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남성, 해변서 작살 낚시 중 물려

               

호주 해변에 상어 비상 경보가 켜졌다. 올해 들어서만 호주 해변에서 4명이 상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36세 남성이 지난 4일 오후 430분께 호주 퀸즐랜드주 프레이저섬 동부의 인디언 헤드 해변에서 작살로 낚시를 하던 중 백상아리에 다리를 물려 숨졌다.

의사와 간호사는 해변에서 바로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부상이 심해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퀸즐랜드주 프레이저 코스트의 조지 시모어 시장은 사고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이 젊은 남성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말로 담아낼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에서는 상어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사고는 이번이 4번째다. 지난 4월에는 퀸즐랜드 야생동물 관리인 재커리 로바(23)도 인디언 헤드 해변에서 상어 공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달 7일에는 뉴사우스웨일스의 솔트 비치에서 서핑하던 60세 남성이 3m짜리 상어에 물려 사망했다.

지난 1월에는 57세 잠수부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 따르면 상어에 공격을 받는 사고가 2019년에는 발생하지 않았고, 2018년에는 1건에 머물렀다.

호주 박물관은 상어에게 물려 사망할 확률이 벼락에 맞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숨질 확률이 보다 낮다고 밝혔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는 상어 관련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한 해 평균 10건미만씩 발생한다고 밝혔다.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헤이트풀8>로 생애 첫 아카데미 시상식트로피를 받은 엔니오 모리코네.

                      

지난 5일 낙상 후유증93, 영화 500여편 감동의 선율창작

 

영화 <석양의 무법자>(1966)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얼굴 위로 흐르던 그 음악은 강렬했다. “빠라빠라빰~ 와와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를 휘감던 현악기 선율은 화면이 말하지 않은 인물의 내면에 귀 기울이게 했다. 이 모든 곡은 영화음악의 연금술사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들었다.

음악으로 영화를 들려주고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가 593살의 일기로 하늘로 떠났다. 이탈리아 등이 6(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그는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거장은 삶을 음악으로 말해왔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그는 12살에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입학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재즈 밴드에서 트럼펫을 연주했고, 이탈리아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으며, 음반회사에서 편곡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삶을 바꿔놓은 영화음악과의 인연은 1955년 시작됐다. 1964<황야의 무법자>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고, 1966<석양의 무법자>빌보드 팝 차트상위권에 오르며 영화음악가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지금껏 약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들며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와 함께 할리우드 3대 영화음악 거장으로 칭송받았다.

그의 음악은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의 이면을 들려주며 관객의 마음을 보듬었다. 폭력성이 짙은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도 그의 음악이 더해지며 감명 깊은 작품으로 꼽혔고, <시네마 천국> <미션> <러브 어페어> 등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작품도 모두 그의 손길을 거쳤다.

거장은 음악으로 영화를 빚었지만, 유독 주요 영화제의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천국의 나날들>(1978)로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음악상 후보에 오른 뒤 <미션>(1986), <언터처블>(1987), <>(1991), <말레나>(2000)가 잇달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7년 처음으로 평생공로상을 받은 이후, 201686살이 되어서야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헤이트풀8>로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많은 영화 팬들이 그의 첫 수상 사실 못지 않게 그가 86살까지도 열정적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내한 공연 당시에도 빛났다. 81살이던 2009년 내한 공연 때 그는 커튼콜 이후 앙코르를 무려 다섯 번이나 소화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안겼다. 20115월 데뷔 50돌을 맞아 다시 한 번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국내에서도 수많은 영화팬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내한 공연 때 엔니오 모리코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영혼을 담은 음악은 500여편이 넘는 작품 속에 남아 있다. 많은 이들은 <피아니스트의 전설>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등을 그의 명작으로 추천한다. < 남지은 기자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국, ‘홍콩보안법제정 강행하고 러시아, 장기집권 개헌안 투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 논란 속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경쟁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휘둘러온 압박과 제재에 맞서는 강경 대응 모양새를 보여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력 강화와 세계질서 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 1, 중국은 전 세계적 반발 속에 홍콩판 국가 보안법’(홍콩 보안법) 발효를 강행했다. 같은 날, 러시아는 국민투표를 치러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30년 이상 집권할 길을 열어주는 헌법 개정안을 78%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두 나라의 이런 조처는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올해 들어 갑자기 강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푸틴은 올해 115일 국정연설에서 갑자기 자신의 집권 연장을 가능케 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 5월 열린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을 별안간 상정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14년 크림반도 합병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희망을 걸었지만, 오히려 이후 미-러 관계가 더욱 파편화되는 현실에 부닥쳐왔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는 푸틴에게는 개인적인 우호를 표명하면서도, 동유럽 국가에 미군을 증강하고 양국 군축협정을 파기하는 들쭉날쭉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합의와 지지를 못 얻는 트럼프의 이런 대러 행보는 오히려 푸틴의 독주를 가능케 하는 역설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의 중요한 군축 조약인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의 신냉전 모드를 감추지 않아 왔다. 소련이 붕괴되기 직전 양국이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은 냉전 이후 양국 관계의 상징이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또 다른 중요 군축협정인 2010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참여를 주장하며 갱신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무역 압박에 시달려온 중국은 올해 들어 공격적 행보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국을 곤혹스럽게 했던 홍콩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가 코로나19 발생으로 잦아든 가운데, 미흡한 코로나19 대처로 지지율이 떨어진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미-중 무역협정을 살리지 못하면서 중국에 대한 지렛대를 잃어버린 상황을 파고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코로나19 통제가 이뤄지자, 남중국해와 인도에서 영유권 문제를 격화시키는 한편,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을 동시다발로 전개하고 있다.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보복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을 조사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동참한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수입품 제재와 유학 금지령을 내린 게 한 예다. 캐나다가 자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의 창업주 딸이자 최고경영자인 멍완저우를 체포하자, 중국은 2018년 체포한 2명의 캐나다 시민을 간첩 혐의로 기소하는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대미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확대 논의에 중국의 참가가 선결돼야 한다“(G7 참여를 위해) 미국과 협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게 한 예다. 트럼프의 G7 확대는 대중국 견제의 포석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러시아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 정의길 기자 >

 


이란 원자력기구가 지난 2(현지) 나탄즈 핵시설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재 직후 이란 원자력기구가 공개한 나탄즈 핵시설의 모습.

            

나탄즈 핵시설 원인모를 불원심분리기 개발 지체

서방 언론, 사보타주 가능성이란서도 적국 공격설

나탄즈 핵시설, 2010년 미-이스라엘 해킹 공격당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지난주 화재가 발생해 첨단 원심분리기 개발이 지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농축우라늄 개발의 중심 시설인 나탄즈는 2010년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해킹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나탄즈 핵시설에서 지난 2일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이란 원자력기구의 대변인 베루즈 카말반디가 5일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첨단 원심분리기 개발과 생산이 중기적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피해를 입은 시설은 첨단 장비가 장착된 더 큰 시설로 교체할 것이라며 이 사고로 현저한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이란 관리들은 이번 화재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사보타주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리는 특히 이란 정부가 그런 공격을 한 어떠한 나라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미국 같은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주 나탄즈에서 화재가 난 직후 이란 당국은 단순 화재에 무게를 두고 발표했으나, 서방 언론들은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방 언론들은 또 원심분리기 피해 가능성도 거론했다. 서방 언론이 지적한 이런 사실들을 이날 원자력기구 대변인이 사실상 시인함으로써,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은 커졌다.

불이 난 건물은 미국이 2018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틀 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건설을 시작한 것이다.

나탄즈 핵시설은 2010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원심분리기 일부가 수개월간 멈추는 피해를 봤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감시하는 이란의 핵시설 중 하나이다. 이란 정부는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주장하나, 서방 정보기관들과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2003년 중단된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설에서 가동됐다고 보고 있다. < 정의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