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천지 유관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법인설립허가 취소

허가조건 어기고 운영, 신천지와 공동으로 목적 외 종교사업

 

서울시는 종교집단 '신천지'의 유관단체인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약칭 HWPL)의 법인설립 허가를 24일 자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는 민법 제38'법인설립허가의 취소' 조항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HWPL의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한 이유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시에 따르면 HWPL은 설립 이후 정기총회를 개최하지 않고 회계감사도 실시하지 않는 등 정관이나 법령상의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고 법인을 운영해 허가 조건을 어겼다.

또 승인받은 법인 목적사업이 '문화교류 및 개도국 지원'인데도 HWPL"종교대통합을 통한 평화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실제로는 신천지 교회와 공동으로 종교사업을 하는 등 목적외 사업을 했다.

HWPL이 국제상 수상 등 허위사실을 홍보하고 공공시설을 불법으로 점유해 국내외적 물의를 야기하여 공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도 서울시는 취소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는 229일에 HWPL 법인 사무소에 대한 긴급방역을 하고 폐쇄조치를 내린 데 이어, 3월에 4차례에 걸쳐 행정조사를 한 후 410일에 법인설립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당시 청문회에 HWPL 측은 참석하지 않았고 서면의견서만 제출했다.

배현숙 서울시 국제협력관은 "이번 행정조사에서 허가조건 위배, 목적외 사업 수행, 공익침해 등 법인설립 취소에 해당하는 위법사항이 확인됐다""법인설립허가 취소로 법인제도 악용과 위장 종교활동의 피해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신천지가 설립한 '사단법인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의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개신교인 7.6% “가족이나 친지 중 신천지인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개신교인 47.9%는 신천지 책임

대구선 정부 책임” 30.8%로 전국서 가장 높아

                        

개신교인 26%가 본인 또는 가족이 전도 등의 명목으로 신천지와 접촉을 한 경험이 있으며, 7.6%는 가족이나 친지 가운데 신천지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22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개신교인의 66%신천지에서 이탈하는 신도를 한국교회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또 신천지 접촉도는 20대가 33.7%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도가 31.9%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은 30.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28.2%와 가나안신자(교회에 안 나가는 개신교인) 19.2%가 신천지와 접촉 경험이 있었으며, 중직자(중요 직책자)33%도 전도 대상이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천지인이 이탈할 경우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교회가 받아줘야 한다는 응답이 65.9%,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4.9%를 차지했다.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신천지 이탈자가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받아줘야 한다는 응답이 64.4%였고,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6.2%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 47.9%신천지를 꼽았으며, ‘정부와 중국에 책임이 있다는 대답이 각각 17%,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대답은 6.1% 였다. 반면 신천지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신천지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5%로 가장 낮고,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3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 조현 기자 >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어떻게? 

행위 중독에 노출된 청소년 현실과 대처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말하는 ‘성경적 성교육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을 단순히 음란의 결과물로 보는 건 오산이다. 대부분의 중독전문가는 n번방 사건을 접하는 순간, 성 중독된 부류가 집단적으로 발각된 사건으로 파악했다. 즉 음란 및 중독이 함께 섞여서 범람하는 현세대의 모습이 매우 도식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필자가 약대를 졸업한 후 중독상담학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가 있다. 인류 미래에 닥칠 각종 행위중독에 대한 성경적 해법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성 문제를 상담해온 많은 청년이 보인 증상들은 바로 음란물 중독이었다.
평균 수명 50세를 넘기기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길어진 수명만큼 감사하며 영혼 돌봄의 귀한 일에 쓰지 않고 오로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쾌락을 좇는 일에 올인해 세월을 허비한다면 특정 물질이나 행위에 중독되는 길로 치닫기 쉽다.
성령의 역사 없이, 예수님을 아는 지식 없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좇으며 수목같이 긴 인생을 살다 보면, 쾌락에 중독된 삶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른바 중독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알코올이나 니코틴, 마약 중독은 소위물질 중독이라 부른다. 최근에는 쇼핑, 도박, 성 같은행위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내성(약물을 반복 사용하다 보면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과 금단 증상 같은 생리적 의존성을 동반하는 충동조절장애는 도박 섹스 쇼핑 등의 행위 중독에서도 나타난다. 이렇게 습관화된 특정 행동이 갈망, 내성, 금단 증상, 사회부적응으로 연결될 때 중독된 것으로 간주한다.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처럼 성 중독자도 행위 자극 강도를 점점 높여야 한다. 중단할 경우 불안·초조를 느끼는 금단 증상을 겪는다. 이를 단순히 습관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선 안 된다. 중독된 뇌는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심리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뇌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현상은 청소년의 뇌에서 더 뚜렷하게 발견된다.
1954
년 캐나다 맥길대학의 피터 밀너와 제임스 올즈는 쥐의 뇌에 전극을 꽂고 뇌의 어떤 부위가 전기자극을 받으면 불쾌감을 유발하는지 실험했다. 놀랍게도 쥐들은 자신의 뇌를 자극하기 위해 시간당 무려 7000번이나 지렛대를 눌렀다. 심지어 음식과 물은 쳐다보지도 않고 죽을 때까지 지렛대를 누른 쥐도 있었다.
전기자극이 가해진 뇌 부위는 쾌감중추에 해당하는 측좌핵이었다. 이후 연구를 통해 신경과학자들은 측좌핵과 복측피개 영역을 포함하는 보상회로(reward circuit)를 밝혀냈다.
2012
년 독일 뒤스부르그-에센대학교 연구진은 독일 성인 남성 28명을 대상으로 음란물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피실험자들은 성적인 자극을 주는 사진을 보고 난 후 일반 사진에 대한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3
9월엔 포르노 중독자의 뇌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케임브리지대 심리분석학 연구팀인 발레리 분 박사는 니코틴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의 뇌 특징이 성 중독자의 뇌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포르노 중독 현상을 보이는 19명의 남성 환자의 뇌 활동과 19명의 건강한 자원봉사자와 뇌 활동을 MRI를 통해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포르노 중독자 19명이 포르노를 볼 때 이들의 뇌에서 알코올·마약 중독자의 뇌처럼 세 군데에서 과도한 활성화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2014
년 독일에서는 포르노를 즐기면 뇌가 쪼그라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포르노를 많이 본 사람일수록 자극과 보상 반응을 담당하는 뇌 부위, 즉 대뇌의 바닥 핵 가운데 있는 선조체(striatum)가 작아져 있다는 것이다.
음란물 시청은 치명적인 전두엽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의 레이첼 바르 신경과학 박사팀은 포르노를 정기적으로 시청한 사람들에게서 전체 피질(뇌 표면 신경세포들의 집합) 29%가량을 차지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손상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강박적 행위, 의지력 약화, 우울증, 발기부전 같은 성 기능 저하가 생기기도 한다. 바르 박사는 음란물이 전두엽을부식(erosion)시킨다고까지 언급했다.
전두엽이 망가지면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르기 쉽고 심해지면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으로 진행한다. n번방 사건은 이렇듯 음란물에 집단으로 중독돼 뇌의 보상체계와 전두엽이 망가진 세대들의 한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다.
필자는 성경적 성교육 현장에서 음란물 시청이 눈으로 짓는 간음죄임을 알리고 음란물에 의해 심성 및 뇌 자체가 변하게 됨을 자세히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성교육은 현장에서 실제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한국가족보건협회 김지연 대표 >

                                                                                                 

“130년 전 콜레라 창궐한 조선에는 교회가 희망이었다

  옥성득 미 UCLA 교수

                    
개항과 함께 한반도에는 콜레라와 천연두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창궐했다. 세균과 위생에 대한 교육은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후에야 의료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다.
옥성득 미국 UCLA 교수는 최근 국내 모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9세기 말 개신교 선교사들이 내한했을 때는 천연두와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해 정부가 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의료 선교사들이 전염병 예방과 환자 치료에 나서면서 교회가 희망과 치유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선에선 쥐가 콜레라를 옮긴다며 대문 앞에 고양이 그림을 붙여 놓을 정도로 전염병 대책이 허술했다. 콜레라는 1878년 부산항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902년까지 네 차례나 더 창궐했다. 1886년에는 두 달 만에 서울에서 6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옥 교수는갑오개혁 때 의정부에 설치된 중앙행정기관인 내무아문은 제중원 원장 올리버 R 에비슨 선교사를 방역 책임자로 임명했다면서선교사들은 위생 규칙을 발표한 뒤 세균학을 강의했는데 음식과 물을 반드시 끓여 먹고 손과 입을 철저히 씻으라고 교육했다고 했다. 이어수백 명이 모이는 신앙사경회 때도 하수구와 우물 간 거리 두기, 간단한 정수법부터 세균을 피하는 법, 건강한 육아 방법을 교육했다면서교회와 선교사를 만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된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옥 교수는당시 콜레라에 걸리면 기독교 병원으로 가라는 방이 붙었을 정도였다선교사들이 세운 병원과 교회는 피난처가 됐고 방역에 성공한 뒤, 정부도 선교회에 감사 편지와 포상금을 보내 노고를 치하했다고 밝혔다.
일제는 전염병을 통치 수단으로 악용했다. 그는일제는 콜레라 전염 통제를 빌미로 한국인의 몸을 더 쉽게 구속하고 식민 정부의 권한을 확대했다면서 “1910년 폐렴과 페스트를 방역한다면서 총독부와 경찰, 헌병 등 공권력을 앞세워 통제를 강화하며 핍박했다고 했다.
옥 교수는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교회도 성장과 생존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위대한 의사요 교사이자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한국사회의 총체적 질병과 무지, 죄악을 치유하는 새로운 사역의 길을 찾으라고 권했다.

서울 장로회신학 설립자 마포삼열 목사 기념비 앞에 선 옥성득 교수.

“신천지 토양은 개신교 대형 교회”

앞서 옥 교수는 신천지를개신교 토양에서 나온 새 품종이라고 규정했다.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되고, 개신교계가 이단이라며 맹폭을 가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옥 교수가 보기에 최근 10년간 신천지의 급성장은 국내 대형 교회 성장 전략을 고스란히 따라 한 결과다. “중국 정부가 우한(武漢)에서 기독교를 탄압하는 바람에 코로나19가 유행했다는 일부 보수 개신교 측의 해석이나, 신천지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마귀가 코로나19로 시험하고 있다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주장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옥 교수는개신교든 신천지든 근본주의 집단은 적을 만들어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한다개신교는 중국이나 공산주의를, 신천지는 마귀를 코로나19와 연결시키는 게 다를 뿐, 배제와 혐오의 언어는 동원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것에선 똑같다고 지적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끌며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그는이만희 총회장이 숨어 있다면, 전광훈 목사는 나서서 질병과 거짓을 퍼뜨린다미국 우파 기독교가 트럼프와 손잡는 걸 보고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옥 교수는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때 구원파나 코로나19 때 신천지나 한국 개신교에 책임이 없다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일 예배를 둘러싼 논란도 그랬다. 정부의 적극적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형 교회들은 막판까지 주일 예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옥 교수는전도와 외적 성장에 치중하는 물량적 성장주의고비 때마다 주일 예배 중단을 감내한 한국 개신교 역사에 대한 몰이해민족과 사회를 위하는 공공성보다 교회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폐쇄적 집단 이기주의 등이 원인이라 했다.

옥교수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한국 근대사ㆍ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는 한국기독교학 석좌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