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까지 3∼4시간 안에 확인

 

지난 22일 오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남구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확인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4시간 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PCR(유전자증폭) 시약이 개발됐다. 새 시약은 오는 30일부터 전국 지자체에서 사용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민관 협력으로 추진한 오미크론 변이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민간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시약 제조사들의 개발을 지원했고, 시제품을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방역현장에서 사용이 적합한 제품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PCR 시약을 사용하면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3∼4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오미크론은 유전체 분석 방법을 사용해 오미크론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코로나19 확진 이후 3∼5일이 소요됐다. 또한 기존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4개 변이바이러스에 더해 5가지 주요 변이바이러스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새 시약은 오는 29일까지 전국 지자체에 배포돼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5개의 주요 변이를 한 번의 PCR 분석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지역 내 발생 시 신속하게 오미크론 여부를 판별하여 효과적으로 확산과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티세포 중증 방지효과 ‘부스터샷’ 면역취약자 우선을”

독일, 28일 이후 클럽 폐쇄…아일랜드, 저녁 8시부터 술집닫아

 

 오후 8시 이후 술집 영업 금지 조처에 들어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에서 20일 저녁 직원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더블린/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자도 감염시키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연말 모임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일관된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한 사람도 다시 감염될 여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연말의 각종 모임과 축제가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의료 체제에 대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며 모임 자제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수미아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는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다른 변이에 비해 더 가볍다고 판단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며 “감염자가 증가하면 모든 의료 체계가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면역 반응 일부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나라가 실시하고 있는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증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약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구팀은 기존 변이 감염자 20만명과 오미크론 감염자 1만1329명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항체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만, 면역 반응의 두번째 축을 이루는 ‘티(T)세포’가 심각한 증상 발현을 방지할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건 대응 책임자 아브디 마하무드 박사는 “중화 항체가 감소하는 현상이 있지만, 거의 모든 잠정 분석 결과에서 티세포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은 연말 파티를 제한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나이트클럽 등을 폐쇄하고 사적 모임 인원도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이날 전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당장은 추가 방역 조처를 실시하지 않겠지만, 추가 조처의 가능성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이날부터 술집 등에 대해 오후 8시 이후 영업을 금지시켰고, 그리스는 연말에 백신 접종 증명서 확인을 위해 1만명의 경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기자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등 10개 나라 여행금지

 

극우 정통파 유대인 여행객이 20일 텔아비브 근처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열 나라를 여행금지국 명단에 올렸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각의 결정 뒤 이렇게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여행금지국에 올라간 나머지 나라는 벨기에,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위스, 모로코, 터키 등이다. 이번 결정은 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친 뒤 22일 자정부터 적용된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긴밀한 외교관계임을 고려할 때 미국을 여행금지국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하는 상황을 감안한 조처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국경을 봉쇄하고 여행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사전 승인을 받지 않는 한 입국이 금지됐으며, 외국에서 입국하는 이스라엘 국민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7일간 격리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 930만명 가운데 410만명 이상이 3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베네트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코로나19의 다섯번째 유행이 시작됐다며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스라엘은 19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5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8232명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미국선 2주만에 지배종 된 오미크론…감염자의 73% 차지

미 CDC “미국에서 이제 오미크론이 지배종”

델타는 87%였다가 일주일 만에 27%로 줄어

바이든 21일 연설…백악관 “봉쇄 연설 아니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20일 시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 2주 남짓 만에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지난 일주일(12~18일) 동안 미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 통계를 근거로 “오미크론이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 지배종이 됐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 지배종이던 델타의 비율은 26.6%에 그쳤다.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것은 지난 1일 처음 보고된 뒤 불과 2주 남짓 만이다. 지난 5~11일엔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가 87%, 오미크론이 12.6%였으나 일주일 만에 비율이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북서부와 남동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전체 감염의 절대다수인 95% 이상을 차지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50개 주 가운데 오클라호마주와 노스다코타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숨져, 미국 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워싱턴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달 해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1월 말까지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관련 연설에 나선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방향에 대해 20일 미리 설명하면서, “나라를 봉쇄(lockdown)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에 관한 조처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일주일 평균)는 지난 11월 초만 해도 7만1000여명이었으나 계속 증가해 20일에는 14만3천명을 기록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뉴욕타임스〉 mRNA 기술 사용한 백신이 상대적으로 효과 커

 

1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 한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가 이 기술을 사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대학 등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모든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를 막는 효과가 뛰어났지만, 추가접종(부스터샷)으로 면역력을 강화한 화이자와 모더나만 감염 예방에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조된 다른 백신들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초기 연구 결과들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위주로 접종을 하는 부유한 나라와 그외 대부분의 세계 국가들 사이에 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근거로 삼은 연구는 홍콩대학이 중국 시노팜·시노백 백신이 오미크론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 실험 등이다. 이 대학은 최근 중국 백신을 접종한 사람 25명의 혈액을 확인해 보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신문은 아스트라제네카도 접종 6개월 뒤부터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이 광범위한 관찰 결과가 아니라 초기 단계 실험실 실험 결과여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얀센 백신,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사례 증가”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가 16일 혈전증(혈액 응고)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우선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15 대 0의 만장일치 표결로 이렇게 의결했다. 지난 8월 말까지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 54명이 혈전증을 보였고, 이 가운데 36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그 중 9명이 사망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로셀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자문위의 권고는 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며, 이를 원하는 사람이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은 여전히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얀센 백신은 애초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1회만 맞도록 만들어져 코로나19 대처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견되면서 미국에서 열흘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