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합주서 2016년 트럼프 지지자 '반트럼프'로 돌아서

트럼프 지지자 현장투표, 바이든 지지자 우편투표 성향 뚜렷

50% "트럼프 패배시 불복"트럼프 지지층 66% "조작 가능성

 

미국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7%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엄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후보를,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격차는 이달 초 CNN방송 조사에서 나타난 16%포인트(바이든 57%, 트럼프 41%)보다 더 확대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21~25일 같은 조사 때보다 격차(트럼프 41%, 바이든 56%)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부동층에서 5%P의 지지를 더 얻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 18세 이상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 논란, 최악이라는 평가를 나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TV토론, 트럼프 대통령 자신까지 걸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 여론 추세를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후보는 헬스케어, 인종 문제, 일자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최대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아온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45% 43%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77세의 바이든 후보의 정신 건강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지만, 응답자들은 48% 44%의 비율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정신건강이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가디언은 특히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에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트럼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반 트럼프'로 돌아선 유권자들 가운데 62%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47%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성과 행동 행태를 각각 마음을 바꾼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현장 투표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현장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유권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우편투표 의향을 가진 유권자의 75%는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가디언은 이에 따라 오는 113일 미 대선 후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는 것으로 보이다 우편투표 개표 상황이 진행되면서 결과가 뒤집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가운데 66%는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바이든 지원유세 뛰어들기로대선 막판 천군만마 되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 유세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온라인 중심의 측면 지원에 주력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직접 유세를 벌이는 총력 지원 태세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는 우리 선거전을 위해 충분히 하고 있다. 그는 선거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보좌진도 WP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만간 유세에 나설 계획이 있다면서 다만 아직 일정을 발표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며 서로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동고동락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는 흔쾌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대선에 이어 올해에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바이든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3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줄사퇴하고 바이든 후보의 경쟁자로서 마지막까지 남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마저 중도 하차하자 지난 4월 바이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에 앞장서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찬조 연설자로 나서는 등 바이든 지지 활동을 벌였지만 오프라인 선거전에 적극 결합하는 수준까진 이르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전에 도움을 줄 가장 강력한 인사로 꼽힌다. 민주당은 지지층 규합, 특히 흑인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개 주의 유권자에게 투표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바이든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비영리 기구인 '우리 모두 투표할 때'가 다음 주부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흑인 운동선수와 연예인들과 협력해 조기투표 참여 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NBA 사상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린 선수로 '투표 그 이상'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단체 설립을 주도하는 등 흑인의 투표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기독교에 들러붙는 약탈적 선거운동"경합주 시작으로 광고 공세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기독교인들이 반()트럼프 광고 공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약화하기 위해 구성된 공화·민주 양측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초당적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TV·디지털 광고를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 백인을 중시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슈퍼팩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종교 고문이었던 마이클 웨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톰 딜레이의 보좌관을 지낸 오텀 밴데헤이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광고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도움이 됐던 복음주의자와 가톨릭 유권자들에 특히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발판으로 삼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겨냥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첫 디지털 광고는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시작된다.

AP통신을 통해 먼저 공개된 이 광고는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강제해산한 뒤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성경 이벤트'를 벌인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기독교를 이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구원에 트럼프는 필요하지 않다. 진실은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구하려 기독교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트럼프 대통령한테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폴리티코는 "이 날카로운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그의 재선에 복음주의자들이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웨어 전 고문은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전례 없는 지지 속에서 간신히 이겼다""기독교인들에 들러붙는 약탈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종교에 적대적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가톨릭 신앙을 부당하게 비판해왔다고 하는 등 해당 종교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고문인 폴라 화이트가 이날 오하이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공고하다. 성경 이벤트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을 당시에도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의 72%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웨어는 "다양한 기독교 연합체가 트럼프 재선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프로젝트가 이들에게 호소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슈퍼팩 자문위에는 신앙에 기반한 인도주의 그룹인 가톨릭 구호 서비스의 전 회장 캐럴린 우, 전국침례교회 종교 이니셔티브 의장 앨빈 러브 목사도 포함돼 있다.


FBI "해당전복 계획"버지니아 주지사측 "트럼프, 폭력 조장 중단해야"

 

랠프 노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A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꾀했던 세력이 버지니아 주지사도 타깃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봉쇄령을 내려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불만을 사온 인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리처드 트래스크는 법원 예비심리에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납치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트래스크는 납치 음모 단체가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내린 이들 주지사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단체는 주지사를 납치해 그들을 물러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방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이 단체의 계획에는 용의자들이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믿는 일부 주들을 전복시키려는 계획도 담겨 있다.

FBI는 이들의 지난 6월 오하이오주 더블린 회의를 통해 음모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로 13명이 기소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FBI는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 혐의로 6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이들 세력은 11월 대선 직전에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한다는 계획 속에 군사 훈련 등 범행을 리허설하고 폭발물 제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시간주 검찰은 경찰과 주의회 의사당 공격 등 '내전'을 모의한 혐의로 준군사조직인 울버린 감시단과 관련된 또 다른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CNN"휘트머와 노덤 둘 다 민주당 소속으로, 코로나19 확산 속에 체육관·술집·식당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주지사 중 일부"라고 전했다.

노덤 주지사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FBI가 조사 기간 내내 주지사 경호팀에 경보음을 울려왔다면서 "극비 정보에 대한 보안 프로토콜에 따라 주지사와 그의 직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주지사와 가족은 임박한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강화된 보안 조치가 시행돼 왔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덤 주지사의 대변인 알레나 야모스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전 트위터에 '미시간을 해방하라'(4), '버지니아를 해방하라'(6)는 폭력을 부추기는 글을 올린 사실을 상기하면서 이번 사건과 연관시켰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폭력을 주기적으로 조장한다""백악관에서 나오는 그런 말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유엔총회서 투표, 사우디 탈락인권단체 반대 6국 중 5개국 당선

 

인권탄압 의혹을 받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국제 인권단체는 인권에 있어 암흑의 날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총회는 13일 인권이사회의 새 이사국을 뽑는 투표를 진행해,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총 47개국으로 구성되며, 3년 임기다.

투표 이전부터 국제 인권단체들이 부적합국가로 지적한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쿠바,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중에서는 사우디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들이 전부 새 이사국이 됐다. 사우디는 모두 4곳을 뽑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표에서 5위에 그쳐 탈락했다.

휴먼라이츠재단 등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여섯 나라가 자국의 인권 문제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며, 유엔가입국의 인권 상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주요 이슈를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 인권위원회의 멤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 비정부기구로 유엔을 감시하는 유엔워치의 힐렐 노이어 대표는 러시아의 나발니, 중국의 왕빙장, 쿠바의 오스왈도 파야를 생각해 보라유엔은 오늘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진 것일까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은 야권 정치인인 나발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중국 정부는 반체제 인사 왕빙장을 18년째 감옥에 수감해 두고 있다. 쿠바의 반체제 인사인 오스왈도 파야는 2012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본인들이 당사자인 주요 인권 문제들에 대해 이들 국가가 어떻게 나올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등지에서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러시아는 시리아 민간인 살상에 관여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