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우 경북대병원 연구팀 “완치 후 67개월 지나도 후유증 남아

 

지난 2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물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완치자 10명 중 9명이 피로감 등의 후유증을 앓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신우 경북대 의대 교수(감염내과)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조사에 응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분들이 약 9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신우 교수와 방역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연구는 이달 8~10일 대구 지역 코로나19 완치자(1570) 5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 중이다. 응답자 965명 가운데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79명으로 약 91%에 달한다. 후유증은 피로감(26.2%)과 집중력 저하(24.6%)로 나타났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타 후유증은 심리적·정신적 후유증, 후각 손식, 미각 손실 등이다. 김신우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생각보다 많은 완치자들이 완치 후 67개월이 지났는데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특히 뇌기능이나 스트레스와 연관된 불안감과 피로감, 기억력 장애 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3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금 더 기간을 오래 잡고 임상적이고 분석적인 것을 추가해 장기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내년에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및 분석 등을 통해 합병증을 확인을 하고 혈액검체를 확보해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해, 경북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대한감염학회 등에서 16개 의료기관과 연합해 중장기 합병증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지담 기자


비타민 D 수치 30 이상 때, 사망 확률 51%나 낮아

햇빛이 최고 비타민D 공급원잠깐씩이라도 쬐야

 

비타민D 혈중농도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면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칼슘 흡수와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디(D)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엔 비타민 D가 충분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이란 공동연구진은 지난 25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비타민 디의 혈중 농도가 30ng/mL 이상인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의식 불명, 저산소증, 사망에 이르는 등의 부작용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계에서는 비타민 디의 혈중 농도 30ng/ml 이상을 정상으로 간주한다. 비타민 디 수치가 충분한 사람들은 또 염증 지표인 혈중 CRP(C반응 단백질) 수치는 낮은 반면 면역세포의 일종인 림프구의 혈중 농도는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미국 보스턴의대 마이클 홀릭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타민 디가 충분하면 과잉 면역반응으로 염증을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 나아가 사망을 포함한 코로나19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란 테헤란 시나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35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에서 비타민 디 농도를 측정한 뒤, 의식 불명, 호흡 곤란으로 인한 저산소증 및 사망을 포함한 이들의 감염증 임상 결과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또 염증 지표인 CRP 수치와 림프구 수치도 분석했다. 그런 다음 이 매개 변수들을 비타민 디가 부족한 환자들과 비교했다. 연구 대상 환자의 74%는 중증 환자였고, 32.8%는 비타민 디 수치가 30ng/ml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 비타민 디가 충분한 환자들은 비타민 디가 30ng/ml 미만인 환자들에 비해 감염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51.5%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률도 절반 이상 낮아져

앞서 홀릭 박사는 지난 18일 같은 학술지 플로스 원에 비타민 디가 충분한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미국인 환자 19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비타민 디가 부족한 환자(혈중 농도 20ng/mL 미만)는 비타민 디가 충분한 환자(30ng 이상)에 비해 양성률이 54% 더 높았다고 밝혔다.

홀릭 박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타민 디가 충분하면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등 상기도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 디의 혈중 농도를 충분한 수준으로 높여주는 것이 코로나바이러스 대항력을 높이고 사이토카인 폭풍, 인공호흡기 부착, 사망 등으로 이어지는 여러 부작용을 줄이는 데 있어 간단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타민 디는 시중에 보충제가 많이 나와 있지만, 최고의 비타민 디 공급원은 햇빛이다. 잇따르는 비타민 디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코로나19 시대엔 하루에 잠깐씩이라도 햇빛을 쪼이는 것을 생활 방역 지침의 하나로 삼을 만하다.      곽노필 기자



미주신경 등이 부교감신경 활성화 정신·신체적 이완 상태 이끌어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이때 스트레스에 맞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부교감신경이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박 수가 줄어들며, 소화와 배변, 배뇨 작용이 촉진되면서 오장육부가 편안해진다. 한마디로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것이다.

독일 콘스탄츠대 심리학자들의 실험 연구 결과, 몇분간의 마사지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적, 육체적 긴장을 크게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마사지 없이 쉬기만 해도 신경의 이완도가 높아졌다. 이는 마사지와 휴식이 신체 이완의 주요 엔진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계(PNS)의 활동을 자극해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머리·목 마사지, 어깨 쓰다듬기, 단순 휴식 비교해보니

연구진은 마사지 효과의 인체생리 메커니즘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건강한 여성 60)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 각기 다른 유형의 마사지를 10분간 시행했다.

먼저 첫번째 그룹엔 머리와 목 마사지를 통해 부교감신경에 연결된 가장 큰 신경인 미주 신경에 중간 수준의 압력을 가했다. 이는 신체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미주신경은 12개의 뇌 신경 중 10번째 신경으로 뇌로부터 나와서 얼굴, 흉부, 복부 전반에 걸쳐서 분포한다.

그다음 그룹에는 목과 어깨의 근육을 따뜻한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좀 더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줬다. 이는 쓰다듬는 수준의 마사지만으로도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조군 그룹엔 마사지를 시행하지 않고 테이블에 조용히 앉아 있도록 했다. 이는 마사지를 수반하지 않는 단순 휴식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도중 인체의 생리적 이완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심박 수와 고주파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했다. 심박변이도란 자율신경계의 변화에 따라 심장박동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교감신경이 환경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고주파 심박변이도 수치가 높을수록 신체 이완도가 더 높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참가자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주관적 이완도도 설문을 통해 측정했다.

마사지 강도별 차이 없어휴식만으로도 이완 효과

실험 결과 10분간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를 받은 사람 모두가 심리적, 생리적 스트레스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참가자가 이전보다 더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약해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모든 참가자의 심박 수 변이도가 뚜렷이 증가했다. 이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신체가 쉬는 것만으로도 생리적으로 이완됐음을 보여준다. 생리적 효과는 참가자들이 마사지를 받는 경우에 더 컸다. 마사지 강도는 그다지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신경심리학 연구실의 박사과정생이자 제1저자인 마리아 마이어(Maria Meier)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굳이 받지 않고 누군가가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거나 테이블에 머리를 10분 동안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신체 이완의 생리적 엔진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남성에서도 똑같은 효과가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실험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 곽노필 기자 >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는 18배 넘게 증가"조기검진이 중요

 

한국의 치매환자가 최근 10년간 약 4배로 늘어났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아 지난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을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치매로 진료받은 수진자(환자) 수는 799천명으로 2009(188천명)과 비교해 4배 이상으로 증가(연평균 증가율 16%)했다. 진료비는 2430억원, 원외처방약제비는 3199억원에 달한다.

환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56540명으로 남성(234226)2.4배 수준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85세 이상이 22780, 8084206488, 7579176324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환자는 2009100명당 12.4명에서 지난해 33.2명으로,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같은 기간 100명당 3.5명에서 9.7명으로 증가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예방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40세 미만 치매환자는 1151명으로 연평균 4% 증가했고, 4059세는 35608명으로 연평균 15% 늘었다.

치매 유형을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지난해 534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521천명이 65세 이상이었다.

혈관성 치매는 46천명이었으며, 이 중 남성 환자 비율이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았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으로는 고혈압이 91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울증(우울에피소드) 78천명, 뇌손상·뇌기능이상 등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 45천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 전 단계의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지난해 276천명으로 2009(15천명)1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는 선별검사인 '간이정신진단검사',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60세 이상은 치매안심센터에서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경도인지장애 때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