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대학 폴웰 총장호텔 직원과 부부 사이 3각 성스캔들 파문

미 복음주의 교단 트럼프 지지선도, 대학성장 주력 잇단 구설수

 

베키 폴웰, 지안카를로 그랜다, 제리 포웰 2.(왼쪽부터)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계열 리버티대학의 총장 제리 폴웰 2세가 25(현지시각) 결국 사임했다. 폴웰은 호텔 수영장 직원과 부부 사이의 3각 성스캔들로 전날 사임설이 보도됐으나 이를 부인했었다.

리버티대는 이날 이사회가 폴웰의 사임을 수용했고, 폴웰은 총장직과 이사회에서 즉각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폴웰은 아내 베키 폴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호텔 수영장 직원의 폭로에 이어, 이 스캔들에 폴웰도 관여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미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렀다.

폴웰은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 교단의 유력 인사다. 대통령 당선 전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며 복음주의 세력을 트럼프의 지지 기반으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등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퐁텐블루 호텔 수영장 직원 지안카를로 그랜다(28)의 폭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랜다는 24폴웰 부부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폴웰의 부인 베키의 유혹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폴웰은 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폴웰은 그랜다보다 한발 앞서 23일 성명을 발표해 부인과 그랜다의 관계는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은 관련되지 않았고 최근까지 그랜다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폴웰은 자신이 투자한 호텔에서 당시 부동산업에 대해 야망을 품은 그랜다와 만났는데, 곧 아내 베키가 그와 관계를 맺었고 자신은 몰랐다는 주장이다. 폴웰은 이 관계를 알고는 체중이 80파운드(36)나 빠지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는 점점 화를 내면서 공격적으로 변했다결국 그는 돈을 주지 않으면 베키와의 이 은밀한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해, 나의 아내와 가족, 리버티대학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제리 폴웰 2세 리버티대학교 총장과 그의 부인 베키가 지난 20181128일 이 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자,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 언론들은 그랜다와 회견을 하며 양쪽 관계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다. 보도를 보면, 그는 스무살 대학생이었던 2012년 퐁테블루 호텔 수영장에서 일할 때 폴웰 부부를 만났다. 그랜다는 이 관계가 시작부터 ‘3자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베키가 먼저 자신에게 접근해 호텔 방으로 가자면서 남편도 만남의 현장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랜다는 <폴리티코>폴웰은 직접 지켜보는 것을 즐겼고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멀리서도 봤다그는 또 우리의 전화 대화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랜다는 부동산 관리자로서 입신을 꿈꾸는 젊은이였다. 폴웰 부부와의 관계를 지속한 이유도 마이애미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부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웰 부부는 그랜다와 관계를 맺은지 1년 뒤 마이애미 해변가의 한 유스호스텔을 인수하면서 아들 트로이와 그랜다를 공동소유자로 등록했다. 폴웰은 2015년 그랜다의 유스호스텔 지분을 매수해주겠다는 깜짝 제안을 했다고 그랜다는 주장했다. 폴웰은 그 과정에서 그랜다의 관심을 끄는 다른 일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였다. 그랜다는 유스호스텔 지분 매수가 정계 진출을 위해 폴웰이 3각 관계를 정리하려는 일환임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폴웰이 약속한 유스호스텔 매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랜다는 복잡한 소유권 소송에 휘말렸다. 그랜다는 나의 지분 24.9% 매입을 폴웰이 거절한 것에 대해 분노가 끌어올랐다마이애미 유스호스텔 송사를 해결하기 위해 약속했던 자금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고, 폴웰 가족과의 관계도 정리하고 싶었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폴웰은 복음주의 교단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도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폴웰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사진. 제리 폴웰 트위터 갈무리

폴웰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행동도 점점 방만해지면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폴웰은 이번달 초 휴가중에 인스타그램에 요트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부인의 비서 몸에 손을 감싼 사진을 올렸다. 부인의 비서 역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문제가 되자, 그는 이 사진을 삭제했으나 빗발치는 항의로 학교 쪽으로부터 무기한 정직을 받았다. 이에 앞서, 그는 트위터에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의 복장을 한 남자와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마스크 쓴 남자의 사진을 올려, 이미 구설에 오른 상황이었다.

리버티대는 그의 아버지 제리 폴웰 1세가 1971년에 세운 학교다. 보수적인 기독교 목사로 도덕적다수운동이라는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을 벌인 그의 아버지에 이어 폴웰이 총장에 취임해 대학을 크게 키웠다. 폴웰은 재임 중 10억달러 규모의 대형 건축 공사를 벌여, 이 학교를 미국 내 대표적인 복음주의 대학교로 성장시켰다. 학생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기부액도 16억달러에 달했다. 그가 트럼프 지지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키운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복음주의 세력의 트럼프 지지를 선도한 폴웰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학교 및 복음주의 교단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그랜다의 폭로가 있기 1주일 전, 리버티대 출신의 목사 50명은 학교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폴웰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들은 폴웰의 행태가 대학의 명성과 예수 그리스도 이름에 대한 긍정적 증언을 고양하기 위해 공동체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동문들을 당혹케했다고 지적했다. < 정의길 기자 >


 


시위 격해지면서 2명 숨져NBA, NFL도 항의시위

트럼프 3일 만에 희생자 언급 없이 강경 기조 주문

  

경찰에 7발의 총을 맞고 쓰러진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왼쪽 넷째)와 어머니(왼쪽 다섯째) 등 가족들이 25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커노샤/로이터 연합뉴스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격을 받고 쓰러진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29)가 하반신 마비 상태에 빠졌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사흘째 이어진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시위 도중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앞선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경찰 편에 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주 정부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경찰 총격으로 쓰러진 블레이크의 아버지는 25아들의 몸에 구멍이 8개 났다하반신이 거의 마비됐다고 말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이 그에게 쏜 총알 중 하나가 그의 척수를 관통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은 경찰이 쏜 7발 중 4발이 그의 몸에 맞았다고 전했다. 병원 쪽은 아직 영구 장애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은 블레이크가 다시 걷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23일 오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던 중 차량 운전석으로 가다가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그는 비무장이었고, 차 안에는 그의 3, 5, 8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 지난 5월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진정돼 가는 와중에 이번 사건이 다시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미 프로풋볼리그(NFL)의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선수들이 25일 미시간주 앨런파크에서 훈련을 중단한 채 블레이크 총격에 대한 항의시위를 열었다. 수비수 테일러 데커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앨런파크/AP 연합뉴스

커노샤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흘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시내 주유소 근처에서 시위대와 무장한 남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이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니 이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의 수를 300명 가까이 늘렸다. 이버스 주지사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위스콘신뿐만 아니라 뉴욕과 워싱턴 디시(DC),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프로풋볼 리그(NFL)의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선수단은 이날 훈련을 취소하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선수단은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고 적힌 칠판을 세워놓고 시위를 했다. 미 프로농구(NBA) 팀 토론토 랩터스는 항의의 뜻으로 27일로 예정된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밤 주 방위군을 보내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라고 쓴 트위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본인 트위터에 주지사는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으로 불러야 한다. 그것은 준비돼 있고 의지도 있으며, 생각보다 많다.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았다. 대선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흑인 인권보다 법과 질서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도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경찰 개혁보다 공권력을 통한 시위 진압에 더 신경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던 매클로스키 부부를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CNN>커노샤 사태가 트럼프가 내세우는 법과 질서의 정치적 힘을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최현준 기자 >



CNN, 생중계 중 앵커가 "거짓말" 코멘트NBC는 팩트체크

 

별다른 근거 제시 없이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이 다시 한번 미 방송사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매일 무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주장을 빼놓지 않고 생중계로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방송사들이 관례에 따라 공화당 전당대회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책을 세웠다고 25일 보도했다.

각 방송사의 대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첫째 날 후보지명 행사에서 한 연설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뉴스 보도채널 CNN은 가장 과격한 방식을 선택했다.

CNN 앵커 존 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마이크를 잡고 시청자들에게 "지금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많은 부분이 잘못됐거나, 사실을 오도하거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인 CBS도 생중계를 중단하고 정치부 기자를 연결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분석을 청취했다.

진보 성향인 MS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중단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분석을 화면에 함께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지 않으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MSNBC"트럼프, 근거 대지 않고 부정 발생 시에만 대선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지상파인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팩트체크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앵커 척 토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주장한 데 대해 "꾸며낸 말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만약 진실인 부분만 중계했다면 한 문장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 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중계했지만, 따로 팩트를 체크하지는 않았다.

민주 바이든 이어 공화 트럼프 후보 선출여론조사선 바이든 우위

코로나 · TV토론 등 변수 수두룩결과 따라 한반도 정책도 큰 영향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명운을 건 대권 경쟁이 24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데 이어 공화당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며 이번 대선이 '트럼프 대 바이든'의 양자구도로 확정됐다.

2016'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대권까지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냐, 대선 도전 삼수 끝에 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루며 '전통적 가치 복원'에 나설 것이냐 하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두 후보는 대외 정책에서도 고립주의(트럼프)와 다자주의(바이든)로 대표되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대선 향배는 향후 4년의 미국 진로는 물론 전 세계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바이든 후보는 흑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상원 의원을 각각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본선 채비를 모두 마쳤다.

본선 경쟁이 공식화됨에 따라 두 후보는 대선일까지 남은 71일간 한 치 양보 없는 대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후보 확정 후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전국을 순회하는 선거전이 펼쳐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선거운동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운명을 가를 선거는 113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 선거는 엄밀히 말해 각 주를 대표할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로,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매직넘버는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인다. 정치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국 단위로 50.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2.4%)7.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승부를 가를 6개 경합주에서도 대부분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

이번 대선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과, '암흑의 시절 종식''트럼프 심판론'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 간 피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이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조기 개발에 승부를 걸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제 회복의 구원자 역할을 강조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전면 전환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미국 내 휘발성이 높은 소재인 건강보험, 이민, 조세, 인종 평등 등 주요 정책마다 대척점에 서있어 치열한 정책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첨예해질 것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세 차례 예정된 TV토론도 본선 승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웅을 겨룰 TV토론은 929, 1015, 1022일 등 세 차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한반도 정책에서도 큰 시각차를 보여 대선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재선시 속도감 있는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후보는 동맹과 협의를 통해 실무협상부터 차근차근 밟아가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둔 문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한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는 지나친 요구가 동맹의 훼손으로 이어져 미국 국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보인다.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재선 도전 본격화

트럼프·펜스 전대 전격 방문반전 모멘텀 마련 총력전

미국 공화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후보로 확정했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전승 성적표를 자랑하며 후보 확정 대의원 수에 도달할 때까지 단 한 명의 대의원도 내주지 않은 일방적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후보 지명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선출한 상태라 113일 미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양자 대결로 구도가 확정됐다.

공화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만장일치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롤 콜 시작 1시간 10분 여만에 승리를 확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후보 수락연설을 한다.

공화당 경선에는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경선 시작 한달 보름여만인 3월 중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기성정치권과 차별화하며 공화당 경선에 뛰어든 뒤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후보를 꿰찼다. 그해 11월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 밀린다는 예상을 깨고 '깜짝' 승리했다.

그러나 재선 고지에 등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비판론 속에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던 경제 상황도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까지 치러질 전당대회를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대 기간 수락연설 전까지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것을 꺼려온 후보들의 관례를 깨고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은 데 이어 전대가 열리는 행사장도 전격 방문했다. 펜스 부통령도 전대장을 별도로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며 반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순간"이라며 "참모들은 미국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선택에서 선거운동의 추진력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 전대 행사 지휘봉 잡은 한국계"백악관 재입성 길, 전대로 시작"

한국계 이민 1세대.. 마샤 리 켈리 총괄대표  "역사 만드는 일" 자부심

4년 전 클리블랜드 전대서도 운영총괄책임자2번 연속 컨벤션 중책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총괄대표를 맡은 마샤 리 켈리

24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운영의 지휘봉을 한국계 이민 1세대 여성이 맡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마샤 리 켈리 총괄 대표'(President and CEO). 그는 지난 2016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운영 총괄책임자(director of operation)를 지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의 길목으로 가는 두 차례의 전대를 연달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은 것으로, 이번에 최고 책임자인CEO'승격'된 셈이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너서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켈리 총괄대표는 4년 전 전대에서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2008, 2012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여한 것을 비롯해 대규모 컨벤션을 치러본 경험이 많은데 이번에 운영 총괄책임자를 맡게 돼 무한한 자부심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니겔에서 클리블랜드로 1년 전 이사까지 하며 행사 준비에 올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시아계로서 공화당 전당대회 CEO를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켈리 총괄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전당대회 준비팀의 역할을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칭하며 자부심을 표현한 뒤 "트럼프 행정부는 엄청난 도전과제 속에서 우리를 이끌어왔으며 이제 우리를 '위대한 미국의 귀환'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 재입성의 길은 2020 공화당 전대로 시작한다"고 이번 전대의 의미를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이민 가정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켈리 총괄 대표는 약 30년을 뉴욕에서 보낸 '뉴요커'이기도 하다.

공화당 전당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켈리 총괄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를 들어 390명의 백악관 지원 인력 등을 관리 관리감독하는 백악관 관리행정국장을 맡는 등 요직을 거쳤다.

홈페이지에는 또한 "그녀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대한 미국 공식 대표단의 일원이었다"고 적혀 있다. 2018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대통령 인수위 팀에서 일했으며 3차례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여하는 등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행사 전문가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켈리 총괄대표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뉴욕시장실에서 경력을 시작, 과거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국장을 맡아 26시간 동안 전세계로 생중계됐던 행사를 지휘했다.

뉴욕 양키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뒤 종잇조각들을 하늘에서 흩뿌리는 티커 테이프 퍼레이드, 뉴욕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행사,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시장식 취임식 등을 맡았다. 그는 9·11 희생자 추모 행사로 오전·오후 시간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데이타임 에미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뉴욕시 밀레니엄 행사국장을 맡았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