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열정·신앙의 기개 “백향목노년”
“내 일생 하나님 축복… 오페라 손양원 후속작 매진”

“교회는 영적이어야 하는데, 너무 물질화되었어요, 그리스도 정신이 살아나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살아나야 합니다.! 모두 기도를 부탁합니다…”
발성은 힘들어도 그의 낮은 육성은 여전히 힘과 열정이 담겨있었다. 90 노년의 풍모라고는 할 수 없는 꼿꼿한 신앙의 ‘기개’까지 엿보였다.
한국 교회음악의 원로인 박재훈 목사는 자신을 위한 구순(九旬) 잔치에서 여전히 식지않은 음악열정과 ’하나님 사랑’을 과시했다. 큰빛교회(담임 임현수 목사)가 10일 오후 친교실에서 마련한 9순 감사예배 및 축하연 말미 마이크를 건네받고 인사말을 한 박 목사는 지난해 여수 엑스포에 즈음해 공연한 오페라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후속작품을 쓰고 있다면서 내년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 부흥도 했지만 부패도 했고, 이제 손양원 목사 같은 분이 많이 나와야 할 때”라고 작품에 담는 자신의 열망을 다시 강조하며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간구했다. 그는 “혹시 교회를 핍박하는 상황이 오고 순교의 시대가 올지라도 손 목사처럼 목숨을 내놓고 예수 믿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순교자적인 신앙을 거듭 역설했다.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서 교회 성가대와 합창단 등을 지휘할 때 지각생을 쫓아내는 등 엄격했다는 좌중의 우스갯소리에 박 목사는 “상처받은 이들도 많을 텐데, 회개할 것은 회개하겠다”고 맞받아 폭소를 자아냈지만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님 시간이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철저히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믿음으로 감당할 일”이라고 변함없는 소신을 덧붙였다.
1984년 5가정으로 시작해 찬양대 지휘는 물론 말씀 선포까지 감당해야 했던 큰빛교회 창립시절도 회고한 박 목사는 “내 일생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이라며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이런 사랑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전했다.
 
큰빛교회 성도들과 박 목사의 후배 목회자 등 2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노희송 목사의 사회로 드린 1부 예배와 2부 만찬, 3부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고영민 목사(이글스필드 한인교회)가 기도하고 박 목사의 신곡 ‘무엇으로 보답할꼬 그 크신 은혜’를 송경란 씨가 특송한 뒤 임현수 목사가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시 92: 12~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임 목사는 박 목사가 아브라함과 같은 교회의 믿음조상으로, 일생을 주님께 쓰임받은 찬양선교사로, 유용하고 유익하고 상록수의 상징이며 향기나는 종려나무와 백향목 처럼 사신 분이라고 칭송하고 “남은 생애도 아름답고 영광스런 삶을 사시라”고 축원했다. 예배는 딕시교회 안석환 목사의 축도로 마치고 2부는 영상메시지와 축하케이크 절단 및 선물로 부부 한국왕복 항공권 증정에 이어 오상길 장로의 기도로 큰빛교회 성도들이 준비한 만찬을 나눴다. 
축하연은 최상봉 목사(벧엘교회 원로)가 “하나님과 민족, 역사 앞에 명품인간이 되시기를 축원”하는 축사에 이어 유인 장로(초대교회)의 특송과 데니 류 바이올린 독주 등 연주와 박 목사가 작곡한 동요를 임의영 어린이가 부르고 참석자들이 여러 곡을 합창했다. 또 지인과 후배들의 회상과 재미있는 일화로 좌중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다.
 
< 문의: 905-677-7729 >


피터보로에 직장을 가진 교회 청년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주말엔 우리 집에 와서 잠을 잡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아침에 집 앞 차 안에 넣어 두었던 현금과 물건을 도둑맞았습니다. 그 전에도 그런 일이 있어서 특별히 주의를 하고 있었는데 생긴 문제입니다. 교묘하게 울림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차를 찾아 도둑놈이 도둑질을 한 것입니다.
얼마 전 다른 청년이 영화 ‘도둑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건 도둑놈들이야” 라고 제목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옛날엔 ‘놈’이나 ‘꾼’으로 불리웠던 나쁜 대상들이 요즘엔 ‘님’으로 격상 된 듯합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그려 내는 도둑들의 모습, 사기꾼의 모습, 그리고 불륜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 보다는 대중 매체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가치관 역시 무분별하고, 옮고 그름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가짜 진실에 노출되어 굳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회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포켓 몬스터나 앵그리 버드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본인도 어릴 때는 그 때 당시 인기있는 무엇인가에 집착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당시와 조금 다른 것은 ‘놈’ 이 ‘님’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 때 과감한 폭력성과 마음에 안드는 일에 절제할 수 없이 화를 내는 것은 그들이 접하는 매체를 따라가는 확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마치 그것을 따라 해야 정상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습니다.
할로윈데이가 다가오고 있을 때, 교회 리더 교육을 하는 자리에서 할로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남들 다 하는 분장을 하지 않으면 아이의 자존심이 다치고 기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내년 교회 리더들을 교육하는 자리이었기에 강하게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르쳐라. 올바른 일에 ‘make pride’ 하도록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럼 진짜 리더로 자랄 수 있다고...
잘못된 일에, 문화에 동참하지 못해 아이의 기가 죽는다고 그것을 따르도록 하는 무지한 부모가 되지말라는 것입니다.
이후 교회 facebook에 한 리더로 부터 이런 글이 올라 왔습니다. 그대로 적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민이가
“I need a costume for Halloween, and we will go on a school trip on that day.” 
그래서 목사님께서 할로윈을 지키는 건 크리스천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그건 Satan을 worship하는 거라 하셨다 했다. 
그러니 아민 왈 그래두 그건 학교 행사란다. 다 costume 입고 참석해야 하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물었다. 
“So...what r u gonna do?” 
이때 우리의 말을 듣고만 있던 아진이 왈,
“Why don’t we say to our teacher that we can’t wear a costume because we are christian who are not supposed to worship the satan?” 
헐..순간 멍 했다. 그래서 아진이 한테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할 수 있댄다. 아민이에게도 물었더니 쉽게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 임함남 목사 - 베다니 침례교회 담임목사 >



아버지학교 21기 큰빛교회서 개강
감동과 성찰의 열기

세대와 형편을 가리지 않고 50명에 가까운 아버지들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마음 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 아래 올해 2번째 열린 토론토 제21기 아버지학교가 지난 9~10일 오후 큰빛교회(담임 임현수 목사)에서 개강, 전반부 프로그램을 감동과 열기 속에 진행했다. 후반부는 이번 주말인 17일(토)과 다음 주 24일(토) 오후 속개된다.
‘가정을 세우는 사람들’을 캐치프레이스로 내건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토론토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민규 나이아가라 한인장로교회 장로) 주관으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10여 개 교회에서 타민족 성도 1명을 포함해 일반성도 및 불신자 등과 진행을 돕기 위해 헌신적으로 모인 ‘OB’들 약30명 등 80여명이 정해진 프로그램과 간증, 강사의 강의, 조별 나눔 및 찬양과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선배 수강자의 간증과 강사의 말씀을 들으며 자신과 가정을 돌아보고 자성의 눈물을 쏟기도 했으며 서로 상처를 어루만지며 감싸안고 위로와 가슴 뜨거워지는 기쁨도 누렸다.
 
강의는 첫날 ‘아버지의 영향력’을 제목으로 유충식 목사(중앙장로교회 담임)가 “아버지의 영향은 대를 이어 전해지므로 긍정적인 영향은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것은 끊어버려야 한다”는 요지로 말씀을 전했으며, 둘째 날은 김민규 장로가 ‘아버지의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의 남성이 파괴되어 가는 남성문화들의 폐해를 들고 거기에서 회복을 위한 성결운동을 강조하며 가정과 사회에서의 책임과 사랑을 다하는 남성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조별 나눔으로 지나온 부정적 발자취를 성찰하는 시간과 함께 태우기와 순결예식 등도 진행했다. 또 아버지와 자녀, 아내에게 편지쓰기, 아내와 자녀가 사랑스런 20가지 이유 쓰기와 데이트 하기 등 숙제를 통해 가족사랑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아버지학교는 17일 오후 강좌를 재개,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최규영 목사(조이플교회 담임)가 ’아버지의 영성’ 강의를 하며, 24일에는 세족식 등과 박태겸 목사(동신교회 담임)의 ‘아버지의 사명’ 강의 등 프로그램을 마치고 파송식으로 21기를 마무리 한다.
 
< 문의: 905-704-8046 416-228-7031 >


목회자에게 끊임없이 들려지는 한 가지 소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너나 잘 하세요!’이다. 때로는 이 소리가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들려 올 때도 있고, 때로는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우들로부터 들려 올 때도 있다. 또는 누가 그러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이 소리가 들려 올 때도 있다. 요즈음은 온 세상이 일어나서 한국 목회자들을 향해서 ‘너나 잘 하세요!’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어느 날 기도 시간에 하나님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하나님, 제가 더 잘할게요!’ 그 때에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영민아! 더 잘 하려고 하지 말고, 더 내 안에 머물러라. 네가 더 잘 하려고 애쓰는 그 만큼 내 안에 거하고 나를 더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이렇게 응답했다. 
‘하나님, 알겠습니다. 내가 주님 안에 더 머물겠습니다. 주님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그 때에 마음 가운데 들려주시는 한 소리가 있었다. 
‘너 참 잘했다!’

그리고 또 하나 목회자들이 꼭 들어야 할 소리가 있다. 바로 그것은 ‘너부터 돌보세요!’ 이다. 목회는 사람 비즈니스(people business)이다. 사람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반드시 겪는 문제가 자존심이 상하는 것과 그로 인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다. 어떨 때는 목회가 백화점 고객센타(customer service center)와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끊임없이 사람들의 힘든 이야기, 어려운 이야기, 불평, 원망 들을 때가 많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좋은 표정 지어야 하고, 좋은 말을 해야 하니, 그것이 더욱 목회자를 힘들게 한다.
이렇게 보면 목회자의 노동은 ‘육체노동’이라기보다 일종의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행동하게 할 때가 많이 있다. 한 마디로 이런 것이다. ‘겉으로 웃으며, 속으로 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목회자들이 쉽게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어느 논문을 보니깐, 목회자가 목회를 하고 나서 자신의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도 안 되었다. 그러니깐 90%의 목회자가 목회를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잘 나가는 스타 목사, 대형교회 목사나 자존감이 높아졌을까? 아마 그 사람들도 속을 들여다보면 여느 목회자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자기 목회’(self ministry)가 그 해답이다. 목회자 자신이 자신의 육체적, 정서적, 영적 상태를 잘 파악하고 스스로를 돌보아주고, 자신에게 여유와 자유 그리고 격려를 주는 자기 목회 사역을 교회를 목회하듯이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결국 나를 건강하게 하고,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목회자에게 교구 목회(parish ministry)보다 자기 목회(self ministry)가 더 중요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모든 목회자와 주님의 사역을 하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다. ‘너부터 돌보아라!’

< 고영민 목사 - 이글스필드 한인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