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 사스는 설사, 코로나는 구토 먼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감염증 본 적 없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에는 현재 코로나19의 증상으로 11가지가 공식 등록돼 있다.

이 기관은 처음엔 발열(오한), 기침, 호흡 곤란만 증상 목록에 올렸으나 감염자 임상 사례가 늘고 바이러스 연구가 진행되면서 근육통, 두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인후통을 추가한 데 이어 피로, 콧물, 메스꺼움(구토), 설사까지 추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감염 질환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발열은 코로나19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그런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호흡기 감염 질환 임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여러 증상은 일정한 순서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증상의 발현 순서는 인플루엔자(독감)는 물론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질환과도 조금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증상 발현 초기 단계는 열에서 시작해 기침과 근육통을 거쳐 메스꺼움이나 구토,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사 순으로 진행된다. 증상 자체에서 특별히 다른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발현 순서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는 다르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메르스·사스는 설사 먼저, 코로나19는 구토 먼저

최근 학제간 공개 학술저널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 등에 보고된 57천여명의 중국 환자 사례 데이터와 미국 미시간대의 인플루엔자 환자 2천여명, 중국과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환자 수백명, 중국과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수백명에 관한 데이터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땐 기침으로 시작해 고열로 이어졌다. 메르스와 사스는 초기 증상은 코로나19와 비슷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증상의 전개 과정이 달랐다. 메르스와 사스는 상부 위장관의 증상인 메스꺼움이나 구토보다 하부 위장관의 증상인 설사가 먼저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는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설사보다 먼저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에 설사를 경험한 환자들은 나중에 폐렴이나 호흡부전을 겪었다"며 설사 증상은 중증 진행의 예고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환자에선 발열 전에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다만 분석 데이터에서 설사 환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로 매우 낮았다.

다른 증상이 있더라도 네 가지 증상 순서는 불변

서던캘리포니아대 컴퓨터생물학과 생물정보학 박사과정 연구원인 논문 제1저자 조지프 라슨은 "증상의 순서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 각각의 질환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걸 안다는 건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좀 더 빨리 가려낼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이는 좀 더 나은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후통, 두통, 피로 등 다른 증상이 추가 발현되는 경우에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네 가지 초기 증상의 순서는 그대로 유지됐다. 인후통과 두통 등의 증상은 기침과 메스꺼움 증상 사이에 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루엔자의 경우엔 기침 또는 근육통,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나 구토(메스꺼움) 순서로 증상이 발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증상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기침,호흡곤란, 발열 또는 오한, 미각 및 후각 상실, 구토 또는 설사, 근육통.

이번에 확인한 증상 발현 순서로 볼 때 체온 측정은 증상 초기에 감염자를 가려내는 데 유효한 방법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찾아내 대처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 곽노필 기자 >

피로 · 호흡곤란 · 탈모 후유증 코로나, 완치가 끝이 아니다

미 중증 환자 87%가 후유증만성피로 · 호흡곤란 · 관절통증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생 이정환(25)씨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두어달 뒤에 6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방역당국은 그를 완치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씨는 코로나19의 후유증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치료 중 생긴 심한 탈모 증상 때문에 아직 피부과에 다니지만 원인은 모른다. 감염 뒤 2주간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 결과라고 짐작해볼 뿐이다.

이씨는 24치료를 위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약 칼레트라를 먹으면서 극심한 소화불량에 시달렸고 순식간에 몸무게가 7가량 줄었다. 젊은 분들 중엔 코로나19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생활방역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 주변에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판정을 받은 뒤에도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선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나 확진 통계 중심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목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정부가 밝힌 완치자는 14219명이다.

특히 부산 47번째 확진자로 후유증을 페이스북에 구체적으로 공개해 관심을 모은 박현(48) 부산대 기계공학부 겸임교수는 완치자보단 회복자생존자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제안한다. 완치자라고 하면 사람들이 후유증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3월 회복하고 퇴원한 지 170일이 훌쩍 지났지만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박 교수가 겪고 있는 증상은 크게 다섯가지다. 그는 통제할 수 없는 만성피로’, 앉아만 있어도 불편한 가슴 통증위장 통증’, 피부가 검붉게 변한 피부질환’,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브레인 포그를 호소했다. 그는 증상이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강의를 하기 어려워 1년 휴직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에선 이미 후유증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탈리아 의료진이 143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연구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125(87.4%)이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앓은 걸로 조사됐다. 만성피로(53.1%),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가슴 통증(21.7%) 등이다. 후각 마비, 두통, 식욕부진, 기침, 현기증 등의 후유증도 보고됐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1% 미만의 환자는 폐 조직이 망가져 재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사후) 모니터링을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증환자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회복한 27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5%가 미열·피로·기침 등을 겪어 감염되기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들은 사전 방역과 확진자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에도 정부가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교수는 후유증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등에 연락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영국과 이탈리아는 국가 주도로 후유증을 겪는 코로나19 회복자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 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은 곽아무개(58)씨는 현지 병원이 경과를 관리해주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회복해 음성 판정을 받은 곽씨는 치료를 받으면서 극심하게 나빠진 간 수치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음성 판정 뒤에도 병원에서 혈액 검사 등 추적관리를 해주고 있는데 추가 비용 없이 사회보장제도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직 국내에선 코로나19 치료 이후의 추적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미국이나 유럽처럼 중증환자가 많았던 곳을 보면 중증환자의 후유증이 많이 보고되지만 아직 국내에선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선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추적관리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호 기자 >


등록증명서엔 소규모 취약 집단만 허용

 

스푸트니크 브이 백신. 스푸트니크백신 웹사이트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푸틴 대통령의 발표와는 달리 일반인이 아닌 소규모의 감염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한 접종만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과학언론들이 보도했다.

`라이브사이언스' `사이언스 매거진'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브이'(Sputnik V)라는 이름의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가 발행한 의약품 등록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의료부문 종사자를 포함한 소규모 그룹에게만 허용됐다. 증명서는 또 백신은 202111일까지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 보건담당 관리들이 말해온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이 백신 개발에 자금을 지원한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f) 키릴 드미트리에프 대표는 지난 11"임상시험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8월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10월에는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스크바의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이 백신은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제레노그라드의 제약사 비노팜이 생산한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50만회 분량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에 따르면 이 백신은 76명을 대상 임상 1상 시험까지 완료한 단계다. 그러나 가말레야 센터가 스푸트니크 백신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이 백신은 81일로 임상 1상과 2상 시험을 마쳤다. 강력한 항체와 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했으며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가말레야 국립 감염병·미생물학 센터 실험실.

효과 볼 수도 있지만 악화시킬 가능성도 20%”

이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두 가지 유형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벡터백신으로, 두번에 걸쳐 접종한다. 이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돌기단백질을 삽입해 인체에 투여한 뒤, 세포의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처음에 접종하는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26(Ad26)를 사용했다. 이는 존슨앤존슨이 개발중인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21일 후에 접종하는 두번째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5(Ad5)를 사용했다. 이는 중국의 캔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개발중인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사이언스 매거진'에 따르면 일부 백신 전문가들은 아데노바이러스5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지난 2007년 아데노바이러스5를 이용한 HIV 백신 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이 오히려 전염력을 높인다는 걸 발견해 중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의 한 연구소 연구원 알렉세이 추마코프는 `사이언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러시아 보건부는 미국 식품의약국과 같은 방식으로 과학계의 의견을 듣지는 않는다""러시아 백신이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20%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백신 웹사이트에 따르면 가말레야 센터는 12일부터 2천명을 대상으로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9월부터 백신 대량생산을 시작한다. < 곽노필 기자 >

 


미 연구진, 회복환자의 혈장 항체구조 현미경 촬영

돌기단백질의 세포 결합영역을 이불처럼 덮어버려

 

                                 코로나19 바이러스 돌기단백질의 RBD 영역(회색)을 덮고 있는 중화항체(녹색). 칼텍 제공

    

바이러스를 비롯한 병원체가 인체에 침투하면 우리 몸 안에서는 이들 병원체와 면역 시스템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이 싸움 과정에서 우리 몸에서는 병원체에 대항하는 특수 단백질, 즉 항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인체 면역 시스템은 병원체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항체를 만든다. 축구 경기에서 상대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과 같다. 그 중 어떤 것은 잘 먹히지만 어떤 것은 병원체 차단에 실패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병원체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발휘한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부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 형성된 중화항체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현미경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사후연구원 크리스토퍼 반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의 인간 혈액에서 병원체와 엉켜 있는 항체를 정제해 촬영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곳곳에서 뽀족하게 솟아 있는 돌기 단백질을 도구로 삼아 인체 세포에 침투해 들어간다. 따라서 이 돌기단백질을 막아내면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차단할 수 있다. 그런데 항체가 어떤 부위에 달라붙느냐에 따라 돌기단백질의 감염력에 큰 차이가 난다. 연구진은 이를 독이 든 뱀 앞에 선 경우에 비유해 설명했다. 이때 뱀의 꼬리를 잡느냐, 머리 부분을 잡느냐에 따라 물릴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도.

연구진은 항체가 반응하는 주요 표적 부위를 알아내기 위해, 코로나19 돌기단백질과 결합해 있는 상태의 항체 사진을 고해상도로 촬영했다. 이 사진을 들여다 본 결과, 연구진은 환자의 항체가 돌기단백질의 2개 영역에 결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중 하나는 숙주 세포와 바이러스를 연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이른바 수용체결합영역(RBD)이다.

연구진은 특히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능력을 보여준 하나의 항체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돌기단백질과 엉켜 있는 이 항체 복합체를 분리한 뒤 단입자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이용해 이를 촬영했다. 물질을 원자 수준까지 들여다보는 극저온 전자현미경은 예컨대 모래사장의 수많은 모래 알갱이를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정도의 높은 해상도를 구현해준다.

칼텍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반스 연구원과의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와 코로나19 연구를 함께 상징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했다.

돌기단백질의 수용체결합영역(RBD) 영역은 위와 아래, 두 가지 방향으로 나 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로 난 RBD 영역에 결합된 중화항체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포착했다.

연구진은 현미경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화항체가 숙주 세포에 빗장을 거는 역할을 하는 돌기단백질의 RBD 영역을 위에서 감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결국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단백질이 세포에 결합하는 부위를 이불처럼 위에서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한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파멜라 비요크만 교수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중화항체의 구조로 볼 때,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단백질에 최적결합 상태로 진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이는 백신으로 이런 유형의 항체를 유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좀더 효과가 좋은 백신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학술지 ’ 623일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 곽노필 기자 >

 



먼저 선크림을 바르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 보호에 있다. 색소 침착이나 노화, 암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만 선크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선크림 하나를 몇 년씩 쓰기도 한다. 그러나 선크림도 유통기한이 있다. 선크림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제조일자로부터 2~3년간이나, 용기를 개봉한 이후에는 가급적 1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두고 사용하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고 피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크림 구매시 용기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용기가 아닌 패키지에 적혀 있을 경우에는 따로 잘 보이도록 큼지막하게 적어두는 것이 좋다. 미국피부과학회(AAD)도 선크림 구매 날짜를 용기에 기입해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 제품을 바르고 다니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부암의 위험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선크림을 보관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사용 가능한 기간이 더욱 짧아질 수 있다. 선크림은 그늘이 진 시원한 곳에 두도록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선크림을 가지고있으면 버리지 말고 알뜰하게 사용하도록 하자.


선크림 알뜰 사용법


1.   액세서리 녹 없애기
액세서리를 오래 내버려 두면 녹이 슬기도 하는데, 이때 선크림을 이용해 간단하게 녹을 제거할 수 있다.
녹이 슨 액세서리에 선크림을 도포한다. 면봉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 15~20분 정도 스며들도록 기다렸다가 티슈로 선크림을 닦아준다.

2.   가죽제품이나 운동화 밑창 묵은 때 제거
더러운 가죽 운동화나 가방에 선크림을 칫솔이나 천을 이용해 도포하고 15~20분 뒤 마른 천으로 문지르면 쉽게 때가 벗겨진다. 이때 마른 휴지로 닦는 이유는 선크림이 물을 차단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 단, 털이 올라와 있거나 표면이 거친 가죽에 사용하면 얼룩을 남길 수 있다.

3.   끈적임 없애기
물건에 붙어있는 스티커 자국이나 끈적임도 선크림을 사용해 없앨 수 있다. 끈적임을 없애고 싶은 부분에 선크림을 발라주고 15~20분 정도 기다린다. 마른 천이나 티슈를 이용해 선크림을 닦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