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조국 묻어두자면 뭐하러 촛불광장 나왔나”

“안중근 사형집행으로 끝났다며 일본에 협조할 수 있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열은 곧 패배"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내부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해 옹호하며 개혁 저항세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15일 보도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씨의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이제 와서 조국을 묻어두자고 하면 뭐하러 정치하고 촛불 광장에 나왔던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일본 재판관의 재판을 받아 테러리스트가 돼 사형집행을 당했는데, 그렇게 끝났으니 일본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협조하자는 얘기나 똑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이번 수사는) 개혁 저항 세력의 의도와 셈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모두 개혁해야 할 과제”라고 검찰 개혁을 강하게 옹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정부의 가석방 결정을 비판해온 추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반부패 의지, 적폐 청산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투명성기구로부터 역대 최고 성적을 받았다”며 “특히 경제 사범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보여서 점수를 딴 건데 그것을 되돌리니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 가석방은 문 대통령과 관련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뜻이 가석방 결정에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데 대해 “내가 장관을 해보니 대통령께 물어볼 필요가 없는 일들이 많다. 나 같으면 보고를 안 했을 것 같다”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책임이 “당연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자신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병풍 뒤에 숨어있다가 툭 튀어나와 반대했다고 한다”며 “당시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말린 사람은 저뿐이었다. 그때 입 싹 닫고 눈치 보고 있다가 뒤늦게 반대했다고 하면 말이 되는 거냐.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의 서울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선 “투기 세력에 먹잇감을 던져주는 셈이다. 경제를 눈곱만큼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또 국가 안보상 성남기지는 수도권 방어에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힘을 합치고 있다는 이른바 ‘명추연대’ 논란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누구를 편들어서가 아니라 원칙 중심의 발언을 해온 것뿐”이라고 했다.

이달 들어서만 150만여명 새로 감염…루이지애나·플로리다가 확산 이끌어

학교들 속속 개학하는데 마스크 의무화 놓고 곳곳서 소송전

 

11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코럴게이블스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에서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계속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겼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13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3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긴 것은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1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CNN은 또 8월 들어 지금까지 2주 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150만명을 넘기면서 이 기간 전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를 2번째, 3번째로 각각 많이 낸 이란과 인도보다 3배가 넘는 감염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올봄 백신 접종 본격화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주요 확산국 순위에서 뒤로 밀렸던 미국은 다시 확진자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근 28일간의 신규 확진자는 254만여명으로 2위인 인도(109만여명)나 3위인 인도네시아(102만여명)를 2배 이상으로 앞질렀다.

 

남부에 있는 루이지애나·플로리다주(州)의 확산세가 특히 심각하다. 인구 수 대비 신규 감염자 비율에서 이 두 주는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남부는 정말 불길해 보이기 시작했다"며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의 감염률을 보면 아마도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플로리다주는 지난 한 주간 15만1천4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13일 보고했는데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13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천907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이는 그저 최고 기록이 아니다. 팬데믹 기간 중 어느 때보다도 거의 3분의 1 이상 많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앨라배마대학 소아과전염병학부의 데이비드 킴벌린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가운데 유아와 10대가 걱정스러울 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킴벌린 박사는 중증의 어린이 환자가 많이 입원하고 있다며 그 수가 최악이었던 올해 1월의 거의 2배는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초·중·고교의 새 학년도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1년 반 만에 교실로 돌아오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州) 정부가 학교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텍사스에선 13일 항소법원이 벡사·댈러스카운티의 마스크 의무화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주 정부의 금지 방침에도 마스크 의무화가 유효하다고 한 1심 판결을 유예해달라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또 애리조나주에선 교육 단체인 '애리조나 학교이사회협회', '애리조나 교육협회' 등이 12일 마스크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한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들은 사립학교에는 이런 의무화 금지가 적용되지 않아 공립학교 학생의 교육 환경이 사립학교 학생보다 덜 안전해질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갱단 두목이 '휴전' 의사 밝혔으나 지켜질지는 미지수

사망 2천207명으로..실종자도 344명 더 있어 늘어날 듯

 

20일 구호식량 배급받는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 [AFP=연합뉴스]

 

아이티 강진 구호작업이 약탈과 납치 등 갱단들의 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명높은 갱단 두목이 "구호를 돕겠다"며 일종의 '휴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실제로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3일(현지시간) AP·EFE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갱단 'G9' 두목 지미 셰리지에는 전날 영상을 통해 "G9 혁명군과 동맹 조직이 구호작업에 참여해 지진 피해자들을 돕겠다"며 조직원을 향해 피해자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느끼라고 말했다.

 

G9는 경찰 출신의 셰리지에가 지난해 수도 포르토프랭스 일대의 범죄조직을 연합해 만든 조직으로, G9 결성 이후 아이티에선 몸값을 노린 납치가 급증하는 등 치안이 더욱 악화했다.

 

셰리지에가 힘 있는 갱단 보스이긴 하지만, G9 외에 다른 범죄조직이 많은 데다 이전의 휴전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이티 강진으로 망가진 도로[AP=연합뉴스]

 

지난 14일 규모 7.2의 지진이 아이티 남서부를 강타한 이후 아이티에선 갱단이 포르토프랭스와 지진 피해 지역을 잇는 도로를 막고 구호물자를 약탈하는 일이 잇따랐다.

 

지진과 산사태로 도로가 성치 않은 상황에서 범죄 위험까지 커지자 당국은 유엔과 미국이 지원한 헬리콥터로 구호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지진 부상자들을 수술해야 할 정형외과 의사가 경찰에 납치되는 등 잇단 납치 범죄도 지진 극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레카이 등 지진 피해지역에서는 더딘 지원에 분노한 이재민들이 직접 구호물자 수송 차량을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다.

 

제리 샹들레르 아이티 시민보호국장은 AFP통신에 "치안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노상강도 문제가 닥쳤다. 경찰이 남부에 인력을 보강하는 등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천207명으로 늘어났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344명이 더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아이티 강진 피해 '눈덩이'…1천297명 사망 · 수천명 부상

인명 피해 계속 커질 듯 … 잔해 속 생존자 찾기 총력

비 예보에 추가 피해 우려…각국의 구호 인력·물자 지원 이어져

 

지진으로 무너진 집에서 살림살이를 찾고 있는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 [AP=연합뉴스]

 

카리브해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가 빠르게 불어나며 대형 참사로 확대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천700여 명에 달하고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께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여진의 공포 속에 집 밖에서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AFP통신은 사실상 아이티 전 국민이 바깥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야외에서 밤을 보낸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 [AP=연합뉴스]

 

피해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로 포화상태가 됐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당국은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 1만3천694채가 붕괴되고 1만3천785채가 파손됐으며, 병원, 학교, 교회 등에도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수색해 구조하고 있으나 지진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진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저기압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추가 붕괴와 구조 차질도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그레이스가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HC는 그레이스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강한 비를 몰고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빈곤율이 60%에 달하는 극빈국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포르토프랭스 부근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수십만 명이 다쳤고 1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아이티 레카이의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 수색하는 구조대원들 [AP=연합뉴스]

 

11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이번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극심해진 가운데 발생했다. 극도로 악화한 치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아이티의 참사에 주변국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65명으로 이뤄진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즉시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등은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비극의 여파를 줄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받는 아이티 지진 부상자 [AFP=연합뉴스]

 

아이티 7.2 강진으로 최소 304명 사망…"거리에 비명 가득“

1천800명 이상 부상… 한국 대사관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어"

한 달간 비상사태 선포…11년 만에 또 닥친 대지진에 망연자실

 

 

7.2 강진으로 무너진 아이티 레카이의 건물 [EPA=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14일 규모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 지하 10㎞에서 규모 7.2 강진…사상자 눈덩이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이번 강진은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자메이카, 쿠바 등에서도 감지됐다.

 

규모 4∼5의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으며,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304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진앙에서 수십㎞ 떨어진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서 건물과 도로 등이 붕괴하며 사상자가 속출했다.

 

확인된 부상자도 1천800명을 넘겨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이티 강진 후 잔해에 깔린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AP=연합뉴스]

 

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응팀을 보내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끊겨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앙리 총리는 이번 지진이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 손실과 물적 피해를 일으켰다"며 "희생자를 돕기 위해 모든 정부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USGS는 지진 직후 "이번 참사 피해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적 피해가 아이티 국내총생산(GDP)의 0∼3% 사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어…"거리에 비명 가득

 

아이티에는 한국 기업 직원과 자영업자, 선교사 등 한국인도 150명가량 거주 중인데 지금까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티를 관할하는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진 발생 후 아이티 거주 한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다행히 아직 피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한인들 대부분은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진앙 인근 거주자는 없다.

 

 7.2 강진 이후 아이티 레카이 [EPA=연합뉴스]

 

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지진 당시 공포의 순간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레카이의 아비아드 로자마 부주교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거리가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찾아 나서거나 응급 치료, 식수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티트루드니프에서는 전화 통신이 두절됐고, 제레미에서는 교회와 주택이 무너진 장면이 포착됐다.

 

2010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7.0 대지진의 악몽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포르토프랭스 등의 주민들도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강진에 크게 놀라 대피했다.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구호 활동가는 연합뉴스에 "지진 당시 밖에 있었는데 건물과 땅이 약 1∼2분간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사람들이 일제히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이 활동가는 "포르토프랭스의 경우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며 "(다른) 지방의 타격이 커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아이티 7.2 강진 부상자 [EPA=연합뉴스]

 

◇ 11년 만에 또 대지진…대통령 암살 혼란 속 엎친 데 덮쳐

 

이번 강진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포르토프랭스 서쪽 25㎞ 지점 지하 13㎞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당시 지진으로 16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재앙 수준이던 당시 지진보다 이번 지진이 규모도 크고 진원 깊이도 얕다.

 

다만 당시 지진은 인구 밀도가 높은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발생한 반면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은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다.

 

2010년 대지진 이후에도 아이티는 콜레라 유행과 허리케인 매슈 등으로 신음했고, 정치·사회 혼란도 이어졌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돼 극빈국 아이티의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이날 강진 후 여진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대서양에선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추가 붕괴나 구조 차질 등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그레이스는 16일 밤에서 17일 사이 아이티를 지날 예정이다.

혼돈의 아이티에 닥친 또 한 번의 재앙에 주변 국가들도 잇따라 위로를 전하며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이티 상황을 보고받은 뒤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정부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마를 새 없는 아이티의 눈물…대통령 암살 이어 또다시 대지진

한달 전 모이즈 대통령 총격 암살 가시기도 전에 또다른 비극

극빈국 아이티, 대지진· 콜레라· 허리케인 등 재앙 끊이지 않아

 

7.2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생존자 찾는 아이티 레카이 주민들 [AP=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 암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카리브해 아이티에 규모 7.2의 강진까지 덮쳤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0년 대지진의 여파에서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아이티 국민의 고통이 더 깊어지게 됐다.

 

14일 오전 8시 29분께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의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빈곤율이 60%에 달해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아이티의 역사는 유난히 수난의 연속이었다.

 

오랜 식민지 생활과 전쟁을 거쳤고 현대사도 독재와 쿠데타, 폭동 등으로 얼룩졌다.

 

계속되는 혼란과 극심한 빈곤 속에서 덮친 2010년 1월의 대지진은 대부분 건물에 내진 설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열악한 아이티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재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의 얕은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6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백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지진으로 교도소가 붕괴해 재소자들이 탈옥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대지진이 지나간 후 2010년 10월부터는 콜레라가 퍼졌다.

 

여러 해 동안 이어진 콜레라 유행으로 아이티에서만 1만 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6년엔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를 강타해 800명 넘는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연이은 대규모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동안에 정치·사회 혼란도 이어졌다.

 

정치권의 부패와 생활고, 늘어나는 범죄 등을 견디지 못한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는 시차를 두고 계속 반복됐다.

 

2015년 대선 무효 사태를 겪고 2017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정국 혼란은 이어졌고, 예정된 선거는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치안도 급격히 악화해 몸값을 노린 납치 등 범죄가 급증했다.

 

모이즈 대통령 암살 현장 인근에 총격 흔적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혼란이 정점을 찍은 것이 지난달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이었다.

 

지난달 7일 괴한들이 모이즈 대통령의 사저에 침입해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 함께 있던 영부인도 총상을 입었다.

 

이후 경찰은 암살에 가담한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과 미국계 아이티인, 아이티 경찰 등 40여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나 사건 한 달이 넘도록 사건의 배후 세력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건 담당자들이 살해 위협을 받는 등 수사 과정도 원활하지 않아 사건의 진실이 이대로 묻힐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공백과 더 악화한 치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던 아이티에 닥친 또 한 번의 강진으로 아이티 국민의 고통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

 

"통일에 더 많은 시간 걸려도"…광복절 경축사서 '한반도 모델' 제시

"일본과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둬…역사문제, 국제사회 기준 맞게"

"10월 국민 70% 2차접종 완료…백신허브국 도약"

'선진국으로서의 꿈' 밝혀…글로벌공급망 역할강화·저탄소경제전환 포함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남북이 올해로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을 맞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공고한 제도화'를 위한 '한반도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은 성장과 번영,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은 강고한 장벽으로,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며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모델은 통일에 이르기 전이라도 남북 공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이를 통한 동북아 번영에의 기여를 뜻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며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으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약 9개월의 남은 임기 동안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여러 차례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와 관련해서도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도 높은 반발 등 녹록지 않은 한반도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거듭 대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꼽은 뒤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한일 간 협력·과거사 과제를 '투트랙'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며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선진국으로 격상된 점을 거론,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며 백신 허브 국가 도약,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강화, 선도적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 등을 제시했다.

 

문대통령, 마지막 8·15 경축사…대북·대일 새 제안 없었다

엄중한 외교안보 여건 고려…동북아 평화·번영 '한반도모델' 제시

'평화의 제도화' 언급 주목…남북정상회담 등 불씨 살릴까

'꿈' 20번, '세계' 20번, 미래비전에 초점…방역·경제 이슈도 집중

 

광복절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선도국가 도약', '한반도 모델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북·대일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새 제안을 내놓는 대신 임기 마지막 광복절 경축사인 만큼 국정 전반의 장기적인 청사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경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새 대북 제안 없이 '한반도모델' 비전만…남북정상회담 반전 주목

 

이날 경축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언급한 부분이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은 물론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한반도 모델 실현에 동참하라는 우회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이제까지 언급해 오던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북 철도연결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구체적인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연설문에 담지 않았다.

 

여기에는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 2주 만에 다시 가동 중단되는 등 최근 남북관계가 엄중한 시기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새 제안을 내놓을 경우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남북 협력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의 '깜짝카드'를 통한 상황 반전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연합훈련이 지나가고 나면 내달 예정된 유엔총회 등을 계기로 반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경축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한일문제 '투트랙' 속 극일·반일 메시지 없어…"대화의 문" 거듭 강조

 

한일관계에 있어서도 구체적 제안은 나오지 않았다.

 

이 역시 한일 양국이 좀처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는 미래지향적 협력과 과거사 문제 해결을 별도로 풀어가자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했다.

 

다만 이제까지 광복절 경축사와 비교해 보면 이날 연설은 대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유화적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직후인 2019년 광복절에는 일본을 향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줬던 과거를 성찰해야 한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강제징용 판결을 거론하며 "대법원의 판결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최고의 법적 권위와 집행력을 가진다"며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올해는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아가 "양국은 분업과 협력으로 경제성장을 함께 이뤘다"며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 선생의 연설을 예로 들며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길이 보전하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길이 보전하세'라고 인쇄된 마스크를 쓰고 참석해 있다.

 

◇ 꿈 20번, 세계 20번, 경제 18번…포스트코로나 선도국가 도약 초점

 

문 대통령은 대북 메시지나 대일 메시지의 비중을 줄인 대신 방역과 경제를 두 축으로 하는 코로나 극복 전략에 연설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국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생각을 반영하듯 이날 연설문에 '꿈'이라는 단어와 '세계'라는 단어가 각각 20번씩 가장 많이 사용됐다.

 

'경제'라는 단어는 18번, '코로나'라는 단어는 10번씩 쓰였고, '선진'(9번), '선도'(7번) 라는 말도 많이 등장했다.

 

반대로 '일본'이라는 단어는 지난해 8번에서 올해 3번으로 줄었다.

 

또 지난해에는 '남북'이라는 단어가 8번 쓰였으나 올해는 '남북', '남과 북', '북한'이라는 단어를 모두 합쳐 4번 등장했다.

 

문대통령,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꾼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며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다. 그 꿈을 향해 국민 모두가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합니다. 홍범도 장군은 역사적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습니다. 장군의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를 시작으로 오늘 홍범도 장군까지 애국지사 백마흔네 분의 유해가 고향산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주독립의 꿈을 잃지 않았고, 어디서든 삶의 터전을 일구며 독립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강인한 의지가 후대에 이어져 지금도 국난극복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선열들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기념식이 열리는 '문화역서울284'는 일제강점기, 아픔과 눈물의 장소였습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된 물자들이 수탈되어 이곳에서 실려 나갔습니다. 고난의 길을 떠나는 독립지사들과 땅을 잃은 농민들이 이곳에서 조국과 이별했고, 꽃다운 젊음을 뒤로 하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학도병들과 가족들이 이곳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광복과 함께 역과 광장은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출발한 기차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부산, 인천, 군산을 비롯한 항구도시들도 희망에 찬 귀향민으로 북적였습니다.

 

광복의 감격과 그날의 희망은 지금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는 꿈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식들을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전국 145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이 해방 후 불과 2년 만에 235만 명으로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뜨거운 교육열로 의무교육이 시작되었고, 우수한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었습니다.

 

농산물 생산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제의 수탈로 억눌렸던 작물 생산량이 농지개혁 이후 급증했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식민지 시절의 세 배로 늘었고, 마침내 보릿고개를 넘어섰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국민들의 의지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부터 경제·사회개발계획, 신경제 계획과 IT산업 육성,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로 이어지며,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2017년 3만 불을 넘어선 1인당 GDP도 지난해 G7 국가를 넘어섰습니다.

 

자주국방은 지난 100년간 우리의 절실한 꿈이었습니다. 육군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K2전차, K9자주포, K21장갑차를 운용하는 '첨단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일본군이 버리고 간 경비정과 녹슨 전함으로 창설한 해군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아홉 척, 잠수함 열아홉 척 등 모두 150여 척의 함정을 운용하는 대양해군이 되었습니다.

 

1949년, 스무대의 경비행기밖에 갖추지 못했던 공군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을 자체 개발하고, 강력한 우주공군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종합군사력 세계 6위에 오른 군사강국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우주 시대의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비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방위력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를 꿈꿨습니다. 오늘 우리 문화예술은 세계를 무대로 그 소망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BTS는 신곡을 이어가며 빌보드 순위 1위를 지키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를 석권했고, 윤여정 배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K-팝과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지난해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 불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높은 역량은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분야에 그치지 않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전통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는 탁월합니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수용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창의성과 열정으로 이룬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저력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잃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립과 자유, 인간다운 삶을 향한 꿈이 해방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개발도상국 중 최초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했습니다.

 

이제 선진국이 된 우리는 다시 꿈꿉니다. 평화롭고 품격 있는 선진국이 되고 싶은 꿈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나라가 되고자 하는 꿈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열어왔습니다. 식민지와 제3세계 국가에서 시작해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의 성장 경험을 개도국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거센 도전에 맞서며 우리 국민이 가진 높은 공동체 의식의 힘을 보여주었고,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상생과 협력의 힘'이 있습니다.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위기 앞에서는 더욱 뭉쳤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며 숱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습니다. 상생 협력의 힘이 있기에 우리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촛불혁명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꾼 꿈은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 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노동기본권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확대와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로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역시 어느 선진국보다 안정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4차 유행도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백신 접종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회복하고, 함께 도약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두텁게 보상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의 고용기회를 늘리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확대하여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세계 질서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서 선도국가로 나아갈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선도형 경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경제이며, 사람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경제입니다. 지난해까지 유니콘 기업이 열다섯 개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제2벤처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선 수주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5강,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에서도 선전하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경제에 혁신과 상생과 포용의 가치를 심어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2025년까지 총 220조 원을 투자하는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한 로드맵이자, 새로운 도약을 이룰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에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과 함께 휴먼 뉴딜을 또 하나의 축으로 세웠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전면 폐지 등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로 디지털과 그린 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 인력양성을 통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디지털과 그린 전환의 과정에서 뒤처지는 국민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에도 힘쓰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해온 국가균형발전의 꿈은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이뤄질 것입니다. 지방 재정 분권을 더욱 강화하고, '동남권 메가시티'와 같은 초광역 협력모델의 성공과 확산을 통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경기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경제회복의 혜택을 모두에게 나누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꿈을 반드시 체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품격있는 선진국이 되는 첫 출발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입니다. 차별과 배제가 아닌 포용과 관용의 사회로 한 발 더 전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의 처지와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 사회는 품격 있는 나라, 존경받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해왔습니다. 개방과 통상국가의 길을 걸으며 7대 수출 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서도 RCEP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이스라엘과 FTA를 타결하며 협력의 폭을 넓혔습니다. 세계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를 이길 수 없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생협력을 이끄는 가교 국가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을 의미합니다. 개방과 협력으로 키운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재건과 평화질서에 적극 이바지할 것입니다.

 

특히,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의 성장 경험과 한류 문화, K-방역을 통해 쌓은 소프트파워를 토대로 새로운 시대의 가치와 질서 형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첫째, '백신 허브 국가'로 도약하겠습니다. 우리는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한미 백신 파트너십 등에 기반해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극복에 앞장설 것입니다.

 

지난 5일 출범한 '글로벌 백신 허브 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백신 원부자재 개발부터 수급까지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을 상용화하는데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하겠습니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리의 역할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우리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글로벌 선도기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셋째, 기후위기 대응에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환경을 위해 자발적으로 실천해 온 우리 국민들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세울 수 있었던 이정표입니다.

 

정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토대로 국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2030년 감축목표를 공약하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2050 탄소중립'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그렇다고 부담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 세계적인 사회·경제적 대전환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우리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친환경차와 배터리,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고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태양광,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적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추진해갈 것입니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의 폭도 넓혀나가겠습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고, 우리의 '그린뉴딜' 경험과 녹색 기술을 공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방 다음 날인 1945년 8월 16일, 민족의 지도자 안재홍 선생은 삼천만 동포에게 드리는 방송 연설을 했습니다.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독립운동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와 해방된 국민들이 실천해 온 위대한 건국의 정신입니다. 대한민국은 한결같이 그 정신을 지켜왔습니다.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입니다.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합니다.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1년 전인 1990년, 동독과 서독은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습니다. 동독과 서독은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입니다.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는 지금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됩니다.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합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면, 강고한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지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희망과 번영이 시작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정과 꿈을 간직했습니다. 보란 듯이 발전한 나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 사는 나라,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느끼게 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경제와 방역,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역량과 성취에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꿀 차례입니다. 그 꿈을 향해 국민 모두가 함께 나아가길 바랍니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강인한 의지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연대와 협력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주신 선열들께 마음을 다해 존경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북한, 광복절 맞아 일본에 "과거범죄 끝까지 계산할 것"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연행 피해자 문제 대책위원회 성명

 

북한 단체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및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등 일본의 과거 범죄를 비난하며 사죄를 촉구했다.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연행 피해자 문제 대책위원회'는 이날 '일본의 과거범죄를 끝까지 계산할 것이다'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일본이 지난 세기 40여 년간 우리나라를 강점하고 헤아릴 수 없는 인적·물적·정신적 피해를 준 데 대해, 그리고 패망 후 수십 년 동안 우리 공화국을 적대시하고 재일 동포들을 박해한 데 대해 끝까지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단체는 성명에서 일제 강점기 위안부와 한국인 강제노역의 참상을 언급하면서 "가해 당사자인 일본이 패망 후 오늘까지도 우리 인민 앞에 지은 죄를 씻기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일본이 "사죄와 반성은커녕 우리 공화국에 대해 비열하기 그지없는 적대시 정책을 취하면서 반공화국 제재 조치를 해마다 연장하고, 총련과 재일 조선인들에게 부당한 정치적 탄압과 차별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일본이 꼬물만 한(아주 조금의) 죄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아시아의 맹주'로 자처하던 옛 지위를 되찾기 위해 더욱 무분별하게 날뛰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일본의) 침략행위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올바로 반성하고 깨끗이 청산하는 것은 회피할 수도, 모면할 수도 없는 일본의 법적 책임이고 도덕적 의무"라며 "피의 대가를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당국은 우리의 모든 피해자와 유가족들, 우리 인민의 굳은 의지를 똑똑히 새겨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