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 전교사 충정작전계획문건

1980527일 최종 진압작전 때 광주·전남 무장헬기 5대 투입 계획

전두환 등 신군부는 헬기사격 부인 관련 재판 결과에 끼칠 영향 주목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1980521일뿐 아니라 27일 옛 전남도청 진압작전에도 무장 헬기 사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지시했다는 진술과 기록은 있었지만, 27일 도청 진압작전을 앞두고 무장 헬기 편성을 사전 계획한 문건이 확인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5·18 당시 무장 헬기 사용을 부인하는 전두환씨의 발언을 배척하는 자료가 또다시 발견되면서 관련 재판에 끼칠 영향도 주목된다.

26<한겨레>가 입수한 전교사 충정작전계획을 종합하면 계엄사령부는 1980527일 광주 일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광주 재진입 작전(충정작전)500MD 무장 헬기 5대를 편성했다. ‘전교사 충정작전계획은 진압부대 운용, 작전 세부방침 등이 담겨 있다.

충정작전계획의 임무 및 전투 편성항목에는 500MD20사단에 2(무장 1), 31사단에 3(2), 35사단에 1, 3공수여단에 2(1), 11공수여단에 2(1) 배정한 것으로 적혀 있다. 문건 작성자는 ‘500MD: 2(무장1)’라고 써놓는 방식으로 일반 헬기와 무장 헬기를 명확히 구분했다. 500MD5·18 당시 육군 1항공여단 31항공단에서 운영한 헬기 중 하나로, 기관총이나 로켓, 토우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공격형 헬기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출신들은 1997년 검찰 조사나 2018년 국방부 조사 등에서 5·18 당시 광주에 무장한 500MD를 투입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정찰이나 지휘 용도로 운영했을 뿐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1980527일 광주 진압 작전에 무장 헬기를 편성했다는 내용(붉은 사각)이 담긴 전교사

          충정작전계획

하지만 이번 문건을 통해 당시 공격용 헬기와 정찰·지휘용 헬기를 구분해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5·18 연구자들은 특수공격조가 작전에 실패하거나 시민군의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경우에 대비해 무장 헬기를 편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교사 작전일지에는 1980527일 새벽 4513공수여단이 무장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기록돼 있다. 김희송 전남대5·18연구소 연구교수는 “500MD를 구분해 편성했다는 것은 1대는 지휘용, 나머지는 공격용으로 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압 작전에 임박해서 작전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운용하기 위해 정확히 적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선 전일빌딩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이 이 과정에서 생겼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무장 헬기가 출동은 했는데 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27일 새벽 3공수여단이 무장 헬기 지원요청을 한 만큼 전일빌딩의 총탄 자국도 500MD 사격 때문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5·18 헬기 사격 여부가 쟁점인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사건 재판은 27일 광주지법에서 전씨가 출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전씨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헬기 사격을 입증하는 자료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 김용희 기자 >


 


                 

27일 광주지법 재판 출석, 꾸벅 졸다 ‘5·18 헬기사격부인

이순자씨 도움 받아 답변 헬기사격 없는 것으로

                  

올해 40돌을 맞는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 법정에 섰다. 지난해 3월 법원 출석 이후 1년여 만이다. 5·18단체들은 법정에 출두하는 전씨에게 사죄를 요구했지만,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하지만 재판정에선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낮 1220분께 광주지법 앞에 도착해 마스크를 쓴 채 승용차에서 내린 뒤 곧장 법원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전씨 부인 이순자씨도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행했다. 이날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있었지만, 전씨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전씨는 지난해 3월 재판 때는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는 기자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버럭 소리를 지른 바 있다.

재판부가 바뀌면서 피고인 확인 절차를 다시 밟기 위해 재판정에 선 전씨를 상대로 김 부장판사는 전씨 이름과 생년월일, 주거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청각 보조장치를 착용한 전씨는 잘 들리느냐는 재판장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생년월일과 직업 등을 물을 때는 잘 안들린다며 부인 이순자씨로부터 한차례 설명을 듣고 답했다.

전씨는 재판 과정에서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졸았지만, 재판장이 검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눈을 뜨며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씨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정 밖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5·18단체 회원들이 코로나19를 고려해 차분한 마스크 시위를 진행했다. 소복을 입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이날 전씨가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전씨의 사죄를 촉구했다. 광주지법 정문 앞에선 무릎을 꿇은 전씨 모형을 철장 모형 안으로 집어넣는 5·18단체의 퍼포먼스도 열렸다. < 정대하 김용희 기자 >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시민들 "광주학살 책임지고 사죄하라" 항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 311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전씨는 이날 오전 825분께 부인 이순자 씨(81)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19분께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경호 차량과 전 씨 부부가 탄 차량 등 승용차 3대는 당초 예정됐던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과해 청사로 진입했다. 전 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이 내민 손을 잡고 법정동 후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걸어갔으나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나 차에서 내릴 당시에는 모자를 벗고 마스크만 쓰고 있었다.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부인 이 씨도 법정으로 함께 이동했다.

전 씨는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전 씨에게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물었으나 전씨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경호원의 뒤를 따라 이동했다.

지난해에는 경호원의 제지를 받던 취재진이 그를 향해 손을 뻗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왜 이래"라고 소리치고 법정에 들어갔다.

전 씨가 후문을 통해 법정에 도착할 당시 정문에서는 5·18 관계자들이 손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두환은 5·18의 진실을 밝혀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소복을 입은 5·18 희생자 어머니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 일반 시민들은 전 씨가 들어간 법정 출입구 앞에 모여 전 씨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5·18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5월의 노래' 등을 부르며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 씨는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27일 법원 청사 입구에서 소복 차림의 5·18유가족이 경찰과 승강이를 하고 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2017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날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전두환 역사 왜곡 일벌백계해야" 5·18단체 한목소리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피고인 신분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275·18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전 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사법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법원은 이미 전두환의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를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확정했다""사법적 판단이 끝난 일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역사와 진실을 부정·왜곡하는 전두환을 법정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두환은 자신의 회고록으로 고 조비오 신부는 물론 5·18민주유공자, 광주 시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다""전두환의 역사·진실 왜곡은 일부 극우세력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원 정문 앞에서 차량이 통행하는 길을 따라 50m가량 늘어서서 '전두환은 5·18의 진실을 밝혀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5월 항쟁으로 자녀나 배우자를 잃은 오월 어머니회원들은 전 씨가 출입한 법정 출입구 앞에서 5·18 상징곡인 '오월의 노래' 등을 부르며 전씨의 사죄를 요구했다.

5·18서포터즈를 자청한 시민단체 '오월잇다'도 이날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은 5·18민중항쟁을 폭동이라는 거짓으로 내란 세력에 맞서 싸운 광주 시민과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모든 이들을 능욕했다""왜곡 당하고 있는 역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두환을 단죄하는 것이 민주화를 지켜낸 모든 영령과 광주시민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두환의 추악한 실태를 퍼트리고 그의 단죄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돼 투쟁할 것"이라며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과 맞바꾼 민주주의를 우리가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5·18단체, 회의 열고 대책 논의,  전두환 동상 설치 등 대응 방침

27일로 예정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법정 출석을 앞두고 광주시민사회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235·18기념재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5·18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단체와 역사왜곡처벌광주운동본부는 전두환 재판 출석 공동 대응 간담회를 열고 전두환씨 광주 방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단체들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회원들에게 과격한 행동은 자제하고 평화적으로 준비하자고 뜻을 모았다.

5·18유족회는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소복 침묵시위를 광주지법 일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5·18희생자를 기리는 흰색 소복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주지법 일대에서 서 있을 예정이다.

지난해 121212·12 군사반란 40주년에 맞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보였던 무릎 꿇은 전두환동상도 등장한다. 5·18단체는 전씨 동상을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설치해 전씨의 구속과 엄벌을 촉구할 방침이다. 전두환 동상은 죄수복을 입고 있는 전씨가 오랏줄에 묶인 채 감옥 안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당시 전씨가 건강을 핑계로 재판에는 불출석하면서 골프를 치러 다닌 사실이 알려지며 분노한 시민들이 동상을 때려 일부 파손됐다. 5·18단체는 이번 전씨의 광주법정 출석에 맞춰 동상을 긴급 수리했다.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최관호 광주지방경찰청장과 양우천 광주동부경찰서장 등은 광주지법을 방문해 전씨의 이동 동선을 점검하는 등 경비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해 3월 전씨의 광주법정 첫 출석 당시 배치됐던 경찰 인력은 500여명이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전씨가 광주법정을 빠져나갈 때 항의하는 시민에 둘러싸여 1시간여 지체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동 동선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5·18단체를 찾아가 집회 계획과 대응 방안을 두고 논의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전씨가 오더라도 평화적으로 항의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경찰에 최대한 협조하고 자체적으로도 대응팀을 꾸려 안전사고를 막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20185월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광주법정에 출석하며 재판이 진행됐고 올해 재판부가 바뀌며 공판절차가 갱신돼 다시 광주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 김용희 기자 >



전두환, 1년 만에 광주 법정 선다…27일 재판 출석

법원에 부인 이순자 동석 신청, 변호인 "법적 의무 당연히 이행"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광주의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 11일 사자명예훼손 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지 1년여 만이다.

20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전씨 측은 재판부에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찰도 이날 오후 광주지법을 찾아 경호 동선을 점검했다.

전씨의 법률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앞서 지난 6일 열린 공판 준비기일에서 "법에서 명한 의무면 당연히 이행하겠다" "그동안 피고인 출석 여부가 증거조사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이후 다시 (불출석 허가)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그동안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장이 변경됨에 따라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하게 됐다. 새 재판장인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 재판에서 다음 기일에 인정신문을 하기로 결정하고 전씨에게 소환장을 발송했다.

전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7일 오후 2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

광주지법은 오는 24일 오전 10시∼10 30분 광주지법 6층 대회의실(659)에서 방청권 응모 절차를 진행한다.

전씨는 앞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61신천지여성 217일 첫 확진

슈퍼전파자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어

               

대구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던 61살 여성이 대구의료원에 입원한 지 67일만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 여성의 입원비가 3천만원이 넘는다고 보고 피해 보상을 검토 중이다.

대구의료원은 26대구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해 온 61살 여성 환자가 완치돼 지난 24일 퇴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217일 입원한 뒤 감염에 의한 증상이 완전히 없어져 지난 221차 격리해제 검사때 음성이 나온데 이어 2차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돼 퇴원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신우 대구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의대 감염내과 교수)“31번 확진자가 대구에서 최장기 입원환자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보통 34주일 동안 입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두 달 이상 장기 입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구체적인 장기입원 이유는 알 수 없고 상태를 지켜보며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최근 대구시의 역학조사때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시시티브이 조사에서 31번 여성이 29일과 16일 두차례 교회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25일에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고, 216일 방문때 신천지 대구교회 4층에만 있었다는 진술도 거짓으로 밝혀져 7층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코로나19 프리핑에서 별도 구상권 행사를 검토 중이다. 경찰의 수사결과를 참조해 31번 여성 확진자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받아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31번 여성 확진자가 60여일동안 대구의료원에 입원하면서 치료비가 3천만원이 넘는다며 이 돈도 받아낼 수 있을지 법률 검토 중이다. 31번 확진자가 대구에 코로나19를 감염시켜 두 달 동안 6800여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킨 슈퍼전파자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여성은 확진판정을 받기 전 중국을 다녀온 적도 없고,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다른 확진자를 밀접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31번 여성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됐는지는 아직 조사가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구체적인 조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구대선 기자 >





건강이상설속 보름째 모습 감춰 추측기사 난무

문정인 특보 “13일부터 원산 머물러, 살아있고 건강하다미 언론에 밝혀

일 언론 , 의료팀 50명 북에 파견” 38노스 전용열차 원산 인근역 정차

북 매체들, 김 위원장 신변확인 침묵 삼지연시 일꾼에 감사 인사보도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보름 남짓 계속되면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의 대북 의료진 급파설까지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며 김 위원장의 건재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26일 오후까지 인민혁명군 창건 88돌 기념일(4·25)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도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 위원장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은 김일성 주석이 1932425일 만주 항일유격대를 창설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은 1978년부터 이날을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기념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8년부터 건군절은 실제 인민군이 창설된 194828일로 변경됐다.

인민혁명군 창건일의 의미가 축소된 만큼 김 위원장의 행사 불참에 특별한 의미를 둘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워낙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터라 김 위원장의 행사 참석 여부는 큰 관심을 모아왔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95월엔 22일 동안, 그보다 앞선 20149~10월엔 41일 동안 두문불출한 전례가 있다. 다만 이번엔 지난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에도 참배하지 않아 건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입증할 영상이나 사진은 내보내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통상적인 동정 뉴스만 전하고 있다. 26일엔 라디오 매체인 중앙방송을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 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아사히신문>26일 중국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따 중국이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에서 의료전문가팀 약 50명을 23일 또는 그 전에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301병원은 중국 내 최고 의료기관으로 역대 공산당 지도자의 치료 및 건강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문은 이들 의료팀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조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날 <로이터>도 중국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전하면서 다만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미국의 북한 분석 사이트 ‘38노스는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강원도 원산 인근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현지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 열차가 15일 보이지 않다가 21일과 23일 확인됐다며 출발 시점을 암시하는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해안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들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역시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6<한겨레>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생일 때 참배하지 않은 건 이례적인 일이지만 통상 국가 최고권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이는 징후나 특이 동향이 현재 북한에는 없다김 위원장의 통치권이 평상시처럼 정상 작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역시 26(현지시각) 보도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원산에 머물고 있다살아 있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 박병수 서영지 기자, 워싱턴 도쿄/황준범 조기원 특파원 >

"평양이 사재기 중이라고? 가짜뉴스..물건값 오히려 싸졌다"

북한, 유튜브로 상점내부 보여주며 서구언론 보도 '적극' 반박

                       

"요새 물가가 비싸졌습니까?", "별로 모르겠습니다. 어떤 제품은 오히려 조금 눅어(저렴해)졌던데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평양이 사재기로 뒤숭숭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영어'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에 북한 사회가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적극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27일 유튜브 'Echo DPRK' 계정에 올라온 '진실 혹은 거짓-사재기'(True or False-Panic buying) 영상을 보면 '은아'라는 젊은 북한 여성이 나와 유창한 영어로 평양 시내를 안내한다.

지난 25일 게시된 이 영상에서 은아는 "안녕하세요, 오늘은 424일입니다. 최근 한 서방언론이 조선 경제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저는 오늘 그걸 확인해보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다.

은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이끈 곳은 평양 문수거리의 대성백화점이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20184월 재개장한 북한에서 손꼽히는 현대적인 쇼핑센터다. 매장 내부는 환한 조명으로 밝혀져 있고 널찍한 매대에는 옥수수뻥튀기, 초콜릿빵 등 간식류와 술, 음료, 라면 등이 가득 차 있다.

은아가 마스크를 쓰고 쇼핑 중인 시민에게 "요즘 물가가 비싸졌습니까?"라고 묻자 시민은 "별로 모르겠습니다"라고 경쾌하게 답한다.

중년 여성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자 이 시민은 "글쎄요. 대동강과수농장 제품은 오히려 조금 눅어졌던데요"라고 말한다. 또 다른 손님은 "수입품이면 몰라도 우리나라 상품인데 물가가 비싸지겠습니까. 수입품 찾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다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상점에 물건이 모자라지 않느냐는 질문에 종업원은 "그렇지 않다"라며 "순환이 빨라서 잘나가는 상품도 있고 안 나가는 상품도 있는데, 그렇다고 모자라지는 않습니다"라고 재깍 답한다.

그러자 다시 카메라 앞에 선 은아는 "우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가짜 뉴스'(fake news)는 가장 원치 않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은아는 매장 내 손님, 종업원과는 우리말로 대화하지만, 영상의 시작과 끝은 유창한 영어로 열고 닫는다. 상세한 영어 자막도 붙어 있다.

'Echo DPRK' 계정은 2017820일 개설됐다.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라의 흔들림 없는 움직임과 세련된 편집, 자막 등에서 전문성이 묻어난다. 이날까지 총 144개 영상이 올라왔으며 총 조회수는 22만뷰에 달한다.

러시아 언론은 평양은 평온한 분위기

한편 북한 평양의 분위기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 언론은 서로 다른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 지국장은 26(현지시간) '김정은이 아프거나 더 나쁜 상태라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평양도 떠들썩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에서도 김 위원장의 부재와 관련된 풍문이 돌고,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 ,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평양에 지국을 둔 러시아 타스 통신은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타스 통신은 평양 특파원발 기사에서 "평양 거리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평양의 카페, 식당, 상점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하고 있고, 긴 줄이나 사재기 등의 현상은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 사망설·수술설 등 난무에 어수선

평양주민들 쌀··전자제품 사재기WP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방과 건강상태를 놓고 온갖 설들이 난무한 가운데 평양에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26일 보도했다.

북한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 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양에서도 김 위원장의 상태를 두고 온갖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며 평양 주민들이 세제부터 쌀, , 전자제품까지 모든 것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최근 평양 상공에 헬리콥터들이 저공비행 중이며, 북한 내 열차와 중국 국경 밖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그간 김 위원장의 사망설, 군부 쿠데타 등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싼 소문이 여러차례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며, 북한이 발표를 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답이라곤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 이정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