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경고…얼음 모두 녹으면 해수면 7m 상승

"지금 당장 탄소 배출량 줄이고 녹는 속도 늦춰야"

 

2018년 6월 그린란드의 한 빙하 일부가 녹아내려 웅덩이가 형성됐다.[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빙하 상당 부분이 기후 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노르웨이·영국 등 여러 국가 출신 연구진은 이날 발표한 논문을 통해 140년 동안 유지돼 온 그린란드 빙하의 높이가 낮아지고 주요 빙하 중 하나인 야콥샤븐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임계점)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진이 빙하의 고도와 용융(열로 인해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현상) 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낮은 고도에 있는 빙하의 표면이 더운 공기에 노출돼 취약한 상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래쪽 빙하가 녹아 높이가 낮아지면 고점이 낮은 고도로 하강하면서 더운 공기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규모가 남극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인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7m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곳 빙하의 용융으로 해수면 1m가 상승하기까지는 수 세기가 걸리고 모든 빙하가 녹는 데에는 1천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수면 1∼2m 상승을 초래하는 규모의 빙하가 녹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이 속도를 더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6월 녹아서 파편이 된 빙하 얼음들 [로이터=연합뉴스]

 

노르웨이 트롬쇠대학교의 마르틴 립달 연구원도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을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녹는 속도가 대체로 빨라질 것이다.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의 니클라스 보어스 연구원은 "우리는 위기에 놓여 있다. 매년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임계점을 넘어설 확률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녹아 사라진 빙하는 대부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속하게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여 빙하와 기후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테슬라 비트코인 추가매도 전망에 '정말이다' 뜻 "인디드" 답변

별다른 배경설명 없어…10여시간 뒤 "전혀 안 팔았다" 해명성 답

비트코인 4만5천달러 붕괴, 석달만 최저…'시세조종' 비판 가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또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머스크는 16일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가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답변의 '함의'를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대로면 이날 머스크의 답변은 최근 입장과 뉘앙스가 180도 달라진 것이었다.

 

    '인디드' 댓글을 단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게시물 캡처]

 

그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머스크의 답변만 두고 비트코인 처분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디드'라는 여섯 철자 한 단어 외엔 어떤 배경설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답변. [트위터 갈무리=연합뉴스]

 

실제 머스크는 약 10시간 뒤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밤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답을 달았다.

 

'비트코인 아카이브'는 앞서 "머스크가 쓰레기 같은 글(shitposting)을 올리기 시작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0%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사람들이 화난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냐"라고 머스크를 겨냥한 트윗을 올렸다.

 

계속되는 머스크의 돌발 행동을 놓고 세계적인 대기업 CEO가 정제된 발언이 아닌 트위터상 애매한 내용의 댓글로 시장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재차 나왔다.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추가처분을 시사하는 듯한 머스크의 답변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 이상 급락하며 4만5천달러(약 5천100만원)를 밑돌아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해명이 나온 이후에도 다시 오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가상화폐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1개당 약 4만4천890달러에 거래된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하며 가상화폐 광풍에 불을 질렀으나,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천200만달러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판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때리기와 함께 도지코인 띄우기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비판이 가열되자 트위터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금주 어지러운 가상화폐 행보…테슬라 15% 하락하며 재산 줄어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나흘 새 28조원 줄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14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금주 들어 250억달러(28조2천300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가치는 1천840억달러(207조8천200억원)였으나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 규모는 1천590억달러(179조5천900억원)로 축소됐다.

 

테슬라는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672.37달러)와 비교하면 14.9%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와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른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13일 기준 머스크 재산은 1천455억달러(164조3천억원)로, 나흘 새 205억달러(23조1천5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가 미끄럼을 타는 동안 머스크는 가상화폐 행보로 어지러운 한 주를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NBC 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금주 내내 가상화폐 이슈를 만들어냈다.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자칭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줬던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선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을 했고, 도지코인 가격은 30% 이상 급락했다.

11일에는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가격을 다시 띄웠다.

 

하지만, 다음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더니 13일에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띄우기에 다시 나섰다.

 

포브스는 "월가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최근 움직임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미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 주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톈원 1호' 지난 15일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탐사 시작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흑백 사진 [CNSA/AP=연합뉴스]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19일 화성 탐사로봇 '주룽'(Zhurong·祝融)이 처음으로 촬영해 전송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신화,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지난 15일 오전 7시 18분께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착륙했다.

 

지난해 7월 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난 지 10개월 만으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이후 주룽이 착륙선에서 내려와 약 3개월간의 화성 표면의 토양과 대기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수집된 영상과 정보는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선을 통해 지구로 전송된다.

 

이날 공개된 것은 두 장의 사진과 두 개의 동영상이다.

첫 번째 흑백사진은 주룽의 전면부에 장착된 장애물 회피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앞쪽 방향의 화성 지형을 선명하게 담았다.

화성 지평선은 광각렌즈로 인해 곡선 형태로 표현됐다.

두 번째 컬러 사진은 주룽의 뒷쪽에 부착된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등이 펼쳐져 있는 모습, 화성 표면의 붉은색 흙과 암석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컬러사진 [CNSA/AP=연합뉴스]

 

궤도선회 우주선의 카메라가 톈원 1호 및 주룽이 분리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이날 공개됐다.

중국은 최근 굵직한 우주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공하며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더니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중국 탐사선 화성 착륙... 미국 아성에 도전장

톈원(天問) 1호 15일 화성 평원지대 유토피아에 무사 안착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의 착륙을 축하하는 중국 기술진 [신화=연합뉴스]

 

중국 탐사선이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였던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양국의 우주 경쟁이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운 중국이 러시아의 기술력을 흡수하면서 미국이 독주해온 우주탐사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15일(현지시간)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발사돼 약 7개월간 4억7천여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정보를 수집해왔고, 이번 임무 가운데 최고난도인 착륙까지 성공했다.

이번 착륙은 미국이 독주해온 화성 탐사에 중국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65년 마리너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낸 이래 20차례 탐사 임무를 완수했고, 1976년 바이킹 1호 이래 9번째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은 톈원 1호와 시기적으로 비슷한 지난해 7월 30일에도 탐사선을 발사해 지난 2월 화성에 도달했고, 약 3개월간 화성 궤도를 비행한 톈원 1호와 달리 곧장 자국의 5번째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를 착륙시킨 바 있다.

 

우주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은 톈원 1호 발사 이전까지 화성 궤도에 진입한 적도 없었지만, 이번에 화성 궤도비행과 착륙, 탐사로봇 배치 등을 한꺼번에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중국은 톈원 1호가 화성에 안착하면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제대로 작동하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탐사로봇을 이용해 화성 지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현재로선 미국이 앞서 달성한 예제로 크레이터 착륙이 더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기술력 격차가 존재하지만 중국도 화성 탐사대열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날 관계자들에게 보낸 축전에서 "화성에 처음으로 중국인의 자취를 남긴 것은 우주사업 발전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진전"이라면서 "중국을 행성탐사 분야에서 세계 선진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화성 탐사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창정(長征)-5B호 운반로켓을 이용해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리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폐쇄되면 톈허가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어서 중국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발사된 창정-5B호 로켓 잔해의 지상 추락 가능성을 둘러싸고 안전성 공방을 벌인 점도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선진 지식을 흡수하고 러시아는 중국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우주부문에서 상호 공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탐사선 첫 화성착륙 성공…'우주굴기' 가속·미국 추격

작년 7월 발사·올해 2월 화성 궤도 진입해 자료 수집

2월 미국의 화성 착륙·임무 착수 이어 탐사경쟁 돌입

 

             중국 탐사선 화성착륙 성공 [환구망 캡처]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분야를 독점해온 가운데 중국이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10개월의 긴 여정 끝에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뤘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15일 오전 7시 18분(현지시간)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의 착륙 예상 지점에 성공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화성 탐사 로버의 원격 측정 신호가 확인됐다"면서 "중국 첫 화성 탐사선의 화성 착륙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점이다. 당시 바이킹 2호는 유토피아 평원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해 7월 23일 발사된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앞서 미국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세계적으로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뿐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분야를 독점해온 가운데 중국이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10개월의 긴 여정 끝에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뤘다.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미국과 대등한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탐사 로봇이다. 주룽은 높이 1.85m, 무게는 240kg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뜻한다.

이 탐사 로버는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화성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로버가 착륙한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돼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중국국가항천국 "로버는 약 90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화성 토양 샘플은 톈원 1호가 2030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 착륙 '공포의 9분' 통과한 中 탐사선… 우주굴기 한발 더

관제소 제어 없이 자동 착륙…탐사로봇, 착륙선서 내려올 예정

 

    중국 톈원 1호 화성 착륙 상상도 [출처 항천과기집단. 신화통신 캡처]

 

중국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난도가 가장 높은 마지막 '공포의 9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중국 우주개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톈원 1호는 15일 오전 7시 18분(중국시간)께 예정 착륙지인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착륙은 중국이 지난해 7월 23일 톈원 1호를 쏘아 올린 지 약 10개월 만으로, 톈원 1호는 발사 후 약 7개월간 4억7천여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정보를 수집해왔다.

톈원 1호는 이날 오전 1시께 대기(待機) 궤도에서 하강해 화성 진입 궤도에 들어섰다.

이후 오전 4시께 착륙선이 궤도선에서 분리돼 나와 3시간 정도 비행했고, 특히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까지 시속 2만km에서 제로(0)까지 속도를 줄여야 하는 최고난도 구간을 거쳤다.

 

인류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성공률은 약 50%에 불과한데, 실패사례는 대부분 EDL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게 중국매체 펑파이의 설명이다.

화성은 달과 달리 대기가 있어 착륙 중 마찰열이 발생한다. 하지만 낙하산을 지탱할 만큼 대기가 풍부하지 않아 역추진 엔진도 탑재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지구와 너무 멀어 무선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만 최대 20분 걸리는 만큼 관제소의 제어 없이 탐사선이 자동으로 착륙해야 하는 점이 관건이다.

 

톈원 1호 착륙선은 약 125km 고도에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대기와 마찰하며 속도를 줄였고, 이후 낙하산을 펼치고 역추진 엔진을 작동하면서 안전한 곳에 착륙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우주개척에 도전장을 던지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우주굴기'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는 이 구간을 약 7분 만에 통과한 바 있다.

설계상의 차이 등으로 소요 시간이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톈원 1호 착륙선에서 내려오는 탐사로봇 주룽 상상도 [글로벌타임스 캡처]

 

톈원 1호 착륙 이후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화성 표면을 밟게 된다. 주룽은 7~8일간 착륙지점 주변 환경을 살피고 내부 기기를 점검한 뒤 착륙선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탐측기 등을 장착한 중량 240㎏의 주룽은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약 3개월간 화성 토양과 수분, 지질 특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화성의 바다였던 곳으로 생물체 흔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특히 착륙지점은 과거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안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또 평원 지표 아래에는 상당량의 지하수 얼음층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룽이 탐사작업을 하는 동안 톈원 1호 궤도선은 지구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며, 화성시간으로 1년(약 23개월) 이상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은 톈원 1호의 착륙 성공으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됐다.

우주 탐사 후발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4년께에는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하고, 2030년 안에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계획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