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펀체스 씨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자택에서 6·25전쟁 때 포로수용소에서 읽던 성경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92세 노병 윌리엄 펀체스 씨의 70년전 6.25 포켓 성경

 

“1950114일 총상을 입고 중공군에 잡혔다고 성경책에 기록했습니다. 압록강 부근의 벽동 제5포로수용소에서는 숨진 전우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성경책 본문의 해당하는 철자 밑에 작은 구멍을 뚫었습니다.”

92세의 노병 윌리엄 펀체스(William H Funchess)70년 전 일을 어제 일처럼 기억해 냈다. 중공군과 격전을 벌인 장소, 1038일간 지낸 포로수용소 상황과 날짜를 정확하게 들려줬다. 그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세로 11.43, 가로 6.9포켓 성경책과 함께 전쟁터에서 만난 하나님을 고백했다.

핀체스 씨는 미국 전역을 돌며 6·25전쟁 참전용사를 촬영하는 현효제 사진작가의 도움으로 사연을 전했다.

1928년생인 펀체스는 4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클렘슨 칼리지를 졸업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이었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듬해 아내와 결혼한 그는 50년 일본 규슈의 오이타현 벳푸에 주둔 중인 제24사단 19보병연대에 배치받았다.

그해 625,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는 소식에 19보병연대는 네 대의 낡은 상륙함을 타고 부산항에 도착했다. 대전까지 올라가 북한군과 교전했지만, 후퇴를 거듭했다. 장교들의 부상과 전사가 잇따르자 펀체스는 참전 30일 만에 중위로 진급했다. 부대원들을 이끌고 부산에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다.

미 육군에서도 어린 장교였습니다. 군목에게 받은 성경책을 심장과 가까운 외투 안주머니에 넣어뒀어요. 매일 성경을 읽으면서 두려움을 극복하려 했습니다. 우리의 안전과 한국인들의 자유를 위해 날마다 기도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후 38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진격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114일 펀체스는 평안남도 안주에서 교전하다 중공군이 쏜 기관총에 맞아 오른발에 총상을 입고 생포됐다. 수용소 생활은 지옥이었다. 9남짓한 방에서 앞사람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잠을 자야 했다. 고름이 흐르는 상처와 썩어가는 살에서 악취가 진동했지만, 얼어 죽지 않으려면 동료의 체온에 의지해야 했다.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의 굶주림도 고통스러웠다.

그럴 때면 펀체스는 왼쪽 양말에 숨겨서 들여온 포켓성경과 만년필을 꺼내 시편 23편을 읊었다. “‘고난이 닥칠 때면 시편 23편을 읽으라고 가르쳐주신 어머니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수용소에선 기독교 탄압이 심해 기도와 찬양도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 말씀은 나와 동료들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윌리엄 펀체스 씨가 만년필로 성경책에 깨알같이 적어놓은 동료 전사자 명단.

포로생활이 길어지면서 전우들이 추위와 굶주림, 폐렴으로 죽어갔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는 피와 배설물, 눈 범벅이었다. 그렇게 눈밭에 방치된 시쳇더미가 30~40m 이어졌다. 처참한 광경이었다. 하나님이 원망스럽지 않았을까. “담요 몇 장과 약간의 음식만 있었어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원망하진 않았습니다.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더욱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펀체스는 숨진 전우들의 명단을 작성해 숨길 방법을 고민했다. 성경책에 전우의 이름 철자에 해당하는 글자 아래에 핀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기억했다. 여백에는 전우 이름과 죽은 날짜를 기록한 뒤 성경책을 찢어 만년필 속에 돌돌 말아 숨겼다.

감시병에게 성경책을 압수당한 적도 있지만, 감시가 소홀한 틈에 몰래 압수물품 더미로 가서 되찾아왔다. 수천떨어진 곳까지 와서 죽은 동료들을 기억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생각했기에 성경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휴전협정 체결 후인 195396일 펀체스는 포로 교환을 통해 귀환했다. 1038일 만의 자유였다. 그는 고국에 돌아와 동료들의 이름이 적힌 성경책을 들고 아내와 함께 드린 첫 예배의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70년의 세월만큼이나 닳고 해어진 성경책을 그는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젊은 시절을 한반도에서 보낸 것에 대해 어떠한 원망도, 후회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켜낸 대한민국을 지금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남북을 위해 기도하는 제 입술의 고백에 하나님께서 한반도의 평화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백인 중심 미 남침례교, 첫 흑인 실행위 의장

● 교회소식 2020. 6. 25. 03:3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아프리카계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 선출

 

미국 남침례교(SBC) 총회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실행위원회 의장이 나왔다.

남침례교 교단지인 뱁티스트 프레스는 지난 16일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캘리포니아주 메리디안 침례교회의 롤랜드 슬레이드(사진) 목사를 의장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관계자는 22백인 중심의 보수적 교단인 남침례교에서 2012년 첫 흑인 총회장에 이어 의장까지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침례교는 8년 전 프레드 루터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슬레이드 목사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겐) 이 자리에 앉을 계획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침례교 목회자들은 슬레이드 목사의 의장 선출이 역사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지아주 임마누엘침례교회의 마이크 스톤 목사는 인종적 불평등과 경찰관의 잔인함으로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이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남침례교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와 슬레이드 목사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예장통합, 담임목사 1135포스트 코로나설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목회자들은 성도의 교제를 강조하고 설교력을 높이며 모이는 예배를 강화하는 쪽에 목회 중점을 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배 및 온라인 성경공부를 강화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교단 소속 담임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19 설문조사 보고서 전문을 16일 공개했다.

주일 장년 현장예배 참석인원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을 100%라고 했을 때 3~4월 코로나19 급증기엔 평균 42.4%의 성도만 현장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직전 주일인 524일엔 평균 출석률이 61.8%라고 답했다. 교회별 평균 38.2%의 성도들이 아직 오프라인 예배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출석교인 회복 예상 기간을 묻자 목회자들은 1(33.3%) 6개월(28.4%) 회복 어려울 것(18.0%) 순으로 답했다.

주일예배에 대해선 73.2%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답변은 25.1%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회의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항목에도 39.0%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소속감이 약해졌다를 꼽았다. 재정문제(20.8%)나 다음세대 교육(15.3%)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10.1%) 등은 뒷순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 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는 44.2%현장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로 꼽았다. 현장예배에 대한 목회자들의 강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코로나19 이후 목회 중점 사항엔 성도 간의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1·2순위 복수선택으로 41.4%를 차지했다. 이어 설교력 강화’ 29.9%, ‘모이는 예배 강화’ 24.9% 순이었고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22.2%)’온라인 예배·성경공부 강화(17.6%)’ 응답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헌금이 얼마나 줄었는지 질문엔 ‘20~40%’53.0%, ‘20% 미만23.8%, ‘40~60%’17.3%라고 답했다. 대도시의 출석교인 99명 이하이면서 목회자가 49세 이하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감소 비율이 높았다. 재정이 줄면 어느 분야 지출을 줄일 것인지 질문엔 교회 행사비/운영비’ 60.2%, ‘목사/직원 급여’ 20.9%, ‘상회비/노회 관련 재정 지원’ 8.7% 순이었다. ‘국내 선교비(2.2%)’교육부서 재정(0.3%)’ 등은 줄이지 않겠다는 의사가 비교적 강했다.

결과를 분석한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비대면 사회의 온라인 활동 요구는 높은데 목회자들은 온라인보다 현장예배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온라인을 하자니 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예배로 갈 것 같고, 온라인을 안 하자니 온라인을 하는 다른 교회로 갈 것 같은 딜레마가 하반기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호소NCCK·WCC 등 평화 메시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상생과 평화를 호소했다. 협력단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쟁 없는 한반도와 남북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악의적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위기가 급기야 남북연락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중단할 수 없다. 평화만이 민족을 살리고 이웃과 공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력단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 대 강대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력단은 로마서 1217절 말씀을 인용해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신승민 집행위원장, 장미란 집행위원, 강경민·나핵집 공동대표, 윤은주 집행위원, 노혜민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장(왼쪽부터)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협력단 공동대표 강경민 목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든 민간단체든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강 목사는 “70년 묵은 남북문제를 한 번에 풀 순 없다가장 가까운 첫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위배되는 행위가 맞는다우리 정부 차원의 사과가 첫 단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력단은 남북관계가 다시금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 개념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이념으로 지켜지는 것도, 무기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평화만이 우리 생명을 본질적으로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6·25전쟁 유엔참전국의 기독교교회협의회(NCC)들은 한국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를 공동으로 냈다. 이들은 전쟁은 오래전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의 조건들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