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181명 탄 제주항공 외벽 충돌…최소 28명 사망

방콕~무안 7C 2216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독자 제공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시45분 현재 승객 등 최소 2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우고 있었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무안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을 갈무한 것이다. MBC 화면 갈무리

현재 기체 후미에서 2명이 구조됐다.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기체 후미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 한겨레 정대하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진은 무안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엔진 쪽에서 연기가 발생한 모습.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 무안/연합뉴스, 독자 김영옥씨 제공.

 

 

여객기 착륙 시도하려 할 때 러시아 방공망 가동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흘 전 38명이 숨진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됐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피해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사고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 그로즈니에 착륙을 시도하려 할 때 러시아 방공망이 가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외부로부터 물리적·기술적 방해”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러시아 항공당국도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그로즈니 쪽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공격에 대한 ‘대응 조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사실상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된 것으로 결론이 좁혀진 셈이다.

25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악타우 근처 해변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엠브라에르 ERJ-190AR)의 동체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악타우/EPA 연합
 

이와 관련,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고 원인 조사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사고 여객기를 자국 영공에서 이탈시키고 위성항법장치(GPS)를 교란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아 추락했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부터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꼬리 쪽 기체 표면에 생긴 구멍의 모양으로 볼 때 여객기가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걸렸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로이터통신도 앞서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를 격추했”으나 고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그로즈니를 향해 북서 방향으로 비행하던 여객기는 애초 목적지의 반대 방향인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의 해변 도시 악타우 인근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추락했다. 사고가 난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맞서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어 관심이 쏠렸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가 전날 밤까지 우크라이나 드론 59대를 격추했다고 밝힌 데다, 여객기 추락이 발생하기 3시간 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1대가 그로즈니 서쪽 블라디캅카스 상공에서 격추돼 러시아 격추설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쪽에서도 “러시아 방공망이 여객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쪽은 이날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그로즈니 쪽 상황이 굉장히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27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야드로프 러시아 항공운송국장은 “(여객기 사고가 나던) 그날 그로즈니 공항 지역의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들이 그로즈니와 블라디캅카스 도시의 민간 인프라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며 “(러시아의) 대응 조치가 취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는 이 지역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야드로브는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조종사가 두 차례에 걸쳐 그로즈니에 착륙하려고 하다가 악타우로 목적지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항공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비행 중 새와 충돌로 인해 비상 상황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바꾼 셈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38명이 숨졌다. 생존자 29명 중 일부가 큰 폭발음을 들었으며 이후 여객기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수브혼쿨 라키모프는 로이터 통신에 비행 중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굉음을 들었다며 “비행기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꽝하는 굉음이 난 뒤 “어떤 형태로든 비행기가 손상을 입었음이 분명했다”며 “마치 비행기가 취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또 다른 승객도 큰 마찰음을 들었다면서 소리가 두 차례 났다고 말했다.                 < 한겨레  전정윤  김지은 기자  >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못할 경우, 1500원 넘기는 것 시간 문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각종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7일 장중 한때 1486.7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1464.8원)에 견줘 21.9원(1.5%) 상승하고, 3일 밤 내란사태 전 주간거래 종가(1402.9원)에 견줘서는 83.8원(5.97%)이나 오른 것(원화가치는 하락)이다. 다만 이날 주간거래는 상승폭을 대거 반납한 14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분석가들은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있었고, 더 공격적인 매도 개입을 경계해 달러 매수를 자제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낮은 야간 거래에서는 다시 3원 올라 14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히 내란 사태를 완전 종식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못할 경우, 1500원을 넘기는 것을 시간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밑바탕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단이었다. 에너지·식량을 필두로 인플레이션이 세계를 휩쓸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면서 달러가치가 급등했다.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에 견준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가 2월말 96.71에서 9월 한때 114.78까지 올랐고, 9월 말 112.12에 이르렀다. 7개월 사이 15.9% 오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도 2월말 1200.12원에서 9월말 1439.96원으로 20% 뛰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주요 6개국 통화보다 큰 것은 무역비중이 큰 한국 경제가 다른 국가·지역보다 외부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자본이동으로 급등했던 달러지수는 2022년 말 103대까지 떨어졌다. 그 뒤 100∼107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달러지수가 이른바 ‘박스권’을 뚫고 108대로 올라서게 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이 계기가 됐다. 11월5일 103.42였던 달러지수는 12월19일 108.48까지 올랐고, 29일 현재 10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원화의 약세폭(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폭보다 훨씬 크다. 그런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12월3일 내란 사태 이후다. 달러지수는 12월3일 106.36에서 27일 108.00으로 1.54% 오르는 데 그쳤으나, 27일 야간 거래 종가까지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4.8%에 이른다.

환율 급등을 초래한 모멘텀(계기)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때의 폭등이 시발점이 됐다. 1402.9원에 주간거래를 마친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한때 1442원까지 폭등했다. 환율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1425원으로 떨어졌고, 다음날 주간거래에선 141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월7일 토요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뒤 열린 9일 시장에서 한차례 더 폭등세를 연출했다. 장중 1438원까지 올랐고, 143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후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소폭 하락에 그쳤다.

환율 급등의 세번째 계기는 26일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하고, 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 공포를 거부하는 담화를 발표한 일이다. 이날 환율이 장중 1470원까지 튀어올랐다. 국회에서 한덕수 총리 탄핵안이 통과되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외환시장에선 여전히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외환시장 분석가들이 낸 시황보고서를 보면, 환율 불안 원인으로 한결같이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정치 불안을 꼽고 있다.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열쇠는 지금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가진 최상목 권한대행이 쥐고 있다.                < 한겨레 정남구 기자 >

부산 시민들 “내란정당 해체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 외쳐

 

 
 
28일 오후 부산 남구 박수영 국민의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내란 혐의와 관련해 항의하면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부산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께 부산시민 100여명이 부산 남구 대연동 박수영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들러 “12·3 내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정오께 잠시 나와 “국민 모두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결정이 정당한 것인지를 심판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취지였다.

부산 남구 대연동 박수영 국민의힘 사무실에 부산시민들이 들어가려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부산시민들은 “박 의원이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거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무실 안 집무실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박 의원 사무실 직원이 집무실 문 앞에서 진입을 저지했고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오후 1시께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부산시민들을 박 의원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부산시민들은 “내란공범 나와라” “내란정당 해체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을 외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부산시민들이 부산 남구 대연동 박수영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내란 공범 나와라”며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앞서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 하루 전인 지난 7일 “혹여라도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돼 범죄 전과자들이 활개 치는 정권이 세워진다면 그 나쁜 결과는 더욱 가혹할 것이다. 저를 포함한 17명의 부산 국회의원, 국민의힘 부산시당을 믿고 한 번 더 국민의힘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부산 국민의힘 17명 모두는 8일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가 두번째 탄핵을 결의한 14일엔 부산 국민의힘 17명 모두 참석했다. < 한겨레 김광수 기자 >

28일 오후 부산 남구 박수영 국민의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내란 혐의와 관련해 항의하면서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