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 커노샤 경찰, 남성 뒤쫓아 총격

변호인 총격 당시 차 안에 아들 3명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이 쏜 총에 맞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또 다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께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에 이송됐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이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 운전석 문을 열었고, 이때 그를 뒤따르던 경찰관이 수차례 총을 쐈다. 현지 경찰은 왜 출동했고 총까지 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블레이크 가족의 의뢰로 사건을 맡은 벤 크럼프 변호사는 트위터을 통해 블레이크가 총에 맞았을 때 차 안에 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이들은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으로 향하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와 총을 겨누고 뒤쫓는 경찰 2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고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커노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트위터에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 한다고 글을 올렸다. < 김소연 기자 >


대선캠프 원년 멤버..반 트럼프 남편·딸과 갈등

"가족과 시간 보내겠다"...딸도 SNS 중단 선언

 

켈리앤 콘웨이(왼쪽)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18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모습.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콘웨이 선임고문은 23일 성명을 통해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

자신의 딸이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온 사임 발표로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10대 청소년인 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것은 온전한 내 선택이며 결정"이라면서 당분간은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찬조 연설 일정을 앞두고 이러한 결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6일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콘웨이 고문의 사임 발표는 딸 클로디아(15)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마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게재해 온 클로디아는 트위터 팔로워가 40만명에 이르는 'SNS 스타'이다.

그는 전날 트위터로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거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엄마의 직업은 처음부터 내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는 자녀인 우리가 수년간 고통받는 걸 보고서도 계속 이 길을 가려 해 매우 슬프다. 이기적이다"라며 "이 모두 돈과 명예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콘웨이 상임고문이 사임을 발표한 이날 클로디아 역시 "정신적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남편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평으로 유명한 변호사 조지 콘웨이도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지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 "자녀에게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자문역을 맡았던 '()트럼프' 성향의 단체 '링컨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던 계정도 잠시 닫겠다고 덧붙였다.

콘웨이 상임고문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는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과 그의 남편 조지 콘웨이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콘웨이 선임고문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유명한 백악관에서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온 참모 중 하나다.

NYT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가 백악관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 역시 가족들에게는 선임고문 역할과 마찬가지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론조사 및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던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선거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이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에도 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다른 참모진 사이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다.

큰 누나와 조카 대화 녹취록"신뢰할 수 없는 사람"

WP "트럼프 수능 대리시험 폭로도 누나에서 출발"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큰 누나가 트럼프에 대해 "원칙이 없다"며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입학했다는 폭로도 이 누나로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인 연방판사 출신의 메리앤 트럼프 배리와 조카 메리 트럼프와의 대화 녹음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개인사를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했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었다.

메리 트럼프는 지난 2018201915시간에 걸쳐 고모와 대화를 나누며 이를 몰래 녹음해 그중 일부를 WP에 제보했다.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시험과 관련, "걔는 그때 철부지였는데 내가 대신 숙제를 해주기도 했다""또 대학에 보내려고 차를 끌고 뉴욕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엔 조카가 저격수트럼프 치부 폭로한 책 출간 (CG)

배리는 현재 83,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9살 차이가 난다.

이어 배리는 "그때 포드햄대학에 1년 다녔는데(실제로는 2) 누군가 대신 시험을 봐줘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고 털어놨다.

배리는 조카가 "입학시험을 대신 쳐주다니 말도 안된다"고 놀라움을 표시하자 "그게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이든 뭐든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배리는 "시험을 대신 쳐준 사람 이름도 기억하는데 그게 조 셔피로였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 트럼프가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하자 고() 조 셔피로의 부인이 지난달 이를 부인했으며, 메리 트럼프는 다시 동명이인이라고 밝혔으나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국경 장벽을 설치하는 데 대해 "걔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진영의 지지를 얻는 것"이라며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 원칙이라고는 없다"고 비판했다.

배리는 "세상에,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트위터만 한다""내가 너무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걔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배리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지만, 녹음 속의 대화를 들어보면 형제·남매들 중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안에서는 최근 폭로 책을 출간한 조카 외에는 그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

손을 들고 있는 트럼프와 누나

이어 배리는 또 "트럼프는 모든 게 가짜고, 또 매우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신만 안다"'혼자 달성한 게 있느냐'는 조카의 질문에 "모르겠다. 5번 파산 신청을 한 게 있긴 하다"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WP는 배리와 백악관에 녹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뒤 "나는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계속 일할 것"이라며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리 트럼프 측은 유산 배분 과정에서 가족들이 유산의 실제 가치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하고 녹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메리 트럼프는 지난 200110억 달러에 달하는 유산 규모를 3천만 달러라고 밝힌 가족에 속아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주법에서는 대화 당사자 중 한명이 녹음해 이를 공개할 경우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WP는 설명했다.


일본 미투운동 상징시오리 좋아요반복해 누른 국회의원 상대 손배소 제기

 

이토 시오리

 

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인 이토 시오리(31)2차 가해 내용이 담긴 트위터에 좋아요를 지속적으로 누른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이토는 최근 11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등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스기타 미오 중의원(자민당)이 불특정 다수가 보고 있는 인터넷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침해하는 내용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호감을 표현해 피해자를 공포스럽게 했다220만엔(2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마이니치신문>23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이토의 소장을 보면, 스기타 의원은 20186~7월 성폭력 피해자인 이토를 비난하는 2차 가해 내용의 트위터에 반복적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스기타 의원이 좋아요를 누른 글에는 베개 영업 실패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자신의 강간 이야기를 하는 피해자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연줄을 만들려고 호텔을 갔다2차 가해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2차 가해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 좋아요를 누른 것만으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토의 대리인인 쓰쿠다 가츠히코 변호사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난하고, 이에 대해 닥치는 대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집단 괴롭힘이라고 밝혔다. 스기타 의원은 각종 발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2018성소수자 커플은 생산성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월간지에 기고했다가 인권의식이 결여된 차별적 발언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에 나와 일본인 대부분은 위안부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데 이어 위안부연구는 날조라고 언론에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언론인 지망생이던 이토는 야마구치 노리유키 전 <TBS> 방송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일어났는데, 당시 검찰은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려 이토가 민사 소송에 나섰다. 이토는 2017년 일본에서 성폭행 피해자 최초로 신분을 공개해 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떠올랐다. 가해자로 지목된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를 주인공격으로 등장시킨 <총리>라는 책을 쓰는 등 아베 총리와 가까운 기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는 <TBS>를 퇴사했다. <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