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국의 적폐청산 작업을 보면서

● 칼럼 2017. 12. 6. 14:5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최초로 진화론을 설파한 찰스 다윈은 진화는 생명체들이 긴 세월 자연환경에 적응해가는 동안 조금씩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선택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진화학자들 중에는 진화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어떤 내적 또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돌연변이적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생각해보면, 그런 돌연변이 현상은 단지 생명체들의 진화과정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인류가 엮어온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숱하게 일어났음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가령 원시시대에 채취농업에서 재배농업으로 진화시킨 농업혁명이라든가, 고대사회에서 문자를 창제하여 전사시대를 마감하고 유사시대를 창조한 문자혁명이라든가, 근세에 들어와 왕성한 발견과 발명 활동을 벌여 인류사를 과학문명시대로 진입시킨 과학혁명 같은 것 등이 인류역사상에서 일어난 굵직한 돌연변이적 진화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대 혁명적 역사발전 외에도 조그만 개혁운동이 중간 중간에 수시로 일어나곤 했었는데, 최근 모국에서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진행된 촛불봉기와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와 그리고 그런 연쇄적 역사진행의 마무리활동으로 행해지는 적폐청산 작업 등 일련의 과정도 그런 돌연변이적 현상, 즉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돌발적 현상이 아니겠는가 싶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가 남긴 긍정적 업적과 부정적 폐해 때문에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다. 그가 한국의 산업과 경제에 엄청난 개혁과 발전을 가져다주었다는 점이라든가. 그의 사후에 한국사회가 과학기술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기반을 닦아놓았다는 점은 결코 무시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가운영 면에서나 정권연장 면에서 권력을 초법이고 무법적으로 휘두른 점 등은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정치행위로서 그냥 적당히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한국사회의 구석구석에서 힘(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힘)이 월권적이거나 불법적으로 관행처럼 자행되어 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한 번도 바르게 청산되지 못하고 계속 적폐로 쌓여온 것도 그가 남긴 부정적 영향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봐야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적폐청산을 말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적폐를 청산은커녕 오히려 더 쌓아올리기만 했다. 최근에 거의 매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는 그녀와 그녀의 주변인들이 저지른 권력남용 행태를 보노라면, “어떻게 저렇게 까지 할 수 있었지?”싶은 만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결국은 그 만행은, 평화롭게 표현되긴 했지만 강력한 힘으로 분출된 국민의 분노를 넘지 못하고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첫 번 째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그런데 국민들이 이 시점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그런 비극을 단지 박근혜 대통령의 사적인 불행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국민은 그녀의 비극적 행로를 보면서 새로 들어선 정부는 한국사회에서 관습적으로 저질러져 온 범법적 권력행태의 실상과 원인을 찾아서 그런 일들이 앞으로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야무지게 방역활동을 펴도록 촉구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사회가 제대로 개혁되어 한 차원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 점을 첨언코자 한다. 법적 관점에서는 죄는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영역으로 들어가면 처벌은 용서와 관용이라는 방법으로 조율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 한국사회의 상황은 안팎으로 직면한 문제점들 앞에서 여야는 물론이고 나아가 온 국민들도 되도록 합심하고 협력하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온 국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실행되는 적폐청산은, 과정과 절차는 법적으로 엄격히 밟지만 마무리는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정치적 융통성이 발휘되었으면 한다.

< 윤용섭 - 전 언론인 >


[사설] 국기문란 단죄 흔들려선 안된다

● 칼럼 2017. 12. 6. 14:4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개된 재판에 두차례 불출석하자 재판부가 28일 궐석 재판을 진행했다. 지난 10월에 재판부가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박 전 대통령은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 운운하며 재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비슷한 주장을 펴며 변호인단이 사퇴했던 전두환·노태우씨도 법정에는 나왔다. 박근혜씨의 재판 거부는 한때나마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도마저 벗어난 일이다. 그동안 압수수색영장과 법원의 구인영장을 무시하고 재판을 지연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재판까지 보이콧하니 국정농단에 이은 ‘막가파식 사법농단’이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아마도 혐의를 법률적 다툼으로 방어하는 건 역부족이란 판단을 했을 법하다. 기존의 뇌물수수 등 혐의에 이어 최근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사적 용도로 가져다 쓴 사실이 드러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이어 전직 국정원장들까지 자신의 특활비 전용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자 더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정치적 지지자들을 겨냥한 그의 옥중 정치투쟁은 그런 점에서 매우 정략적이다. 국민들에게 더 큰 죄를 짓는 일일 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공분을 일으켜 결국은 법적으로도 더 큰 단죄를 불러올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의 ‘정치투쟁’에 발맞춘 듯 일부 수구보수 세력이 적폐청산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하다. 친박 인사를 중심으로 ‘정치보복’이란 주장을 펴오더니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사례도 생겼다. 기획재정부 장관 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소환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버티다 뒤늦게 번복했다.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수사는 일부 야당과 언론에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을 비난하더니 11일 만에 구속적부심에서 석방 결정이 내려졌다. 이미 부하인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에게 1·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구속 이후 아무런 사정 변경이 없었는데도 “범죄 성립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석방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법원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인 국기문란 범죄의 중대성을 간과하고,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들이댄 수구보수 언론과 야당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국정원 댓글공작만으로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우리도 과거 정권 적폐를 갖고 있다”는 등 시정잡배식의 협박정치에 나선 것도 국민을 우롱하는 행동이다.
검찰은 이런 정치공세에 흔들리지 말고,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이명박 비자금’ 등 모든 의혹을 성역 없이 파헤치기 바란다.


[목회자의 편지] 크리스마스

● 교회소식 2017. 12. 6. 14:4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누가복음 1장2절에서 제일 중요한 말은‘기쁨’이라는 말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우리가 크리스마스에 제일 크게 느끼는 것은‘기쁨’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한 마디로‘기쁨’이다. 복음(福音.euaggelion)이란 말은 기쁨을 전한다는 말이다. 성경에는‘기쁨’이란 말로 가득차 있다. 동방박사의 기쁨, 마리아의 기쁨, 천사들의 기쁨, 하나님의 기쁨, 별들의 기쁨, 땅의 기쁨, 자연의 기쁨, 사람의 기쁨, 이렇듯 기독교는 인간의 본질을 기쁨으로 보고 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신(神)의 계시이다. 그저 기뻐하는 것이 믿음이다. 만일 인간의 본질이 기쁨이라는 것을 알고도 기쁨 없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지금 무엇인가 잘못 살고있는 것이다. 바로 살면 내 속에서 한없는 기쁨이 터져 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기쁨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


기쁨이라는 말과 즐거움이라는 말은 다르게 구분해야 한다. 죠이(joy) 라는 말과 즐거움(Pleasure) 이란 말은 서로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기쁨’이란 전체적인 것이고 ‘즐거움’이란 부분적인 것이다. 쉬운 말로 우리가 존재를 가졌을 때는 기쁨이요, 소유를 가졌을 때는 즐거움이다.
그럼 기쁨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존재를 붙잡았을 때, 존재와 내가 연결되었을 때, 생명의 기운이 내 속에서 나올 때 느끼는 것이 기쁨이다. 사람은 반드시 근원적인 것, 이 존재라는 것이 밑받침 되어야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언제나 힘이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의 의미를 다시 찾으면 한없는 기쁨이 솟아나오게 되는 것이다. 생의 의미를 상실하면 그 인생은 허무해지고 맥이 빠지고 힘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에겐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의미를 찾았는가? 그것을 발견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인간의 고유한 참 의미를 찾아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는 누구인가? 하나님과 나를 만나게 해주는 분이 예수다. 그래서 마태복음 1장에 ‘임마누엘’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죄 많은 우리 인간들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다. 본래 예수님의 생일이 언제인지 모른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 탄생 시에 양떼들이 들에 나가 풀을 뜯어먹고 밤에 목자들이 양떼를 지켰다고 한 것을 보면 그 때가 유태에서는 가을이라고 한다. 아마 10월 경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를 10월로 정하지 않고 12월로 정한 것일까? 그 이유는 기독교가 로마를 4세기에 이겼다. 그리고 땅 속에 있던 교인들이 전부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땅 속에 있는 것을 ‘카타콤(catacomb) 이라고 했다. 이제 땅 속에 있는 교인들이 밖으로 나올 때 무엇을 느꼈느냐 하면 예수의 탄생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날을 크리스마스라고 하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자, 이렇게 해서 12월25일을 크리스마스 날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크리스마스 날은 로마의 큰 명절이기도 했으며 또한 정한 이유는 빛이 처음으로 살아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란 정말 굿 모닝이다. 빛이 살아나는 아침! 그리고 우리 마음 속에 빛이 살아나고, 마음 속이 밝아지고, 명랑해지고, 유쾌해지고, 그리고 속에서 기쁨과 힘이 솟아난다. 결국은 육체도 건강해진다.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빛과 힘을 가진 사람, 언제나 기쁨이 솟아나는 사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더 밝은 빛이 솟아나고 큰 기쁨을 소유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란다.

< 정태환 목사 - 한인은퇴목사 회장 >


[기쁨과 소망] 상처는 별이 된다

● 교회소식 2017. 12. 6. 14:4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집 앞에 무수히 떨어진 낙엽을 정리하다가 나무의 몸통에 수많은 상처가 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흉측하게 생긴 상처들을 바라보면서 무심코 말했습니다. “상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구나.” 그러나 잠시 후 그 나무를 가까이 보았을 때, 상처 주위에 도톰하게 돋아져 있는 새살을 보았습니다. 상처는 없어지지 않지만, 돋아난 새 살은 상처를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살아 있는 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 주변에 진이 나와 상처를 덮어주어 수분이 마르지 않게 하여, 상처를 감싸고 치유합니다.

인천 은혜의교회의 입구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상처는 별이 된다 (Scars into Stars). 그 교회의 담임이신 박정식 목사님은 직접 청년들을 데리고 성지순례를 갑니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로 이동하면서, 목사님은 청년들과 깊은 대화를 갖습니다. 그때 목사님은 자신의 연약함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6살 때 자살 시도, 4학년 때 중퇴, 폐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일들 등, 과거의 상처를 나눕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상처투성이인 자신도 이렇게 변화시켜서 사용하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면 청년들도 자신의 상처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게 상처는 치유되고 그들의 가슴은 소망으로 채워지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별이 됩니다.


2017년도를 한 달 남겨놓고, 지난 11개월을 뒤돌아보다가 가슴 깊숙이 박혀 있는 아픔과 상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의 끝없는 소용돌이, 여전한 경제적인 어려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가족들의 문제들, 한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저며 오기도 합니다. 그 고통과 함께 영혼 깊숙이 상처로 새겨져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복음은 우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의 영혼에 도톰한 새 살이 돋게 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주변 사람들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길잡이가 되게 합니다. 왜냐하면, 상처는 별이 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 달 후면 성탄절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가 아기 예수를 만났듯이, 우리의 상처들이 치유되어 별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그 빛을 보고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생명을 얻어 그들의 상처는 치유되어 또다시 별이 될 것입니다.

< 전상규 목사 - 다운스뷰 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