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임명안 재가... 임명장 수여

 

고검 나서는 김오수 검찰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한 31일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오수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신임 김오수 검찰총장이 1일 제44대 검찰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대검찰청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3일 김 총장을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했으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전날 김 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닻 올린 '김오수 검찰' … 조직개편 · 수사지휘 시험대

중립성 논란 해소 과제…보류된 권력수사 지휘도 주목

 

김오수 검찰총장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마무리할 김오수 검찰총장 체제가 31일 사실상 막을 올렸다.

김 총장이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정치적 중립성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간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 권력수사 지휘 등이 김 총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김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오후 3시40분 김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김 총장이 임기를 모두 마친다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이자 차기 정부의 첫 검찰총장이 된다.

 

김 총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 차관으로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해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이유로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부각하며 "정치적 중립 논란은 없다"고 응수했지만,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도 꺼지지 않은 불씨다.

 

이에 따라 임박한 검찰 인사와 조직개편 결과는 김 총장의 정치적 중립성뿐만 아니라 역량과 자질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검찰 인사는 지난주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에서 고호봉 기수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고·지검장급 구분을 없앤 기수 파괴 인사 방안이 논의되면서, 검찰 내부에서 '고검장 찍어내기'라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의혹 무혐의 처분을 주도한 고검장에 대한 일종의 보복인사라는 것이다. 반면 검찰총장 기수 역전으로 자연스러운 '용퇴'가 어려워지면서 불가피해진 진통으로 봐야 한다는 반박도 있다.

 

검찰총장 내정 직후 첫 번째 목표로 '조직 안정'을 꼽았던 김 총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내부의 불만을 얼마나 해소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선 검찰청 형사부의 직접 수사를 제한한 조직개편안에 김 총장이 어떤 의견을 낼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개편안은 개정 형사소송법 취지를 반영해 형사부의 고소·고발 사건 처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박범계표 검수완박'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이 취임 후 주요 권력사건의 수사지휘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검에는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기소하겠다는 의견이 보고된 상황이다.

김 총장이 수사지휘 과정에서 일선 수사팀과 갈등을 노출하게 된다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현충일 일정 소화 후 부통령 부부와 식사…예정 없던 일정에 시민 환호

 

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휴일인 31일 워싱턴DC의 유명 식당에 나타났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다. 대통령의 스스럼 없는 외식에 시민들이 환호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한국의 현충일격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기념사를 하기 위해서다. 주말과 붙여 연휴였는데 지난달 13일 마스크 착용 지침 대폭 완화 이후 처음 맞는 연휴라 미국에서 3천700만명이 이동하는 등 전국적으로 분위기가 들뜬 상태였다.

 

메모리얼데이 행사를 마치고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기 전 차량 행렬이 멈춰 선 곳은 예정된 일정에 없던 14번가 프랑스 식당 '르 디플로맷'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워싱턴DC 식당에서 외식한 것은 처음이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전용 차량에서 내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이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

 

르 디플로맷은 워싱턴DC의 인기 식당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등을 비롯해 여러 차례 이 식당을 찾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내 유력 정치인을 비롯해 유명인사와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식당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들르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다녀간 적이 있다.

상원의원 시절 워싱턴DC에 아파트가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 역시 르 디플로맷에서 자주 음식을 배달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식당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취임 후 첫 일요일엔 성당을 찾은 뒤 '콜 유어 마더'라는 베이글 가게에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들렀는데 하루 새 매출이 갑절로 늘었고 유명세도 더해졌다.

이 때문에 워싱턴DC의 많은 식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고 '유치전'까지 벌어진다고 현지매체 워싱토니언은 전했다. 베이글 가게의 경우는 유치전과 무관한 깜짝 방문이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대통령들은 종종 워싱턴DC의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추억을 선사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호텔에서 한 차례 식사한 것 말고는 워싱턴DC의 식당을 찾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의 식당 방문 영상

코로나 희생자 친척이 범행 밝혀져

장례 비용 치솟아 시신 유기 속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다리 위에서 코로나19 희생자를 강으로 던지려는 남성들. [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희생자가 대낮에 강으로 버려지려는 장면이 시민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NDTV,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소개하며 범행에 가담한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푸르지구에서 촬영됐다.

차를 타고 지나던 시민이 촬영한 이 영상을 살펴보면 갠지스강 지류인 라프티강의 다리 위에서 두 남성이 시신을 난간 위에 올려놓고 무언가 작업을 진행했다. 두 남성 중 한 명은 방호복 차림이었다.

NDTV는 이에 대해 "운반용 부대에서 시신을 꺼내려 한 장면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코로나19 희생자였고 두 남성은 이 희생자의 친척이었다.

V.B. 싱 발람푸르 보건소장은 "초기 조사 결과 해당 환자는 25일 입원해 28일 사망했다"며 "방역 규정에 따라 시신을 넘겼지만 환자의 친척들은 이를 강에 던졌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정식 수사를 시작했고 이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해당 남성들을 체포했다.

 

    인도 갠지스강변에 얕게 묻힌 코로나19 희생자 추정 시신. [AP=연합뉴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하며, 이슬람을 믿는 14%는 대부분 시신을 매장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갠지스강에 시신이 수장 또는 유기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장용 땔감 가격 등 장례 비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가족이 그냥 시신을 버리는 것이다.

구급차 운전사 등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코로나19 시신을 던졌다는 증언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갠지스강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90구 이상이 떠올랐고, 강변 모래톱에 얕게 묻힌 시신 수천여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 관계자는 모래톱 시신들은 만조 때 떠올랐다가 얕게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NDTV는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3천명대 초반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19일 4천500명까지 넘었다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5만2천734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41만4천18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확산세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2천804만7천534명이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 조 라라의 타잔 출연 당시 장면 [트위터 게시물 캡처]

 

'타잔'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끈 미국 배우 조 라라가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 라라와 그의 아내 그웬 섐벌린 라라 등 7명이 탑승한 '세스나 C501' 소형 제트기는 지난 29일 테네시주 퍼시 프리스트 호수에 추락했다.

 

테네시주 러더퍼드 카운티 소방 구조대는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생존자를 찾지 못해 시신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1980∼90년대 액션 배우로 활동한 라라는 1996∼1997년 방영된 TV 드라마 '타잔:에픽 어드벤처'에서 주인공 타잔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라라의 아내는 테네시주 렘넌트 펠로십 교회 설립자로, 신앙에 바탕을 둔 다이어트 책을 써 유명해진 종교계 인사다.

추락한 비행기에는 라라 부부와 교회 신도들이 탑승했다.

이들은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가기 위해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 서머나 공항에서 비행기에 탔다가 이륙 직후 변을 당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현장에 조사관을 보내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