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사장, 부사장과 ‘사내 연애’ 밝혀지자 사임

● 토픽 2022. 2. 4. 01:1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2013년부터 CNN 이끈 제프 저커

20년 인연 부사장과 ‘관계 발전’

최근 간판 앵커 윤리 논란 해고

미디어 환경 급변 속 악재 연발

 

제프 저커 CNN 사장. AP 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 사장이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제프 저커 CNN 사장은 2일 낸 입장문에서 “20년 이상 함께 일한 가장 가까운 동료와의 합의에 의한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근년에 관계가 발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게 시작됐을 때 밝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저커는 <시엔엔>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뉴스·스포츠 담당 의장직도 함께 내놨다.

 

저커가 말한 동료는 <시엔엔>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 앨리슨 골러스트로, 둘은 <엔비시>(NBC)에서도 함께 일한 사이다. 골러스트도 따로 낸 성명에서 “제프와 나는 가까운 친구였으며, 20년 이상 직업적 동반자 관계였다”며 “우리 관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기간인 최근에 바뀌었으며, 우리가 적절한 때에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엔엔>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저커와 골러스트는 모두 이혼한 상태다.

 

둘의 관계는 <시엔엔>의 간판 앵커였다가 언론 윤리 위반 논란 끝에 지난해 말 해고당한 크리스 쿠오모와 관련한 법적 다툼 과정에서 불거졌다. 크리스 쿠오모는 11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쪽에 사건 대응을 조언해주고 다른 언론 보도 동향까지 미리 파악해 넘겨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는 크리스 쿠오모가 <시엔엔>을 상대로 퇴직 조건을 다투려고 고용한 법률 대리인 쪽에서 저커와 골러스트의 관계에 대한 정보가 사쪽 로펌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쪽 로펌이 저커한테 ‘사내 관계’를 확인 받았다는 것이다. 저커의 상대인 골러스트는 한때 쿠오모 전 주지사의 공보국장을 맡기도 했다.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끈 저커의 갑작스런 퇴진은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를 앞둔 데다, 모회사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에 인수되기 직전에 발생한 것이라서 <시엔엔>에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간판 앵커가 언론 윤리 위반을 일으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란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EPA 연합뉴스]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로부터 '볼 키스'를 받았다가 기소된 인도 유명 여배우가 15년 만에 외설 혐의에서 벗어났다.

 

2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판결에서 셰티는 기어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그러면서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관련 기소를 기각했다.

 

기어는 200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예방 행사에서 셰티의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끌어안고 볼에 키스했다.

 

그러자 공공 장소의 키스가 금기시되던 인도에서는 음란성 논란이 촉발됐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를 모욕했다며 비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이에 기어는 당시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일 뿐"이라면서 "그 행동은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기어에 대한 체포 영장은 대법원에 의해 보류됐지만 셰티에 대한 기소건은 법원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유지돼왔다.

              2007년 실파 셰티의 포스터와 리처드 기어의 인형을 불태우는 인도인.[EPA 연합뉴스]

1912년 4월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남자들이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3일 보도했다.

 

이 사건 관련 전문가이자 작가인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이 난파선 전시회와 관련해 '더 메일 온 선데이스 유'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살아난 이들 가운데는 남자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이번 전시회 큐레이터인 그는 케이트 윈즐릿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한 블록버스터 영화 '타이태닉' 덕분에 세계인들이 110년 전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여자와 어린이의 대피 이야기 등 '신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 비극적 사건을 반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침몰하는 타이태닉호 / 런던 해양박물관 홈피 캡쳐

 

베터홀름은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구명정에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우현에 있던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먼저 대피하면서 남자들이 구명정에 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으며, 생존한 323명의 남자 가운데 80%가 이곳 구명정을 타고 내렸다고 밝혔다.

 

타이태닉호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모두 2천208명으로 생존자는 695명이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던 이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라 65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에 고작 28명만 태우고 남자들을 배에 둔 채 떠났다.

 

베터홀름은 또 승객들의 국적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 등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승객들이 백인 위주가 아니라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아랍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승무원 중 이들의 비율은 다섯 번째로 많았고, 이들은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에서 합류했다고 베터홀름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타이태닉호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고 있던 소지품 20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델레그래프는 이번 전시회는 방문객들이 잊을 수 없는 과거로의 여행에 빠져들도록 배에 있던 선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경영난에 선박유 대금 미납, 압류 명령에 바하마로...승객들 골탕

 

 미국서 압류 위기에 처하자 승객을 태운 채 도망쳐버린 유람선 크리스털 심포니호 [AP 연합뉴스]

 

선박유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미국에서 압류될 위기에 처한 호화 유람선 한 척이 승객 700명을 태운 채 도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유람선 업체 크리스털 크루즈 소속 크리스털 심포니호는 미국 법원의 압류 영장이 발부된 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입항하지 않고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로 회항했다.

 

크리스털 크루즈에 선박유를 공급하는 유류 회사는 밀린 대금 120만 달러(14억3천만원)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유람선 매각을 통한 대금 회수 용도로 크리스털 심포니호 압류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지정한 관리인은 크리스털 심포니호가 2주간의 카리브해 항해를 마치고 22일 마이애미에 입항하면 압류 명령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압류될 위기에 처한 크리스털 심포니호는 돌연 방향을 틀어 바하마에 정박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억만장자 림 콕 타이가 설립한 관광 기업 겐팅 홍콩 그룹의 자회사다.

 

이 그룹은 본사를 홍콩에 두고 전 세계에서 여러 브랜드의 크루즈 노선을 운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으로 임시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유람선에 탑승한 엘리오 페이스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승객 모두 (집으로 가는) 항공기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고, 다른 승객은 "항로 변경으로 유람선에 갇혀 버렸다"고 호소했다.

 

승객들은 바하마에서 플로리다주 포터로더데일로 향하는 배편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