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30개 교단 산하 교회 동참방역준수 다짐에도 감염 확산 우려

                  

일요일인 31일 개신교계가 신도들의 현장 예배 복귀를 선언하는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일선 교회들은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현장 예배를 올릴 방침이지만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 이뤄지는 일이라 교계 안팎에서는 감염 확산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30개 소속 교단 산하 교회에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예배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신도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예배하며 신앙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는 지난 21일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예배 회복의 날 지정은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국 교회 6만여곳의 90% 이상이 한교총 소속 교단에 속해 있어 이날 캠페인 참여 교회는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상임회장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교총은 31일 주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형교회가 많이 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오는 상황에 사실상 현장 예배에 신도 출석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를 '출석 신도의 80% 참석'으로 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별도 목표 없이 개별 교회, 지역 사정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축소·조정한 바 있다.

이 단체는 29일에도 '한국교회는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교회가) 현재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솔선수범해 방역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다중시설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세부 방역 지침으로 예배당 방역과 환기 출입자 명부작성 및 체온 측정, 손소독 예배 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앉기 예배 외 교회에 머물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그간 철저한 방역을 지키면서 예배를 해 왔다""캠페인은 심리적으로, 또 영적으로도 방역에 앞장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확진목사, 다른 목사 접촉 등 안알려의정부시, 시설 집합금지명령

                 

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목사(52)와 연관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3시 현재 직접 접촉 7, 2차 감염 6명 등 총 13명이 이 목사와 연관해 확진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 목사가 최초 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들 사이에 관련성만 확인됐을 뿐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씨는 지난 15일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57)씨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 씨는 그동안 예배를 열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집 근처만 잠시 걸어서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씨는 지난 20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이틀 뒤인 22일 다른 목사들과 경북 상주에 있는 선교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에는 많은 신도가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씨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노원구 기도원, 도봉구 교회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됐고 2차 감염도 이어졌다.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는 지난 20일 확진됐다.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인 씨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교회 신도 3명을 비롯해 씨의 남편과 딸도 확진됐다. 신도 1명은 치료 중 지난 24일 숨졌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 (57·)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씨는 씨와 같은 모임이며 노원구 기도원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6일에는 은평구 41살 남성과 그의 초교생 아들,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인 58살 여성, 노원구 20대 남성, 초등학교 교사인 58살 여성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20~26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13명은 대부분 기도원에서 만나는 등 종교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들이 확진되자 은평지역은 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다. 도봉구도 해당 어린이집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다행히 경북 상주시 선교센터 직원과 신도 116명을 비롯해 도봉구 어린이집 관계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의정부시는 이날 주사랑교회에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씨의 최초 진술과 달리 그동안 신도 1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동참해 집단 모임과 교회 예배 등을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박경만 기자 >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조합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 11부 김광섭 부장판사는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이달 14일 재개발 조합 측 손을 들어줬다.

명도소송이란 부동산의 권리자가 점유자를 상대로 점유 이전을 구하는 소송으로, 승소 판결이 확정되고 집행문이 발효되면 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강제 철거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교인 감소 및 재정손실 명목과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등 명목으로 보상금 563억원을 요구했으나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보상금을 82억원으로 감정했다.

교회 관계자는 "조합 측이 협의 과정을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미 강제집행 정지신청을 했고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교회 측은 재개발 조합 임원과 이사 등을 사기,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예장통합 소속 7개 교회, 한인교회 2곳과 성금모아 동포들에 전해

 

림형천 잠실교회 목사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교회 목양실에서 예장통합 7개 교회가 힘을 모아 미국 내 한인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중대형 교회들이 뜻을 모아 미국의 한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일 모이는 예배가 어려운 것은 물론, 학교 상점 식당 등이 폐쇄되고 대중교통 운영도 일부 중단됐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미등록 현지 한인들은 특히 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와 미국의 한인교회, 동포단체가 힘을 합쳤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잠실교회(림형천 목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 창동염광교회(황성은 목사)는 미국 체류 서류 미비 한인들의 코로나19 구호를 위해 총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대표적 미주 한인교회인 나성영락교회(박은성 목사)와 뉴저지초대교회(박형은 목사)가 각각 5만 달러와 2만 달러를 더해 기금을 조성했다. 이는 지난 19~21LA와 뉴욕 한인회, 뉴저지 한인동포회관에 전달됐으며 서류 미비로 미 연방정부의 재난지원금이나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 없는 한인들에게 가구당 500달러씩 긴급 지원된다.

지난 21일 미국 뉴저지 한인동포회관에서 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박형은 뉴저지초대교회 목사(왼쪽 두 번째)와 관계자들.

7개 교회를 대표해 림형천(65) 잠실교회 목사를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의 교회에서 만났다. 림 목사는 심부름 역할만 했을 뿐인데 홀로 부각되는 건 부담스럽다고 했다. 림 목사는 2012년 잠실교회로 청빙되기 전 미국 뉴욕의 아름다운교회를 개척해 10, 나성영락교회 담임으로 10년 등 20여년간 이민자 교회를 섬겼다.

미국 내 한인은 250만명 규모인데 미등록 이주민 지위로 살아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가게를 많이들 하시는데 코로나19로 폐업 휴업 등에 내몰렸지만, 서류 미비자라서 정부 지원금도 못 받고 감염병 진단 검사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세상을 뜨는 한인교회 성도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리보다 발달한 사회라고 하지만, 그 속의 한인들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민 지역 한인 공동체의 중심은 교회인데, 한인교회들과 함께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교회가 미국교회를 직접 돕는 건 아니고 미국 내 처지가 어려운 한인을 돕는 것이지만, 미국교회의 헌신과 열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배당 학교 병원을 세운 한국교회사에서 의미 있는 행보임에는 분명하다. 림 목사는 교회뿐 아니고 6·25전쟁 등 한국이 미국에 진 빚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잠실교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집단발병 당시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주안장로교회 장로회신학대 등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 교회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예장통합 총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85000만원을 기탁했다. 잠실교회 자체로도 성도들과 함께 공적 마스크 줄서기 당시 2개 중 1개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캠페인을 했다. 노회 내 자립대상 교회 월세 지원과 마천시장 소비 촉진 등도 하고 있다.

예장통합 소속 7개 교회는 지난해 3·1운동 100주년 당시부터 느슨한 연대를 통해 뜻 있는 일을 도모하고 있다. 림 목사는 당시 총회를 통해 전국 교회와 미션스쿨의 3·1운동 교육자료를 지원하면서 가끔 만나기 시작한 정도라며 한국교회가 어려운 이때 중심을 잡고 묵묵히 나아가자는 취지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