부통령이었던 부친에게 소개해줬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건'(명백한 증거)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객관성 등을 이유로 뉴욕포스트 보도에 대한 링크를 전격 차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 보도7차례 공청회 반대 여론 압도적 우세

각계 반대 불구 빠르면 이번 달 결정, 실제 방류는 2년 뒤

전국어업인단체, 경제산업상·환경상 만나 절대 반대전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2011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에 대해 자국 내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바다에 방류하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정부 안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뒤 바다로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정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16일 보도했다. 빠르면 이달 중이라도 각료 회의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엔 오염수 처리 방침만 결정하고 실제 바다 방류는 2년 뒤 이뤄질 예정이다.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비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심사나 정비에 2년 정도 걸린다.

문제는 오염수 바다 방류에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전국 단위 어업단체인 전국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바다 방류 결정이 다가오자, 지난 15일 경제 산업상과 환경상을 만나 해양방류에 절대 반대한다. 어업인 전체의 뜻이라며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불가피해 일본 어업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지난 4월부터 후쿠시마 관계자, 관련 단체 등을 상대로 7차례 공청회를 했지만 대부분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정화시킨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후쿠시마가 방사성 물질 오염 지역이라는 인식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본 정부는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일반 국민 의견을 듣는 퍼블릭 코멘트절차를 거치는데 지난 7월말 일정이 끝났으면서도 지금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바다 방류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바다 방류 등 처리 방침을 조속히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1원전은 가동이 중단된 채 9년 넘게 폐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핵연료 냉각수와 원전 건물에 스며든 지하수빗물 등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어 2022년 여름이 되면 지상에서 오염수를 보관하던 탱크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본 쪽 설명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취임 뒤 첫 지방 출장지로 지난달 26일 후쿠시마를 방문해 오염수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정부가 책임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의 80%에서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과 관련해 다시 정화를 한 뒤 바다에 방류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약 123만톤 가운데 1000톤을 정화시설인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2차 처리를 해보니,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힘든 삼중수소를 제외한 주요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15일 발표했다. 김소연 기자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전국 평균 트럼프에 10%p 앞서

승패 가를 6개 경합주서도 승세 바이든 이길 확률 87%로 전망

조사기관들, 이번엔 골고루 샘플트럼프 지지 저학력층 응답율 높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3일 플로리다주 미라마 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플로리다/로이터 연합뉴스

 

14일로 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절대 다수의 여론조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 바이든은 전국은 물론 주요 경합주들에서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29일 첫 대선 후보 토론과 이달 초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겪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은 여전하다. ‘2016년 대선 예측에 실패한 여론조사를, 이번에는 믿을 수 있냐는 질문이다.

바이든 당선 유력예측과 2016년의 악몽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집계 평균치로, 14일 현재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51.6%, 트럼프(41.6%)10%포인트 앞서고 있다. 바이든은 대선 승패를 가를 6개 주요 경합주에서도 앞선다. 선거인단 29명으로 전체 50개 주 가운데 세 번째 규모인 플로리다에서 3.7%포인트 앞서는 것을 비롯해,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 7.0%포인트, 미시간(16) 7.0%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5) 3.2%포인트, 애리조나(11) 2.7%포인트, 위스콘신(10) 6.3%포인트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여론조사들에 바탕해, 선거분석 웹사이트인 파이프서티에잇’(538)은 이날 현재 바이든이 승리할 확률을 87%(트럼프 13%)로 잡았다. ‘새버토 크리스털볼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바이든이 과반(270)을 훌쩍 넘는 290명을 확보했다고 분류했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전국 및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달렸다. 당시 파이브서티에잇은 클린턴 승률을 한때 88.1%까지 잡았고, <뉴욕 타임스>도 대선 닷새 전 클린턴 승리 가능성을 85%로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는 전국 득표에서는 클린턴에게 2.1%포인트 지고도, 경합주들에서 근소하게 이겨 대선 승리의 잣대인 선거인단을 306명 확보해 이겼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대선 승패 예측에 실패한 것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의 핵심 3개주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대선 2~14일 사이 여론조사 평균치(리얼클리어폴리틱스)로 위스콘신에서 클린턴이 6.5%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결과는 트럼프 0.7%포인트 승리였다. 미시간에서는 클린턴이 여론조사에서 3.4%포인트 앞서다가 대선에서 0.3%포인트 뒤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9%포인트 우위가 0.7%포인트 열세로 뒤집어졌다.

여론조사에 학력·지역 등 보정

2016년의 대실패를 겪은 뒤 여론조사 기관들은 조사방식을 보완했다. 가장 큰 것은 응답자의 학력 변수에 가중치를 더 주는 것이다. 파이브서티에잇은 13일 여론조사 전문가 15명의 의견을 토대로 여론조사 업계의 진짜 문제는 대학 교육을 거의 또는 전혀 안 받은 유권자들을 과소표시한 것이라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고학력층은 민주당, 저학력층은 공화당 지지도가 높다. 2016년 트럼프의 포퓰리즘에 매료된 저학력층이 투표장으로 대거 나갔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자성이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조사 때 저학력층 응답자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백인과 시골 거주자의 비중을 확보하는 데에도 신경 쓰고 있다. <엔비시>(NBC)-<월스트리트 저널>의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하트리서치의 제프 호르윗 수석 부회장은 도시·근교·시골 지역 응답자 구성에 가중치를 둔다면서 이렇게 해야 시골 지역 미국인을 온전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론조사 기관들은 디지털 방식의 무작위 전화걸기보다는 등록 유권자 명부에서 샘플을 추출하고 있다. 이는 공화당, 민주당, 무당파를 골고루 섞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노력들 외에도 올해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시대에 유권자들의 정치적 분열도 극심해져, 2016년 많게는 20%에 이르렀던 부동층이 올해에는 10%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4년 전에 비해 대다수 유권자의 표심이 일찌감치 정해졌다는 애기다. 공공정책여론조사(PPP)의 톰 젠슨 국장은 부동층이 줄어들어 뒤늦게 극적으로 숫자가 변화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미 트럼프 집권 이후인 2018년 상·하원 의원을 선출하는 중간선거 때 여론조사 적중률이 높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2016년에 비해 이번에는 주요 경합주에서 좀더 품질 좋은 여론조사들이 더 많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도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는다. 파이브서티에엣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4년 간 고통으로 손을 떤 끝에, 아마도 이번 여론조사들은 결국 그들이 옳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짚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국장인 더그 슈워츠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론조사 때는 투표하겠다고 말해놓고 선거일에 그 지역에서 확진자가 많이 늘어서 투표장에 가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대선 판도는 물론이고 여론조사의 정확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사설 통해 트럼프가 증거와 진실 무시비판

바이든의 과학, 민주주의 믿음이 최선 희망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하고, 다음달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네이처'는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 학술지여서, 이번 사설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14일 사설에서 "우리는 과학이 훼손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바이든의 진실, 증거, 과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그를 미국 대선의 유일한 선택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네이처'"미국의 민주주의는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견제와 균형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이것이 증거와 진실에 대한 트럼프의 무시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가 얼마나 잘못됐는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우선내세운 트럼프, 실제론 자기 우선’”

`네이처'"최근의 역사에서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처럼 과학기관, 언론, 법정, 법무부, 심지어 선거제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관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침해한 적이 없다""트럼프는 `미국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염병에 대한 그의 대응은 미국이 아닌 `자신'을 우선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요한 국제 과학 및 환경 협정과 기구에서 탈퇴한 것을 비판하며, 그 예로 파리기후협정, 이란 핵 협정,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를 거론했다.

네이처미국 국내적으로는 보건 및 과학기구들에 대한 부끄러운 간섭 기록이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위험한 유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이들 기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널에 따르면 예컨대 50년 전 공화당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창설한 환경보호국(EPA)은 많은 국가가 오염의 위험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환경을 정화해 많은 생명을 구하는 규정을 개척했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의 이 기구는 과학자들을 배제한 채 온실가스에서 수은, 이산화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염 물질을 통제하는 80개 이상의 규정을 약화시켰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이끌었어야 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문 지식이 없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의 사위가 주축인 태스크포스에 예속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의 대부분을 트럼프의 실정 비판에 할애한 `네이처'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칙과 과학, 민주주의,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실과 진실에 대한 무시가 전면적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대유행 초기에 검사 및 감염자 추적을 늘리고 공중 보건 시설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오히려 마스크 사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을 비난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보건 및 과학 분야 말고도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 그룹을 암묵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민족주의, 고립주의, 외국인 혐오주의를 조장했다며, 트럼프는 미국을 이끌 수도 통합할 수도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네이처'는 반면 조 바이든은 전직 부통령과 상원의원 재임시절 그의 정책과 리더십에 기반해 볼 때, 과학과 진실에 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시작하는 데 최선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네이처'는 바이든은 연구의 가치를 존중하고 미국의 분열된 글로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며 이런 이유로 미국 유권자들을 향해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유서깊은 미국의 과학 전문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도 지난달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잡지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은 175년 역사상 처음이다. 곽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