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상황 속에서 한인교회와 목회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목회자 컨퍼런스가 본 한인교회(담임 고영민 목사) 주최로 지난 10월17일 주일 오후 7시부터 온라인 화상모임으로 열렸다.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요환 소금과 빛 염광교회 담임목사)가 후원하고 한국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담임목사(시카고대학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지앤캠 리서치 대표)를 강사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는 온타리오 각지는 물론 캐나다 동-서부 전국에서 40여명의 한인 목회자가 참여해 3시간 가량 심도있게 진행됐다.
모임은 고영민 목사의 사회로 이요환 목사가 개회인사와 시작기도를 하고 박영호 목사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교회론’제목의 강의를 한 뒤 최재만 목사(한우리교회 담임)의 논찬이 있었다. 이어 지용근 대표의 ‘코로나 이후 목회방향’강의와 노희송 목사(큰빛교회 담임)의 논찬, 그리고 질의응답을 가진 뒤 송민호 목사(토론토 영락교회 담임)가 격려인사를 한 후 마무리 기도로 마쳤다.
이날 박영호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한 경제 사회적 변화 속에 달라진 인류의 삶과 가치관 및 탈종교화 추세 등에 직면해있는 교회의 현실을 분석하고,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를 제언하는 주제를 다뤘다.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통계분석 자료를 제시하며 교회와 목회가 처한 상황과 미래를 조망하면서 활로를 찾아야 할 과제와 도전을 주었다.
논찬과 질의응답에서는 이민교회의 특성과 디지털 및 노령화 시대 교회와 목회의 방향, 신앙성숙을 위한 방법론 등이 논의됐다.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한 고영민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를 고민하는 데 귀한 조언과 화두를 던져주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고 목사는 이어 “앞으로의 목회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해 나가는 또 다른 시작이었으면 좋겠다”면서 “선교적 목회, 소그룹, 제자훈련 등 중요한 목회적 이슈들을 나누는 지속적인 모임이나 포럼으로 발전시켜 캐나다 전체의 이민목회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구체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한인 목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회론’ 주제 박영호 목사 강의 요지
"성장문화 선도한 교회, 이젠 그 역풍 직면... 겸손해져야"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바벨론 포로시대는 수십 년을 견뎌야 하는 상상하기 힘든 시기였는데, 예레미아 29장 7절 말씀은 그들의 탁월한 현실적응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언제일지 모르는 고난이지만 삶에 최선을 다하며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역사였고, 모른 채 따라가다 보니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알게 되는,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옥에서 나와 깨달은 것 같은 압축적인 성경의 예시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포로상황에서도 하루 3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습성을 견지한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교회의 여러 현실을 보자. 한국 뿐 아닌 세계교회 모두 구심력이 약화됐다. 온라인이 일상화되면서 예배를 꼭 교회에서, 그 시간에 드려야 하나, 목사만 설교해야 하나 등 교회의 거버넌스에 문제가 생겼다. 개신교는 그 부분에 탁월하다고 믿었는데, 코로나 상황 속에 가톨릭보다 못한 상황으로 침몰한 것이다.
경제성장 신화의 첨병으로 자본주의적 인간형의 사고와 문화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교회였다. 성장신화와 ‘복 받음’의 혜택을 누려오다 극심화된 상황에서 코로나가 닥쳤고, 방역에서 최우선 가치가 경제 지키기, 곧 돈이다 보니 이제 교회는 그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으로 본질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잖아도 전세계적 탈종교화에서 한국은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이다. 거기에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앞선 한국, 코로나 걱정도 세계 최고인 한국인들의 비난 문화에서 교회가 방호막이 되어주기는 커녕 일부 교회의 감염문제로 오히려 비난이 교회에 쏟아지며 당황하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이젠 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지속가능한 투명 경영문제가 기업 뿐 아니라 각 부분으로 확산되면서, 교회에도 신학적 충돌과 딜레마에도 불구하고 요구되는 시대에 와 있다.
또한 다음세대는 청소년이 아니라,노년이라는 시대가 오고있다. 고령화 사회 속에 이민사회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 고충, 디지털 문화 열등감 등의 고민에 싸인 노년세대를 잘 품고 가야하는 것도 교회의 과제인데, 은퇴 후 30~40년 사는 노년세대에 대한 연구가 너무 부족하다.
1인 가구의 증가현상도 있다. 요즘엔 가족을 강조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코로나 이후에는 인간론적 담론,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과 생태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데, 보수적 교회일수록 예수 말고는 달라질 게 뭐냐는 문화적 충격에 직면한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성장과정에 서구문화를 바탕으로 가장 앞서있던 교회가 이제는 가장 뒤진 집단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를 휩쓸면서 이민교회가 이를 잘 활용하면 젊은이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고 교회로 인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현대 경제번영의 시대에 종교의 역할은 ‘떡’으로 만이 아닌 뭔가 공감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 성경적 코이노니아가 바로 중요한 본질적 지혜가 되진 않을지. 코로나 격리로 인해 커진 만남의 그리움을 실천하는, 마스크 벗고 율법적이 아닌 진짜 친밀하고 신실한 소그룹 모임을 갖는다면 바로 모세의 친족개념이 아닐까.
한국교회는 또한 너무 추상적이고 아이디얼 하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구름잡듯 하는 이상적 교회를 말들 해 듣기에는 그럴싸하나, 학자나 지식인이 비판하기는 쉬워도 추상적인 담론에 그칠 뿐이다. 그래서 현실적이고 실제적으로 ‘건물이 교회가 아니다
라고할 때 출발점은 겸손한 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킨다며 교만해지고 갈등이 커지는 만큼 내 눈의 들보를 보는 태도로 겸손해져야 함이 중요하다.
우리는 각자의 현실에 맞게 서로 영감을 주면서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본다.
[논찬] 최재만 목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의 실제를 함께 고민할 다양하고 방대한 실천적 제안을 해주어 감사하다. 아쉬운 점은 한국과 북미교회의 현실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민교회가 직면하는 색다른 문제들을 좀더 다뤄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도 개개인의 밀접한 친밀도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실제적인 연합의 방법은 뭘까 고민되는 데, 각자의 삶과 상황에 맞게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바벨론포로 된 유대인들 공동체, 그리고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난 중에도 예배의 관습을 이어감으로서 신앙을 지킬 수 있었다는 말씀인가.
‘코로나 이후의 목회방향-한국교회 변화와 추적’ 주제 지용근 대표 강의요지
"온라인 예배 새 포맷 필요...소그룹 활동 강화도 활로"
한국은 출산율이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30만명 아래 27만명, 올해는 24만명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령화는 빠르게 진척돼 2045년 65세 이상이 37%, 2067년에는 국민 반이 될 것이다. 30년 뒤 2050년 경제활동 가능인구가 51%로 줄어들어 젊은이 한명이 노인 한 명을 먹여살려여 한다. 개신교도 고령화로 60대 이상이 23%인데 10년 후에는 34%로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교회의 노년층 사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20~30대의 우울증 위험군이 지난 한해 사이 18%에서 23%로 늘었다. 자살률은 OECD 1위로 연간 1만3천여 명에 달하며, 20대가 가장 많다. 소득 양극화로 하위 20%의 순자산에 비해 상위 20%의 순자산은 167배나 된다. 이런 가운데 탈종교화가 심화돼 무종교가 60%에 달한다.
코로나 이후 교회의 사역은 20~30% 수준으로 줄었고 주일학교는 42.2%가 감소해 가장 심각하다 .장년은 30%, 헌금 25%, 구제 봉사는 37.2%가 줄었다. 신앙도 약해졌다는 응답이 30%나 된다. 코로나 이후 신앙도 양극화가 심화됐다. 특히 온라인 예배자의 신앙약화가 두드러진다.
코로나 이후 3명중 2명, 66%는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했고, 그 중에 51%는 타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들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가나안’성도의 온라인 참여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는 36%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온라인 예배 만족도는 83%로 높은 편이다. 현장예배는 89%, 가정의 방송예배는 66%가 만족스럽다고 했고, 예배를 드리며 찬양을 함께 하는 경우는 58%, 가만히 듣는 경우는 42%였다. 온라인 예배자를 위한 별도의 포맷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종식 후 현장예배에는 78%가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고, 5%는 온라인을 계속하며, 15%는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코로나 이후 교인이 감소할 것이다 57%, 변함 없을 것이다 25%, 증가할 것이다 16%등으로 예상했다. 그에따라 목회중점은 주일 현장예배를 강화하겠다 45%, 공동체성을 강화하겠다 29%, 온라인 강화 13%,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 38% 등으로 답변했다. 또 주일예배를 계속 중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52%가 현장과 함께 하겠다고 답했고, 현장예배만 드릴 것이라고 한 비율은 41%였다. 그런데 성도들 중에는 온라인을 끊으면 30%가 교회에 가지않겠다고 말한 점이다.
교회학교 감소 속도는 일반 학령인구 감소보다 6배나 빠르다. 이는 부모 자신과 청소년 모두 신앙생활이 소홀해졌다고 답한 경우가 53%에 이른 것에서도 볼 수 있다.특이한 것은 코로나 이후 부잣집 아이들의 신앙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예배 전 72%, 후 85%가 유튜브로 음악과 게임, 오락 드라마 등을 본다고 했다. 그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유튜브 선호가 강해서 10~20년 후에는 온라인을 하지않는 교회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모가 자녀들이 신앙을 잘 이어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19%였고, 비슷할 것 47%, 못할 것 27% 등 이었는데,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 방법을 잘 모른다 48%, 자녀 신앙교육 방법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부모는 73%나 돼 교회의 부모대상 자녀 신앙교육이 절실함을 나타냈다. 자녀 신앙교육 영향은 어머니가 32%, 아버지 13%로 1,2위였고, 그 다음이 목회자였다. 그리고 주일예배를 드리는 가정의 자녀들의 긍정적 지표가 다방면에서 높게 나와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코로나 이후 교인들의 소그룹 활동이 크게 위축됐는데, 개인 신앙유지에 가장 도움을 받은 것은 소그룹이고 리더와 멤버로 섬김이라고 했다. 정기적인 소그룹 활동자들의 가정 신앙지표가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10%에서 30%가 높았다. 미국 남침례교단의 톰 레이너 박사가 5년을 추적 조사한 결과 소그룹을 통해 교회 활동이 5배나 늘고 86%의 성도가 교회에 남아 교회가 건강해지면서 ‘교회의 뒷문을 닫게’도와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큰 교회들의 소그룹활동과 성과가 두드러진데, 작은 교회들에게 더 소그룹 활동이 대안이 아닌가 여겨진다.
[논찬] 노희송 목사
캐나다를 보면 주류교단이 먼저 쇠퇴하고 그 여파가 이민교회에 몰려오는 것 같다. 탈종교화하는 이들, 특히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노년세대 기성세대가 교회를 지탱해왔고, 청년과 여성리더십 보다 목회자 중심 주입식이 아니었나 부족을 고민한다. 다니엘이나 느헤미야 같은 디아스포라적 신앙생활로 이민교회가 한국교회에 희망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예배자가 아닌 시청자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겠다. 한국교회의 소그룹이 큰교회에서 더 잘 이뤄지는 것은 작은 교회들이 적극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인가.
모국 외교부는 검찰청과 함께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을 설정, 전세계 재외공관에서 대상자들의 자수를 받는다.
국내에서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해 기소중지 상태에서 여권발급과 체류신분 불안은 물론 영주권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이 이번 특별 자수 기간에 재외공관을 통해 자수(재기신청)할 경우 수사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받는다. 즉 자수기간에 재외공관에 재기신청서를 접수하면 모국 검찰은 합의기간을 부여하거나 ‘간이방식의 조사’ 등을 통해 사건을 종결, 법적 지위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특별 자수기간의 대상자는 1997년 1월부터 2001년 12월 말까지 발생했던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사기죄․횡령죄․배임죄(업무상횡령죄와 업무상배임죄는 고소 또는 고발된 경우로 한정)로 입건되어 기소중지 상태인 재외국민들이 해당된다.
또한 이들 대상자가 아니어도 고소 고발이 취소된 경우, 합의 등에 준하는 경우, 법정형이 벌금만 규정되어 있는 경우 등 검찰 사건처리 기준에 따라 약식명령을 청구할 사안으로 기소중지 상태인 재외국민 역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재기신청서’작성과 접수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하므로 신분증을 소지하고 총영사관을 방문해 영사를 면담한 후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총영사관은 “이번 특별 자수기간에 기소 중지 상태인 재외국민들은 불안정한 법적지위 해소로 권익을 되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 문의: 416-920-3809 ex241, jgkim21@mofa.go.kr >
포옹하는 민주당 이재명-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회동하고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경선 뒤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10일 경선 결과 발표 기준으로는 14일,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13일) 기준으로는 11일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이 후보는 경선 후유증을 어느정도 털고 원팀 기조로 본선 행보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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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의 한 찻집에서 30여분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회동에 배석한 이 후보측 박찬대 의원과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회동에서 이 후보의 요청을 받고 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이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방안도 추후 참모 간에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정책을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챙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선 이후 첫 만남 가진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회동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회동 모두에서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꺼내 "저는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면서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면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면서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동하는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 이어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과도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또 25일 지사직에서 사퇴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도 문 대통령 순방(28일 출발) 전에 회동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의 회동 날짜는 여러 일정을 고려할 때 27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12년과 2017년 각각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이 끝난 지 일주일 이내에 경쟁 후보와 만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팀 선거 대응'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18일과 20일 이른바 '대장동 국정감사'를 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말도 있다.
회동하는 민주당 이재명-이낙연
이날 회동장 밖에서는 시작 전부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원팀 안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후보가 회동 장소에 들어갈 때 거칠게 항의했으며 "후보 사퇴하라"면서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간 이른바 '원팀 회동'에도 불구하고 당이 화학적 결합을 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박찬대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승복하고 난 이후에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가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서 "두 분이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어준 "이재명, 돈 · 줄 · 백 없이 혼자서 여기까지…도와줘야"
여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
김씨는 24일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에 올라온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로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TBS 라디오의 간판 시사 대담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을 진행하면서 여권 핵심 지지층에 영향력을 지닌 방송인으로 평가받는다.
야당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TBS에서 김씨가 여권 편향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공세를 펴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자신의 ‘전두환 옹호’ 발언 관련 논란을 암시하며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두환 발언을 사과하고 ‘개 사과 사진’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한 직후의 글이어서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는 윤 전 총장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3일 당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최근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더 단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을 ‘부당한 공격’으로 규정한 것으로, “호남인들을 화내게 하려고 한 얘기도 아닌데 내 발언을 곡해한다”는 초기 반응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에 유승민 캠프는 “윤석열 후보가 본심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24일 “결국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은 잘못한 게 아니고,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공격거리로 트집잡은 것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공식적으론 ‘송구하다’며 잘못을 구하는 척 하다가, 자기 편 앞에서는 ‘저들의 공격거리’라며 마치 희생양이 된 듯 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자신이 자초한 ‘전두환 망언’에 대해, ‘개 사과’에 대해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여전히 모르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언·망언 25개 항목’을 정리·발표하며 ‘윤석열 발언 리스크’를 부각했다. 홍준표 캠프는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롯해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페미니즘이 악용돼 건전한 이성교제 막아 △일주일 120시간 바짝 일할 수 있어야 △코로나19 확산, 대구 아니었으면 민란 났을 것 등의 윤 전 총장 발언을 상기시키며 “만일 윤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은 4개월 간 또 어떤 실·망언이 터질까 가슴 졸이는 자세로 윤 후보의 입만 처다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호남에 공을 들인 지가 30년이 넘는다. 엉뚱하게 날아들어온 후보가 30년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그런 짓을 했다. 해당행위다. 국민을 개처럼 여기고 조롱감으로 만들었다. 후보 자격이 있냐”며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지난 19일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윤 전 총장은 ‘돌잡이 사과 사진’으로 논란을 키우고 21일에야 “송구하다”며 사과한 뒤에도 ‘개 사과 사진’과 “공격거리“ 발언으로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일일이 문제삼으면 그럴 수도 있지만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전체적 취지는 앞으로 조금 더 조심하겠다는 뜻”이라며 “단순한 적들의 공격거리로만 생각하고 반성을 안 한다는 분석은 조금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연서 기자
민주 "윤석열, 천공스님도 패밀리 비즈니스도... '최순실식 사고' 연상“
"신성한 주권행사 폄하"…전두환 발언·개 사과 논란에 "광주 방문이 면죄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등으로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책임 당원들에게 '어떤 것도 저들의 공격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 경계하고 더 단련하겠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지자 "겉과 속이 다른 가식적인 태도"라고 질타했다.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의 진짜 속내가 어떤 것인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송구하다'며 잘못을 구하는 척하다가 자기 편 앞에서는 마치 희생양이 된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여전히 모르는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이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 광주를 찾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스스로 면죄부를 주겠다는 계산이었다면, 결과적으로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며 "광주 방문을 자신의 죗값에 대한 알리바이로 삼지 말라. 뻔뻔함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개 사과' 사진에 부인 김건희 씨가 관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가 원래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취지로 답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의 신성한 주권 행사를 패밀리 비즈니스로 폄하했다"며 "이는 선거 모독이고 국민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가족 사업이면 대통령은 가족회사 사장이냐. 정권 잡아서 장모와 부인의 가족회사를 차리겠다는 거냐"며 "국민은 패밀리 비즈니스의 사업 대상이나 가족회사 종업원쯤으로 보이느냐. 국민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불쾌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대변인인 박찬대 의원도 논평을 내 "어안이 벙벙하다"며 "천공 스님도, 패밀리 비즈니스도 모두 '최순실식 사고'를 연상케 한다. 대선이 패밀리 비즈니스여서 부인 김건희 씨가 데려온 무당과 천공을 스승으로 모시고 '손바닥 왕 놀음'을 하는 거냐"고 비꼬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S에 올려 논란이 된 '개 사과' 사진 [윤 전 총장 반려견 SNS '토리스타그램' 캡처]
여권은 윤 전 총장이 SNS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부패의 구더기들'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저급한 단어와 비유"라며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바로 윤 전 총장"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장동 비리의 근본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부실 수사에 있고, 당시 해당 수사의 주임 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며 "대장동 투기의 원천 자금을 윤 전 총장이 대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구석에 몰린 범죄자의 초조함이야 이해한다만, 거짓으로 일관하는 욕망의 구더기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윤석열의 ‘치명적 망언들’…이재명이 집중 공격하는 까닭은
‘천박한 역사의식’에 ‘정치 무지’
‘호남 편견’과 ‘공감능력 부족’도
국민의힘 경선 유 · 불리 엇갈려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잘 몰라서 실수로 그랬을까요? 표를 얻기 위해서 일부러 그랬을까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과 그 이후 ‘개 사과’ 이야기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내용을 되풀이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자체가 짜증 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 발언 배경에 어떤 인식이 깔렸는지에 대해서는 좀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닙니다. 그 세대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박정희나 전두환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최고 권력에 대한 맹목적 동경입니다. 둘째, 박정희나 전두환 시대에 저항하지 못하고 굴종한 사람들의 자기합리화 기제입니다.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 잡고 독재를 했지만, 정치는 잘했지. 정치가 뭐 별거 있어? 국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게 정치지.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전두환이 광주에서 사람 죽였지만, 정치는 잘했지. 아랫사람들한테 다 믿고 맡겼다니까? 청와대 경제수석한테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지. 그래서 5공 때 우리나라가 호황을 누린 거야.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거야. 알아?”
60~70대 ‘아재’들의 술주정 가운데 단골 메뉴입니다. 여기에 호남에 대한 비난을 슬쩍 끼워 넣습니다.
“사실 전라도 사람들 문제가 있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김대중한테 90%를 몰아줘? 여기가 뭐 공산당인가? 호남은 그렇다고 치고, 노무현하고 문재인한테 표를 더 몰아주는 건 또 뭐야? 결국 호남은 종북인 거야.”
이 사람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박정희·전두환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 호남을 타자화하고 소외시켰습니다. 절대 권력을 동경하고 불의에 저항하지 못한 비겁한 사람들이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호남 차별에 슬며시 올라타려는 것입니다.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를 몽땅 뒤집어씌우고, 다른 종족들이 그 흐름에 동조한 것과 마찬가지 현상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10월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한 첫 번째 발언은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였습니다. 그는 여기에 한마디를 붙였습니다. 바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대목입니다.
저는 앞부분보다 뒷부분에서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굳이 호남을 끌어들인 것은 ‘전두환의 피해자인 호남에서도 전두환의 리더십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호남 사람이 아닙니다. 전두환 쿠데타의 피해자인 호남의 아픔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습니다. 서울대 법대 시절 모의재판에서 12·12를 일으킨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으로 그런 말을 할 자격을 취득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호남에서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한다고요? 세상에! 한국 사회에서 호남과 5·18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윤석열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지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폭력을 낳습니다. 극우 세력과 태극기 부대의 호남과 5·18에 대한 공격도 처음에는 무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극우 세력의 호남과 5·18에 대한 공격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글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라도 사람들, 호남인 아니면 높은 자리에 오르기는 하늘의 별 따기로 변해버렸다. 그 까닭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 중심에 광주 5·18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면?
그렇다. 5·18 사건은 철저한 베일에 가려져 있고, 5·18 유공자들은 기막힌 우대와 상상할 수 없는 귀족들로 변모해 있다. 어떻게 5·18 유공자가 되었는지조차 비밀에 감추어진 게 우리 국민에겐 통탄스런 현실이다. 5·18 유공자가 누구인지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진짜 금수저는 바로 이들이다.
(중략)
출신지가 전라도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은 열심히 벌어서 5·18 유공자를 섬기는 나라가 될 것이다. 도대체 유력층 금수저 재벌가, 황금 수저 넘어 초특권 다이아몬드 수저 같은 5·18 유공자 혜택과 가산점이 뭐란 말인가? 5·18 유공자 가산점 때문에 5·18 유공자와 그 자녀들은 금수저를 넘어 황금 수저가 되어 취업과 시험 전선에서 그들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중략)
또한 호남에서는 5·18 유공자가 많아 그들(5·18 유공자)만의 경쟁이 워낙 심하여 이제는 같은 전라도 사람도 다른 지방으로 가서 시험을 본다고 한다. 그렇게 되어서 이 나라 방방곡곡에는 호남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지금도 극우 성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런 종류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무지막지한 호남 혐오의 토양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일각의 호남 차별 의식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장삼이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검찰총장을 지냈고,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매우 중요한 공인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발언과 인식은 그래서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이번 발언은 ‘천박한 역사의식’, ‘정치에 대한 무지’, ‘호남에 대한 편견’, ‘부족한 공감 능력’을 한꺼번에 보여준 것입니다.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보수 신문에서도 사설로 윤석열 전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부적절한 ‘전두환 옹호’ 발언, 윤석열 실언 몇 번째인가(10월 21일, 중앙일보)
☞ 윤석열의 전두환 관련 발언, 화법 아닌 소양의 문제다(10월 21일, 동아일보)
☞ ‘왕(王)자 무속’ 이어 ‘개 사과’ 윤석열의 이해 못 할 행태(10월 23일, 조선일보)
☞ 윤석열의 괴이한 ‘개 사과’ 사진은 “상식 초월” 그 이상이다(10월 23일, 동아일보)
그렇다면 이제 윤석열 전 총장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른바 보수 성향 신문들이 일제히 윤석열 전 총장을 비판하고 있으니 대선주자 지지도가 떨어질까요? 당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관련 첫 발언은 10월19일 화요일에 나왔습니다. ‘개 사과’는 21일 밤, 정확히는 22일 금요일부터 화제가 됐습니다. 전두환 발언 및 ‘개 사과’의 영향은 이번 주 월요일, 10월25일 이후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엠브레인 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회사에서 매주 발표하는 전국지표조사가 있습니다. 그동안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매주 내놓았습니다. 오랫동안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앞서 있었는데, 9월 둘째 주에 역전된 뒤 10월 둘째 주까지 홍준표가 앞섰습니다.
그런데 10월 셋째 주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물었더니, 윤석열 후보가 ‘25% 대 22%’로 홍준표 후보를 다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차범위 이내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10월 셋째 주 조사 기간은 10월18일부터 20일까지였습니다. 전두환 발언 및 개 사과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10월 넷째 주는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해서 10월28일에 발표할 것입니다. 전두환 발언 및 개 사과의 여파가 반영될 것입니다.
10월28일 발표되는 전국지표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 형성에 거꾸로 영향을 미치는 밴드왜건 효과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입니다. 책임당원 투표는 11월1일부터 2일까지 모바일 투표로, 11월3일부터 4일까지 자동응답 전화로 합니다. 여론조사는 11월3일과 4일 양일간 실시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발언 및 ‘개 사과’로 윤석열 전 총장이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에게 크게 밀릴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저는 “영향은 있겠지만, 그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민심은 악화하겠지만,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이 윤석열 전 총장 지지로 몰리면서 지지도 하락을 상쇄하거나, 오히려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민심이나 당심은 가끔 비합리적이고 무척 변덕스럽습니다.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지난 10월19일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성명을 냈습니다. 경선 판세에 대해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미 전국 당협위원장 70%가 직·간접적으로 윤석열 캠프에 줄을 선 이상 당원투표 비중이 50%로 확대되는 최종 투표에서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승세를 타던 홍준표 후보의 일반 여론조사 수치가 더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고, 그러한 일반 여론조사 상승세의 정체는 당원들로부터 더 이상의 지지 후보 변경을 이끌어내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대체로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 경선에서 이길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 다수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줄을 섰기 때문입니다. 둘째, 홍준표 의원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아직도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여권의 시각입니다. 청와대나 민주당 사람들에게 ‘누가 야당 후보가 돼야 이재명 지사가 이길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답변이 엇갈립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윤석열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근거는 “윤석열이 후보가 되면 홍준표 지지층의 일부는 투표를 하지 않겠지만, 홍준표가 후보가 되면 윤석열 지지층을 100% 흡수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최근 들어 윤석열 전 총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대목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이재명 지사가 윤석열 전 총장을 공격하면 윤석열 전 총장 지지가 올라갈까요, 떨어질까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는 몰라도 당내 경선에서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 지사의 ‘맞수’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철저히 무시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10월23일 ‘경선 결선 투표에 임하는 입장문’에서 “지금 민주당이 유독 윤석열 후보만 공격하는 것은 비리 후보끼리 대선 구도를 만들어 ‘이재명 물타기 대선’을 획책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설마 그럴 리가요? 하지만 여권이 윤석열 후보를 좀 더 쉬운 상대로 여기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11월5일에 나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습니다. 옛날 표현으로 개봉박두(開封迫頭)입니다. 성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