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완전한 비핵화재확인 북미 접촉 주목적 아니다공식화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착륙해 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하는 당일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접촉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로써 11월 초 미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남북관계 개선북핵 협상 모멘텀 유지라는 난제는 오로지 한국 정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미 국무부는 6일 보도자료를 내어, 비건 부장관이 “7~10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나 다양한 양자 및 국제 현안들에 대해 긴밀한 동맹 협력을 지속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번 순방의 1차 목적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다양한 양자 및 국제 현안들에 대한 협력 지속을 꼽았다. -미 접촉은 주요 방문 목적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비건 부장관이 조세영 제1차관 등과 일련의 회담협의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 및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미가 언급한 역내·글로벌 문제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에 따른 대응책 논의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문은 남북관계 타개책을 찾으려는 우리 정부의 간곡한 설득에 의해 이뤄진 만큼 그가 가져올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미국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을 한번 더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일각에선 미국이 지난해 2월 하노이 이후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에 돌파구를 열 파격 메시지를 준비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국무부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북한의 반응도 냉담하기만 했다. 비건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4조미(-)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대화를 거부한 데 이어, 7일 새벽엔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북-미 대화를 추동해온 우리 정부에도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북한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약 넉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향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재개했다간 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와 같은 낭패를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그해 10월 워싱턴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적대감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그 직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답방하며 북-미 관계가 곧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며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길윤형 기자 >

방한비건 미 부장관 코로나19 검사서 음성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한국 도착 직후 예정에 없었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 전원이 이날 오산공군기지 도착 직후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초 미국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에서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출하고 입국 시 검사와 자가격리를 면제받기로 했지만, 오산기지에 도착한이후 검사를 받기로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50분께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대표단, 군용기 승무원들이 각별히 조심하는 차원에서 한국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현재 오산공군기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는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됐으며 대표단 일원 중 고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모두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검사에 장시간이 소요돼 당초 이날 저녁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와 하기로 했던 만찬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 일행이 탑승한 미군 군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등 소수 인원만 동행했으며,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때마다 동행하던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빠져 미국이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가 타고 온 기종은 보잉737 여객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C-40B로 정부 요인이나 군 사령관급이 이용하는 수송기다.

각종 군 전용 네트워크통신, 비화(암호) 통신장비와 영상회의 시설 등을 갖춰 '하늘의 집무실'로 불린다. C-40A, C-40B, C-40C 등 세 종류가 운용되고 있다.


 

         

중국 홍콩보안법 시행 맞대응왓츠앱·텔레그램·MS 등도 동참

중국 외교부 "달라질 것 없어일국양제의 근간 더 공고해졌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발효된 가운데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 중단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6일 성명을 내고 홍콩 정부와 법 집행기관의 요청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 기관에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의 이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중국이 제정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추가적인 평가를 마칠 때까지 이번 중단 조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인권에 대한 충분한 고려 그리고 인권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근본적인 권리라는 것을 확신하며, 사람들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표출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트위터, 왓츠앱도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직후 홍콩 정부의 자료 제공 요청에 대한 검토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홍콩보안법이 미칠 영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홍콩 정부가 105차례에 걸쳐 사용자 정보를 요청했다면서 특정 콘텐츠 삭제 요청에 대해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검토작업을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용자 관련 어떤 자료도 홍콩 정부에 제공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운영하는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하 줌비디오), 채용전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LinkdIn)도 정보 공개 중단 행렬에 동참했다.

MS와 줌비디오는 이날 홍콩보안법에 대한 검토를 마칠 때까지 당분간 이용자 정보를 홍콩 정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줌비디오는 미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겨냥해 내놓을 수 있는 지침을 포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IT기업들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마찰로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 정부와 유지해온 우호적인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권단체들은 IT기업들의 움직임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디지털 권리를 옹호하는 그룹인 '프로프라이버시'"페이스북의 조치는 디지털 프라이버시와 인권 모두의 승리"라며 "왓츠앱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이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홍콩보안법에 저항한다는 것은 대단한 뉴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해 홍콩에서 왓츠앱 사용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단체는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페이스북 등 SNS 기업들의 이용자 정보 제공 중단 결정에 홍콩보안법으로 인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이후 일국양제의 근간은 더 공고해졌다"면서 "홍콩 대부분 시민의 근본 이익과 민생복리는 더 보장되고, 홍콩 사회는 더 안정되고, 화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1982년 회담을 거론하면서 "홍콩의 말은 예전처럼 달리고, 주가도 예전처럼 오르고, 춤도 예전처럼 출 수 있다"는 덩샤오핑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홍콩보안법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엄중한 4대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극소수를 겨냥한 것"이라며 "절대다수의 홍콩 주민과 홍콩 주재 외국 기관은 법에 따라 권리를 누리고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 지난 1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홍콩보안법 9조와 10조는 '홍콩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학교, 사회단체, 언론, 인터넷 등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이들에 대한 선전·지도·감독·관리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홍콩 경찰은 이를 근거로 포털 등이 제공하는 기사나 정보가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경우 삭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등도 처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 홍콩인들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민주화 시위나 홍콩보안법 등 당국이 문제 삼을 수 있는 민감한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삭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홍콩 경찰에 영장 없는 수색허용시민 백지 시위나서

지난 4일 홍콩 몽콕 지역에 자리한 ‘6·4 박물관의 한쪽 벽에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당시의 구호가 빼곡히 적혀 있다. 보안법 발효와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등의 구호가 금지되자, 홍콩 시민들은 백지를 손팻말 삼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발효 1주일 만에 영장 없는 수색 등 경찰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시행 규칙이 마련됐다. 보안법에 따라 특정 구호가 금지되자 홍콩 시민들은 백지 시위를 시작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6일 국가안보수호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경찰의 국가안보 관련 수사권을 규정한 홍콩 보안법 43조에 따른 시행규칙을 확정해 7일 발효시켰다고 <홍콩방송> 등이 보도했다.

람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보안법은 다른 나라의 국가보안법보다 온건하며, 관대한 법이라며 홍콩 보안법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홍콩 정부는 이 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위반자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7개 항으로 이뤄진 홍콩 보안법 시행규칙은 국가안보 관련 사건 증거 수집을 위해 긴급 상황시에 예외적으로 영장 없는 수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감청과 비밀 감시 등도 법원의 영장 발부가 아닌 행정장관의 승인만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가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경찰이 판단한 콘텐츠에 대해선 개인과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삭제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거부한 개인은 10만홍콩달러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 업체 대표는 10만홍콩달러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과 모바일 메신저 앱 와츠앱·텔레그램 등은 홍콩 정부에 이용자 정보 제공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홍콩 시민들은 점심시간 깜짝 시위 등 산발적인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안법 발효와 함께 광복홍콩, 시대혁명등의 구호가 금지되자 시위대는 이에 대한 항의 뜻으로 백지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홍콩 프리프레스>전날 저녁 카오룽반도 퀀통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일부 시위대가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를 손팻말 삼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의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시민 8명이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악시오스 분석"한국, '무임승차국 무시' 폭로에 실망"

유럽, 미군철수론 체감베네수 과이도는 험담에 좌불안석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되면서 일진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외국 정부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5일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출간 전후로 회고록의 내용이 모두 공개되면서 이미 크고 작은 파장이 일었지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국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외국 정부 관료들은 여전히 책의 '폭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볼턴의 자세한 폭로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하기 힘든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동맹들의 혈압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미국의 보호막에 '무임승차' 한다고 무시한다는 볼턴의 설명에 한국이 실망하고 있다고 적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를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신문에 자기 사진이 실리도록 외교수완을 발휘할 뿐이라고 의심을 하는 것과, 그러한 의심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고위 관료가 확인해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관료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난 3년 반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미군을 철수시킬까봐 불안해했던 유럽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철군 발표에 얼마나 가까이 갔었는지에 대한 볼턴의 설명에 머리가 쭈뼛해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기 위해 이면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미군 철수 가능성은 여전히 실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볼턴의 책 내용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좌불안석인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의기양양해졌다고 각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마두로가 아니라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를 약하다고 평가하면서 그를 "베네수엘라의 베토 오로크"라고 불렀다고 폭로했다.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았지만 그해 11월 경선을 포기해버렸다.

악시오스는 "세세한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자신이 모셨던 총사령관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진, 볼턴의 회고록만 한 책을 이전에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볼턴의 책은 생명력이 연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몽골에서도 의심환자 1명 추가"동물 불법 사냥·섭취 금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는 또 다른 고위험 전염병인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해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 네이멍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이러한 동물을 지니고 전염병 발생 구역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다람쥣과 설치류의 일종인 마멋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본 경우, 흑사병 의심환자나 원인불명의 고열환자 및 급사한 환자를 본 경우 신고하도록 했다.

이어서 혼잡한 장소에 가는 것을 피하고, 병원에서 진찰받거나 본인에게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밖에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한편, 발열·기침·림프절 통증·각혈·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도록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흑사병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것 같다"면서 "지난해 11월 수차례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산 없이 잘 극복했던 점, 흑사병은 치료법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멍구는 여름 휴가지로 많이 가는 곳인 만큼 필요할 경우 여행주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멋

흑사병은 쥐벼룩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흑사병 풍토지역인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시린궈러(錫林郭勒)에서 흑사병 환자 3명이 발생해 헬리콥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쥐벼룩 박멸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지난 1일 네이멍구 북서쪽에 위치한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도 지난달 23일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었던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시 몽골 지방정부는 발생지역 인근에 계엄령을 내리고 이들 형제와 밀접접촉한 146명을 격리관찰했는데, 밀접접촉자 가운데 아직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고 계엄령도 해제됐다.

하지만 환구시보에 따르면 몽골 보건당국은 6일 기자회견에서 호브드와 인접한 바잉을기 지역에서 흑사병 의심환자가 1명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15세인 이 환자는 개가 물고 온 마멋과 접촉한 뒤 발열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으며, 현재 격리치료 중이다.

이밖에 최근 중국에서는 코로나19와 흑사병뿐만 아니라,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전국동물방역전문가위원회 돼지병 전문가팀장인 양한춘(楊漢春) 중국농업대 교수는 "(논문에 나온 것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면서 "독감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되지만 대부분 사람·동물에 대한 전염성·병원성이 약하다"고 반박했다.

중국에 초강력 전염병 속출"잠복하다 여건 맞는 곳에 창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흑사병까지 강력한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전세계에서 1200만명 가까이가 확진되고, 54만명 가까이가 숨지면서 제2 또는 제3의 팬데믹이 우려돼서다.

6일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아 조기 경보 4단계 중 2번째인 '비교적 심각(3)' 경보를 연말까지 발령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물려 세균에 감염된 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이나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리면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하다.

앞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진은 지난달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G4'라고 명명된 바이러스는 신종인플루엔자(H1N1) 계통으로 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증상을 보이는 패럿을 이용한 바이러스 실험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변이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중국사무소는 지난해 1231일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를 처음 본부에 보고해 코로나19의 시작을 알렸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556681, 사망자는 536776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2982928), 브라질(1604585), 인도(697836), 러시아(681251), 페루(302718) 순으로 많다.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전염병 발병이 가장 먼저 관측된다고 해서 중국을 해당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톰 제퍼슨 영국 옥스퍼드대 증거기반의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많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있다가 여건이 유리해지면 창궐한다"고 전염원의 일반적 특성을 설명했다.

제퍼슨 연구원은 "이는 바이러스들이 생겨난 것처럼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1918년 서사모아제도에서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단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제퍼슨 연구원은 "30%가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했는데, 그들은 바깥 세계와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건을 설명할 수 있으려면 바이러스가 어디서 와서 어딘가로 가기보다는 항상 존재하고 인구밀도나 환경 상황 등 무엇인가로 인해 불이 붙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스트, 치료 가능한 질환코로나19 상황이라도 위험성 낮아"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페스트 치료 및 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페스트는 치료제도 갖고 있는 데다 치료 경험, 프로토콜을 이미 정립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멍구 현지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바옌나오얼 지역에 거주하는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페스트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1총괄조정관은 "각국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공유되고 있다""우리 정부 역시 WHO를 통해 국제적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관찰)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라 하더라도 감염병의 동시 발생으로 인한 위험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국내 전파 및 유입으로 인한 위험이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역시 "페스트를 비롯해 황열 등은 검역법에서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즉시 통보되고 검역 단계에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작동 중이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페스트는 쥐벼룩이 사람에게 옮긴 뒤 전파가 이뤄지는데 예전에는 치료 약이 없어 관리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금은 항생제로 대부분 다 치료되는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감염병은 주로 상하수도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았거나 위생 상태가 열악한 곳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위생 상태가 아주 양호한 대표적 국가"라며 "우리 방역체계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감염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주로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토끼 등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을 물어 전파된다. 사람 간에는 폐 흑사병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