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일본에 쓰나미 경보 발령

파고 도달한 제주·남해 피해는 없어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에서 15일 오후 화산이 분출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촬영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해 일본과 미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우리나라 제주에도 높은 파고가 밀려왔으나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16일 “우리나라 제주에서 남동쪽으로 8400㎞ 떨어진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 인근 해역에서 ‘흥가 통가-흥가 하파이’ 화산이 14일 오전 2시42분(한국시각)께 분화를 시작했다. 분화가 계속되던 중 15일 오후 1시10분께 분화로 인한 해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가 화산 분출 위치와 지진해일 모식도. 기상청 제공

 

화산 위치는 남위 20.54도, 서경 175.38도로 뉴질랜드 인근 섬나라인 퉁가 해역이다. 기상청은 화산 높이는 114m, 분연주 높이는 1만9200m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11시에 해일 예보를 발령했으며, 이후 16일 0시28분에 해일 경보와 주의보를 발표했다. 실제로 일본 동쪽 해안 곳곳에서 화산 분화 약 11시간 만에 해일이 관측됐다.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15일 오후 11시55분께 1.2m 높이의 쓰나미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는 16일 오전 2시26분 1.1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15일 오후 통가에서 화산이 분출해 쓰나미 경보·주의보를 발표했으며, 실제로 최고 1.2m의 파고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미국 국립기상청(NWS)도 서부 해안에 높이 61㎝(2피트) 정도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화산 분화 13시간20분 뒤인 16일 오전 2시30분부터 새벽 5시께까지 제주 서귀포는 약 15㎝, 모슬포 약 10㎝, 남해안 수㎝의 파고가 일었다. 기상청은 “파고 20㎝ 이내 정도 평소에도 기상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정도이다. 우리나라에는 화산 분화에 따른 지진해일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통가 화산 폭발, 과학자들 “이번 세기 중 대형 화산 폭발” 경고

통가 해저 화산 폭발에 미 · 일 쓰나미 경고

IPCC 6차 보고서 “금세기 대형 화산 폭발” 경고

한 세기에 한 번 꼴 대형 화산 폭발로 기후에 영향

1991년 피나투보산 폭발로 한랭기 왔으나

온난화 추세는 이어져…“백두산도 폭발 가능”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의 므라피 화산이 지난해 12월29일(현지시간) 분화해 화산재와 연기를 토해내고 있다. 높이 2천930m의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120여 개 활화산 가운데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2010년 10월에는 이 화산이 폭발해 주민 350여 명이 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남태평양 통가 인근 해역은 제주도에서 직선거리로 8400㎞ 떨어져 있다. 이 해역에서는 한국시각 14일 새벽 2시께 수중 화산이 첫 분화를 시작해 15일 낮 1시께 해일을 발생시켰다. 기상청은 16일 제주 지역과 남해안은 통가 지역 화산 폭발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최대 15~20㎝ 정도의 해수면 변동은 있지만, 평소 수준의 변동이라는 것이다. 함인경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지진전문분석관은 “‘쓰나미 대피’ 경보를 발령한 일본과 달리 남해안이나 제주는 거리가 더 멀고 수심이 더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가판이라고 불리는 케르마데크판은 남서태평양에 있다. 통가 우측에 있는 해구를 따라 태평양판이 통가판 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화산 활동이 잦은 곳이다. 16일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통가 해구도 일본 동쪽에 있는 해구처럼 수중에서 화산활동이 자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하게 주목할 화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화산 폭발은 수중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분진의 영향은 적었다.

 

지진 잦은 통가판에서의 수중 화산 폭발

 

화산활동은 지구 내부 에너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상태가 반영돼 나타난다. 이때문에 예상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과거 화산 활동의 통계를 통해 금세기 대규모 화산 폭발 가능성을 경고한 과학자들이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는 “과거 기후와 관측 증거에 기초해 21세기 중 최소 1번은 거대 폭발적 화산 분출이 발생할 가능성(66~100%)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시 보고서는 “이러한 분출은 전지구 지표면 온도 및 강수량을 1~3년간 감소시키고 전지구 몬순(계절성 바람) 순환, 극한 강수와 많은 기후영향인자를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 총괄주저자로 참여한 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는 16일 “통가 수중 화산 정도가 아닌 1991~1993년 분화한 필리핀 북쪽 지역 피나투보산 규모의 대형 화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다양한 화산활동 통계와 고기후 자료를 볼 때 이번 세기에도 그 정도 규모의 화산이 한 번 정도는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1~1993년 필리핀 피나투보산 화산은 폭발 당시 화산재와 이산화황 등이 높이 10~50㎞의 성층권까지 높게 분출될 정도로 폭발이 강했다. 당시 분출된 분진이 대기를 뒤덮어 태양에너지 흡수가 이뤄지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평균기온이 0.4도가 낮아질 정도였다.

 

이 외에도 각각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피해자를 낸 대형 화산 폭발을 짚어보면, 1883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산, 1902년 과테말라 산타마리아산, 1963년 인도네시아 아궁산, 1982년 멕시코 엘치촌산 등이 있다.

 

IPCC 6차 보고서 저자로 참여한 민승기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도 “과거 화산 폭발 시점 등의 통계를 볼 때 한 세기에 한 번 꼴로 전지구 기후에 영향을 줄 정도의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며 “2~3년 정도 온도가 내려갔다가 금세 회복하기 때문에 온난화 추세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통고 수중 화산 폭발로 인한 해일 피해 예상도. 기상청 자료 갈무리

 

과학계에서는 백두산도 가까운 시일 안에 폭발 가능성이 있는 화산으로 보고 있다. 민 교수는 이날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 연구가 많이 되어있지 않다. 946년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는 기록을 고려할 때 1천년에 한 번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폭발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할 뿐”이라며 “당시 겨울에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강항 북서풍의 영향을 받았다. 이때문에 분진이 성층권까지 높이 올라가지 않고 동쪽에 있는 일본 홋카이도로 건너갔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폭발이 여름에 발생할 경우 대류작용에 따라 더 높이 올라가 가까운 지역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이 경우 지구 기후 전반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미, “러시아가 침공 구실 만드는 기만 공작 중”

러, “인내가 바닥나고 있어. 요구 받아들여야”

극한 대립 속 러,  해커집단 ‘레빌’ 전격 체포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스스로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DNR)을 선포한 친러시아 무장세력의 한 군인이 14일 우크라이나군과 맞서고 있는 전투 지점에서 기관총을 점검하고 있다. 도네츠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9~13일 이뤄진 미국 등 서구와 러시아 간의 일련의 대화가 성과 없이 마무리된 뒤 미 백악관과 국방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위장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잇따라 쏟아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해커 집단을 전격 체포하는 등 파국을 피하고 긴장을 관리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의 구실로 자신들이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공격으로 보이는 공작, 즉 ‘위장작전’을 수행하는 공작원들을 러시아가 미리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우려를 공유하면서, 러시아 군부가 자신들의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위장술책’을 “(실제) 침공을 하기 몇주 전에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작전이)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에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 역시 15일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주장은 러시아의 위장작전 부대가 우크라이나 내전에 참여 중인 친러시아계 세력들을 거짓 공격한 뒤, 이를 구실 삼아 군사행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우려가 나온 타이밍이다. 지난 13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모두 참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담 등 연쇄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난 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 미국 대사는 “전쟁의 북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구실을 조작하기 위해 근거를 만든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할 때 사용한 똑같은 각본(playbook)”이라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 대변인은 이에 대해 “무엇으로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회담이 결렬된 뒤 미국 등을 향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러시아의 목소리는 더 노골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15일 자국 언론에 “인내가 바닥나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그것은 (선택해야 하는) 메뉴가 아니라 (일괄 타결해야 하는) 패키지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즉, 자신들이 요구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장 금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허 △1997년 이전 시점으로 나토 군사력 철수 등의 요구를 미국이 일괄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연쇄 회담에서 미국과 나토의 주요국들은 한 나라가 나토에 가입할지 말지는 ‘해당국들이 결정해야 하는 주권 사항’이라며 요구를 수용할 여지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 마련을 위해 12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 간의 회담은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오른쪽부터)과 알렉산드르 그루시코 러시아 외교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의 모습. 브뤼셀/AP 연합뉴스

 

곳곳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식에도 미-러 모두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공식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회담 이후 “미국 등 서방과의 대화가 결렬되지 않았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커비 대변인 역시 “외교의 시간과 공간이 여전히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가 14일 미국이 요구하던 해킹단체의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경찰은 이날 랜섬웨어를 이용한 해킹 범죄 집단으로 지목된 ‘레빌’ 구성원 1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레빌은 악성 랜섬웨어를 감염시키고 그 복구의 대가로 금품을 챙기거나 애플 등 거대 기업의 정보를 해킹한 혐의를 받아왔다. 미국 정부는 이 단체에 대해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왔다.        정의길 기자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양국이 수소산업 키운다면 새 기회 얻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두바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유에이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과 유에이이는 사막의 먼 길을 함께 넘는 것처럼 특별한 우정국으로 공동 번영하고 있다”며 “수소산업은 양국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한-유에이이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청정수소 생산 잠재력이 높은 아랍에미리트와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활용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상호 보완성을 기반으로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기업인들에게 바라카 원전 사례 등을 거론하며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산업은 탄소중립의 열쇠”라며 “탄소중립은 분명 쉽지않은 과정이지만 양국이 연대와 협력으로 수소산업을 키워간다면 도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에이이 역시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아부다비 수소동맹’을 만들어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공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 10곳이 수소동맹을 주도하는 등 기업들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린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어지는 수소,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부터 생산되는 친환경적 수소를 말한다.

 

청와대는 이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수소 도입 분야에 있어 아랍에미리트는 첫 실질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발전·무역·조선 등 관련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외에서 청정수소를 도입하는 ‘글로벌 청정수소 도입(H2 STA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지에스(GS)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사업의 공동사업자로 선정돼 연간 20만t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정부는 이런 협력 사례를 발판으로 삼아 2025년까지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수소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쪽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윤병석 에스케이(SK)가스 대표, 허용수 지에스에너지 대표, 정형락 두산퓨얼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수하일 빈 무함마드드 파라 알 마즈로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압둘라 무함마드 알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연방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김정숙 여사가 중동 최대 도서관에 기증한 책은  

  김 여사,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 참석

 “양국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두바이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현지시각) 중동 최대 규모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모하메드 알무르 도서관장에게 훈민정음해례본 영인본을 기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오는 4월 개관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관에 훈민정음해례본을 기증했다.

 

김정숙 여사는 16일(현지시각) 오전 두바이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훈민정음해례본 등 한국 도서 250여 권을 전달하고 양국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했다. 해례본은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을 설명한 한문 해설서로,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이나 다른 과학적인 방법으로 복제한 책을 일컫는다.

 

김 여사는 훈민정음해례본에 대해 “모든 국민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도록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한글의 원리가 담겨 있다”며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활발히 공유되고, 누구라도 평등하게 환대하는 도서관의 정신을 훈민정음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선물에 담은 뜻을 설명했다. ‘한눈에 보는 한지' 등 한국 문화와 관련한 도서와 ‘소년이 온다', ‘개밥바라기별' 등 한국 문학의 아랍어 및 영문본 외에 한국의 지리 관련 도서,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미술 관련 도록 등도 250여 권의 기증도서에 포함됐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공주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오른쪽)이 16일 오전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모하메드 빈 라시드 도서관에서 열린 ‘한-UAE 지식문화 교류식’에서 모하메드 알무르 도서관장에게 기증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두바이/윤운식 기자

‘7시간 통화’ 녹취 <한겨레> 입수

50여차례 통화한 기자에게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

국정원처럼 몰래 알아보고…”

국민의힘엔 “아마추어” 불만, 인사 등에 적극 개입 모양새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김건희씨가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쪽의 인사나 캠프 전략 등에 적극 개입하는 듯한 다수의 발언이 통화 내용으로 확인됐다. 집권을 가정한 상태의 비판 언론에 대한 응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아무개 기자와 지난해 12월까지 반년 동안 52차례 통화했고, 지난 14일 법원은 해당 통화 내용을 토대로 한 보도가 부분 가능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겨레>가 16일 입수한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국민의힘을 “아마추어”라고 비판하면서 해당 기자에게 직접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 “(캠프에서) 내가 시키는 거 해야지” 등의 발언을 지난해 7~9월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캠프가 엉망이에요. 그래서 다시 재정비를 해야 해” “캠프 사람들이 아직은 아마추어고 예의도 없”다(2021년 7월21일)며 초기엔 “캠프의 정리”나 “캠프의 조직화”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친)오빠라든가 몇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 (이들 상대로) 시스템화, 조직화 이런 강의를 좀 해달라”는 게 그의 구체적인 제안이기도 했다. 이윽고 “옛날에 국정원처럼 몰래 해서 알아오고 그런 것”으로 “정보업”을 맡아달라거나, 더 구체적으로 “선거전략본부장으로 와”달란 제안(2021년 9월19일 통화)까지 하기에 이른다. 김씨가 20여차례 이런 일자리를 제안하면서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 기자는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서 30분 특강한 뒤 105만원을 받기도 했다고 <문화방송>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보도했다.

 

김건희씨 말의 무게를 정확히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지난해 9월은 실제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와 양강구도의 당내 경선을 치르는 중에 캠프 핵심이었던 장제원 의원이 아들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 폭행 사건으로 사퇴하고, 20일 권성동 의원을 종합지원본부장에 새로 임명하는 등 캠프 내 주요 인선의 변화들이 이뤄지던 때였다. 정책조정본부장, 전국시도정책위원장, 수도권 선거대책본부장 등도 인선됐다. 김건희씨가 캠프에서 공식적으로 맡은 역할은 당시는 물론이거니와 현재도 없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로, 다각적 측면에서 인사나 일정, 전략 등에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은 김씨의 오빠도 사실상의 비선으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내비친다.

 

이렇게 자신의 위치를 적극 드러내는 데엔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을) 부득이 선택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던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좋은 당도 아니고, 너무 아마추어”라며 “바보같이. (검찰)총장이란 상품은 좋은데, 너무 안 따라준다”며 책망한다. “1등이고 나발이고 빨리 캠프 다시 리뉴얼하자. 지금 그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마추어 정도가 아니고 캠프가 다 망치고 있는 꼴”(모두 7월21일)이라고도 말한다.

 

대선 경선 후보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해 9월3일 김씨는 “(고발 사주를) 우리 남편(이) 한 적이 없는데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정치공작 하는 거”라고 말했다.

 

김건희씨가 수권을 가정해 드러내는 인식엔 민주주의 체제를 거스르는 것들이 적지 않다. 윤 후보와 김씨를 비판해온 온라인 매체 등에 대한 언론관이 대표적으로, 사실상의 겁박으로까지 해석되는 대목들이 확인된다.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 법원은 ‘언론사 등에 불만을 표시한 발언’으로 구분해 보도하지 말라고 인용한 바 있다. 이밖에도 “만만하지 않아요. 저희를 보호하는 세력이 생겼잖아요. 어쨌든 현재 지지율이 1등이잖아요. 1등.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납니다”(7월21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끌려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13일 통화에서 김씨는 “우린 후회할 틈이 없이 끌려 나왔다”며 “총장 때부터 지지율이 30% 나오고 했으니까 안 나올 순 없었다”고 말한다. 다만 김씨는 “대선은 시대정신으로 가는 것”이라며 “언론 하나가 비리 캐낸다고, 예를 들어서 최○○(김씨 모친) 비리 캐내고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대선이 지지율만 갖곤 될 수 없다는 인식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겨레>에 “윤 후보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캠프 자리를 알아봐주겠다는 말은 이 기자가 월급이 너무 적어 형편이 어렵다고 하소연해 선거캠프에도 촬영스텝이 필요하니 자리가 있으면 알아봐 주겠다는 취지로 좋은 말을 건넨 것”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 보도와 관련해서 이양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반론권을 보장하겠다며 문자와 전화를 걸어 통화를 유도한 것, 또 방송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것 등으로 볼 때 실질적으로 반론권이 보장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는 김씨의 반론을 얻기 위해 전화 통화 등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완 장나래 장필수 기자

 

김건희 “뭐 하러 미투를 잡냐고…나랑 남편은 안희정 편이거든”

‘김건희 통화 녹취록’ 주요 내용 보니,

미투 부정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수는 확실히 챙겨줘 미투 안 터져

문재인 정부가 윤, 대선후보로 키워”이번 대선, 조국이냐 아니냐의 전선”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여러차례 본인이 “남자보다 더 시원한 성격”이란 점을 강조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투를 부정하는 등 ‘반여성적인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신하 뒤에 숨는 분”이라고 비판하며 윤 후보의 정치적 성향과 대선 출마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국 수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씨는 2021년 11월15일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아무개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수와 진보를 비교하며 ‘미투’ 문제를 언급한다. 김씨는 “문재인 정권이 먼저 그거(미투)를 터뜨리면서 그걸 (화두로) 잡자 했잖아. 뭐 하러 잡냐고 미투를.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말했다.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아니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 주장과 달리 안 전 지사는 2019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 미투가 터졌던 이유가 “돈을 안 챙겨주니까”라고 진단하며,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 편이야. 지금도. 왜 미투를 해야 돼?”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미투가 정치적 기획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빠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안희정을 대통령 후보에서 아예 잘라버리려고 문빠에서 죽인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윤 후보의 정치적 성향과 대선 출마 이유를 설명한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김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차례 문 대통령을 평가하며 “남편(윤 후보)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충신”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책임을 지지 않고, 모른 척하며,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고, 신하 뒤에 숨는 분”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윤 후보가 “배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이 남편을 배신하면서 거꾸로 윤 후보를 “문재인 정권이 대선 후보로 키워준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윤 후보가 “서울지검장 갈 때도 몇 단계 뛰고 (검찰)총장 가서도 몇 단계 뛰어 갔는데 세상에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에나 상상했겠냐?”고 반문한 뒤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며 “정치라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윤 후보가 정치인이 된 상황에 대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많이 공격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정권이 “검찰하고 싸움이 됐”고 결과적으로 대선의 전선이 “조국이냐 아니냐 이거”라고 말했다. 김씨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보수의 적은 보수”라며 “윤석열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라 보수 내부”라고 진단했다. 조국 사태 확장의 책임이 조국을 수호했던 유시민과 김어준에게 있다고 지적한 김씨는 조국 사태를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고 말했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어준(라디오 방송 ‘뉴스공장’ 진행자)씨에 대해서는 “장사가 됐지, 슈퍼챗도 제일 많이 나오고, 자기의 사업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는 진보니까 진보 편만 든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그건 하나의 비즈니스지 정의, 저스티스가 아니라고, 정치적인 저스티스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미투를 부정하는 발언은 이러한 진보와 보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건희씨는 ‘7시간 통화’ 음성 공개와 함께 미투 부정 발언을 보도한 <문화방송>(MBC)에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완 장필수 기자

 

[사설] 김건희 육성으로 드러난 부적절한 ‘선거운동 관여’

    MBC ‘7시간 통화’ 내용 일부 공개

   김씨 “관여하지 않았다” 서면 반론

  “돈 안 줘 미투 터져” 왜곡된 인식도

 

  

<문화방송>(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16일 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유튜브 뉴스채널 <서울의소리> 이아무개 기자와 통화한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김씨는 이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0여차례 통화를 했으며, 전체 통화 시간은 7시간45분에 이른다고 한다. 스트레이트는 이 가운데서 공적 관심사에 해당하는 발언만 보도했다고 밝혔다.

 

방송을 보면, 김씨는 통화를 한 이 기자에게 지속적으로 윤 후보 선거 캠프로 영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 되리라 믿고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키는 거 해야지. 정보업.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왔다갔다 하면서 해야지”, “이 기자가 하는 만큼 1억도 줄 수 있지”라며 이 기자에게 맡길 역할과 보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씨가 이 기자에게 이런 식으로 영입 제의를 한 것만 20여차례에 이른다고 스트레이트는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씨는 “우리 동생(이 기자)이 홍준표에게 날카로운 질문 좀 해봐”라거나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라며 당내 경선에서 경쟁 후보를 흠집내는 취재를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충격적이다.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해서는 안 될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자리를 미끼로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를 회유하려 한 행동에 대해 분명한 해명부터 내놔야 할 것이다.

 

나아가 윤 후보 캠프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있는 김씨가 무슨 자격으로 선거 캠프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는지도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국민들은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장막 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종한 국정농단의 실상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씨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직 사퇴와 대선 출마, 선거 운동 전반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와 윤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만약 김씨가 대통령 부인이 된다면 국정에 사사로이 개입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그런데 진보는)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되겠지”라며 이른바 ‘미투’에 연루된 여권 인사들을 비웃기도 했다. 성범죄와 여성 인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스트레이트 방송 전날에야 서면 답변서를 통해 “자신은 윤 후보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아무개 기자에게 캠프 자리를 알아봐주겠다는 말은 이 기자가 먼저 지금 일을 그만 둔다고 해서 도와주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또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형식적 해명으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지는 것이야말로 김씨가 보여야 할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