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mRNA 기술 사용한 백신이 상대적으로 효과 커

 

1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 한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가 이 기술을 사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대학 등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모든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를 막는 효과가 뛰어났지만, 추가접종(부스터샷)으로 면역력을 강화한 화이자와 모더나만 감염 예방에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조된 다른 백신들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초기 연구 결과들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위주로 접종을 하는 부유한 나라와 그외 대부분의 세계 국가들 사이에 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근거로 삼은 연구는 홍콩대학이 중국 시노팜·시노백 백신이 오미크론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 실험 등이다. 이 대학은 최근 중국 백신을 접종한 사람 25명의 혈액을 확인해 보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신문은 아스트라제네카도 접종 6개월 뒤부터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이 광범위한 관찰 결과가 아니라 초기 단계 실험실 실험 결과여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얀센 백신,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사례 증가”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가 16일 혈전증(혈액 응고)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우선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 후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로 15 대 0의 만장일치 표결로 이렇게 의결했다. 지난 8월 말까지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 54명이 혈전증을 보였고, 이 가운데 36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그 중 9명이 사망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로셀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자문위의 권고를 수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자문위의 권고는 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며, 이를 원하는 사람이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은 여전히 얀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얀센 백신은 애초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1회만 맞도록 만들어져 코로나19 대처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견되면서 미국에서 열흘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고위험군 2250명 임상시험 최종 결과

머크사 치료제보다 훨씬 높은 효과

일반인 대상 효과는 70% 수준 그쳐

 

 화이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팍스로비드’ 제조 공장. 프라이부르크/AF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4일(현지시각)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사망 위험을 89%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팍스로비드’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고위험군 2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입원·사망을 막아주는 효과가 90%에 가까웠다고 발표했다. 이 약을 증상 발현 3일 안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9%, 5일 안에 먹으면 위험을 88%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다. 이런 결과치는 지난달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발표와 거의 같은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5일 동안 12시간마다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기간 중 팍스로비드 복용자는 아무도 숨지지 않았으나 비교를 위해 가짜약을 투여한 이들 가운데는 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화이자의 미카엘 돌스틴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놀라운 것”이라며 “이 약을 감염자에게 빠르게 투여하면 바이러스 전파를 극적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의약국(FDA)의 고위험군에 대한 사용 승인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유럽, 영국의 규제 기관과도 진전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청년이나 백신 접종자 등 67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임상시험에서는 입원·사망 위험이 70%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 자료가 모두 나오는 대로 최종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가지 시험 결과로 볼 때 팍스로비드는 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이들에 대한 치료제로 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한편, 경쟁 업체인 머크사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고위험군에 대해 입원·사망 위험을 30%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신기섭 기자

 

영국에서 ‘첫 오미크론 사망자’ 발생

● 건강 Life 2021. 12. 14. 04:0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존슨 총리 “오미크론 증상 가볍다는 생각 제쳐 둬야”

중국은 이날 톈진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첫 확인

 

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서 사망자가 나온 13일 런던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적어도 한 명 숨졌다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백신 접종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슬프게도, 적어도 한 명의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70여개국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이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는 빠르지만 감염에 따른 증상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가 여러나라에서 나왔다.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아직은 그리 많이 보고되지 않았다.

 

영국은 지난달 27일 이 변이를 처음 확인했으며, 이 변이 감염자가 전날인 12일 3천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0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이 13일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생각을 이제 제쳐 두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자 사망 발표는, 자비드 장관이 런던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40%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며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추가접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뒤 나왔다고 (dpa) 통신 등이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톈진에서 중국 첫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현지 신문을 인용해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난 9일 외국에서 도착했으며 현재 격리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

 

오미크론 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치료제에 활용될 것”

특이 PCR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오미크론 평균 잠복기 4.2일 “델타보다 짧을 듯”

 

13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주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날 함평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은 읍민과 손불면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분리하는데 성공하면서 오미크론 유전자분석(PCR) 검사법 개발 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오미크론 특이 유전자분석(PCR) 검사법 개발과 백신, 치료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국가병원체자원은행에 기탁되고, 신청과 심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사례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전날 0시를 기준으로 한 123명(확정 90명·역학적 연관 33명)의 사례 중 11월 말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었고, 이 중 2건의 해외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으로 확인됐다. 추정되는 감염 장소는 국외 감염이 18.7%, 국내에서는 가정에서의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고 교회를 통한 감염 21.1%, 보육시설을 통한 감염 13%가 뒤를 이었다.

 

오미크론의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으며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인 평균 ‘세대기’는 2.8~3.4일로 나타났다. 세대기를 기준으로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방대본은 “델타 변이가 보통 추정되고 있는 세대기가 2.9~6.3일인데, 오미크론은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이) 이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새로운 위협인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해야 되는 어려운 시기에,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이번 분리의 성공”이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