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 처벌 세계에 고발"온라인 단체, 모금 통해 31~96일까지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의 운영자는 400만 달러를 벌고도 한국 법정에서 고작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3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와 손씨에 대한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내린 한국 사법부를 규탄하는 광고가 내걸린다.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인 단체 '케도아웃(KEDO OUT)'"한국 사법부가 손씨에게 내린 솜방망이 처벌을 세계에 고발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고, 96일까지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고발 광고를 게재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15초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미국이 운영자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아동 성 착취물 피해자들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또 광고 하단에는 W2V 사건과 광고 게시를 진행한 단체를 소개하는 사이트(kedoout.com)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삽입될 예정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케도아웃은 지난달 20일부터 2주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액은 총 9천만원으로 최초 목표액의 454%가 모였다.

W2V 운영자 손씨는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2심에서 1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올해 427일 형기가 만료됐다.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해오면서 석방이 두 달여 간 미뤄졌으나, 76일 한국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린 뒤 풀려났다.


트럼프, 흑인 피격 커노샤 방문해 법집행관 만날 예정

바이든은 트럼프, 백악관서 코로나19 슈퍼전파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를 방문하기 위해 인근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당대회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서로에 대한 공세를 키우며 113일 대선을 향한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트럼프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핵심 메시지로 밀면서 바이든을 때리고 있다. 백악관은 오는 91일 트럼프가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법 집행관들을 만나 최근의 폭동에 따른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29(현지시각) 밝혔다. 커노샤는 지난 23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아들 셋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뒤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곳을 방문해 주방위군 등의 시위 진압 노력을 치하하고 강력한 법 집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앞서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도 전날 밤 자신이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밖에 모여있던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점잖은 태도를 유지해온 바이든은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표적 삼아 직구를 날리고 있다. 바이든은 29일 트위터에 트럼프가 4년 전 대선 때 나만이 고칠 수 있다고 하던 장면과 현재 미국인 약 6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600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한 현실을 대비시키는 광고 영상을 올리고 이 대통령이 혼자 한 유일한 일은 미국을 망가뜨린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하루 전에는 트위터에 트럼프를 향해 미국인들은 결혼식을 취소하고 장례식도 가족 없이 치르고 있는데 당신은 솔선수범하지는 않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 이벤트를 열었다언제쯤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여길 것이냐고 비판했다. 지난 27일 트럼프가 백악관 잔디밭에 대부분 노 마스크인 관중 1500명을 모아놓고 연설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대면 선거운동경쟁도 예상된다. 바이든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부터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 머물며 주로 화상 행사만 해왔다. 하지만 그는 미국 노동절인 97일 이후부터는 위스콘신·미네소타·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주 등 주요 경합주를 방문해 대면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지지자들에게 27일 말했다. 이는 바이든 우위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바이든 쪽은 특히 트럼프의 법과 질서구호와 코로나19·경제 호전 주장 등이 도시 근교 백인 여성 등 주요 유권자층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다만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지지자들이 차량에 탄 채 참여하는 드라이브 인유세 등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트럼프는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 이어 29일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를 입은 텍사스·루이지애나주를 활발하게 방문하며 바이든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바이든은 여론조사가 급속하게 떨어지니까 열흘 뒤지하실에서 나와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슬프게도 그건 대통령에게는 매우 느린 반응이다. 오늘 그곳에서 나오라, !”라고 적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새 총리 선출방식 내일 확정 당원 빼고 의원 중심 선거 유력

여론조사 1위 이시바는 소수파3역 기시다 비해 불리,갈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임한 뒤 남은 임기 1년간 국정을 이끌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 방식이 새달 1일 확정될 전망이다. 투표는 13~15일께로 예상되는데,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게 불리한 선거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자민당의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총리 선출 전반을 맡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29일 밤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 대책위원장과 만나 당원을 빼고 국회의원(중의원, 참의원) 중심으로 약식 선거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으며, 새달 1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총재가 총리 자리에 오른다.

자민당 규정에는 총재를 선출할 때 국회의원 394, 당원 394표를 부여해 투표하게 돼 있다. 다만 긴급한 상황에서 약식으로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국회의원(394)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각 지부 연합회 대표(1곳당 3, 141)들이 선출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코로나19 대응 등 정치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를 조속히 치를 수 있는 양원 총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 방식에 따라 포스트 아베후보군의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는 만큼, 파벌들 간에 상당한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1위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 지지 기반이 튼튼하지만 당내 소수 파벌(이시바파 19) 수장으로 국회의원 영향력이 적다. 당원을 뺀 양원 총회 방식으로 선거를 하면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여론조사 지지율은 낮지만 3중 하나인데다 파벌도 규모(기시다파 47)가 있어 국회의원 표를 모으기 쉬운 위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파벌에 속하지 않았으나 그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그룹이 30여명인데다, 니카이 간사장(니카이파 47)이 신임하고 있어 의원 영향력이 크다.

당내에서는 이시바 누르기를 위해 약식 선거를 치른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베 총리뿐 아니라 자민당 내 2위 파벌(아소파 54)을 형성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해서는 안 된다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소파 소속인 고노 방위상도 이날 당원의 목소리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의원들은 국민과 함께 국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당원 투표 실시 요구를 담은 서명을 받아 새달 1일까지 당 지도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없지만, 선거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물밑 움직임은 활발하다.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이시바 전 간사장, 기시다 정조회장, 스가 관방장관이다. 그동안 출마를 거듭 부인했던 스가 장관은 최근 니카이 간사장에게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당내 최대 호소다파(98)는 따로 후보를 낼지 여부 등 선거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 이외에 고노 다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도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방식이 결정되는 1일 이후 후보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교도통신>29~30일 차기 총리 적임자를 묻는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50)를 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34.3%로 스가 관방장관(14.3%)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왔다. < 김소연 기자 >


포틀랜드서, 우익단체 소속 추정 백인 가슴에 총 맞고 숨져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 법원 앞에서 825'흑인 피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어린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면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촉발됐다. 시위 과정에서 이날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위대 2명이 숨지자 사태는 더 악화하고 있다. 커노샤 AP/연합뉴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위 현장에서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AP통신은 29일 저녁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포틀랜드 시내에서 충돌한 후 10여분이 지난 뒤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오후 846분께 3발의 총성이 들렸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 대해 응급처리를 했다.

가슴에 총을 맞은 피해자는 백인으로 보였고, '패트리엇 프레어'란 단체의 휘장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AP통신은 패트리엇 프레어는 최근 이 지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마찰을 빚었던 우익단체라고 설명했다. 숨진 피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600여대에 달하는 차에 나눠 타고 이 지역을 순회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한 동영상에 따르면 도심에서 마주친 인종차별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물건을 던지면서 충돌했다.

다만 총격 사건이 당시 충돌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포틀랜드에서는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