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래 이사 등  5 · 18유공자 4명이 제기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지난해 5월 서울국립현충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북한군 소행이라고 발언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과 광주시민이 보수논객 지만원(79)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또 고소했다. 지씨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고소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5·18기념재단은 “5·18유공자 3명(박철, 박선재, 양홍범)과 김양래 5·18재단 이사 등 4명이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2일 밝혔다.

 

고소장을 보면 고소인들은 지씨가 지난해 6월 펴낸 도서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 북조선 5·18 아리랑>에서 5·18은 북한특수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5·18항쟁 참가자를 북한군이라고 지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지씨는 이 책에서 5·18 당시 옛 전남도청 앞에 서 있던 박철씨의 사진을 가리켜 ‘제388 광수(광주에 파견된 북한특수군이라는 의미) 문응조’라고 적었고 박선재씨는 ‘제8광수 최경성’, 양홍범씨는 제310광수 김대식’이라고 지칭했다.

 

또 2015년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양래 5·18재단 이사의 법정 진술을 짜깁기해 ‘김 이사가 법정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인정했다’는 취지로 책에 실었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이 책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광주지법에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은 올해 2월 받아들여졌다.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번 고소를 포함해 5·18항쟁 참가자들이 지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는 모두 7번이다.

 

육군사관학교 22기 출신인 지씨는 대령으로 예편한 뒤 2002년 <동아일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주석과 짜고 북한군 특수부대 600명을 광주에 투입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으며 5·18단체로부터 첫 번째 고소를 당했다. 당시 지씨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씨는 2008년에도 같은 주장을 펼쳐 두 번째 고소를 당했지만, 대법원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지씨가 북한군이나 공산주의자로 지목한 5·18항쟁 참가자들은 2015년부터 2019년 네 차례에 걸쳐 지씨를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2월 지씨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을 선고했지만, 고령 등을 이유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으로 이달 12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고백과증언센터 팀장은 “지씨는 1심에서 구속을 피하면서 5·18 왜곡을 이어가고 있다. 5·18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카이퍼샛 첫 위성 2기, 내년 4분기 발사키로

100억달러 투자해 10년내 3236기로 망 구축

 

    카이퍼샛 발사 상상도. 아마존 제공

 

스페이스엑스의 일론 머스크와 우주사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내년 중 우주인터넷 구축의 첫발을 뗀다.

 

아마존의 자회사인 카이퍼 시스템스는 1일(현지시각)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저궤도 위성인터넷망 ‘카이퍼’에 사용할 카이퍼샛 1호와 2호를 2022년 4분기에 발사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발사 로켓은 미국의 신생기업인 ABL 스페이스 시스템스(ABL Space Systems)의 알에스원(RS1)을 사용하기로 했다. 발사 장소는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다.

 

엘에스원 로켓은 현재 개발 중인 단계로 1.35톤의 탑재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추력을 갖게 된다. 이는 누리호와 비슷한 성능이다. 발사 비용은 1회당 1200만달러(140억원)이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유엘에이(ULA)의 대형 로켓 아틀라스5호와 9회 발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알에스원이 이번 임무에 적절한 탑재 용량과 비용 효율성을 갖추고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알래스카에서 첫 시험발사를 할 계획이다.

 

   내년 첫 위성 발사 후 실시할 통신 테스트 절차도. 아마존 제공

 

아마존은 일단 위성 발사가 시작되면 10년 안에 목표치인 3236기를 모두 띄워 위성인터넷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카이퍼샛은 지구 상공 590㎞의 저궤도에서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한다.

 

2019년 카이퍼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한 아마존은 지난해 연방통신위원회의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카이퍼 프로젝트에 총 100억달러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이퍼 인터넷망이 목표로 하는 인터넷 속도는 최대 400Mbps이다. 이는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가 보이고 있는 인터넷 속도 100~2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아마존은 또 천문관측 방해나 우주쓰레기 양산 우려와 관련해, 빛 반사율을 줄이기 위해 위성에 차양막을 설치하고 수명이 끝난 위성은 방치하지 않고 바로 궤도에서 이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주인터넷 선발주자인 스페이스엑스는 2019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스타링크 위성 1700개 이상을 발사했다. 2027년까지 모두 1만2천개의 위성을 띄워 세계 전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후 필요하면 3만개 위성을 추가로 발사한다는 구상도 발표한 바 있다.  곽노필 기자

 

‘대통령급 상원의원' 하나에 쩔쩔매는 바이든

● 토픽 2021. 11. 3. 02:3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민주당 맨친, 반토막 ‘재건 프로젝트’도 훼방

기후 대응책에 끈질긴 반대…‘1인 권력’ 누려

웨스트버지니아 석탄산업 대변…후원금 가장 많아

석탄거래업으로 큰 돈 벌기도… 당 안팎 비난 여론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이 1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민주당엔 상원의원이 50명 있다. 그 하나하나가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CNN> 타운홀 행사에 나가 이렇게 말했다. 대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어려운 상황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재임 1933~45) 이래 가장 원대한 프로젝트라는 ‘더 나은 재건’을 추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당 상원의원 한명에 휘둘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말한 대통령만큼이나 센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조 맨친이다. 애초 복지와 기후변화 대응에 3조5천억달러(약 4116조원)를 투입한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은 1조850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공화당의 반대 속에서 자기편이라고 여겼던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이 다리를 건 게 결정적이었다. 하나는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지역구인 맨친 의원, 다른 하나는 애리조나주에서 20년 만에 선출된 민주당 상원의원 키어스틴 시너마다. 특히 맨친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정책에 앞장서 반대하며 언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맨친 의원은 애초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반토막 프로그램’에도 난색을 표했다. 그는 1일 “난 우리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최종 법률안에 열려 있는 입장이지만 나라에 해로운 법률안에는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축소 프로그램의 입안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축소 프로그램에는 상원의원 모두가 찬성한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방 맞은 셈이다.

 

집권당 상원의원 하나가 대통령의 대형 의제를 좌초 위기로 모는 상황은 민주당 50, 공화당 50인 의석 분포에 일차 원인이 있다. 이 구조에서는 공화당 전원이 반대해도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과반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명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안 된다. 민주당에서는 맨친 의원의 몽니에 “맨친 하나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수 없다”(코리 부시 하원의원)는 반발도 나온다.

 

대통령과 같은 당 상원의원 49명 모두와 맞서는 맨친의 옹고집은 그의 지역구와 관련이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빈곤 지역인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애팔래치아산맥 복판에 자리잡은 석탄산업 중심지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려는 기후변화 정책은 클린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고, 화석연료 사용 발전산업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았다. 주지사를 거쳐 상원에 입성한 웨스트버지니아의 정치 거물인 맨친 의원은 주변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5550억달러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재원이 들어간 정책에 반대해왔다. 그는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감당 가능하며, 탄력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친 의원은 석유·가스산업,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석탄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는 상원의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1988년 석탄 중개 업체를 창업했다는 점이다. 아들이 경영하는 에너지시스템스라는 업체는 지난 10년간 맨친 의원에게 500만달러를 배당했다.

 

개인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맨친 의원의 행보에 시민단체들은 시위와 단식농성을 통해 “맨친의 더러운 석탄 제국”에 항의하고 있다. 언론도 “맨친이 민주당원이라니, 놀랍다”(<뉴욕 타임스>), “누가 당신한테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맡겼나”(<가디언>) 등의 제목을 단 내외부 칼럼으로 비판했다.

 

앞으로도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당 상원의원 1~2명에게 발목 잡힐 가능성이 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의석을 늘리는 게 확실한 해법이지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줄다리기 장면.

 

줄다리기가 때아닌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줄다리기가 등장한 덕분이다. 사실 줄다리기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다른 놀이와 달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다. 심지어 약 100년 전에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줄다리기는 1900 파리올림픽부터 1920 앤트워프올림픽까지 5회 연속 열렸는데, 대회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이기도 했다.

 

줄다리기 경기 방식은 간단하다. 긴 밧줄을 두고 양쪽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선다.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긴다. 줄과 넓은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고 경기의 승패가 직관적으로 갈린다. 세계 곳곳에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줄다리기를 즐겨온 이유다.

 

올림픽 줄다리기는 5∼8명이 한 팀을 이뤄 맞붙었다. 경기 시간은 5분. 시작 뒤 6피트(약 183cm)를 먼저 잡아당기면 승리했다. 만약 5분 이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종료 시점에서 우세했던 팀이 세트를 따냈다. 총 3판2선승제로 진행됐다. 서로 다른 나라 출신들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었고, 개별 클럽팀의 참가도 허용됐다.

 

줄다리기는 1920년 대회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다른 33개 종목과 함께 퇴출당했다. 당시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규칙 등이 퇴출 원인 중 하나였다. 실제 1908 런던올림픽에서 영국 리버풀 경찰관 팀이 스파이크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경기를 치렀다. 반면 맞상대였던 미국팀은 일반 운동화였다. 영국은 이 운동화가 경찰관 정복이라고 주장했고, 심판은 관련 규정이 없다며 영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미국 쪽 참가 팀들이 항의 표시로 대회를 포기했다.

 

     1912 스톡홀롬올림픽에서 열린 영국과 스웨덴의 줄다리기 경기 모습. 올림픽 유튜브 갈무리

 

줄다리기를 올림픽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국제줄다리기연맹(TWIF)이 줄다리기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 창설된 연맹은 줄다리기 경기 방식과 규정을 정비하고, 국제 대회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9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승인도 받았다. 최근에는 2020 도쿄올림픽과 2024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도 도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재진입을 위해 젊은이와 여성의 참여 확대, 체급 다양화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