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날 회의에서 각 부처 현안 점검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한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은 모두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 대통령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사의는 반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뒤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닌 나와 일하는 게) 여러분들이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거니까 어쨌든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될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발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좀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하신다”며 “최대한 저는 그 시간을 좀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을 지명한 데 이어, 새 내각 구성을 할 수 있는 한 서두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각 부처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상황을 여러분이 각 부처 단위로 가장 잘 아실 것이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제가 여러분의 의견도 듣고, 저도 드릴 말씀 드리겠다. 여러분이 가진 권한과 책임도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오늘은 각 부처 단위로 현안들을 체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했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이완규 법제처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 신형철 기자 >

내란 사태 온전 청산과 당면 구조적 문제 해결,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탄핵 광장을 지켜왔던 시민단체들이 광장의 열망을 담은 정부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내란 사태의 온전한 청산과 더불어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과 혐오 없는 사회로 나아가달라는 주문이다.

 

17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내란 잔당을 사법적으로 단죄하기 위한 ‘내란특검법'과 내란의 전모를 밝혀낼 진상조사를 위한 ‘내란청산특별법'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며 “새롭게 당선된 이 대통령은 광장을 지킨 주권자 시민들의 간절하고 간절한 민주회복의 열망을 충실히 받들어 단호하게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추진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여대야소’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사회대개혁의 빠른 추진을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 후보의 당선은 단지 내란 종식을 넘어, 권력 통제, 공정경제와 민생 기반 회복을 요구하는 시대적 열망의 결과”라며 “이미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확보한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구조개혁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결정적 시점이다. 이재명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며,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개혁, 민생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책임 있는 개혁 정부로 거듭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소수자 단체들도 저마다 바람을 쏟아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이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며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말씀처럼, 차별과 혐오가 판치는 사회가 아닌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극우 정치와 내란 종식은 평등과 공존,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 가능”하기에 “차기 정부는 군홧발에도 굴하지 않고 여의도와 광화문 등을 지켰던 소수자들의 바람, 광장의 열망을 담아야 한다”며 그 첫발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들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형 참사를 겪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 대통령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부디 이 대통령의 약속대로 새 정부에서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 생명안전 사회로의 도약을 이루어내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이지혜 기자 >

 

재계 단체들, 이재명 대통령에 “경제 도약 이끌어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에 재계 단체들은 환영 성명을 내어 경제 활력 회복과 적극적인 통상 현안 대응 등을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저성장, 저출생, 지방 소멸 등 국가적 난제에 더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인공지능 기술혁명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 발전과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경제계 파트너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미국발 통상 이슈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급변하는 대외 통상 질서에 신속히 대응하여 범정부 차원의 통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한 실리 중심의 통상 협상 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외 통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새 정부가 성과 중심의 실용주의 정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5대 경제 강국 도약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위기 극복의 핵심은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국민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혁신과 도전의 경영이 확산되도록 힘써주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첨단 신산업 육성과 난관에 처한 ‘K-제조업’ 재건으로 성장 엔진을 되살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치러졌으며, 사회 전환기적 과제 해결과 새로운 도약을 원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격변하는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영계는 당선자가 통찰력 있고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새 정부는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유연한 노동시장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여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국민 통합을 이뤄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 한겨레 이본영 기자 >

안보실장 위성락, 경호처장 황인권, 대통령실 대변인 강유정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김민석 의원은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며 직접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국회의원(왼쪽),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대통령실이 4일 밝혔다. 연합

 

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맡는다. 이재명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 한겨레 신형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강훈식 국회의원(왼쪽 부터), 안보실장에 위성락 국회의원, 경호처장에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에 강유정 국회의원을 임명했다고 4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연합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

대통령 취임선서 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회복”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 중앙홀에서 취임선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취임선서 뒤 취임사 성격의 연설에서 “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인사드린다.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 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서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정한 대한민국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해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한 그는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다.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말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성장 기회·과실 고루 나누는 게 지속성장의 길”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성장이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발전 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한 취임선서에서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한 지역, 기업, 계층에 몰아 투자하는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압축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균형 성장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성장의 길”이라며 “성장과 분배는 모순 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인 것처럼, 기업 발전과 노동 존중은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고, 대·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특권적 지위와 특혜가 사라진 공정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 고경주 기자 >

 

이 대통령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 가동"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선서식을 보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티에프(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티에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호주의 확대와 공급망 재편 등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여러 차례 한국이 민생·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특히 “안타깝게도,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엉킨 실타래처럼 겹겹이 쌓인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변화에 뒤처져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며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한 “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3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비상경제티에프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 경제가 아이엠에프(IMF) 때라든가 금융위기 때도 마이너스였다가 튀어 오르는, 회복력이 좋은 경제였는데 질질질질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서민·중산층이 받는 고통이 빨리 끝나야 하는 건데 구조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처해 있어 비상경제에 대응하는 티에프를 만들기로 했고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비상경제대응티에프가) 1호 지시 사항일 거라고 생각하고, 우선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원칙은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상경제대응티에프 구성에 관해 “또 한 가지는 민관협동”이라면서 “지금 이 상황은 우리 경제가 커져서 민관이 같이 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어디에다 설치해야 할지는 대통령실에 둘 수도 있고 내각에, 국정기획위원회에 둘 수도 있다. 아니면 민관협동이기 때문에 아무 데나 다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북핵 군사도발 대비하되 대화·협력으로 평화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며 “북핵과 군사 도발에 대비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약식으로 열린 취임선서에서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지디피(GDP·국내총생산)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 여기에 한미군사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불법계엄으로 실추된 군의 명예와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는 군이 정치에 동원되는 그 불행을 겪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안보환경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어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고한솔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이제부터 진보·보수 없다…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 뒤 “이제부터 진보·보수의 문제는 없다. 오직 국민의 문제,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 뒤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규제는 네거티브 중심으로 변경하겠다”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