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서 홈런 1개 등 9 피안타
평균자책점 8.00…팀은 4-6으로 져
토론토의 류현진이 30일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두 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첫 공식 패배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하며 강판당했다. 삼진 5개를 잡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1회부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두 타자까지 잘 처리했으나 3번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12개의 공을 던진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4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했지만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지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투아웃까지 잡은 상태에서 볼넷과 중전 안타를 허용해 2,3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2회까지 43개의 공을 던져 이미 체력적 부담이 커진 상태가 됐다.
3회부터 실점이 시작됐다. 2사 이후 커트 스즈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고 4회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5회 들어선 연속 2루타를 허용하는 등 최종 5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는 추격을 펼쳤으나 결국 4-6로 패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에 필요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채우고 3실점 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평균자책점도 5.79에서 8.00으로 치솟았다. 모두 93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조절도 실패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50㎞를 넘지 못하면서 변화구도 덩달아 예리하게 꺾이지 못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다른 구판으로 전파되는 양상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날 “코치, 구장 관리 직원 등 총 2명의 구성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는 25~27일까지 마이애미와 홈 3연전을 치렀는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는 일단 모든 훈련을 취소하고 다음달 2일~3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연전도 모두 연기됐다. < 이정국 기자 >
류현진의 '사라진 땅볼'…현란한 체인지업 위력은 어디로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 류현진(33)이 새 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했다.
2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시즌 첫 등판에서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잡아 승리 투수 요건을 날린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5회 이전에 강판했다.
팀 1선발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두 번 모두 5회를 넘기기 전에 투구 수 97개, 93개를 기록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이날 워싱턴과의 경기에서는 한창 좋지 않을 때 모습을 한꺼번에 보여줬다.
3번 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3타수 3안타로 완전히 밀렸다. 카스트로는 두 번이나 홈을 밟아 류현진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카스트로는 특히 1회 첫 타석에서 6번 연속 파울을 내는 등 12구 접전을 벌여 류현진의 진을 빼놨다.
류현진은 1회에만 25개를 던져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
특정 타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 경기 내내 고전하는 게 어느덧 류현진의 고질이 됐다. 류현진은 2루타 이상의 장타도 4방을 허용했다.
최고 구속은 150㎞를 넘지 못했다. 힘없는 속구는 변화구 위력 저하라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졌다.
아웃 카운트 13개 중 탈삼진 5개를 제외한 8개를 뜬공 5개, 직선타 1개, 땅볼 2개로 채웠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체인지업의 위력이 사라져 땅볼 아웃이 2개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1.62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투수 중 전체 5위에 올랐다.
병살타 유도 횟수에서도 17차례로 빅리그 공동 17위를 달렸다.
타자의 스윙을 쉽게 유도하는 현란한 볼 배합으로 류현진은 지난해 많은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날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비장의 무기로 던지는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도 모두 난타당한 탓이다.
제구 역시 말을 듣지 않았다.
류현진은 카스트로를 포함해 3명의 타자와 풀 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결정구가 통하지 않아 투구 수는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시작한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에 초미니 시즌을 치른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킨다는 가정하에 이제 10번 정도의 등판이 남았다.
개막 전 초미니 시즌에 최적화한 투수라는 평가도 받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선 날카로움을 되찾아야 에이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다. 시즌이 짧아 류현진이 문제점을 해결할 시간도 촉박하다.
류현진 "구속 저하 느꼈지만, 몸 상태 문제없어"
구속 저하 현상을 보이며 무너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몸 상태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경기 후 MLB 닷컴 등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중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러나 여전히 몸 상태는 문제없다. 곧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기 준비 과정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2㎞에 그치는 등 구속 문제에 시달렸다.
직구 승부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변화구 위주로 공을 던졌고, 이를 간파당한 뒤 무너졌다.
류현진은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8.00으로 치솟았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부진을 조명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고,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며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5실점 하는 등 개막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MLB 30대 에이스 투수들 줄줄이 수난…류현진도 못 피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훈련 공백…각 팀 에이스 부상·부진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에이스 투수들의 부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런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구속 저하 문제를 노출하며 4⅓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8.00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한 에이스는 한두 명이 아니다.
특히 30대 베테랑 에이스 중 상당수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팔꿈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2·허리), 워싱턴 내셔널스의 원투펀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손목 신경), 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 클루버(34·어깨 근육)는 개막전을 전후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18승(4패)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일스 마이컬러스(32)는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아예 시즌 아웃됐다.
최근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 시즌 2경기 연속 호투한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32)도 개막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 정밀검진을 받는 등 팀 관계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류현진은 몸을 다치진 않았지만,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부진하다.
30일 경기에선 직구 구속이 140㎞ 초·중반대에 그치는 등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볼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변화구 위주로 볼 배합을 했고, 이를 노린 워싱턴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류현진을 포함한 30대 에이스들의 부진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서 찾을 수 있다.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팀 단체 훈련이 금지돼 수개월 동안 개인 훈련만 했다.
훈련 루틴과 시즌 준비 과정은 모두 깨졌고, 이런 상황은 몸 상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메이저리그는 넉 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이달 초 팀 훈련을 재개했다. 그리고 약 20일 만에 곧바로 리그에 들어갔다.
대다수 투수는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
류현진도 한 차례 청백전 등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실전 준비 과정 없이 정규시즌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예년과 다른 제구력 문제를 노출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류현진에게 휴식일을 하루 더 부여했지만, 류현진은 워싱턴 전에서 다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