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N “많은 돈 받은 류현진 역할 잘 하고 있다”
최근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질주 중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캐나다 현지 매체가 뽑은 ‘토론토 선발 투수 MVP’로 뽑혔다.
캐나다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더스포츠넷〉(TSN)은 19일 올 시즌 토론토의 초반 20경기를 분석하면서, 선발 투수 부문 최우수선수(MVP)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많은 돈을 받은 류현진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6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MVP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26이닝 동안 피안타율 0.211에 그치는 등 주목할 만한 기록이 많다”며 “무엇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고 류현진의 활약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류현진은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4년간 8천만 달러(약 942억원)를 받는 계약에 사인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대 투수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투수들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력만 회복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국 기자 >
류현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첫 무볼넷 피칭…'괴물 본색'
그리칙 3점포 등 4타점 활약…토론토, 7-2 승리로 2연패 탈출
김광현, 첫 선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컵스 맞아 '노디시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5-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되기 전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의 활약에 토론토는 7-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또 평균자책점(ERA)을 4.05에서 3.46으로 끌어내려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류현진은 다시 한번 에이스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류현진은 올해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으나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무실점),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을 이어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인 2013년 4월 21일(6이닝 5실점) 이후 처음이다.
올해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4위, 장타율 2위 등을 달리는 강타선을 자랑하지만, 이날 류현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류현진은 1·2회말 안타 1개만 허용하며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토론토 타선은 3회초 견고하던 볼티모어 선발투수 알렉스 코브를 흔들며 4점을 쓸어 담았다.
3회초 시작과 함께 나온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조 패닉의 연속 내야안타에 흐름이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
1사 2, 3루에서 캐번 비지오의 포수 앞에 떨어진 느린 안타에 3루 주자 구리엘 주니어가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다음 타자 랜들 그리칙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랜들 그리칙 3점 홈런
류현진은 3회말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볼티모어의 추격을 막았다.
하지만 4회말에는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후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 내줬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팻 발라이카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볼티모어의 흐름을 끊었다.
5회말 삼자범퇴를 장식한 류현진은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산탄데르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는 산탄데르에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병살타로 설욕했다.
토론토는 6회초 2사 1, 2루에서 그리칙의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리칙은 이 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9회초에는 비지오가 좌중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는 9회말 1점 내줬으나 결국 7-2로 승리했다.
약속 지킨 류현진, 올 시즌 첫 무볼넷 호투…살아난 제구력
5차례 3볼 상황서 모두 정면승부…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던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아버지 류재천 씨에게 "홈런,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볼넷은 절대 내주면 안 된다"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
류재천 씨는 구위보다 제구력으로 대결해야 좋은 투수가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이를 류현진에게 가르쳤다.
류현진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았다.
제구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은 류현진의 신조가 됐다. 그의 철학은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홈런, 안타를 맞는 것보다 볼넷 허용을 더 싫어했다.
승리투수가 된 뒤에도 볼넷이 많았다면 여지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자책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에도 류현진의 '볼넷 포비아'는 계속됐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기록한 지난 시즌엔 182⅔이닝 동안 볼넷 24개만 허용했다.
이는 9이닝당 볼넷 1.18개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이상 징후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막 준비가 덜 된 탓인지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그는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20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4.05개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마친 뒤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볼넷 허용을 가장 싫어하는데, 다음 경기에선 볼넷을 기록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지켰다.
그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점)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이날 총 5차례 3볼에 몰렸는데, 모두 정면 승부를 택했다. 6이닝 동안 초구 볼을 기록한 건 단 5차례에 불과했다.
김광현,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3⅔이닝 1실점
투구 수 57개…평균자책점 9.00→3.86으로 낮춰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이 마쳤다.
김광현은 투구 수 57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33개 꽂아 넣었다.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을 맞은 김광현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아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빅리그 두 번째 경기를 선발투수로 치렀다.
긴 실전 공백 탓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시속 91.6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앤서니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이어 하비에르 바에스에게는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바에스는 김광현이 3구째에 이어 4구째에도 슬라이더를 비슷한 코스로 던지자 이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 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4번 윌슨 콘트레라스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폈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첫 이닝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햅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 없이 3구째 91.2마일(약 147㎞)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집어넣어 햅의 허를 찔렀다.
이어 데이비드 보티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첫 타자 조시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 니코 호너는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 리조와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바에스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또다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햅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햅은 김광현의 4구째 88.5마일(약 142㎞)짜리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으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김광현은 보티와 페글리를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갠트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