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주고 아이를 사겠다고 엄마를 위협해 체포된 미국 여성 [트위터 게시물 캡처]

 

미국 텍사스주에서 40대 여성이 한 엄마에게 접근해 6억 원에 아이를 사겠다고 위협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미국 매체 인사이더와 현지 방송 KETK-TV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경찰은 리베카 러넷 테일러(49)를 3급 중범죄인 아동 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테일러는 지난주 한 아이의 엄마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는 텍사스주 크로킷의 월마트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에 선 아이 엄마에게 접근했다. 이어 아이의 금발 머리와 파란 눈을 칭찬하며 아이를 얼마에 살 수 있는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생각하고 웃어넘기려 했지만, 테일러는 자신의 차에 25만 달러가 있다며 이 돈으로 아이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아이에게서 떨어지라고 요구했고 테일러가 매장을 떠나자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엄마는 주차장에서 다시 테일러를 마주쳤고, 그는 25만 달러가 부족하다면 50만 달러(약 6억 원)를 주고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겁에 질린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신의 차에 올라타 문을 잠갔고 테일러는 그제야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매장 내 감시카메라를 통해 테일러의 신원을 확인한 뒤 체포했다.

 

테일러는 텍사스주 휴스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고, 5만 달러 보석금이 책정됐다.

파키스탄 출신 모히우딘 박사…의대 동창들 "자랑스러워"

 

미국에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사상 처음으로 인간에게 이식한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팀에 독실한 무슬림 의사가 포함돼 그의 고국인 파키스탄에서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슬람 신자에게 돼지는 '하람'이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한다.

 

 미국서 돼지 심장 첫 인체 이식 [메릴랜드래 의대 제공. AP=연합뉴스]

 

23일 파키스탄 매체 돈(DAWN)과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의료계 최초 돼지 심장 인체 이식팀에 파키스탄 카라치 출신 외과 의사인 무함마드 만수르 모히우딘 박사가 참여했다.

 

모히우딘 박사가 속한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이달 7일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데이비드 베넷(57)의 동의를 받아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이종(異種) 이식 연구 분야의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환자 안전과 동물의 권리 등 윤리적 논쟁과 함께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종교적 논란을 일으켰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들어간 백신도 접종을 거부한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는 "죽은 고기의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과연 무슬림에게 허용된 수술인지, 이러한 수술에 참여한 모히우딘 박사의 행동이 올바른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의 무함마드 만수르 모히우딘 박사 [트위터 @M_M_Mohiuddin]

 

파키스탄의 저명한 이슬람 율법학자 자베드 아흐메드 감디는 비디오 블로그에서 "내가 보기에, 이것(인체에 돼지 심장 이식)은 무슬림에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의 또 다른 이슬람 학자 알라마 시드 하산 자파르 나크비는 "종교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행위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은 없다"며 "샤리아(이슬람 관습법)에 금지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종이식 연구에 몰두한 모히우딘 박사는 "우리는 18년 동안 돼지를 활용한 이식 모델을 연구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좌절과 돌파구 찾기를 반복해 마침내 해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슬림인데 왜 돼지 장기를 이식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돼지는 게놈(유전체) 지도가 완성돼 돼지와 인간이 어떻게 다른지, 장기를 받아들이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2천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이며 이슬람 극우 조직이 활개 치고 있다.

 

모히우딘 박사의 고향 사람들과 예전 의대 동료들은 그를 감싼다.

 

1980년대 모히우딘과 카라치 도우의대에 함께 다녔던 친구들은 그의 성과를 자랑스러워했고, 도우의대 부총장은 "노벨상을 기대할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돼지 심장 첫 인체 이식 개요

세계적 명상가 평화운동가 틱낫한 별세

● 토픽 2022. 1. 23. 04:1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지금 여기 ‘깨어있는 그 길’로 떠나다,

고향인 베트남 중부의 뚜 히에우 사원서 입적…향년 95

“타인은 틀리고 열등하다는 생각이 폭력 · 갈등 낳는다”

2003년 3월 방한 직후 ‘틱낫한 붐’ ‘걷기명상 붐’ 일기도

 

21일 입적한 틱낫한.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21일 입적했다. 향년 95. 법랍 79.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꼽혔다.

 

고인은 베트남 중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한 사진 속의 평화로운 스님의 모습을 보고 그처럼 평화로워지기 위해 1942년 16살에 출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세와 투쟁하는 전쟁판에서 사찰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1946~1954년 베트남 지배를 유지하려고 전쟁을 벌인 프랑스의 군인들은 먹을 것을 뺏으려 사찰을 공격했고, 저항운동에 가담한 승려들을 잔인하게 처형했다. 틱낫한은 “당시 프랑스 병사들이 너무나 싫었다”고 고백할 만큼 자신도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는 그 증오심에 매몰돼 있지 않고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프랑스 병사를 진정한 친구이자 형제로 받아들였다.

 

그는 60년대 미국 순회 강연을 하면서 미국에 의한 베트남 전쟁의 비극과 반전 평화를 호소했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평화회의를 이끌며 비극의 종식을 호소했다. ‘참여불교’란 말이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틱낫한에 의해서였다.

 

고인은 생전에 미국의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는데, 틱낫한의 사상에 감명을 받은 킹 목사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평화에 대한 솔직한 표현들을 문제삼아 틱낫한의 귀국을 금지했다. 그 때문에 그는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해 시골마을에 ‘플럼빌리지’(자두마을) 공동체를 설립해 고국의 전쟁 고아들을 지원하고, 걷기 명상과 마음챙김 등과 같은 명상 프로그램을 이끌어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철저히 불교적 자비심에 따라 고통 받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에 준거해 행동했다. 이라크를 공격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는 “고통을 준 만큼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2001년 미국 뉴욕의 9·11 테러 이후에는 현지에서 10일간의 단식을 이끌며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2003년 3월 방한 기간 중에 걷기 명상을 이끌고 있는 틱낫한.

 

그는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게 수행”이라며 “고통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와 자비를 가질 수 있으며, 이해와 소통을 통해 평화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는 붓다 당시의 계율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근본주의자들과 달리, 시대와 과학 문명에 따라 새로운 계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가 만든 플럼빌리지에서 첫 계율은 ‘모른다’이다. 둘째 계율은 ‘지금 아는 지식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틱낫한은 ‘자신만 진리를 독점하고, 타인은 틀리고 열등하다는 생각이 평화를 깨고 갈등과 폭력을 낳는다’고 했다. 그는 또 “소통이야말로 이해심과 자비심과 평화의 길”이라며 이토록 겸허한 계율을 제시했다.

 

플럼빌리지에 붓다와 예수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놓게 한 그는 “우리는 서양 사람들에게 자기 종교를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고, 자기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불교를 공부하라고 한다”며 “불교를 이해하면 기독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그 뒤 자기 종교로 돌아가 깊이 탐구하면 불교와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플럼빌리지에선 하나님의 왕국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명상하는 틱낫한.

 

명상가로서는 그는 “자신의 나쁜 습관에 대해 화를 내지 마세요. 그 습관과 싸우지 말고, 웃음을 머금으세요. 그렇게 할 때 서서히 변화될 수 있답니다”라고 사람들을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플럼빌리지의 그의 법회장에선 청중들이 잔디밭에 엎드리거나 누워서도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틱낫한은 고행이나 좌선을 권유하기보다는 “무슨 일을 하든 걱정과 불안, 망상에 한눈을 팔지 않고, 마음을 호흡과 발밑에 집중하며, 온전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며 “지금 여기 깨어있는 마음이 바로 정토요. 천국이다”고 했다. 그는 “길에는 차가 많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언제든 차에 치일 수 있다. 아이를 보호하려면 아이와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 어린 아이와 항상 함께하는 것이 수행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어야 한다. ‘깨어있는 마음’이 바로 수호천사다”라고 말하곤 했다.

 

쉽고 명쾌한 그의 저서도 미국과 유럽 서점의 동양 및 불교 코너에서 달라이 라마의 저서와 함께 주류를 차지했다. 달라이 라마도 그의 저서를 애독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가르침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진리의 정수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한국에선 그의 저서 <화>가 베스트셀러가 된 직후인 2003년 3월 방한하면서 ‘틱낫한 붐’과 ‘걷기 명상 붐’이 일었다. 방한 기간에 그는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걷기 명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고, 서울시청 앞에서 10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라크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염원 걷기 명상’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것을 보여주었다. 프랑스에서도 베트남 사찰에서 배운 불교 전통을 고수하면서 종교와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교류했다. 간디와 함석헌 등도 영향을 받은 미국 펜들힐과 영국 우드브룩 등 기독교 퀘이커(무교회주의) 공동체들에서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개신교의 대표적 영성 공동체인 브루더호프도 그의 영향으로 식단의 음식 수를 줄이며 더욱 검소한 삶을 지향했다.

 

틱낫한은 지난 2003년 7월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이뤄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일주일 동안 한국 얘기만 했고, 송광사에서 자면서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전생에 한국의 스님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2003년 7월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걷기 명상을 이끌고 있는 틱낫한.

 

그는 인터뷰하는 날 아침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의 자살 소식을 듣자 “미리 나와 얘기라도 했으면 그렇게 뛰어내리지는 않았을 텐데…”라고 몹시 안타까워하며, “정치 지도자들과 기업가들을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우리를 평화의 언덕으로 데려다 주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고 절망하고 갈등하는 세상 사람들을 불교가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가 지냈다. 그는 사후에 주검을 화장해서 전 세계에 있는 플럼빌리지 명상 산책로에 뿌려 달라고 유언했다.

 

그는 생전에 “이 몸은 내가 아니며 이 몸은 나를 가둘 수 없으며, 생사는 오고가는 출입문일 뿐이며, 태어나고 죽는 것은 숨바꼭질의 놀이일 뿐이니 내 손을 잡고 웃으면서 잘 가라고 인사하면 근본 자리에서 항상 다시 만나고, 삶의 수많은 길에서 항상 다시 만나게 될 것”이란 말을 남겼다. 조현 기자

디즈니 창업자 손녀 등 부호들 촉구

“신뢰 회복하는 지름길은 공평 과세”

 각국 정부에 부유세 도입하라 촉구

 

‘애국적인 백만장자들’ 모임의 회원이 미국 뉴욕에서 부자들에 대한 공정한 과세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월트디즈니 공동 창업자의 손녀 애비게일 디즈니 등 미국·캐나다·유럽의 부자 102명이 18일(현지시각) 각국 정부에 “우리들에게 세금을 더 물리라”고 촉구하는 공개 편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경제포럼의 다보스 포럼 개최에 맞춰 온라인으로 공개한 ‘우리는 세금을 믿는다’는 제목의 편지에서 “백만장자들인 우리는 현재의 과세 체계가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고통을 겪는 동안 우리의 재산은 늘었다”며 “제 몫의 세금을 공평하게 냈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우리 가운데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을 ‘애국적인 백만장자’로 지칭하는 서명자들은 또 세계경제포럼 참가자들을 겨냥해 “당신들이 올해의 주제인 ‘어떻게 협력해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억만장자들과 권력자들이 모인 사적인 포럼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주의를 기울이면 당신들이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강력한 민주주의의 근본을 이루는 것은 공평한 과세 체계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 과세 체계에도 불공정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며, 불공정이 이런 체계를 만든 지배계층과 세계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 불신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려야 한다”며 “전세계 각국은 부자들에게 자신들이 내야 마땅한 세금을 내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라. 지금 당장 세금을 물리라”고 촉구했다.

 

이 편지에 동참한 미국 벤처투자가 닉 하나우어는 재산 5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의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면 매년 약 2조5300억달러(약 3천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 정도의 재원이면, 세계 인구 23억명을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고, 백신을 충분히 공급하며, 36억명의 저소득 국가 시민들에게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재산 500만달러 이상자들에게 2%의 부유세를 부과하고, 5천만달러 이상 부자들에게는 3%, 10억달러 이상 부자에게는 5%를 각각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