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원 1호' 지난 15일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탐사 시작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흑백 사진 [CNSA/AP=연합뉴스]

 

중국국가항천국(CNSA)이 19일 화성 탐사로봇 '주룽'(Zhurong·祝融)이 처음으로 촬영해 전송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신화,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지난 15일 오전 7시 18분께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착륙했다.

 

지난해 7월 로켓 창정(長征) 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난 지 10개월 만으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이후 주룽이 착륙선에서 내려와 약 3개월간의 화성 표면의 토양과 대기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수집된 영상과 정보는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선을 통해 지구로 전송된다.

 

이날 공개된 것은 두 장의 사진과 두 개의 동영상이다.

첫 번째 흑백사진은 주룽의 전면부에 장착된 장애물 회피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앞쪽 방향의 화성 지형을 선명하게 담았다.

화성 지평선은 광각렌즈로 인해 곡선 형태로 표현됐다.

두 번째 컬러 사진은 주룽의 뒷쪽에 부착된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찍은 것으로,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 등이 펼쳐져 있는 모습, 화성 표면의 붉은색 흙과 암석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화성 탐사로봇 '주룽'이 촬영해 전송한 컬러사진 [CNSA/AP=연합뉴스]

 

궤도선회 우주선의 카메라가 톈원 1호 및 주룽이 분리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이날 공개됐다.

중국은 최근 굵직한 우주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공하며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더니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중국 탐사선 화성 착륙... 미국 아성에 도전장

톈원(天問) 1호 15일 화성 평원지대 유토피아에 무사 안착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의 착륙을 축하하는 중국 기술진 [신화=연합뉴스]

 

중국 탐사선이 사실상 미국의 독무대였던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양국의 우주 경쟁이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운 중국이 러시아의 기술력을 흡수하면서 미국이 독주해온 우주탐사 부문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15일(현지시간)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발사돼 약 7개월간 4억7천여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정보를 수집해왔고, 이번 임무 가운데 최고난도인 착륙까지 성공했다.

이번 착륙은 미국이 독주해온 화성 탐사에 중국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65년 마리너 탐사선을 화성으로 보낸 이래 20차례 탐사 임무를 완수했고, 1976년 바이킹 1호 이래 9번째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은 톈원 1호와 시기적으로 비슷한 지난해 7월 30일에도 탐사선을 발사해 지난 2월 화성에 도달했고, 약 3개월간 화성 궤도를 비행한 톈원 1호와 달리 곧장 자국의 5번째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를 착륙시킨 바 있다.

 

우주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은 톈원 1호 발사 이전까지 화성 궤도에 진입한 적도 없었지만, 이번에 화성 궤도비행과 착륙, 탐사로봇 배치 등을 한꺼번에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중국은 톈원 1호가 화성에 안착하면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화성 착륙에 성공한 3번째 나라가 됐다.

특히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제대로 작동하면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탐사로봇을 이용해 화성 지표면을 탐사하게 된다.

현재로선 미국이 앞서 달성한 예제로 크레이터 착륙이 더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기술력 격차가 존재하지만 중국도 화성 탐사대열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날 관계자들에게 보낸 축전에서 "화성에 처음으로 중국인의 자취를 남긴 것은 우주사업 발전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진전"이라면서 "중국을 행성탐사 분야에서 세계 선진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화성 탐사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창정(長征)-5B호 운반로켓을 이용해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리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폐쇄되면 톈허가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어서 중국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발사된 창정-5B호 로켓 잔해의 지상 추락 가능성을 둘러싸고 안전성 공방을 벌인 점도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의 선진 지식을 흡수하고 러시아는 중국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으로 우주부문에서 상호 공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탐사선 첫 화성착륙 성공…'우주굴기' 가속·미국 추격

작년 7월 발사·올해 2월 화성 궤도 진입해 자료 수집

2월 미국의 화성 착륙·임무 착수 이어 탐사경쟁 돌입

 

             중국 탐사선 화성착륙 성공 [환구망 캡처]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분야를 독점해온 가운데 중국이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10개월의 긴 여정 끝에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뤘다.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톈원 1호가 15일 오전 7시 18분(현지시간)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의 착륙 예상 지점에 성공적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화성 탐사 로버의 원격 측정 신호가 확인됐다"면서 "중국 첫 화성 탐사선의 화성 착륙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점이다. 당시 바이킹 2호는 유토피아 평원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했다.

지난해 7월 23일 발사된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앞서 미국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에 착수했다.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세계적으로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뿐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적이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분야를 독점해온 가운데 중국이 첫 화성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10개월의 긴 여정 끝에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이뤘다.
톈원 1호가 화성에 착륙하면서 미국과 대등한 우주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됐다.

톈원 1호는 궤도선,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탐사 로봇이다. 주룽은 높이 1.85m, 무게는 240kg으로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온 최초의 '불의 신'을 뜻한다.

이 탐사 로버는 3개월간 화성 지표면 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화성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로버가 착륙한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많은 양의 얼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돼 미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중국국가항천국 "로버는 약 90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화성 토양 샘플은 톈원 1호가 2030년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 착륙 '공포의 9분' 통과한 中 탐사선… 우주굴기 한발 더

관제소 제어 없이 자동 착륙…탐사로봇, 착륙선서 내려올 예정

 

    중국 톈원 1호 화성 착륙 상상도 [출처 항천과기집단. 신화통신 캡처]

 

중국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난도가 가장 높은 마지막 '공포의 9분'을 무사히 통과하면서 중국 우주개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톈원 1호는 15일 오전 7시 18분(중국시간)께 예정 착륙지인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착륙은 중국이 지난해 7월 23일 톈원 1호를 쏘아 올린 지 약 10개월 만으로, 톈원 1호는 발사 후 약 7개월간 4억7천여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정보를 수집해왔다.

톈원 1호는 이날 오전 1시께 대기(待機) 궤도에서 하강해 화성 진입 궤도에 들어섰다.

이후 오전 4시께 착륙선이 궤도선에서 분리돼 나와 3시간 정도 비행했고, 특히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까지 시속 2만km에서 제로(0)까지 속도를 줄여야 하는 최고난도 구간을 거쳤다.

 

인류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성공률은 약 50%에 불과한데, 실패사례는 대부분 EDL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게 중국매체 펑파이의 설명이다.

화성은 달과 달리 대기가 있어 착륙 중 마찰열이 발생한다. 하지만 낙하산을 지탱할 만큼 대기가 풍부하지 않아 역추진 엔진도 탑재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지구와 너무 멀어 무선 신호가 지구에 도달하는 데만 최대 20분 걸리는 만큼 관제소의 제어 없이 탐사선이 자동으로 착륙해야 하는 점이 관건이다.

 

톈원 1호 착륙선은 약 125km 고도에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대기와 마찰하며 속도를 줄였고, 이후 낙하산을 펼치고 역추진 엔진을 작동하면서 안전한 곳에 착륙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우주개척에 도전장을 던지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우주굴기'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는 이 구간을 약 7분 만에 통과한 바 있다.

설계상의 차이 등으로 소요 시간이 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톈원 1호 착륙선에서 내려오는 탐사로봇 주룽 상상도 [글로벌타임스 캡처]

 

톈원 1호 착륙 이후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화성 표면을 밟게 된다. 주룽은 7~8일간 착륙지점 주변 환경을 살피고 내부 기기를 점검한 뒤 착륙선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탐측기 등을 장착한 중량 240㎏의 주룽은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약 3개월간 화성 토양과 수분, 지질 특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토피아 평원은 과거 화성의 바다였던 곳으로 생물체 흔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특히 착륙지점은 과거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안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또 평원 지표 아래에는 상당량의 지하수 얼음층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주룽이 탐사작업을 하는 동안 톈원 1호 궤도선은 지구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며, 화성시간으로 1년(약 23개월) 이상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은 톈원 1호의 착륙 성공으로,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됐다.

우주 탐사 후발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4년께에는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하고, 2030년 안에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계획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화성탐사선 톈원 1호 탐사기 모형 [출처 신화통신. 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의 첫 화성 무인탐사선인 톈원(天問) 1호가 오는 15~19일 사이 화성 착륙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의 비행 상황을 볼 때 15일 새벽녘(현지시간)부터 19일 사이 적절한 시점을 택해 (화성의 대형 충돌분지인)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23일 발사된 톈원 1호는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지난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궤도를 돌며 자료를 수집해왔다.

 

톈원 1호가 착륙에 성공하면 탐사로봇 '주룽'(祝融)이 약 3개월간 탐사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해 생명체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구소련이 세계 최초로 화성탐사선을 보낸 1960년 10월부터 톈원 1호 발사 전까지 세계적으로 45차례의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뿐이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구소련 뿐이다.

 비트코인 80% 넘는 급락 역대 ‘4차례’ 발생

“탐욕과 공포가 교차하는 인간 본성의 결과물”

 

 

투자정보업체 컴파운드어드바이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찍은 뒤 80% 넘게 추락한 적은 이제까지 4차례 있었다.

비트코인의 12년 역사는 비상과 추락으로 아로새겨졌다.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 본성의 피할 수 없는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의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6만4802달러로 최고가를 찍어 2018년 12월 저점(3122달러) 대비 1976% 상승했다. 하지만 불과 35일만인 이달 19일 3만202달러로 밀려나 53% 폭락했다.

 

투자정보업체 컴파운드어드바이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기록한 뒤 80% 넘게 폭락한 적은 이제까지 4차례 있었다. 가깝게는 2018년 12월에 1년 전 고점과 비교해 84%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 후반 암호화폐 열풍 속에 2만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바 있다. 2015년 1월에는 이전 고점 대비 85% 폭락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폰지사기’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3년 11월 비트코인이 7개월만에 338% 급등하자 언론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시엔비시>(CNBC)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과 비교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90% 이상 폭락한 기록도 있다. 2011년 11월에는 다섯달만에 94% 폭락했다. 그해 6월 비트코인이 2800% 상승하자 영국의 <옵서버>는 ‘버블 뒤에 누가 있나’라는 분석기사를 썼다. 비트코인 시세가 1달러에 못미쳐 지금의 도지코인 수준이던 2010년에는 24일만에 94% 급락한 적이 있다.

 

주식 등 다른 자산들도 거품 붕괴는 피할 수 없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자산가격은 평균 10년에 걸쳐 700% 이상 상승한 이후 무너졌다. 1989년 12월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고점 대비 63.2% 떨어졌고 1990년 2월 대만 증시는 74.8% 급락했다. 2000년 3월에는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77.9%, 한국의 코스닥지수가 88.6% 폭락했다. 금도 1970년대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진행된 이후 70% 넘게 떨어졌다.

 

 

얼마나 떨어지고 언제까지 지속돼야 거품이었는지 알 수 있는 공식은 없다. 다만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과 다른 점은 급락 이후 대부분 3년 안에 이전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는데 있다. 고점 회복에 가장 오래 걸린 기간은 3년 3개월(2013년 11월~2017년 2월)이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최고점(5048.6)을 회복하기까지 5년이 넘게 걸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듭된 추락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복원된다면 거품이라고만 보기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과 의사에서 투자의 대가로 변신한 윌리엄 번스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버블들은 인간 본성의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웃보다 더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사실보다 서사를 더 믿어 주변 사람들의 투자를 흉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자 블로그 ‘웰스오브코먼센스’도 비트코인을 “비이성적 과열과 같은 인간의 본성에 베팅하는 콜옵션(살 권리)”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돈을 모두 잃을 각오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하겠다면 전체 자산의 1~2%로 제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광덕 기자

 

중 가상화폐 금지 원칙 재천명에…비트코인 4만달러 밑돌아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9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전날 밤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3대 협회는 공고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가상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돼 국민의 재산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 금융 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중국에서 가상화폐 신규 발행이나 가상화폐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불법 금융 활동에 해당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3대 협회가 발표한 공고문을 그대로 실었다.

이 때문에 중국 안팎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나서 가상화폐 금지 원칙을 다시 눈에 띄게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이런 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더욱 강력한 새 규제안을 당장 내놓는 것도 아니다.

당과 정부가 사회·경제에 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중국은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를 적극적으로 금지한 대표적 나라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발행과 거래 금지에도 한동안 지역 경제 활성화 문제와 관련된 채굴업까지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가상화폐 채굴장에 저렴한 산업용 전기 공급을 중단했고,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 채굴장 퇴출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의 통제가 불가능한 비트코인 같은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가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된다고 보고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가뜩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최근 들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재확인 소식은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10% 빠진 3만8천973달러까지 밀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비트코인 5천300만원대로 내려…도지코인 하락세

 

오전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천300만원대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현재 1비트코인 값은 5천339만1천원이다. 24시간 전보다 1.11% 내렸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 시각 5천360만4천원에 거래 중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각 거래소에서 하락해 이 시각 개당 600원을 밑돌았다.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1% 내린 593.8원이고, 업비트와 코인원에서는 전날 오전 9시보다 각각 1.49% 내린 595원, 2.1% 내린 591.8원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상승하며 업비트에서 421만2천원, 빗썸에서 421만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머스크 트윗에 가상화폐 시장 또 출렁…비트코인 급락

테슬라 비트코인 추가매도 전망에 '정말이다' 뜻 "인디드" 답변

별다른 배경설명 없어… 10시간 뒤 "전혀 안 팔았다" 해명성 답

비트코인 4만5천달러 붕괴, 석달만 최저…'시세조종' 비판 가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또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머스크는 16일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에 머스크가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인디드' 댓글을 단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게시물 캡처]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답변의 '함의'를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대로면 이날 머스크의 답변은 최근 입장과 뉘앙스가 180도 달라진 것이었다.

그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머스크의 답변만 두고 비트코인 처분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디드'라는 여섯 철자 한 단어 외엔 어떤 배경설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처분을 고려 중이거나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도 "머스크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했는지, 머스크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심정에 동의했는지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디드'라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답변. [트위터 갈무리=연합뉴스]

 

실제 머스크는 약 10시간 뒤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밤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답을 달았다.

 

'비트코인 아카이브'는 앞서 "머스크가 쓰레기 같은 글(shitposting)을 올리기 시작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0%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사람들이 화난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냐"라고 머스크를 겨냥한 트윗을 올렸다.

 

계속되는 머스크의 돌발 행동을 놓고 세계적인 대기업 CEO가 정제된 발언이 아닌 트위터상 애매한 내용의 댓글로 시장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재차 나왔다.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추가처분을 시사하는 듯한 머스크의 답변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8% 이상 급락하며 4만5천달러(약 5천100만원)를 밑돌아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해명이 나온 이후에도 다시 오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가상화폐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 40분 현재 비트코인은 1개당 약 4만4천890달러에 거래된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하며 가상화폐 광풍에 불을 질렀으나,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천200만달러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판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때리기와 함께 도지코인 띄우기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비판이 가열되자 트위터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머스크 ‘변덕’에 테슬라 주가 미끄럼...나흘새 28조원 증발

어지러운 가상화폐 행보에…테슬라 15% 하락, 재산 줄어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테슬라 최고경영자(CE0)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나흘 새 28조원 줄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금주 들어 250억달러(28조2천300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기준 순자산 가치는 1천840억달러(207조8천200억원)였으나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 규모는 1천590억달러(179조5천900억원)로 축소됐다.

 

테슬라는 1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672.37달러)와 비교하면 14.9%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와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른 포브스의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13일 기준 머스크 재산은 1천455억달러(164조3천억원)로, 나흘 새 205억달러(23조1천5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가 미끄럼을 타는 동안 머스크는 가상화폐 행보로 어지러운 한 주를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국 NBC 방송의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금주 내내 가상화폐 이슈를 만들어냈다.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자칭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줬던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선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농담을 했고, 도지코인 가격은 30% 이상 급락했다.

11일에는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가격을 다시 띄웠다.

 

하지만, 다음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받고 테슬라 차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들더니 13일에는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띄우기에 다시 나섰다.

 

포브스는 "월가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최근 움직임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미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 주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변덕’에 비트코인 값 출렁... "이쯤되면 상습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 허용, 두 달도 안돼  ‘없던 일’로

비트코인 지지한다며 투자했다가 가격 오르자 매각하기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자사 자동차를 살 수 있게 허용했던 판매 방침을 12일 돌연 뒤집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2일 자동차 구매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지 않겠다고 돌연 태도를 바꾸는 등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 게다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또다른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도지코인과 관련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여, 머스크와 테슬라가 암호화폐 가격을 교란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와 비트코인’이라고만 쓴 뒤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 구매를 중단시킨다는 내용의 테슬라 발표문을 그림 파일로 첨부했다. 그가 지난 3월24일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를 살 수 있다”고 밝힌 지 채 두달도 지나지 않아 방침을 뒤집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점점 더 많은 화석연료가 쓰이는 점을 우려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비트코인 시스템이 전기를 대량으로 소비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은 환경 운동가들이 오래전부터 제기해온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곧 7% 이상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테슬라의 무책임한 행태는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 1월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글(프로파일)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했고, 2월1일에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혔다. 이어 8일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호재로 인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탔다. 2월1일 3만3667달러였던 가격이 20일 뒤 5만7332달러까지 올랐고, 4월 중순에는 6만달러도 훌쩍 넘겼다.

 

테슬라의 ‘변덕’은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났다. 1분기에 비트코인 2억7200만달러(약 2970억원) 어치를 팔아 1억100만달러(약 12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도 예고했다.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테슬라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재빨리 일부를 판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머스크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의도와 상관 없이 비트코인 가격을 교란시켰다. 특히 유명 기업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에도 또다른 암호화폐 도지코인과 관련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 전력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일 미 <엔비시>(NBC)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지코인이 ‘사기’라고 발언했다가 11일에는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야 할지를 묻는 간이 설문을 진행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그의 이런 행태에 따라 도지코인 가격은 춤을 췄다.

머스크가 암호화폐에 큰 관심을 보이기 전인 3년 전에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가 벌금을 낸 적도 있다. 2018년 8월9일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트위터로 공개했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00만달러의 벌금을 낸 것이다.

머스크는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매수해)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걸 고려 중이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썼다. 테슬라 주가는 순식간에 10% 이상 올랐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 전환은 없던 일이 됐고, 증권거래위는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해 각각 사기 혐의와 증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이 사건은 벌금을 내기로 합의함으로써 일단락됐고, 일부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솜방망이 대응’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규제 기관도 없기 때문에, 테슬라의 움직임과 비슷한 일들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신기섭 기자

 

'사이언스'지 인용 러 언론 보도…"현지 전문가들 대책 검토중"

 

1986년 사고 후 콘크리트 방호벽으로 덧씌워진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원자로.

 

35년 전인 지난 1986년 인류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 새로운 핵반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를 인용해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콘크리트로 덮어씌운 원전 원자로실 내부의 우라늄 연료 덩어리에서 다시 핵분열 반응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이 반응이 스스로 멈출지, 아니면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원전안전문제연구소 연구원 아나톨리 도로셴코는 "(원전에 설치된) 센서가 접근이 불가능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중성자 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핵분열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동료인 막심 사벨리예프는 원전에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당국은 이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데 몇 년의 시간밖에 갖고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난 1986년 4월 26일 새벽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다. 원전 직원이 전력통제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원자로가 폭발한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는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인류 최악의 참사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9천 명이 숨졌다. 하지만 벨라루스 연구자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려 숨진 사람들을 포함하면 재난 사망자가 11만5천 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원자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추가 철제 방호벽이 설치된 체르노빌 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