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서 하루 미만 생존낮은 온도·매끄러운 표면 생존력 더 강해"

호주 연구진 '20상온·어둠' 조건 실험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매우 강력해 지폐나 휴대전화 액정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제껏 확인된 것보다 생존 기간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질병대비센터(ACDP)가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기존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 플라스틱·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비해 독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17일 정도다.

이번 연구는 실내 온도 수준인 20, 어두운 환경에서 이뤄졌다. 이번 연구에선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40에서는 24시간 안에 감염을 멈추는 등 온도가 높을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시간이 짧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데비 이글스 질병대비센터 부소장은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표면 접촉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바이러스 양이 얼마나 돼야 감염이 이뤄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의 표면 생존 기간을 확립하는 것은 고접촉 분야의 위험 완화 전략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어두운 환경에서 이뤄진 점은 한계로 꼽히기도 한다. 자외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표면 접촉을 통한 감염이 실제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데 의구심으로 보내고 있다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정은경 코로나19 피부서 9시간 생존손 씻기·표면소독 중요

 

방역당국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9시간가량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손 씻기와 표면소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는 피부에서 생존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2시간에 못 미치는 생존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휴대전화 액정 등 유리나 지폐 표면에서 최장 28일간 생존한다는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의 연구 결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비호흡기 전파의 위험성을 묻는 말에 "실험의 디자인에 따라 (바이러스 생존 기간에) 차이가 있다""(피부에서 9시간 생존한다는 연구도) 실제 사람의 피부로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 현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통적인 특징은 손을 비롯한 표면이 비말을 통해 분비된 바이러스에 오염될 경우 일정 시간 정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손 씻기와 표면소독을 철저히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손잡이나 책상, 키보드, 휴대전화 등의 표면을 알코올 등 소독제를 이용해서 열심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장내 미생물 부족한 제왕절개 출생 아기

엄마 대변 이식해주니 정상 상태로 복원

 

출생 초기의 장내 미생물 결핍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내 미생물은 2천여종, 100조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내 미생물을 최초로 전해주는 사람은 바로 엄마다. 자연 분만 과정에서 엄마의 장내 미생물이 아기의 입 속으로 들어가 전달된다. 그러나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아기들은 엄마의 몸속에 있는 장내 미생물을 충분히 받을 기회가 없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만드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천식, 알레르기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아기의 입에 산모의 질액을 발라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 효과를 둘러싸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진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에게 산모의 대변 일부를 먹여 장내 미생물을 보충해주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산모의 대변이식이 신생아 소화기관의 미생물 군집을 형성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출생 초기에 엄마로부터 장내 미생물을 받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변 이식 3주 후부터 자연분만 아기와 비슷해져

연구진은 우선 헬싱키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 17명을 모집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출산하기 3주 전에 이들의 분변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대변에서 병원균이 발견되지 않은 7명만을 실험 대상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아이를 낳은 뒤 3.5~7mg의 대변을 모유 5ml에 희석해 아기에게 먹였다. 이어 생후 12주 동안 일정한 간격(출생시, 2, 1, 2, 3, 3개월)을 두고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자연분만 아기 29, 대변을 먹이지 않은 제왕절개 아기 18명과 각각 비교한 결과, 대변을 먹인 아기의 장내 미생물군이 3주 후에 자연분만 아기 미생물군과 비슷해진 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제왕절개 아기가 정상 미생물 군집을 갖추려면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변 이식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병원성 박테리아가 훨씬 적었다. 특히 대변 이식 후 3개월의 추적 기간 중 아기들에게 어떤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앞으로 과제는 적정량 알아내는 것

미국 럿거스대 마리아 글로리아 도밍게즈-벨로 박사는 `사이언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모든 척추동물에서 아기가 나오는 곳이 항문 옆에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이는 우연이 아닌 자연 선택의 결과이며 신생아가 대변에 노출되기를 원한다는 자연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의대 존 펜더스 박사는 자연분만 아기가 출생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장내 미생물을 섭취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식대변의 적정량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적정량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에 이미 돌입했다. 대변을 이식받은 아기와 위약을 이식받은 아기 그룹으로 나눠 수년간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대변 박테리아를 투여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 버밍엄대 피터 브로클허스트 박사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뷰에서 "유해한 박테리아를 아무리 잘 선별하더라도 탐지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진 역시 대변에는 위험한 미생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분변 이식에는 신중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산모가 집에서 이를 따라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 101일치 온라인판에 실렸다. 곽노필 기자


다회용 면 생리대 모든 제품에선 다이옥신 성분 검출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된 해외 직구 여성 생리용품 25종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외 직구 제품을 포함해 생리대 전체 품목 중 97가 넘는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생리대를 믿고 사용해도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

발암류물질은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지난 2017년 식약처는 생리대와 기저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해당 물질의)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조사대상 666종 중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은 165(25%),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물질인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639(95.9%)였다.

해외 직구 제품 25종에서는 모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유기농' 표시가 된 137개 제품 중에서 20개 품목에서는 벤젠이 검출됐다.

해외 직구 '유기농' 생리대 7개 중 6(85.7%)에서 벤젠이 검출돼 국내 생산 제품보다 벤젠 검출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이 의원이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검출을 조사한 결과를 조사했더니 이 중 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다.

또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류는 환경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동물에게 생식 발생 독성, 내분비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기구(IARC)'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 물질이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데,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김신우 경북대병원 연구팀 “완치 후 67개월 지나도 후유증 남아

 

지난 27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물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완치자 10명 중 9명이 피로감 등의 후유증을 앓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신우 경북대 의대 교수(감염내과)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조사에 응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분들이 약 9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신우 교수와 방역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해당 연구는 이달 8~10일 대구 지역 코로나19 완치자(1570) 57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 중이다. 응답자 965명 가운데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79명으로 약 91%에 달한다. 후유증은 피로감(26.2%)과 집중력 저하(24.6%)로 나타났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타 후유증은 심리적·정신적 후유증, 후각 손식, 미각 손실 등이다. 김신우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생각보다 많은 완치자들이 완치 후 67개월이 지났는데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특히 뇌기능이나 스트레스와 연관된 불안감과 피로감, 기억력 장애 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3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금 더 기간을 오래 잡고 임상적이고 분석적인 것을 추가해 장기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내년에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폐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및 분석 등을 통해 합병증을 확인을 하고 혈액검체를 확보해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후유증과 관련해, 경북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대한감염학회 등에서 16개 의료기관과 연합해 중장기 합병증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권지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