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입건해 조사 중 출국...재개발 사업 비리 관여의혹

 

* 2018년 10월31일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에 관여한 의혹을 사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입건해 조사하고 있던 문씨가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인 문씨는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업체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샀다.

 

문씨는 2007년 재개발, 재건축 용역이나 대행업을 하는 미래로개발을 설립해 대표를 지냈다. 지금 대표는 그의 아내가 맡고 있다. 재개발조합은 2019년 1월 도시정비컨설팅 업체인 미래파워에 업무추진비 1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하고 5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파워와 미래로개발은 업무 협조관계였다. 경찰은 재개발조합에서 지급된 5억원의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문씨는 2019년 12월 5·18 3단체 가운데 하나인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됐다. 그가 회장이 된 뒤엔 ‘조직폭력배 출신설’이 불거졌다. 그는 1999년 폭행과 공갈, 사기와 협박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엔 ‘신양 OB파 행동대장’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하지만 문씨는 “2심 재판에서 조폭 혐의가 삭제됐다. 절대로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245명은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문씨의 회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경찰은 문씨의 여권을 무효로 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다. 이후 인터폴 등 국제 범죄 수사 기관과 공조해 강제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은 “미래파워와 미래로개발 등 2개 업체의 비리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여름 휴가철 앞두고 회원국 간 이동 한결 수월해질 듯

 

            *독일에서 발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회원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독일 DPA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EU 순회 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가 백신여권 관련 규정에 최종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당국자는 공동 성명에서 "우리가 알고 되돌아오길 바라는 유럽은 '국경 없는' 유럽"이라며 "EU 백신 여권으로 회원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U 수장들의 서명은 EU가 백신 여권 발급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는 의미라고 DPA 통신은 설명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디지털 인증서다.

 

EU는 백신 접종자에 더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도 백신 여권을 발급할 방침이다.

 

앞서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EU 차원의 정식 승인 이전부터 백신 여권을 발급해왔다.

 

EU 27개 회원국은 서로 발급한 백신 여권의 효력을 인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에 주민 간 이동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회원국은 백신 여권 소지자에게 격리와 의무검사를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혜택은 결국 각국 정부의 결정 사항인 만큼 회원국마다 내용이 다를 수 있다.

 

현재까지 EU 주민 중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비율은 절반이 넘고, 2차 접종자를 포함한 접종 완료자도 27%에 달한다.

 

이에 유럽인 수백만 명이 백신 여권의 혜택을 누리게 될 예정이라고 DPA 통신은 전했다.

5세때 미 이민 직업 외교관…국무부 한국과 근무 땐 수차례 방북

 

                             * 줄리 정 스리랑카 대사 지명자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스리랑카 대사에 한국계인 줄리 지윤 정 국무부 서반구 차관보 대행을 낙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정 지명자는 미 국무부 일본 과장과 캄보디아 주재 미국대사관 차석대사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5세에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학사를, 컬럼비아대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1996년부터 외교관으로 일했다.

 

국무부 한국과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담당할 때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정 지명자는 지난해 미국외교관협회 9월호 저널 기고문에서 당시 북한 관리들이 자신에게 정말 미국인인지를 한국말로 물었다면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전쟁통에 아내 및 세 아이와 떨어져 다시는 보지 못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이 북한에서 제국주의 원수로 비난받아온 미국을 대표해 외교관이 됐으며 북한 관리들이 소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그런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느끼는지를 털어놓곤 했다고 전했다.

 

정 지명자는 기고문에서 '진짜 미국인과 얘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고 '정말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반복해 받으며 느꼈던 이민자 외교관으로서의 고충과 소회도 소개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외교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국무부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으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정 지명자는 태국과 이라크, 콜롬비아, 베트남,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근무했다. 백악관은 정 지명자가 한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캄보디아어를 한다고 전했다.

 

정 지명자의 부친은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의 온도 유지 장치를 개발한 재미 과학자 정재훈 박사다.

 

현직 미국 대사 중 한국계로는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와 유리 김 알바니아 대사가 있다. 성 김 대사는 지난달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돼 중책을 맡았고 유리 김 대사는 바이든 정부의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대사로 토머스 나이즈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하는 등 9개 지역 대사를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지역 미국 대사도 머지 않아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96년 정 지명자의 외교관 선서식 당시 가족 사진 [미국외교관협회 2020년 9월호 저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