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아직 집단면역 확신 못해"

언제든 다시 빠르게 확산 가능 경고

 

마스크 벗고 당당하게 외출. 17일 텔아비브의 지중해 변에 나온 시민들.[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스라엘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대부분의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을 개방한 상태에서도 확실한 감염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4차 유행을 맞아 고통받는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의 출현, 불확실한 백신 면역의 지속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집단면역'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 야외서 마스크 벗고 활보…학교 수업도 전면 정상화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년여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실내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만큼, 당국은 주머니나 가방 등에 항상 마스크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부터 학교 운영도 전면 정상화했다.

이제 모든 학년이 칸막이 설치, 분반, 요일제 등 방역을 위한 조치 없이 주 6일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교실 환기,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거리두기 등 수칙은 유지된다.

 이스라엘의 저학년 학급 [epa=연합뉴스]

 

◇'마법 같은' 백신의 효능…1만명 넘던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7%가 넘고,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약 497만 명으로 53.4%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83만6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6천331명)와 치료 중인 환자(2천587명)를 제외한 82만여 명은 감염 후 회복자다.

따라서 접종 완료 자와 감염 후 회복자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62%에 달하는 579만 명가량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신규 확진자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9%에 육박하는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과 6천 명이 넘는 사망자 규모로 볼 때 이스라엘이 팬데믹 대응, 특히 초기 감염확산 통제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백신 1차 접종률이 25%가 넘었던 1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봉쇄 속에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감염 지표는 빠르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00∼200명대를 유지해왔으며,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온 독립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95명으로 100명 선을 하향 돌파했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2명을 기록했다.

최근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은 0.7∼0.8% 선이다.

또 1월 중순 한때 60명 이상 나오던 사망자도 이제 5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런 성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5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해 대부분의 상업·공공시설을 개방한 채 부림절(2월 26일), 유월절(3월 27일∼4월 4일) 등 축제와 총선(3월 23일), 독립기념일(4월 14∼15일)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벤트를 추가 봉쇄 없이 연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 접종률 57%로 집단면역 달성한 걸까…변이·백신 면역 지속력 등이 변수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57%(1회차 기준)의 접종률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걸까.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달성을 확신할 수 없으며 언제든 다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바이러스를 회피하거나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고, 장기적인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지속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17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아직 집단면역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그는 "500만 명 이상이 1회차 이상 접종을 마쳤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감염 후 회복됐지만,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며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약 75%의 인구가 접종을 마치거나 감염 후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 교수는 "따라서 실내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며 "주머니 속에 항상 마스크를 휴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입국자 가운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7건이나 확인됐다면서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지만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백신 면역의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집단면역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매년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까지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관리로 재직했던 이타마르 그로토는 예루살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겨우 1년을 보냈을 뿐이다. 겨울에 다시 코로나19가 찾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또 현재 백신이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변이에 효능이 있지만, 현재 백신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변이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4월18일 현재 누적 확진자수가 83만7천여명이며, 사망자는 6천3백여명으로 집계 되고있다.

평양 주재 영국 외교관 아내, 2년간의 거주경험 담아 책 출간

 

2년간의 북한 거주 경험을 담은 린지 밀러의 신간 [린지 밀러 트위터 캡처]

 

"폐쇄된 북한 사회에서 외국인으로서 지낸 일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평양 주재 영국 외교관의 아내로 2017년부터 2년간 북한에 거주했던 린지 밀러는 경험을 담은 책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 출간을 앞두고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책에는 수필 16편과 밀러 씨가 북한에 머무르면서 찍은 평양의 길거리, 주민들의 모습, 풍경 등 사진 200여 장 등이 수록됐다.

밀러 씨는 "북한 정권이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보고 느낀 북한이 책 안에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라면서 "북한에 살면서 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성들과 교류하면서 나눈 대화들도 소개했다.

그는 "놀라웠던 것은 북한 여성들이 남존여비 사상을 답답해했고 외부의 현대 여성을 동경하고 있었던 점"이라면서 "아이를 낳는 것보다 직업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삶은)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이라고도 했다"면서 "자녀 없이 직업을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 제 인생에 대해서도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알고 지내던 북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저희에게 설명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뉴스를 보면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가 궁금해진다"면서 "국경이 닫혔다고 외부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잊혀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에 DNA 검사로 확인…'도플갱어' 같은 모습 화제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 홈페이지 캡처

 

36년 전 미국의 서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17일 미국 ABC방송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던 몰리 시너트라는 여성은 얼마 전 DNA 검사를 받았다가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과 DNA 검사 결과가 49.96% 일치하는 11세 소녀가 발견됐는데, 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시너트는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 왜냐하면 난 아이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후 알게 된 사실은 더욱더 놀라웠다.

 

자신과 DNA가 49.96% 일치한다는 그 소녀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에밀리 부슈널이라는 여성의 딸이었고, 알고 보니 자신과 이 에밀리라는 여성이 일란성 쌍둥이 자매지간이었던 것이다.

부슈널의 딸 이사벨은 "엄마가 입양됐기 때문에, 엄마 쪽의 가족이 혹시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DNA 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부슈널은 딸 이사벨이 자신에게 먼저 DNA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썩 내키지 않아 대신 딸이 검사를 받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치 운명처럼, 비슷한 시기에 시너트도 DNA 검사 결과를 받게 되었고, 시너트와 부슈널 모두 검사 결과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서 태어나 미국의 다른 가정으로 각각 입양된 두 사람은 36년 동안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지내왔기 때문이다.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 홈페이지 캡처

 

부슈널은 "내 마음 속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며 "난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멋지게 잘 살았지만 늘 무언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게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즉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서로의 외모는 물론 옷차림, 스타일, 포즈 등 모든 것이 마치 '도플갱어' 같았기 때문이다.

부슈널은 "고등학교 졸업 무도회 때 찍은 사진 속에서 우리는 똑같은 스타일의 드레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이후 온라인으로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36번째 생일날 처음으로 대면 상봉을 했다고 한다.

부슈널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36년간 내 쌍둥이 자매와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ABC방송은 두 자매가 왜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자매가 조만간 함께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리디아 고, 3년 만에 LPGA 정상

● 스포츠 연예 2021. 4. 19. 05:05 Posted by SisaHan

롯데챔피언십 4R 합계 28언더파
박인비, 김세영 등 47타차 2

 

리디아 고가 18(한국시각) 하와이주 오아후섬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하와이/AFP 연합뉴스

 

리디아 고(24·뉴질랜드)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8(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72·6397야드)에서 열린 엘피지에이 투어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공동 2위 네 명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2018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엘피지에이 통산 16승째.

일찍이 천재성을 드러낸 리디아 고는 15살이던 2012년 엘피지에이 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16년까지 14승으로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래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예열을 했고, 이날 우승을 맛보면서 그 동안의 아쉬움을 해소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대회를 포함해 올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네 차례 들었고, 시즌 상금 선두(791944달러)가 됐다.

이날 1타 선두로 경기에 나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초반부터 타수 차를 벌려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33)와 김세영(28)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넬리 코르다(미국)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도 공동 2. 김창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