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직격탄4주연속 청구규모 줄었지만 폭증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6주 연속 계속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19~25)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4만건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청구 건수 규모는 4주 연속 줄었지만, 여전히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최근 6주간 코로나19 사태로 33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18.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셋째 주 330만건으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까지 치솟은 뒤 이후 661만건((329~44), 524만건(45~11), 443만건(412~18) 등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최근 6주 연속 수백만건을 기록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6천건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10월의 69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주간지 파리마치, 엘리제궁 칩거 중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독점인터뷰

코로나19로 공식행사·접견 모두 중단

친분있는 외국정상부인과 종종 통화 '숨통'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67)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 영부인과 통화를 한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주간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간지인 파리마치(Paris Match)29일 온라인판에 마크롱 여사와 진행한 독점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김정숙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관심 있게 다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랑스에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금지 등 봉쇄령이 내려진 지 6주가 지난 가운데, 관저 엘리제궁의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칩거 중인 마크롱 여사는 외국의 영부인들과 종종 통화하며 숨통을 틔운다고 한다.

마크롱 여사는 파리마치에 "이제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리셉션이나 파리를 방문하는 외국정상 부인들과의 만남도 없고 대통령을 동반하는 행사나 외국 방문도 없다"면서 "단지 친분을 유지하는 몇몇 다른 국가 영부인들과 전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특히 파리마치는 "가장 최근에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통화가 마크롱 여사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두 정상 부인의 통화에 대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잘 대비한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은 데 이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원격교육 개발 등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며 마크롱 여사의 평가를 전했다.

교사 출신인 마크롱 여사는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지난 24)가 이뤄지기 이틀 전인 지난 22일 김정숙 여사와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마크롱 여사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등 여성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한다. 파리마치는 "그는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이번 사태를 더 우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도 통화했다"면서 트럼프 여사가 뉴욕의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는 우크라이나와 터키의 영부인과도 통화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인 마크롱 여사는 지난 315일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한 이후에는 외출하지 않고 엘리제궁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개를 데리고 근처의 센 강변으로 산책하러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했지만, 괜히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봐 그마저도 포기했다. 프랑스 이동제한령의 예외적 허용사유에는 '반려동물과의 산책'이 포함돼 있어 외출이 가능하다.

대신에 그는 엘리제궁 안에서 지내며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심각한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방의 상황을 점검하는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이번 사태에서 나름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7일 이동제한령을 발령한 프랑스는 내달 11일부터 봉쇄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WSJ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 확실하지만 선택지 제한돼"

포린폴리시·BBC "뿌리 깊은 가부장제 국가에 여성 지도자 의문"

 

'과연 누가 김정은의 뒤를 이을 것인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외신들이 연일 후계자에 주목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북한에서는 오직 '백두혈통'만이 권좌에 오를 수 있기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29일 차기 북한 통치자는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없고, 그중에서도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며 김여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김 위원장에게도 자식이 3명 있다고 한국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지만, 첫째 아들이 10살로 아버지의 뒤를 잇기엔 너무나도 어리다.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은 정치에 뜻이 없어 일찍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으며, 배다른 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고 그의 아들 김한솔은 어딘가에 숨어지내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남는 선택지는 김여정뿐이라는 것. 김여정이 최근 들어 북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서 해임됐었으나, 1년만인 이달 초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다시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본인 이름으로 대남, 대미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청와대를 향해서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김여정의 직급이 차관급(1부부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다만, 김여정이 여성이기 때문에 북한 최고 통치자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 세력 중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과거 중앙정보국(CIA)에 몸담았던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김수원 정책분석관은 '북한이 여성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혈통이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지난 28일 북한의 후계 구도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남아있는 김씨 일가 3"으로 김여정, 김정철, 김평일을 언급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숙부다.

BBC는 김여정을 가장 먼저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이데올로기적 충성심을 보장하는 강력한 조직"인 선전선동부에도 몸담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여정은 여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국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 특히 군을 운영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 범위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행사로 꼽히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15)에 모습에 드러내지 않은 이후로 신변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런저런 동정을 잇달아 보도하며 마치 정상적으로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듯 전하고 있지만, 정작 모습은 드러내지 않아 의문을 키우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에게 공식 후계자 지위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29'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