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 속으로 들어가자는 뜻을 품고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담장을 넘을 것인지, 그리고 넘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새벽기도회 시간에는 담장을 넘는 하나님 나라 사람들의 성품을 산상수훈을 통해 깨닫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윤리 기준이 세상 사람들의 기준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도 깨닫고 있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정도가 아니라 형제를 원망하거나 형제로부터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간음하지 말라’ 정도가 아니라 마음에 음욕을 품고 이성을 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음욕이 있으면 간음한 바나 다를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이웃 사랑의 범위를 넓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만 사랑하지 말고 나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높은 수준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람들은 담장을 넘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19세기 영국에는 그런 사람이 많아서 실제로 사회의 변화가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두 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윌리엄 윌버포스(1759-1833)는 노예폐지를 위해 평생을 다 바쳤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을 노예로 삼고 물건처럼 사고판다는 것인가? 그는 괴로워하며 일평생 노예해방과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몸 바쳤습니다. 노예제도를 철폐하는 Slavery Abolition Act가 1833년 8월 1일에 법으로 통과되었습니다.
월버포스는 노예제도 폐지뿐만 아니라, 잔인하게 학대받은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SPCA)를 창설했습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그의 신실한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는 엘리자베스 프라이입니다. 경건한 퀘이커(Quaker) 집안에서 태어난 프라이(1780-1845)는 재소자들을 돕는 단체를 세웠습니다.
1812년 런던의 악명 높은 뉴게이트 교도소를 방문했다가 끔찍한 감옥환경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재판도 없이 감옥에 들어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여인들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뉴게이트 여자 교도소 개혁을 위한 연맹’을 만들고, 다음 날부터 교도소를 찾아 말씀을 전하고, 음식을 날랐습니다. 이런 프라이의 정신은 지금까지 지속하여 세계 여러 곳에 엘리자베스 프라이 사회(Elizabeth Fry Society)가 설립되었습니다.
토론토에도 <엘리자베스 프라이 토론토 >라는 비영리단체가 1952년에 창설되어 여성 재소자들이 교도소를 나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담장을 넘어 세상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힌 사람들입니다. 성도 여러분, 담장을 넘는 한 해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송민호 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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