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식민지 지배 · 침략 사죄'…스가 태도 주목

41%, 미중 대립 속 "일 전쟁 가능성"…작년比 9%P↑

 

지난달 6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일본이 패전 76년을 맞은 가운데 일본 성인의 절반가량은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가해 행위에 관해 자국 총리가 반성의 뜻을 표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여론조사회가 일본 유권자 1천889명(유효 답변 기준)을 상대로 올해 6∼7월 우편으로 실시한 평화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올해 패전일(8월 15일) 추도식에서 총리가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반응했다.

 

가해와 반성을 언급해야 한다는 답변은 47%였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이후 일본의 역대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일본의 가해 행위와 이에 대한 반성을 언급했으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의견을 물었더니 답변이 이런 분포를 보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패전 50주년인 1995년 8월 15일 발표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 대해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는 이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다시 통절한 반성의 뜻을 나타내며,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이번 조사 결과는 일본 사회에 전쟁을 겪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일본의 가해 행위에 관한 이웃 국가의 시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 인식 차이가 좁혀지기 어려운 현실이 엿보인다.

 

한국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을 비롯한 노무 동원이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 등 일본이 한반도 민중에게 행한 가해를 분명하게 밝히고 제대로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아베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올해 패전일에 일본의 가해 행위에 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향후 한일 관계를 가늠하는 재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 생긴 버섯 모양의 거대한 원자운(原子雲). [교도=연합뉴스]

 

한편 일본이 앞으로 전쟁할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58%)는 응답자가 '있다'(41%)는 사람보다 여전히 많았다.

 

일본이 전쟁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사람 중에는 다수인 55%가 그 이유로 '전쟁 포기와 전력 불(不) 보유'를 규정한 헌법 9조 조항을 거론했다.

 

도쿄신문은 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 비율이 작년 조사 때와 비교해 9%포인트 높아졌다며 미중 간 대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태평양전쟁 후 일본 군대가 폐지되고 생긴 자위대의 지위를 놓고는 74%가 '현행 헌법의 평화주의 원칙에 따른 전수방위를 엄수해야 한다'고 했고, 개헌을 통해 정식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미래의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에는 66%가 '있다'고 답했고, '없다'는 응답자는 29%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비준을 거부하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과 관련해선 일본이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점 등을 고려해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 사람이 71%를 차지했고, 그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는 27%로 나타났다.

 

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공헌하는지를 묻는 항목에선 다수인 56%가 긍정적으로, 4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화이자 25% · 모더나 10% 올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EU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계약에서 백신 가격을 25% 이상 올렸고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코로나19 백신 1회분의 가격은 기존 15.5유로에서 19.5유로(약 2만6천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회분 가격이 22.6달러에서 25.5달러(2만9천400원)로 상승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백신 가격 인상으로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확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오세훈 서울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 다시 선정할 것"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다주택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 글을 남겨 사퇴를 알렸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포함해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내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이튿날 서울시의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의결했다. 그는 29일 보유 부동산 4채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의회 민주당은 30일 입장문에서 김 후보자가 과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다주택을 강하게 비난한 점을 들어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날 시의회 국민의힘은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같은 당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SNS에 "서민주택 공급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토록 촉구했다.

 

시의회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시장은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 시장이 지난 4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지명한 산하 기관장이다. 첫 기관장 인사부터 물의를 빚으면서 오 시장의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의 다주택이 작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 당시부터 알려졌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다주택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4채를 보유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부동산 보유 목적과 세부 내용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오 시장이 현업 부서에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 검증시스템 보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차질이 없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