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학생대표 11일 대화재개 합의

● WORLD 2014. 10. 13. 17:3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홍콩 구룽반도 몽콕의 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위대.

행정장관 강경입장에 시위대 양보‥ 언론들도 찬반 갈려

#1; 6일 오후 홍콩 <핑궈일보>사 앞. 상인과 중장년층이 주축이 된 1300여명의 시위대가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핑궈일보>를 비롯한 소수 홍콩 언론이 도심 점령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선동하는 보도를 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선 허위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도 몰염치한 신문”, “흑백을 오도하는 신문”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이 신문에 시위 여대생의 다리를 붙잡는 사진이 실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식당 주인 레이먼드 류는 “군중에 떠밀려 넘어졌을 뿐”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핑궈일보>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2; 7일 새벽 애드미럴티역 부근.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가 <TVB> 방송을 향해 거센 항의를 했다. 이들은 “시위 소식을 계속 소극적으로 보도했다”며 “‘CCTVB’(중국 관영 <CCTV>의 아류라는 비유)라 해야 마땅하다”고 외쳤다. 이 방송사 취재진은 시위대의 항의에 밀려 취재를 중단해야 했다.
 
행정장관 완전 자유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친중국과 반중국으로 나뉜 시위대는 홍콩 언론을 향해 각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에 견줘 홍콩 언론들은 언론자유가 보장돼 있어 시위를 두고 엇갈린 논조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정부의 영향력과 중국 투자자들의 ‘돈의 힘’을 고려해 많은 홍콩 언론들이 점점 더 친중국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다오일보>와 <다궁바오> <둥팡일보> 등은 친중국계 성향으로 도심 점거 시위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홍콩 중산층이 주요 독자인 <싱다오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사회질서 회복을 위해 경찰이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최루탄 사용도 꺼려선 안 된다”며 중국 정부의 주장을 강력히 두둔했다. 
이들과 대척점엔 <명보>와 <핑궈일보> 등이 서 있다. 1959년 설립된 <명보>는 이번 시위의 한 축인 중·고교생 독자가 많다. 이 신문은 “홍콩 시민들의 바람은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사전 제한한 규정을 철폐하라는 것이지 중국 정부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연예소식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최대 발행부수를 지닌 <핑궈일보>는 도심 점거 시위에 대해 초반부터 우호적인 논조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시위 학생대표 쪽은 11일까지 정식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레스터 셤 부비서장과 라오콩와 홍콩 정치개혁·본토 사무국 부국장은 7일 학생과 정부 대표가 동등한 위치에서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하고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쪽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했지만, 학생 쪽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이 없다. 대화가 실패하면 다시 투쟁강도를 높이겠다”고 말하고 있어, 대화를 통한 해결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다. 홍콩 시사평론가인 린허리(윌리 람)는 BBC방송에 “시위대가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철수를 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베이징(중앙 정부)의 권위와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기싸움을 하고 있다. 단기 대화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지구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도심 점거 시위를 반대하는 일부 중장년층은 애드미럴티와 몽콕 등에서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수백명의 시위대에게 “자유직선제가 뭔데 아직도 도로를 막고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


홍콩 행정장관 직선요구 최대 시위

● WORLD 2014. 10. 6. 13:1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홍콩시민들이 경찰 최루탄 발사에 우산을 펼쳐 저항하며 시위하고 있다.

도심 마비‥ 중 정부 강경책에 ‘일국양제’ 기로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홍콩 최고 지도자) 선거 개입 방침에 맞서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우산 혁명’이 홍콩 도심을 뒤덮고 있다. 홍콩을 통제 아래 두려는 중국 정부와 정치적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열망이 정면충돌하면서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이 기로에 섰다.
 
최대 6만명이 모인 이번 시위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정부청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한 홍콩 도심의 센트럴(중환)을 비롯해 완차이, 몽콕 등 주요 지역은 마비됐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등 홍콩 17개 대형 은행들은 시위대가 점거한 도심의 29개 지점을 잠정 폐쇄했다고 <명보>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 교육국은 센트럴과 완차이 등의 초·중·고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성연철 특파원>


스페인·중국 등 “불길 번질뻔”

● WORLD 2014. 9. 29. 14:2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스코틀랜드 독립 무산, 영국 못잖게 반기는 나라들 여럿…

부결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결과를 가장 반긴 것은 어느 나라일까. 자국 내에도 분리독립 움직임이 있는 스페인,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은 일제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요 동맹국 영국의 분열 위기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미국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내놓은 것은 유럽연합(EU)이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부결 직후 “안도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독립투표 가결 땐 스코틀랜드의 이탈뿐 아니라 2017년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여부 국민투표에서도 유럽연합 탈퇴 진영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AP 통신은 “아마 영국을 제외한다면 투표 결과에 스페인보다 더 큰 이해관계가 걸린 곳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도 스코틀랜드에 이어 오는 11월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는 국가 전체 인구 4700만명 중 16%가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투표 자체에 반대하는 스페인 정부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가결시 카탈루냐의 독립 열기에 기름을 부을 것을 걱정했다.
 
중국도 내심 안도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에서 분리독립 요구에 직면해 있는 중국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자칫 이들 지역의 분리독립 요구 강화는 물론 중국과의 통일 반대 여론이 높은 대만이나 2017년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에도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동안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 부정적인 논조를 실어왔다. 6월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도 캐머론 총리에게 “단결된 영국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동맹국 미국도 환영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국은 미국의 특별한 파트너이고 불안정한 세계 속의 선한 힘”이라며 “나는 영국이 강하고 견고한 연방 형태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 박영률 기자,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


토론토-뉴욕 항공 ‘알짜노선’

● WORLD 2014. 9. 11. 17:3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탑승객 많아‥ 서울~도쿄·제주 노선도 세계상위

항공사들이 결성한 민간 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최근 지난해 ‘세계 항공교통 통계’(World Air Transport Statistics)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편 탑승객은 31억 명에 달해 2012년에 비해 5.1% 증가했다.
 
작년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국제선은 홍콩과 대만 타이베이를 오가는 구간이었다. 약 487만7천 명이 항공기를 타고 두 도시를 왕래했다. 그 뒤를 영국 런던-아일랜드 더블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싱가포르 노선이 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수도를 연결하는 서울-도쿄 노선은 4위를 차지했다. 탑승객 수는 2012년에 견줘 9.8% 감소한 약 327만2천 명이었다. 5위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경제 중심지인 런던과 미국 뉴욕을 잇는 노선이었다. 이외에도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런던-이탈리아 밀라노, 도쿄-미국 호놀룰루, 뉴욕-캐나다 토론토, 뉴욕-프랑스 파리가 10위 안에 들었다. 뉴욕-파리 구간은 16.9%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조사를 통해 런던과 뉴욕은 국제선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 도시임이 밝혀졌다. 런던과 뉴욕을 관문으로 삼아 유럽과 북미의 각지로 이동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선의 이용자가 많은 순위에서는 서울-제주가 1위에 올랐다. 탑승객 수는 서울시 인구에 조금 못 미치는 958만 명이었다. 2위와 3위는 일본의 도쿄-삿포로와 도쿄-후쿠오카였다. 각각 917만 명, 834만 명이 이용했다. 
한편 미국 델타항공은 가장 많은 여객을 수송한 항공사로 꼽혔다. 항공사 순위에서는 3위를 차지한 중국 남방항공을 제외하면 5위 내에 미국 항공사가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