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면서 세계 경제·금융 질서가 격변을 맞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를 지탱해온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큰 손상을 입었음을 뜻한다. 그런 만큼 실질적·심리적 충격이 얼마나 거셀지 가늠하기 어렵다.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차분하면서도 효용성 있는 대응이 각별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S&P의 결정이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이 재정적자 탓에 지출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최근 어렵사리 정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했지만, 증세를 확정하지 못해 재정적자 해소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완만한 회복세로 인식돼온 미국 경제의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블딥’(일시적인 경기회복 뒤 재침체)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을 기정사실화하며 미국 주가의 추가급락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정부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책적 한계상황에 빠져 있는 셈이다. 
유럽에선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재정위기가 확산돼 국제 금융시장의 또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은 대외변수에 취약한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협요소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2~5일 코스피는 10.5%나 하락했는데, 이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 6월 말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1%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나타내는 정부 발행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외환 유동성 확보에 유의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이 대외 위험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안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달러화와 미국 국채를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온 외환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은 지난 3월 말 60.7%인 데 반해 우리는 그 비중이 지난해 말 63.7%로 상대적으로 높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와 미 국채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다변화를 검토해야 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8월호가 언론과 민주주의의 장래에 경종을 울리는 글을 실었다. 
영국에서는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신문들의 도청 스캔들을 통해서 보수언론과 보수정권의 유착관계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 중간선거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권력, 대기업 3자 간의 ‘동맹’(융합·퓨전) 관계가 형성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언론의 사명보다 기업의 이익을 앞세우는 거대 미디어와 대기업, 그리고 보수권력은 항상 유착할 수 있는 공통의 이념적 기초를 공유하고 있다. 보수 이념이다. 
그러므로 언론이 그 사명을 망각하는 순간 3자 동맹이 생겨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문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3자 동맹이 민주주의를 수출한다는 미국에서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이런 3자 동맹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우리의 보수언론과 보수권력의 유착관계는 이미 노골화된 상태이다. 
정부는 스스로 친기업임을 공언했고 보수언론과 ‘시장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대기업과의 관계도 유착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가을부터 조·중·동·매경의 종편 방송이 시작되고 광고 쟁탈전이 벌어지면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 보수언론, 보수권력, (보수)재벌의 융합 혹은 동맹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언론·권력·자본의 “철의 3각 동맹”, 민주주의를 영원히 마비시킬 수 있는 괴물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미디어, 권력, 자본의 융합 현상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도 교훈이 될 것 같다. 
미국의 보수 3자 동맹은 우선 대기업과 미디어 선거복합체(money-media election complex)의 형태를 취했다. 중간선거로 의회를 장악해서 오바마 정권의 진보 정책을 저지한다는 전략의 첫 단계다. 공화당은 선거자금으로 40억달러를 모았다. 친 공화당인 대기업들이 몇천만달러씩 내놓았다. 주로 후보들의 텔레비전 광고 비용에 썼다. 
신문이나 방송이 선거운동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탓에 후보들이 텔레비전 광고에 전적으로 의지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방 TV 채널은 선거 기간 중에도 저녁 30분 뉴스의 절반 이상을 후보 광고로 채운다. 
기자가 독자적으로 취재해서 알리는 선거보도가 별로 없다. 방송의 선거보도도 후보의 광고 내용을 해석하는 수준이다. 미국 언론의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TV광고를 많이 하는 후보가 당선되게 돼 있다. 그러니 광고비도 엄청나게 뛰었다. 2008년 30초당 2천달러였던 TV 광고료가 지난해에는 5천달러로 뛰었다. 선거자금을 많이 거둘 수 있는 공화당이 단연 유리하다.
 
공화당은 지난해 중간선거에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비용을 지출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에서도 의석을 만회한 이유가 있었다. 
이밖에도 친공화당의 대기업은 텔레비전 산업을 동맹으로 두고 있다. 미디어를 통한 선거의 승리였다. 
돈으로 선거 승리에 기여한 대자본은 대가로 정치 권력의 얼굴과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의회에서 시장주의와 부자 특혜를 옹호하는 법을 제정하고 이에 반대되는 입법을 저지한다. 선거 때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후보에게는 선거자금을 거부한다. 
민주주의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알맹이는 돈을 가진 사람들이 결정한다. 모든 국민이 평등한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돈 많은 부자들이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부자들의 민주주의”이다. 보수언론, 보수권력, 대기업의 동맹을 경계해야 할 이유다. 

<장행훈 - 언론인, 언론광장 공동대표>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광역토론토 결성식 모습.


모국 한나라당의 정책과 노선을 지지하는 후원단체 ‘한나라 광역토론토(회장 김관수)’ 가 지난 7월23일 오후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각계 동포와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재외국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관수 회장의 출범취지 설명과 재외국민 참정권 행사를 맞아 한나라당과 현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인사말에 이어 이진수 한인회장과 고학환 노인회장, 조성준 토론토 시의원 등이 차례로 나서 축사를 하고 중앙선관위가 제공한 재외선거제도 설명 영상물 상영물을 본 뒤 조진형 의원이 강연을 했다.
 
김관수 회장은 한나라 광역토론토가 △재외선거제도 홍보 △모국 선진화 기여 △동포 권익보호 및 증진과 정책 건의 등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라면서, 이날까지 3백명 가량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진수 한인회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의 실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제, 북한 핵개발과 미국과의 전작권 연기문제 등을 거론하고 “6.15 남북성명 이후 노골적인 친북·종북 좌파세력의 득세로 국론분열과 갈등상황이 심화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면서 “반역사적·비민주적 행태를 색출·척결하고 안보를 다질 범국민운동도 벌여야 한다”는 등 뜻밖의 극우적 발언으로 한인회장 축사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진형 의원은 연설에서 한미동맹과 경제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성과가 컸고 주장하고  “보수정권이 다시 집권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 문의: 647-242-88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