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천재성과 노력

● 교회소식 2013. 2. 23. 19:19 Posted by SisaHan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카루소는 소년 시절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네 목소리는 마치 문풍지 사이로 새는 바람 같구나.” 라고 놀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카루소는 크게 낙심하여 자신은 음악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어머니만은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뭐라고 하든 네게는 음악가가 될 소질이 충분하니까 열심히 공부해라.” 어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고, 또 그는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습니다. 마침내 스물한 살 때 단역으로 오페라에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한 가수가 병에 걸려 출연하지 못하는 바람에 카루소는 그 대역을 맡게 되는 행운을 만났습니다. 카루소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그만 해고당하고 말았습니다. 몹시 비관한 카루소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자살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마침 극장에서 심부름꾼이 찾아왔습니다. “카루소, 해고는 취소라네. 유력한 손님 하나가 찾아와서 너를 만나겠다고 기다리고 있어.” 이때부터 카루소는 두드러지게 재능을 발휘하여 천재 가수의 지위를 쌓아올렸습니다. 그의 천재성을 발견한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하마터면 천재적인 음악가 한 분을 잃어버릴 뻔 했던 것입니다.
 
천재성과 노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둘 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천재성이라고 할지라도 그 천재성이 빛을 볼 때까지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위로가 필요가 필요합니다.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일지라도 부모의 무관심이나 혹은 무심코 쏟아낸 부정적, 비판적 가정이라면 그 재능은 묻혀버리게 됩니다. 둘째는 본인의 무단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천재성은 완성품이 아닙니다. 가능성입니다. 남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것입니다. 그 가능성은 본인의 노력에 의하여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본인의 땀과 피 흘림이 없이는 그 천재성은 그냥 묻혀지고 말 것입니다. 셋째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그 천재성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준비 안 된 사람은 아무리 기회가 찾아왔다 할지라도 그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합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올 때 그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재능, 즉 남보다 잘하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재능과 장점을 통하여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재능을 세상에 마음껏 발휘하여 그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은 참으로 적습니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실력을 쌓아 놓으면 이제 언젠가는 반드시 그 실력이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한자 고어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새해가 지나고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십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 강성철 목사 - 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1차등록 25일까지 ‘어그러진 세상, 자유케 하는 복음’ 주제

2013 토론토 유스 코스타(Youth KOSTA)가 봄방학(March Break) 기간인 3월12일(화)부터 14일(목)까지 지난해 열렸던 Muskoka의 Woods Christian Resort 에서 ‘ 어그러진 세상, 자유케 하는 복음’(요 8:36)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청년 코스타와는 별도로 7학년부터 12학년 까지의 1.5~2세 청소년과 유학생을 위한 연합 수련행사로 열리는 올해 유스코스타는 북미와 한국 등에서 청소년 사역에 헌신하는 강사들이 출연해 말씀과 강의로 복음의 삶을 증거하며, 예배와 찬양은 물론, 교회별 기도회와 게임, 다양한 프로그램, 세미나 등을 통해 하나님 앞에 헌신을 다짐하는 복음축제로 마련된다.
 
유스코스타 총무 이정후 전도사는 “지금 캐나다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중독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진 이 시대에, 올해 토론토 유스코스타는 청소년들에게 영향력 있는 1.5세 2세 강사들이 ‘어그러진 세상에서 자유케 하는’ 복음을 증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도사는 특히 “삶의 현장 가운데 뛰어난 리더쉽으로 섬기는 전문인과 교수, 찬양사역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오신 강사들이 이번에 참가하는 유스와 젊은이들에게 롤 모델을 제공하는 한편 강의와 세미나 들을 통해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말씀으로 십자가 축복의 삶을 안내해 주실 것”이라며 각 교회 학생부 청소년들의 많은 참석을 권했다. 
유스코스타는 올해도 개최 기간 중에 교역자와 교사 및 인솔자를 위한 ‘인솔자 코스타’를 별도로 열고 프로그램을 보강해 유스 교육과 기획 및 사역자로 섬기는 강사들이 노하우를 전하고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주요 강사로는 북미지역 유스코스타 특별강사인 Jong Park목사(The Redemption Church EM Lead Pastor)와 시원영어스쿨 이시원 대표, ‘나는 하나님의 가능성이고 싶다 1.2’ 저자인 조현영 형제가 주제 강의 말씀을 전한다. 그 외에 김범석 목사(시드니 순복음교회 동사목사), 김도명 목사(브니엘교회 담임), 이재원 교수(KAIST경영대: Columbia Business School 경영학 박사), 김명현 교수 (성경과학선교회 대표, KAIST재료공학과 박사), 김석봉 장로(석봉토스트 대표), Brian Kim 찬양 사역자 등이 참여한다.
등록은 2차로 구분해 2월25일까지 1차 등록기간에는 $160, 3월8일까지 2차에는 $180이며, 당일등록은 $200이다. 교통편을 원할 경우 $30이 추가된다. 이메일(register.youthkosta@gmail.com) 혹은 우편(5576 Yonge St.,North York, M2N 5S0)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
이정후 유스코스타 총무와 스탭들은 “많은 청소년들이 방황과 유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유케하는 복음으로 무장하고 단련해 교회와 세상을 섬기며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명을 다하는 젊은이들로 거듭나는 은혜를 누리도록 부모님과 성도들께서 적극적인 협력과 기도의 동역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문의: 416-275-4382, 416-885-8890, www.yktoronto.com >


[1500자 칼럼] 단꿈을 깨우는 소리

● 칼럼 2013. 2. 23. 19:11 Posted by SisaHan
요즘 들어 무엇엔가 몰두 해 있을 때 내안에서 아리랑 가락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잔잔한 허밍으로 혹은 즉흥적인 가사를 붙여가며 집안일을 줄여나갈 때는 안성맞춤인 가락이다. 혼자서 흥얼거리니 명창이 아니어도 들어줄만 하고 무엇보다 힘들이지 않아도 술술 나오는 그 노래는 꼭 중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청청 하늘엔 잔별도 많고…….’ 거기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어느 날 잠자리에 들다가 헤드 테이블에 놓인 L 선생님의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란 수필집이 눈에 들어왔다.
 
“여보! 저 책 제목 좀 이상하지 않아요?”
“새삼스레 어때서? 좋기만 하구만.”
“순간적으로 느낀 건데 저 노랫말에 미심쩍은 구석이 둘 있는데 뭐게요?”
“응! 둘씩이나? 입에 붙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하나는 ‘청천 하늘’이에요. ‘청천 하늘’을 한글로 풀면 ‘푸른 하늘 하늘’이 되는데 하늘이 두 번 겹치는 점이 그렇고, 다른 하나는 푸른 하늘에 별이 많다는 게 모순이 아닐까요?”
“듣고 보니 그렇긴 하다만 살다보면 어디 까만 하늘에만 별이 있냐구. 하늘이 노래지며 온갖 별이 빤짝빤짝 할 때는 어쩌고?” 
그랬다. 살다보니 밤하늘에만 별이 반짝였던 게 아니었다. 하늘색이 울긋불긋해지며 큰 별 작은 별 쾅쾅 터지던 순간이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옆에서는 숨소리가 깊어 가는데 나는 눈앞에서 번쩍이던 숱한 별을 떠 올리며 잠 못 드는 밤이 되었다.
 
가끔 누군가가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고 쉽냐고 물어오면 나는 서슴없이 머리를 흔들었다. 젊음이 아무리 찬란하고 아름다워도 굽이굽이 넘어야 할 태산을 감내 할 자신이 없어서다. 하지만 요즈음엔 옆집 새댁을 보며 조금 변화가 생겼다. 그녀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은 없지만 안정적인 환경에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모습에서 저 정도의 여건이라면 한 번 쯤 그 언저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지나온 삶과는 다른 궤적이어야 할 것이다. 
부엌 개수대 앞에 서면 옆집 창이 엇비슷하게 보인다. 나는 종종 호기심어린 눈길로 그 창을 기웃거리며 단순 노동의 무료함을 달랜다. 아마도 창 안엔 책상이 놓인 듯 하고 거기에는 무언가에 몰두 해 있는 인기척이 자주 잡힌다. 오늘처럼 흐린 날엔 대낮에도 스탠드 불이 켜졌고 햇볕이 좋은 날은 블라인드를 움직이며 채광을 조절하는 손길이 가깝게 느껴진다. 나는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뭔가에 열중하는 그녀의 직업은 필시 작가이리라 단정해 놓고, 오늘은 무엇을 썼을까, 진도는 얼마나 나갔을까, 나름대로 궁금함을 키운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 만능 글쟁이를 거기에 앉혀놓고 시시각각 그녀를 공 굴리 듯 한다.
 
눈발이 흩날리는 이런 날은 소설을, 마음이 헛헛한 날은 수필을, 땅거미가 내리는 저녁에는 시인으로 둔갑시켜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한다.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달콤하다. 기혼녀의 이십대 후반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버리고 사는 시기이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여자의 길에서 자신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힘겹던 시절에 비해 단출하면서도 진취적인 삶을 사는 그녀가 부럽기도 했는데, 어느 날 나의 꿈을 깨우는 일이 생겼다. 
아침 출근의 번잡함이 끝난 고요한 시간에 짐승의 포효 같은 대단한 외침이 들려왔다. 호기심에 창밖을 보니 휴대폰을 어깨에 걸친 새댁이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무엇엔가 분을 삭이지 못한 그는 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좁은 담장 안을 정신없이 오락가락 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동안 누군가와 심한 언쟁을 벌이고 있는 그녀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청천 하늘에 숨어있던 잔별들이 한몫에 터져서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삶의 뒤안길, 색깔만 다를 뿐 누구도 비껴 갈 수 없는 고행의 길이다. 나는 그 창에서 나의 젊은 날의 회한을 거둬들인다. 그리고 더디지만 쉼 없는 행보로 꿈을 향할 각오를 마음에 새긴다.

< 임순숙 -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에세이스트’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