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인 315불태우는 크릭 화재

아기 성별 밝히는 파티로 대형 화재 발생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밝히는 파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7일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들어 남한 면적의 8%인 약 200만에이커(8093)의 삼림이 불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주 사이에는 사상 최대의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시에라산맥에서 발화한 크릭 산불은 315이상 면적을 불태우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22곳의 화재가 번지고 있고, 125천명의 소방관들이 이에 대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열파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불 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지난 6일 섭씨 49.4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온에다가 주민들의 부주의도 화재를 촉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유카이파의 엘도라도 목장공원에서 지난 5일 시작된 엘도라도 화재도 28이상을 태우며 번지고 있다. 엘도라도 화재는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식별하는 파티에서 시작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이 화재가 이른바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용된 불꽃놀이 도구에 의해 야기됐다고 밝혔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미리 드러내는 과정을 갖는 성별식별파티’. 2008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이 파티는 요란한 의식으로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성별 발표 파티는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이를 추측케하는 여러가지 독창적이고 요란한 방식들이 동원되는데, 이런 의식들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성별 식별 파티는 이전에도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일으켜왔다. 지난 20174월 애리조나 주의 삼림에서 국경순찰대원이 성별 식별 파티를 가지면서 대량의 푸른색 폭죽을 터트려서 77이상을 불태워, 800만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지난 201910월 아이오와에서는 한 여인이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제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성별 식별 파티는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공중에서 1300리터의 분홍색 물을 투하하려다, 비행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성별 식별 파티가 야기하는 잇단 사고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일고 있고, 이 파티를 최초로 고안한 이도 동참하고 있다. 이 파티의 개척자인 제나 커부니디스는 지난해 이제는 그런 관행을 재평가할 때가 됐다고, 요란한 파티의 의식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 정의길 기자 >

방역 유공자 표창 등 의기양양하게 종식잔치 할 태세

중 시노백, 직원·가족 등 3천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0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전시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쪽이 임직원과 가족 약 90%에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중국 쪽은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2종을 외부에 공개하는 한편, 방역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열기로 하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인웨이동 시노백 최고경영자의 말을 따 보건당국의 비상사용 승인에 따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자발적으로 원하는 임직원과 가족 등 2~3천명에게 접종했다백신 개발·제조업체로서 (임직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백신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지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체 쪽은 “2개국이 추가로 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업체가 개발한 백신은 경미한 피로감과 발열,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쪽은 3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해 3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개막한 국제서비스무역교류회에선 시노백의 백신과 함께 역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전격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제약회사의 백신 공개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정성·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표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국자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고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버금가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를 감염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아이러니하게도 의기양양하게 제일 먼저 종식잔치를 할 속셈인 것이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 우한이 일상을 회복한 뒤 인파로 가득찬 물놀이 공원 모습.

이날 표창 수여식에선 지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도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게 된다. 또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집중 치료했던 호흡기 전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과 군에서 백신 개발을 주도해 온 천웨이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소장 등이 인민 영웅칭호를 받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6일 하루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명은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다. 중국 본토에선 이날로 22일째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80명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누계 확진자는 85134명이며, 사망자는 4634명에 이른다. 중국발 코로나19 전세계 감염자는 현재 2800만명, 사망자는 9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세 아들 앞 총맞은 블레이크 변호인, 병상 촬영 영상 공개

하반신 마비 상태 “24시간이 고통당신의 삶을 바꿔달라

       

지난 8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상에 누워서 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변호인인 벤자민 크럼프가 5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미국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병상 메시지를 통해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단합을 호소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인 벤자민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환자복 차림으로 병상에 누워서 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블레이크는 영상에서 “24시간 내내 고통스럽다. 숨쉴 때도 잘 때도 옆으로 움직일 때도 먹을 때도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 있는 모든 젊은이들과 나보다 나이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여기서 살아야 할 삶이 아주 많다당신의 삶 뿐만 아니라, 돌아다니고 삶에서 전진하는 데 필요한 당신의 다리를 이렇게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척수 관통상 등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블레이크는 정말이지, 제발 당신의 삶을 바꿔달라우리는 뭉칠 수 있고, 돈을 모을 수 있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걸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왜냐면 낭비한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고 환기하면서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 것이다.

블레이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3급 성폭력과 무단침입, 난동행위로 지난 7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 4일 화상 법정 진술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일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벌어진 블레이크 피격 당시의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경찰이 따라 걸어오는 가운데 차 문을 열고 운전석으로 들어갔고 경찰은 7발의 총을 쐈다. 경찰은 한 여성으로부터 이 구역에 있으면 안 되는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조시 콜 위스콘신주 검찰총장은 밝혔다. 블레이크는 총알 4발을 맞았고, 당시 차 안에 3, 58살인 블레이크의 세 아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과 분노를 키웠다.

블레이크 피격은 지난 5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사건으로 미 전역에 불붙은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 반대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인종차별 문제가 113일 미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치하에서의 분열을 강조하면서 인종차별 철폐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커노샤를 방문해 블레이크의 가족을 만나고 블레이크와 통화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항의 시위대의 폭력을 부각하고 그에 대한 불안감을 파고들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이틀 앞서 커노샤를 방문했으나 블레이크 가족이 아닌 시위 진압 병력을 만나 격려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독일 병원 언어적 자극에 반응, 장기적 영향은 아직 판단 일러

 

독일 정부가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일 정부가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찾았다.

나발니를 치료 중인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고 7<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극물 중독에 따른 장기적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 측근들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나발니가 샤리테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인 지난달 21~22일 입원했던 러시아 옴스크 구급병원은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노비초크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나발니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 조기원 기자 >

 

나발니 사건따져묻는 독일, 러시아에 가스관 사업영향 경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르드스트림2 구간 지도. 지도는 이 사업을 주도하는 러시아 국영 회사 가스프롬이 작성한 것이다.

        

독일 정부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중독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연결 프로젝트인 노르드스트림2’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정부가 완공을 코 앞에 둔 이 초대형 사업과 나발니 사건을 관련지은 것은 처음이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6일 독일 신문 <빌트 암 존탁>에 실린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노르드스트림2에 관한 우리 입장을 바꾸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러시아에서 독일 병원으로 이송된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초크에 중독됐다며 러시아는 사건 조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하이코 장관은 러시아가 (나발니) 사건에 대해 며칠 내에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노르드스트림2 사업) 파트너와 상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독일이 노르드스트림2까지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동안 노르드스트림2 사업과 나발니 사건을 관련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노르드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 1225거리를 천연가스관으로 잇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시작됐으며 발트해를 거쳐서 한해 550천연가스를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낼 수 있다. 독일은 탈원자력발전 및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단점이 있다. 재생에너지 위주 에너지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천연가스 파이프를 이용해 대량 수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르드스트림2 사업은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높인다는 측면 때문에 애초부터 논란이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가 해로운 영향력을 끼친 사업을 돕는 회사들에 분명히 경고한다.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며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노골적 압력 배경에는 자국 천연가스 유럽 판매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의 압력에 노르드스트림2 스위스 참여업체 한 곳이 공사를 포기해 총 공사구간 1225150를 남기고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가 자국 배를 사용해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가 노르드스트림2 사업 포기를 최종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코 외무장관도 <빌트 암 존탁> 인터뷰 때 노르드스트림2 사업을 취소하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결과를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럽 12개국 100개 이상 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00개 이상 회사 중) 절반 정도는 독일 회사라고 말했다. < 조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