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반칙은 어찌 하려고…

● COREA 2014. 2. 17. 16:48 Posted by SisaHan

빅토르 안(안현수)이 15일 오후(현지시각) 아이스베르크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얼음판에 입을 맞추고 있다.


멀리 체육계 반칙부터 따질 상황이 아닙니다…
대통령 주변 상습적인 반칙부터 발본색원해야

빅토르 안 선수가 러시아에 연일 축포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가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고, 5000m 계주에서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데 이어,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메드베데프 총리 심지어 국방장관까지 나서서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때 국제정치 무대와 체육계에서 미국과 함께 세계를 호령하다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 소련의 자존심을 빅토르 안이 잠시나마 되살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의 빙상계 나아가 체육계에는 거대한 쓰나미가 되고 있습니다. 5000m 계주 예선에서 4등으로 쳐져 있던 팀을 1위로 끌어올린 그의 기적적인 역주 다음 날 박근혜 대통령은 그가 러시아로 귀화한 배경을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현수)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와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올림픽 대표단은 물론 체육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겠죠.
 
메달 경쟁에서 대흉작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를 악물고 뛰는 선수단을 향해 등 뒤에서 총질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빙상계는 물론 체육계의 부조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워낙 컸던 탓에 그런 지적은 간단하게 묻혀버렸습니다. 대신 세심하게 구석을 살피고 따지며, 대중 정서에 찰떡처럼 부응하는 대통령의 ‘깨알 리더십’은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빅토르 안 선수가 1000m에서 러시아 동료 선수와 함께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고 우리 선수는 실격 당하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뒤집혔고 대통령의 깨알 지시는 별처럼 빛나 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안 선수는 1000m 금메달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귀화 과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지 그건 다 잊고 내가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선택을 한 것이다. 나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걸 원치 않는다.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이기에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 참새의 지저귐에 대한 붕새의 일갈이라고나 할까요, 안 선수의 답변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말을 아꼈지만, 그의 귀화한 배경은 사실 조사하고 말고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이미 두어 차례 정부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습니다.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면서 자리잡기 시작한 출신 학교 파벌주의, 승부 조작이나 다름없는 짬짜미 관행, 그 뒤에서 이루어지는 폭력 등이 그것입니다. 하나로 요약하면 한국 빙상계의 반칙 문화였죠. 경기장 안팎에서 이뤄지는 이런 반칙들이 결국 그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 빙상계 뿐일까요? 대통령도 빙상계의 관행을 드러내, 우리 사회 전반의 불공정, 반칙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빅토르 안을 뜨겁게 응원하고 우리 체육계에 분노하는 것도, 바로 그런 사회 전반의 불공정 반칙들에 넌더리가 났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제가 그뿐일까요? 반칙문화의 뿌리가 체육계일까요? 물론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심판이니 반칙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내 페널티를 물려야 합니다. 그런데 심판이 패거리 부정과 짬짜미로 선발됐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대선 불복이냐고 펄펄 난리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터무니없는 물틀레질에 진력이 나기도 했지만, 국정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선거 부정과 경찰 검찰 등 권력기구의 선거 부정 은폐 의혹을 이 자리에서 거론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주심은 그렇다해도 부심들까지 비슷비슷한 전력을 가진 자들로 채워져 있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대통령의 주변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윗물을 깨끗이 하지 않고, 아랫물만 정수한다고 물이 맑아질 리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이른바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영화 ‘변호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부림 사건 또한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검찰이나 국정원 혹은 경찰이 지어낸 사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국정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기소한 탈북자 유우성 간첩 사건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조작된 증거로 유죄 입증을 하려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반칙도 이런 반칙이 없을 겁니다. 빅토르 안 선수에게 가해졌던 반칙보다 더 심각하고 중대한 반칙입니다. 그런데 그 주역들은 대부분 당신을 도와주는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유신정권의 인혁당 사건 이후 최대의 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유서 대필 사건을 일으켰을 때의 검찰 수뇌부와 수사 검사들은 대부분 지금도 박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김기춘 당시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이고, 사건을 지휘했던 강신욱 서울지검 강력부장은 대법관을 지낸 뒤 2007년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 법률지원특보단장을 지냈고, 수석검사였던 신상규 변호사는 지금 대검찰청 사건평정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기춘 검사는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 정치쇄신특위 클린정치소위원장을, 곽상도 검사는 이 정부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습니다. 다른 검사들도 한나라당 혹은 새누리당 주변을 기웃거렸죠. 유유상종일까요, 아니면 오비이락일까요.

멀리 체육계의 반칙을 따질 상황이 아닙니다. 바로 대통령 주변의 상습적인 반칙부터 발본색원해야 합니다. 목숨 걸고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까지 간첩으로 몰아 ‘한 건’ 하려고 했으니, 안 선수에 대한 반칙이나 신안 염전 ‘노예 노동’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그들을 정리하고, 그런 관행을 청소하지 않는 한 이 나라에서 불공정과 반칙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짬짜미와 파벌주의가 없는 곳에서 빙상 역사를 다시 쓰는 안현수 선수를 지켜보면서, 반칙의 뿌리에 대한 발본의 의지를 더욱 더 가다듬기 바랍니다. 새누리당도 체육계 부조리 청산 궐기대회라도 할 모양입니다. 올림픽이나 끝나고 할 일이지, 어린 선수들 보기 민망합니다. 아마 파벌주의, 짬짜미, 줄세우기 따위의 부조리를 따지자면 그곳도 만만치 않을 텐데 말입니다.
< 곽병찬 대기자 >


[평신도 글마당] 사기꾼

● 교회소식 2014. 2. 17. 16:39 Posted by SisaHan
사기란 나쁜 꾀로 남을 속인다는 뜻이라고 사전에 풀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기를 습관적으로 하게되면 ‘사기꾼’이라 칭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사기꾼에 속하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흔히들 사기라 하면 물질적인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속인다는 것은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있으나, 우리들은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나는 숨기고 삽니다.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그 속에도 나의 이기심은 작용하고 있습니다. 옛적엔 혼인을 위하여 ‘매파’ 혹은 ‘중신애미’가 중간에서 양측을 잘 조절하여 혼인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모두 ‘속았다’ 입니다. 그래서 중신은 ‘잘 해야 뺨이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서로의 이기심에는 충족 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중신해주고 받는 돈에 눈이 어두어 양측에 사기(?)를 친 중신애미의 사심이 이런 결과를 낳게 한 것입니다.

요즈음 이라고 달라졌을까요. 소위 맞선 이라는 것을 보기 전부터 사기는 들어가 있습니다. 만나는 예비 신랑 신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속내를 다 들어내지 않습니다. 평상시의 옷차림도 아닙니다. 평상시의 얼굴도 아닙니다. 가장 좋은 옷에, 화장으로 얼굴을 예뻐보이도록 단장 합니다. 만나는 장소도 서로가 평상시 잘 이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모두 사기입니다. 서로 속이고 속아서 결혼을 하게 되면, 숨겨졌던 모든 것이 들통나게 되어서 심지어 신혼여행 가서 이혼하고 돌아오는 부부도 있다고 합니다. 복권이나, 경마, 카지노 등도 어찌보면 사기 입니다. 그러나 사기를 치고, 사기를 당하는 모든 요인은 결국 한가지 입니다. 욕심이라는 녀석 때문입니다. 욕심은 세상 모든 범죄의 원인이며 마음의 병과 일부 육신의 병까지도 욕심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우리들 세대의 초등학교 동창회를 가보면 약간의 욕심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순수해서 좋습니다. 감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이득을 취하기 위한 만남이 아니고 그리움의 순수한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나의 얄팍한 수작은 꾀를 냅니다. 나의 어두운 부분은 모든 친구에게 열어놓기를 주저합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사기’성이 들어있다는 것엔 동의하면서도 자기가 ‘사기꾼’이기는 거부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모든 행동이나 마음이 한번에 그치지 않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 모두는 사기꾼 입니다. 사기를 친 것도, 사기를 당한 것도 원인은 나의 욕심에 있습니다. 나를 다 들어내놓지 못한 것이 가족간에도 있습니다. 부부간에도 있습니다. 내 속에 들어있는 악마와, 천사, 그리고 추함과 아름다움이 서로 다툼질을 합니다. 이럴때,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하는데 욕심은 또 나를 괴롭힙니다. 새해들어 많은 결심과 계획들이 저마다 있습니다. 여기에도 욕심은 들어가 있지 않은가요? 새해에는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욕심(慾心)이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 내거나 누리고자 함’이라고 국어사전에 풀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쉽게 풀이해서 ‘생긴대로 살자’ 입니다. 나에게 있는 것 숨기지 말고, 나의 생각 숨기지 말고, 모든 것 다 열어놓고 이웃에게 지혜를 구하고, 용서를 구하고, 이해하면서 살며는 사기꾼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세상이 변하여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를 알고자 합니다. 서로를 이해시키려 하고, 아름답게 보이고자 노력 합니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나누는 정보들이 과연 얼마나 순수한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저의 페친중 한분이 자신의 망가진 모습을 가끔 사진으로 올려서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사실은 뛰어난 미모를 가지신 분 입니다. 그 꾸밈없음이 기분 좋게 합니다. 저도 그런 자신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자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도 오후에 햇볓이 들어오면서 예쁘게 빛나는 꽃들이 예뻐서 사진에 담으면서 이쪽 저쪽 방향을 옮겨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경 화면에 잡힌 집안의 살림살이도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였습니다. 혼자서 실소를 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지워버리자 마음먹고 지워 버렸습니다. 꽃이 예쁘면 꽃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데 우리 집안살림 배경까지는 욕심이었습니다. 올 한해, 욕심 버리기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이 글 읽으면, 당신에게도 버릴 욕심이 있느냐 할 것입니다. 아마도 나는 아내에게도 속이며 살았었나 봅니다. 욕심장이 사기꾼인데….

< 정훈태 - 동산교회 장로 >

 

빌라델비아 장로교회(담임 김경진 목사)가 창립 33주년을 맞아 2월2일 주일 한영 연합 기념예배를 드리고 하나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한편 2세들이 든든히 서 가는 반석위의 교회로 부흥과 도약을 다짐했다.
 
예배는 이훈구 장로가 대표기도하고 김경진 담임목사가 ‘여호와의 전’(대상 29: 1~9), 영어권 David Lee 목사가 ‘What we Expect to See’(Acts 3: 1~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늘 보고 계심을 알아, 하나님 전을 향해 언제나 내 마음이 나아가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찬송하고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귀한 시간을 바친다는 신앙의 자세를 새로이 가다듬자”고 말씀을 전했다. 이날 온 성도들은 축하 케이크를 나누고 오찬을 함께하며 창립기념일을 자축했다.
 
< 문의: 416-444-1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