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기당 탑승 요금 100만달러…올해 3차례 예정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105기의 소형 위성을 실은 채 이륙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통산 세번째 합승로켓을 발사했다.

 

‘트랜스포터’로 불리는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합승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위성, 나노위성 등 소형 위성들을 한데 묶어 보내는 것을 말한다. 스페이스엑스가 소형 위성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서비스다.

 

스페이스엑스는 13일 오전 10시25분(한국시각 14일 0시2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에서 소형 위성 105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위성들은 고도 525km의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됐다.

 

탑재된 위성 중 가장 큰 것은 170kg의 우크라이나 지구관측 위성이었으며, 가장 작은 것은 탄산음료 캔보다 작았다. 지구촬영 영상 서비스업체인 플래닛은 44기로 가장 많은 위성을 탑재했다. 스페이스엑스는 모든 위성을 배치하는 데 약 1시간30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날 트랜스포터3에 사용한 로켓(B1058)은 2020년 5월 나사 우주비행사 2명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1년8개월만에 10번째 이륙 및 착륙하는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엑스의 로켓이 목표치인 ‘10번 사용’ 기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로켓 회수 횟수는 총 102회로 늘었다.

 

이날 10번째로 이륙한 팰컨9 로켓은 8분30초 뒤 발사기지로 돌아왔다. 왼쪽은 내장 카메라, 오른쪽은 드론으로 촬영한 것이다. 웹방송 갈무리

 

저렴하고 예측가능한 발사가 장점

 

스페이스엑스는 분기당 1번씩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에는 두차례만 진행됐다. 지난해 1월 트랜스포터1에선 143기의 위성을, 지난해 6월 트랜스포터2에선 88기의 위성을 쏘아올렸다. 올해는 3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다음번 합승 발사는 4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트랜스포터3에 참여한 소형 위성 105기는 스페이스플라이트, 엑소런치 등 발사 대행사를 통해 모았다.

 

합승로켓 프로그램의 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위성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총 발사 비용 중에서 탑재체 무게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가 책정한 기본 비용은 200kg 기준으로 100만달러(약 12억원)다. 이보다 무거운 탑재체는 1kg당 5천달러가 추가된다. 또 스페이스엑스가 정한 일정에 맞춰 발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발사 예약은 온라인으로 쉽게 할 수 있지만 발사 자체는 쉽지 않다. 수십기의 위성을 서로 충돌하지 않게 순차적으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가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뛰어든 유일한 업체는 아니다. 아리안스페이스(유럽), 로스코스모스(러시아) 같은 기존 로켓 업체나 기관은 물론 로켓랩, 버진오빗 등 민간업체들도 소형 위성 발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기 예약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곳은 스페이스엑스가 유일하다. 곽노필 기자

이대남 한숨 돌렸는데…지지율 타격 우려 속 대책 부심

"정치공작 피해자" 부각…일각선 '퐁석열' 동정론 관측도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이 16일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김씨 통화는 이날 저녁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다.

 

과거 사적 대화가 충분한 반론권 보장 없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야권에 악재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일단 방송 내용을 보고 판단하자는 신중론으로 기울어 있다.

 

전날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김씨 문제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연설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윤석열 지지율 타격될라' 전전긍긍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내홍 수습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만났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도 통화 녹음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100% 알지 못한다"며 "당 전체가 불확실성에 초긴장 상태"라고 난감해했다.

 

선대본부는 김씨가 통화 상대방인 이모 서울의소리 전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한 통화 녹음 내용을 고리로 여권이 김씨를 '비선'으로 지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개입 정황으로 몰아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정적인 기억을 끄집어낼 것이라는 우려다.

 

통화 녹음 속 김씨 말투가 회견 당시와 확연히 다를 경우 허위 이력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역시 '연기'였다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김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는 김씨 본인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남편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방송의 명백한 여권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이 얼마나 졸렬한 짓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화하는 김기현과 권영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퐁석열' 동정론?…지지율 타격 미미 낙관론도

 

일각에서는 역으로 동정론이 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정치공작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성공할 경우 '7시간 통화' 방송을 조직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상대편에 거센 '역풍'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본인의 국정운영 능력,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공약과 무관한 이슈인 만큼 지지율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당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일례로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애처가'를 자처하는 윤 후보가 가정에서 푸대접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퐁석열'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설거지 남'의 밈(meme)을 차용해 주방 세제 '퐁퐁'과 윤 후보 이름을 합성한 말이다.

 

김씨가 통화에서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조국 수사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던 일부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선대본부 일각 "공식 사과해야"…" '형수 욕설'도 틀어야" 맞불도 고민

 

선대본부는 방송 이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선대본부 일각에서는 김씨 본인이나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김씨가 윤 후보와 이혼하고 대선 전까지 백담사에 숨어 있어야 한다"는 '극약처방'도 거론됐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오면서 지나친 저자세가 자충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이나 그의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을 되살려 야권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강경파 인사는 통화에서 "김씨의 사적 통화는 공영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이 후보의 사적 통화는 유튜브에서조차 차단돼 있다"며 "이것이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별도로 당분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 재판이 매주 한두 차례씩 열리면서 이 후보 본인의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부울경 구애…“부산에 산은 이전, 가덕도 신공항 예타면제”

 

빨간 후드티 공약 6주만에 부산찾아 지역숙원사업 공약

김건희 ‘7시간 통화녹음’ 방송엔 “판결문 못봐…드릴 말씀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 방문 이틀째인 15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보수텃밭이던 부울경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지역의 숙원 사업을 들고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 선거대책관리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부산 시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빨간 후드티 유세’ 뒤 6주 만에 부산을 찾은 윤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항상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곳이라 올 때마다 늘 기운을 받는다”며 추어올렸다. 윤 후보는 작정한 듯 파격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부산이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첨단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금융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국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부산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던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기왕에 시작할 거면 화끈하게 예타를 면제시키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2030 월드 엑스포 유치 지원 △부울경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부산 지역 공약 12가지를 내놨다. 최근 부울경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자, 지역 민심에 구애하고 나선 모양새다. 윤 후보는 보수지지층 집결도 호소했다. 그는 “지난 4월 우리 당 박형준 시장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당선시켜 주셨다. 이제 저를 믿고 제게 힘을 보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울산 동구에서 열린 울산선대위 출범식에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3월9일은 대한민국을 불공정과 불의로 멍들게 하고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 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말문을 연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울산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살고 싶은 젊은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울산 지역 발전을 위한 5가지 공약을 선보였다. 이날 발표된 울산 공약은 드론 특구 지정과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설립, 울산공항 업그레이드 등이다. 앞서 윤 후보는 부울경 교통망 공약의 실현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동해남부선을 타고 울산 태화강역으로 이동했다. 시민들과 만난 윤 후보는 “20년 전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 울산 테니스 대회를 많이 했다. 전철로 오면 그게 아주 큰 일이었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법원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방송 일부를 허용한 데 대해선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울산 선대위 출범식 뒤 취재진에게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문화방송>(MBC) 항의 방문이 언론 탄압이라는 지적에는 “언론 탄압이라는 건 힘이 있는 집권 여당이 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언론 탄압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문화방송>은 오는 16일 관련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배지현 기자

 

윤석열 "군 격오지 이동형 원격진료 확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6일 의료지원 여건이 열악한 격오지 장병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이동형 원격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열한 번째로 발표한 '석열 씨의 심쿵 약속'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동형 원격진료를 이용하면 LTE통신망을 활용해 응급환자 발생 현장이나 후송 시 환자의 상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다자간 화상통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료진 간 환자 상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윤 후보는 또 일선 장병의 요구사항을 반영, 소형화·경량화 등 성능이 개선된 의료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이동식 원격진료 화상 장비와 의료 기기, 통신장비로 구성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 추진"

   "남북 모두에 이익되는 실용적 대북정책

    남북상황에 사업 추진 지연 되는 일없게"

 

평화경제정책 관련 답변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비무장지대(DMZ) 관광 추진,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의 메카로 제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남북평화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되며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관광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망원경으로 북한 바라보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라며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강원도의 단절된 철도 및 고속도로망을 확충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며 "남북한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강원도가 북방경제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철도, 홍천~용문선 철도 등 철도노선과 제천~영월 간 고속도로, 제2경춘국도 건설의 원활한 추진과 제천에서 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강호축 철도, 영월∼태백∼삼척 고속도로, 속초∼고성 동해고속도로, 춘천~철원 중앙고속도로 연결 등 계획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정밀의료 데이터산업과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연계한 바이오·의료 분야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과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설립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수소·풍력·바이오 등 인프라 확대로 강원도를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동해 풍력발전과 플라즈마 활용 그린수소 생산 및 연구단지 조성, 액화수소 산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탄광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는 내용의 폐광 및 접경지역에 대한 경제자립 기반 마련과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방안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통일전망대 내려오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한 뒤 전망대를 걸어서 내려오고 있다.

 

이재명 "일본 원전오염수 방출 강력대응…오염 수산물 수입 봉쇄"

    윤석열 겨냥 "외교적 저자세로 오염수 위험 외면"

 

인사말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강력 대응과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 봉쇄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일본은 여러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보공개와 검증이 생략된 일본의 방출 계획은 과거사, 영토 문제에 이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도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수산물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며 "일방적 방출에 대한 강력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경제적 피해와 수산물 안전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하고 안전관리제도인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도입해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공약했다. 방사능 검사 장비와 인력에 투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 "윤 후보는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므로 방사능 유출은 안 됐다고 말한 바 있는데,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이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고 원전 기능이 마비되어 대규모 방사능물질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국제원자력기구가 원자력사고등급 최고등급인 7단계를 부여했다. 이게 팩트"라며 "외교적 저자세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눈 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에는 과잉 대응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성조지에 사연 소개…생후 6개월 미국 가정에 입양돼

 

평택 미군기지 사령관 부인, 45년전 입양 한인…최근 가족 재회=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세스 그레이브스 사령관의 부인이 45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인이라는 사연이 최근 공개됐다. 사진은 입양 당시 사진. '김은숙'이라는 한국 이름이 적혀 있다. [미군 성조지 홈페이지]

 

한국인 입양아인 평택 미군기지 사령관의 부인이 40여 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16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세스 그레이브스 캠프 험프리스 사령관의 부인인 타라 그레이브스(46) 씨는 1975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인이다.

 

당시 생후 6개월로, 한국 이름은 '김은숙'이다.

 

미국에서 또래들의 인종차별 등으로 녹록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는 그가 '뿌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타라 씨는 16살 때 양어머니의 도움으로 친모와 한때 연락이 닿아 통역본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친모는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는 자세한 얘기를 하기를 꺼렸고, 한국어를 배우라는 말도 했다. 편지 교환도 2년 만에 중단했다고 한다.

 

결국 입양된 이후 한 번도 한국을 다시 찾지 않았던 타라 씨의 가족 재회는 남편이 작년 한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우연히' 성사됐다.

 

타라 씨는 "아직까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저의 (입양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까 싶어서, 가족들에게 다시 연락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택 미군기지 사령관 부인, 45년전 입양 한인…최근 가족 재회=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세스 그레이브스 사령관의 부인이 45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인이라는 사연이 최근 공개됐다. 사진 왼쪽부터 오빠 김형배 씨, 타라 그레이브스(한국명 김은숙), 세스 그레이브스 사령관. [미군 성조지 홈페이지]

 

재회는 평택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큰오빠를 비롯한 6남매가 입양 4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 만남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친부모가 당시 딸 대신 아들 하나를 더 원했고, 어려운 형편 등으로 입양을 결정했던 사실을 전해 들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자식들이 아버지 밑에서 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친도 숨을 거뒀다는 얘기도 알게 됐다.

 

오빠 김형배 씨는 "부모님에게 여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당시 다른 형제들이 입양의 개념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지만, 나중엔 죄책감이 들었다"며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여동생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레이브스 사령관은 성조지에 "가족들이 결국엔 서로 다시 만나게 된 데 대해 매우 기뻐했다"며 "아내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