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TF, 1106개 분야 초안 발표 트럼프 이기기 위해 함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이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협상 끝에 8일 합동 대선 공약 초안을 마련했다. 사진은 지난 3CNN 방송의 워싱턴 스튜디오에서 후보자 간 토론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공동 대선공약 초안을 마련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이나 그린뉴딜 환경계획 같은 샌더스의 급진적인 정책은 트럼프 타도를 위해 미뤄뒀지만,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바이든이 진보의 아이콘인 샌더스의 진보적 공약을 수용하는 절충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상원의원은 8일 자신들이 지명한 6~8명으로 구성된 통합 태스크포스가 수주간의 협상 끝에 마련한 110쪽 분량의 정책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 정책권고안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하는 강령의 기초가 된다. 샌더스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바이든은 샌더스의 진보적 의제를 대선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책권고안은 코로나19 발발, 실업 만연, 인종차별 시위 등 미국의 최근 3대 위기와 관련해 6가지 분야의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민주당의 젊은 진보파를 대표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초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샌더스의 기후변화 대책이었던 그린뉴딜은 제외됐다.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주도한 기후변화 공약을 보면, 2030년까지 모든 신축 건물에서 온실가스 방출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애초 2035년로 설정했으나 5년 앞당겼다. 2035년까지 미국 발전소에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든이 애초 제시한 2050년보다 15년이나 앞서는 대담한 계획이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도 즉각 복귀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노인을 위한 국가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의 자격을 현행 65살에서 60살로 낮춘다. 샌더스는 애초 메디케어 포 올을 주장했으나, 건강보험 범위를 확대하는 선에서 멈춘 셈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실업보험을 더 많은 노동자에게 확대하고,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모든 노동자에게 12주의 유급 가족휴가·상병휴가(병가)를 주고, 3~4살 아동에게는 보편적 육아 지원을 공약했다. 서민들의 주거 보장을 위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집값을 낮추기 위한 주택신탁기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연소득 125천달러 이하 가구의 학생에게 대학 등록금을 면제해준다. 풀뿌리 지자체의 커뮤니티칼리지도 무상 등록금을 추진한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에서 태스크포스가 이 나라를 더 필요한 진보적 방향으로 진전시키고, 일하는 가족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좋은 정책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는 성명에서 바이든과 나, 지지자들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일부에서 강한 견해차를 보이지만,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의길 기자 >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국제청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3억명이 가입한 국제 청원 사이트(www.change.org)'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비 앞에 문화재 유적 안내판을 세우면서 고구려의 비()'중화민족의 비석'이라고 표기한 데 따른 조치다.

2017년 중국 정부가 자국어를 비롯해 영어,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로 표기해 설치한 안내판에는 "여기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온 중화민족 비석 예술의 진품으로 불리는 '해동제일 고대 비석' 즉 호태왕비(好太王碑)가 있고"라고 적혀있다. 그동안 한국 언론과 민간단체 등은 '중화민족 비석''고구려'로 바로 잡아달라고 여러 차례 중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반크는 청원에서 "중국은 광개토대왕비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라고 알려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굳건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20022007년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해당 지역의 역사를 공유하고 기록하려는 것이 아니고, 지역의 역사를 현재 중국의 역사로 왜곡·편입해 중국 중심으로 세계질서를 재편하겠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이 한 나라의 주권이 공정하게 발현되는 국제 관계를 꿈꾼다면 주변 국가의 뿌리를 단절시키고 흡수하려는 중국 정부의 역사 왜곡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했다.

반크는 청원에 앞서 4일 중국의 역사 왜곡을 알리고, 동북공정의 실체를 홍보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9일까지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4만여 명의 외국인이 '좋아요'라고 호응을 받으면서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 "중국은 가짜 뉴스를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다" 등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고 반크는 전했다.

역사를 왜곡한 광개토대왕비 안내판을 비판하는 포스터


국무부 운영 웹사이트,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 영상 게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수전 안 커디'(한국명 안수산)가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됐다.

웹사이트 쉐어아메리카는 이달 초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라고 칭하며 안 여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미 해군 복무 시절 수전 안

이 웹사이트는 국무부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관해 전 세계적으로 소통하고자 만든 플랫폼으로, '미국의 영웅'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미국 사회에 기여한 인물을 소개하는 작업도 해왔다.

쉐어아메리카는 안 여사를 한국 독립운동가인 안창호 선생과 헬렌 안의 장녀라고 전하면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 해군에 입대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여사가 미군 내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이자 해군에서 중위 계급을 단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소개도 곁들였다.

쉐어아메리카는 안 여사가 수십 년 군 복무를 하고 은퇴한 후에는 미국의 한인사회를 위한 옹호자로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191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안 여사는 신한민보와 흥사단, 3·1 여성 동지회 등에서 활동했고 미국 해군으로 2차 대전에도 참전했다.

수전 안 커디

아일랜드계 남편 프랜시스 커디와 사이에 11녀를 뒀고, 2003년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를 펴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4월 발표한 포고문에서 아시아·태평양 미국인의 삶을 조명하면서 안 여사의 삶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에 이민한 첫 한국인 부부의 딸인 수전 안 커디는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노동 윤리와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소명에 대한 확고한 헌신을 통해 나라를 드높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조카 폭로 신간"아버지와 '악마 변호사' 영향에 권위주의 지도자에 약해"

"어머니와 유대 부족 인성 영향""콜라 탓 수면장애 겪을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메리 트럼프(오른쪽), 그가 쓴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의 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6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누나로부터 트위터 사용을 경계하라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는 곧 펴낼 폭로성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이런 일화를 전했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임상심리학자는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 지도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버지가 롤 모델로 주입하려 한 변호사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남녀가 구분된 가부장적 가정하에서 어머니와 유대가 약했던 것도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이자 메리의 고모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을 준비하던 시기에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누나가 작은 조언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고 전하라"며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당시 "준비하라. 그들이 하는 일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배우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데니스 로드먼과 멀리하고 트위터를 집에 두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이자 선수 시절 '악동'으로 통한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수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메리앤이 트위터를 언급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처럼 충동적으로 트윗을 할 경우 회담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메리앤은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성향이 전직 변호사 로이 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콘은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광풍 매카시즘의 주역이자 '악마의 변호사'로 불린 인물로, 아버지 프레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입한 롤 모델이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메리는 "프레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콘과 같은 사람에게 끌리도록 만들었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같은 권위주의자들에게 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메리는 고모 메리앤이 연방판사가 될 때 콘의 도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상 판사가 있는 것이 쓸모가 있다고 판단했고, 콘이 당시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남녀가 엄격히 구분된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어머니로부터 훈육을 거의 받지 못한 것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유대관계가 약했고 따뜻한 부모가 아닌 아버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이 이후 인성 형성에 큰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상처를 남긴 결핍증에 시달렸다"며 이것이 나르시시즘, 괴롭힘, 과장과 같은 성격적 특성을 형성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부동산 거부이던 할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가 사망한 이후 유산 배분을 둘러싼 가족 간 소송 과정에 대해서도 다뤘다.

메리는 할아버지의 유언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나중에 삼촌인 로버트 트럼프로부터 메리의 아버지 프레드 주니어가 알코올중독에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집안의 장남이던 프레드 주니어는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신뢰를 받지 못한 채 계속 갈등했으며, 결국 부동산 사업도 물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42세인 1981년 메리를 포함한 11녀를 남긴 채 세상을 떴다.

결국 메리는 소송을 냈고 합의를 통해 유산 분쟁이 해결됐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형제자매가 유산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연을 바꾸기 위해 비밀스럽게 노력했다고 적기도 했다.

또 고모 메리앤이 변호사까지 선임한 끝에 4명의 형제자매가 재산을 똑같이 나눠 갖도록 유언장이 다시 쓰였다고 전했다.

메리앤은 이후 유언장 변경이 없었다면 형제자매가 무일푼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커피 한 잔을 위해 구걸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와 찍은 흑백 사진을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올려뒀지만 말년에 프레드의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자 업신여기듯 대했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몇 잔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어트 콜라 때문에 카페인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면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수영복 차림으로 점심 장소에 도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가슴이 크다는 식으로 부적절하게 반응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 와튼스쿨 들어가려 SAT 대리시험

시험 잘 보는 사람에게 요청 뒤 후하게 지불

할아버지와 삼촌(트럼프)은 소시오패스

트럼프는 나르시시스트진단하려면 정신검사 총동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인 와튼 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다른 이에게 돈을 주고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에스에이티) 대리시험을 보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의 조카 메리(55)는 오는 14일 출간될 책 <넘치는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에서 이렇게 기술했다고 미 언론이 7(현지시각) 보도했다.

<CNN> 등이 이 책을 인용 보도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는 시험 잘 보는 조 셔피에게 자신을 대신해 에스에이티를 치르도록 했다. 트럼프는 애초 포드햄대학에 들어갔다가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로 옮겼는데, 대리시험으로 얻은 높은 점수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메리는 책에서, 트럼프가 와튼 스쿨에 학부생으로 편입하는 데 자신의 성적이 부족할 것을 걱정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트럼프는 시험을 잘 보는 것으로 유명한 똑똑한 아이에게 자기 대신 에스에이티를 보도록 요청했다고 적었다. 이어 자금이 부족한 적 없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지불했다고 썼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을 안정적 천재라고 불러왔고, 와튼 스쿨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메리는 책에서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메리는 또 트럼프의 누나이자 자신의 고모인 메리앤이 트럼프의 숙제를 대신 해줬다고 책에 썼다.

SAT대리시험 주장에 대해 백악관의 세라 매튜스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터무니 없고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메리는 알콜중독자로 살다가 숨진 프레디(트럼프 대통령의 형)의 딸이며, 임상심리학자이기도 하다. 메리는 이 책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와 트럼프 대통령을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스라고 표현했다. 특히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 프레디를 해체했다고 적었다. 메리는 도널드가 (프레디와) 똑같은 운명을 피한 유일한 이유는 그의 성격이 아버지의 목적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게 소시오패스들이 하는 일이다라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다른 이들을 가담시키고 무자비하게 이용했다. 반대나 저항은 용납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트럼프의 자신감과 낯두꺼움, 관습을 깨려는 욕망을 그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는 부러워했다고 한다.

메리는 트럼프가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9가지 임상적 기준을 다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의 병적 측면은 너무 복잡하고 그의 행위들은 너무 자주 설명불가능해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진단을 하려면 그가 절대로 응하지 않을 정신적·신경생리학적 테스트를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는 또 아버지 프레디가 42살에 심장마비로 숨졌을 때 가족들이 외면했다고 원망했다. 그는 전화 한 통이면 최고의 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도 전화하지 않았다고 썼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