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노스욕 시빅센터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여 동안의 피해자 유족들의 아픈 세월을 생생히 그려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가 미국 LA와 달라스에 이어 해외에서는 세번째로 토론토에서 상영된다.
‘세기토’(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는 오는 1월30일(토) 오후 2시 노스욕 시청 대회의실(Council Chamber, North York Civic Centre: 5100 Yonge St. M2N 5V7)에서 김진열 감독 작품 다규영화 ‘나쁜나라‘를 무료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영어자막도 제공된다.


독립영화로 한국에서 2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나쁜 나라’는 세월호 침몰 직후의 구조 작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준 ‘다이빙 벨’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고발영화다. 특히 ‘나쁜 나라‘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삶과 진실규명을 위한 피눈물 나는 투쟁의 현실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정치와 행정 등 후진적이고 비인간적인 권력의 행태와 국가의 민낯을 통해 뼈아픈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휴먼다큐 필름이다.


‘세기토’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는 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면서 “다시금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같이 싸워갈 긴 투쟁의 길에 우리 모두를 같이 겹쳐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 문의: sewoltoronto@gmail.com >




“혼자 있으면 더 추울테니까요”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일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생들이 매서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비닐을 뒤집어쓴 채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는 농성을 20일째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 몇몇 시민들이 간이텐트를 가져다주기도 했으나, 경찰은 이를 채증하며 반입을 막아 빈축을 샀다.



아베 “강제연행 증거없다” 또 반복
위안부 소녀상 이전이 10억엔 전제조건 인식밝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군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아베 총리는 18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 회의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이제까지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서 군과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아베 총리 본인의 1차 집권기인) 2007년 각의(국무회의) 결정했다”며 “그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연구 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2014년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군의 관여 하에 강제연행된 ‘위안부’가 존재한 것은 분명하다”며 아베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바 있다. 당시 성명은 납치 형태의 강제연행이 인도네시아 스마랑과 중국 산시(山西)성 등의 사례에서 밝혀졌으며, 한반도에서도 피해자의 증언이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지난달 한일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한간 청구권 문제가 1965년 청구권 협정을 통해 법적으로 최종 해결됐다는 입장을 취했고, 이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밝힌 뒤 “이번 합의에 의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유형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공동 인터뷰에서 ‘소녀상이 이전되지 않는 경우에도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정상간 ‘신뢰 관계’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는 한 일본도 10억엔을 지급하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인식을 밝혔다.



JYP 걸그룹 멤버
청천백일기 사건 중국반발… “젊은층 몰표”

대만 총통 선거를 뒤흔든 ‘쯔위 사태’의 주인공 쯔위(周子瑜·16)가 소속된 한국의 걸그룹 트와이스(TWICE)는 지난해 10월20일 미니 앨범 <더 스토리 비긴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트와이스는 기획사 JYP가 6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멤버 9명 중 쯔위는 대만 출신, 미나, 모모, 사나는 일본 출신이다.


이 가운데 쯔위는 데뷔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나를 돌아봐>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고 엘지유플러스가 보급하는 중국 화웨이의 휴대전화 광고에 캐스팅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쯔위를 포함한 트와이스의 외국인 멤버 4명은 지난해 11월 문화방송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2주일에 한번 인터넷 생방송을 하고 그걸 편집해서 지상파에서 방송한다. 생방송 중 멤버들이 각자 자신을 소개하며 자국 국기를 흔들 때 쯔위는 태극기와 함께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지상파 방송분에선 이 장면은 빠졌지만, 대만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가수 황안이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 사실을 최초로 알리며 “(쯔위가) 대만의 독립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내에서 파문이 확산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쯔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되자 JYP쪽은 13·14일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15일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쯔위는 중국어로 “중국은 오직 하나이며, 해협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이며,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라고 했다. 박진영 JYP 대표도 이날 사과 동영상을 통해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태프들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가장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된다”며 “쯔위의 모든 중국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JYP가 쯔위를 억지 사과 시켰다고 비난하는 분노의 여론이 확산됐고, 대만 총통선거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JYP누리집은 사과 영상이 공개되기 전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현재 열리지 않고 있다.


한편 쯔위 사태가 대만의 젊은층 134만표의 향방을 결정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 양안정책협회의 온라인 조사 결과 134만명의 청년층이 ‘쯔위 사건’의 영향으로 투표 참여를 결정했거나 투표의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가 얻은 689만표 가운데 19.5%가 ‘쯔위 사건’에 격분한 젊은층의 몰표였다는 분석이다. 훙야오난 양안정책협회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1996년 이래 최저치인 66%에 머물렀는데도 차이 당선자가 56%의 득표율을 올린 것은 젊은 유권자의 지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이 당선자가 낮은 투표율에도 689만표를 얻은 것은 ‘쯔위 사건’에 자극을 받은 젊은층이 중장년층을 대체해 차이 당선자에게 몰표를 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추추이정 대만 진먼(金門)대 교수는 “’쯔위 사건’이 대만의 젊은이들을 각성시켰다”며 “자신과 상관없는 것 같았던 양안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자신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임을 깨닫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