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거액 기부 뜻 밝히며 '백신접종 당겨달라' 요청

할리우드 연예인 상대 고급 병원에는  문의 전화 빗발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의 일부 부유층이 백신 접종 '새치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18"코로나 백신이 출시되자 부자들이 앞다퉈 백신을 찾고 있다""부유층은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현금 수만 달러를 주겠다고 하면서 의사들을 매일 괴롭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정부가 의료 종사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필수업종 근로자,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는 기준을 마련했지만, 부자들이 병원에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접종 순위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LA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의 제프 톨 박사는 최근 한 부유층 고객으로부터 "25천달러(2750만원)를 병원에 기부한다면 백신 접종 순위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문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톨 박사는 고객들에게 백신 접종 새치기는 절대 안 된다고 답변했지만, "그들은 수만 달러를 기꺼이 지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유층 고객을 전담하는 '컨시어지 닥터' 사무실에는 백신 우선 접종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이들 병원은 백신이 일반인에게 풀리는 순간을 대비해 고객들을 우선 대기 명단에 올리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에싼 알리 박사는 "메일 수백 통의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연예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치료 비용은 최대 1만달러(1100만원)에 달한다.

할리우드의 부유층 연예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한 병원의 의사는 "고객들은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다""그들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백신을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부자 고객들의 성화에 일부 병원들은 특수 냉동고 등 백신 보관 시설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고급 부티크 병원 운영업체 솔리스헬스의 앤드루 올라나우 대표는 "백신이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는 냉동고를 찾기 시작했다"6개의 초저온 냉동고를 6주 전에 이미 구매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가 백신 접종 순위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부유층이 모호한 백신 접종 기준과 연줄을 활용해 다른 일반인보다 빨리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글렌 엘리스 터스키기대 생명윤리학 박사는 "필수산업 종사자와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하겠다는 방침은 거대한 회색지대와 같다""충분한 돈과 영향력을 가진 부유층은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년간 딸 납치범 추적,  10명 체포 주도

'어머니 날' 탈옥 조직원에 결국 살해돼

 

미리암 로드리게스

 

딸이 갱단에 납치·살해되자 3년간 집요하게 범인들을 추적해 붙잡은 멕시코 어머니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 지역 산 페르난도에 살다가 범죄 조직에 딸을 잃은 미리암 로드리게스의 복수극이 언론들 통해 뒤늦게 보도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영화같은 삶은 그의 딸 카렌(당시 20)20141월 차를 몰고 나갔다가 픽업트럭을 탄 폭력 조직원들에게 납치당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총기로 무장한 조직원들은 당시 카렌의 차가 정차했을 때 그녀를 위협해 강제로 픽업트럭에 태운 뒤 달아났다.

로드리게스는 카르텔이 요구하는 대로 대출까지 받아 딸의 몸값을 지불했지만, 카렌은 결국 살해됐다.

당시 멕시코에서는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들의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해 열댓 명의 사망자가 나와도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납치 살인이 심각했다.

로드리게스는 이후 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범인에 관한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범인들이 전화로 돈을 요구하던 중 수화기 너머로 다른 남성을 "사마"라고 부르는 것을 떠올렸다.

로드리게스는 딸의 페이스북을 샅샅이 뒤져 사마라는 남성이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범인에게 자신의 신분을 들키지 않으려고 머리를 염색하는 등 분장을 한 로드리게스는 사마와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경찰에 넘겨 범인 검거를 이끌었다.

로드리게스 남편 집에 걸린 그녀의 사진

그를 도와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로드리게스가 모은 범죄 조직 정보는 이전에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자세했다""그녀는 정부 기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로드리게스는 체포된 10대 조직원 중 1명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배가 고프다고 했을 때 치킨을 사줬다.

치킨에 감동한 이 조직원은 카렌이 살해당한 장소와 카르텔에 대한 정보를 모두 털어놨다.

범행 현장에는 수십구의 시신이 있었고, 그중 카렌의 소지품과 유해도 발견됐다.

로드리게스는 약 3년간 분장, 위장, 잠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범죄 조직의 뒤를 캐 경찰에 넘겼다.

                 '딸 복수' 끝에 범죄 조직에 살해당한 멕시코 어머니 로드리게스의 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그는 권총으로 무장하고 다녔고, 몇몇 조직원을 직접 체포하기도 했다. 3년간 검거된 조직원은 10명에 달한다.

그러나 20173월 시우다드 빅토리아 교도소에서 대규모 탈옥이 일어나, 로드리게스에 의해 검거된 조직원 일부도 탈옥하며 영화같은 복수극은 비극으로 끝났다.

로드리게스는 그해 5'어머니의 날' 자택 앞에서 탈옥한 갱단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가족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딸의 실종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 살해된 로드리게스의 이야기는 멕시코의 범죄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딸 살해범 쫓다 숨진 멕시코 여성10년째 정의에 목마른 유족들

사법정의 부재드러낸 에스코베도 피살사건정의실현 여전 요원

 

2010년 살해된 에스코베도의 아들이 2011년 숨진 어머니와 여동생의 사진을 들고 정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101216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정부 청사 앞에서 50대 여성이 괴한의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숨진 이는 2년 전 10대 딸이 피살된 뒤 투사가 되어 범인·당국과 동시에 맞서 싸우던 시민 활동가 마리셀라 에스코베도였다. 에스코베도의 10주기를 맞아 16(현지시간) 멕시코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를 추모하고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에스코베도 사건은 멕시코에 만연한 강력 범죄 심각성과 사법 정의의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낸 비극이었다. 멕시코에서도 범죄율이 높은 지역인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사는 에스코베도의 인생은 200816살 막내딸 루비가 살해된 이후 180도 바뀌었다. 그는 미온적인 경찰을 대신해 딸의 남자친구였던 세르히오 바라사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직접 증거를 수집해 법정에 세웠다. 체포된 바라사도 범행을 시인했으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바라사의 무죄를 선고한다. 분노한 에스코베도는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멕시코 전역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딸 루비뿐 아니라 치와와주의 많은 여성 실종·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살해되던 날도 그는 주정부 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멕시코 안팎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은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으나 유족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 루비를 죽인 이도, 에스코베도를 죽인 이도 분명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2012년 에스코베도 살해 용의자를 잡았다고 발표했으나,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봤던 아들은 그 용의자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범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2014년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에 의해 살해됐다. 1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 이후 석방돼 마약 카르텔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루비살해 용의자 바라사는 죗값을 치르기 전에 2012년 군 작전 중 사살됐다.

이러한 에스코베도의 이야기는 마리셀라 에스코베도, 세 번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최근 제작되기도 했다. 마약 조직 등의 강력범죄가 만연한 멕시코에선 범죄 후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이 10%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기관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셈이다. 치와와주 사법당국 역시 유족의 호소에도 루비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에스코베도가 직접 잡다시피 한 범인을 고스란히 풀어줘 결국 에스코베도마저 목숨을 잃게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날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당시 사건을 조명하면서 "에스코베도 살해 10년 후의 경과를 보면 처참하다""치와와주 당국 관계자 중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고, 당국은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에스코베도의 딸 제시카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멕시코 정부를 믿었는데 결국 정부가 어머니 살해를 도왔다""끝까지 정의 실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무는 해..사진기록 2020…COVID-19 점철

● 토픽 2020. 12. 13. 03:23 Posted by SisaHan

매년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에서는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올해의 뉴스'를 선정합니다. AP,AFP,로이터,UPI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는 물론, 다양한 언론 매체들은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면 '올해의 사진'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전문가들이 엄선한 각종 '올해의 사진'은 지난 한 해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줍니다.

분주한 의료진=구조헬기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특별 격리실로 환자를 이송하며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로이터]

202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일 겁니다. 실제로 올해 11월 영국 콜린스 사전은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lock down)'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콜린스는 '록다운'"여행과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 접근권 등과 관련한 엄격한 제한 조치의 시행"이라고 정의했고 "수십억 명의 공유된 경험을 압축하는 단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45억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영어 분석 데이터베이스인 콜린스 코퍼스에 지난해 '록다운'4천 회 등록됐지만, 올해는 6% 증가한 25만 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환자 병실=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릴라츠코예 아이스 팰리스'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병동. [로이터]

'록다운' 외에 올해 가장 사용이 많이 늘어난 단어에는 '펄로'(furlough·휴가 또는 일시 해고), '키 워커'(key worker·필수 노동자), '셀프-아이솔레이트(self-isolate·자가격리),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 코로나19 관련 용어 등이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벽 사이로 전하는 온기=벨기에의 한 양로원에 입주한 할머니가 시설 관리책임자와 플라스틱 벽을 사이에 두고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또한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정했습니다. 이 역시 코로나19의 연장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발표된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코로나19를 마주했던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의 노력, 자신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 공포로 다가온 코로나19가 점점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코로나19를 둘러싼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텅 빈 마트=홍콩의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카트에 실은 물건을 살피고 있다. [AFP]

강아지도 함께하는 필라테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 조처가 내려진 키프로스의 한 가정에서 온라인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주인 옆에서 반려견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AFP]

마스크 일상=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고스트 타운?=이동 제한 조처가 내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도로 모습. 평소 케이블카가 지나다니던 도로가 한산하다. [AFP]

발코니 점호?=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힐브라우의 한 건물 주민들이 발코니에서 경찰들의 인원 파악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AFP]

어쩌면 아빠랑 친해질 기회= 이탈리아 산 피오라노의 한 가정에서 한 아이가 아빠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고 있다. [로이터]

양배추 마스크 놀이=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 라히아에서 한 펠레스타인인이 딸들과 양배추로 마스크 놀이를 하고 있다. [AFP]

거리두기 휴식=미국 뉴욕 브루클린 도미노 파크에서 시민들이 동그라미 속에서 서로 거리를 둔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소리 없는 함성=무관중으로 진행된 아스날과 리버풀간의 FA 커뮤니티 실드 경기. 아스날의 마지막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오바메양이 골을 넣고 있다. FA커뮤니티 실드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시즌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가리는 대회이다. [로이터]

마스크 쓴 반려견=마스크 쓰고 외출한 중국 상하이의 강아지들. [로이터]

서로를 격려하는 지친 영웅들=이탈리아 밀라노 남동부 롬바르디아의 크레모나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근무교대를 하며 다른 간호사를 격려하고 있다. [AFP]

3개월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마지막 선물=수감 중인 필리핀 활동가 레이나 메이 나시노가 생후 3개월 만에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딸의 장례식에서 꽃을 들고 있다. 인권운동가인 그녀는 동료들과 총기와 폭발물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나시노는 경찰들이 활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다. 7월 나시노가 구금된 상태에서 태어난 그녀의 딸은 필리핀 법에 따라 한 달여 만에 엄마의 품을 떠나 할머니에게 보내졌고 이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생후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영면하소서=브라질 마나우스 파르케 타루마 묘지에 십자가 그림자들이 비치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휩싸였을 때, 지구는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공포에 물들어 갔습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찾아온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역대급 장마와 폭우가 전국을 할퀴었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은 54일에 이르는 기록적인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수십 일 동안 이어진 폭우가 내린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싼샤댐이 범람 위기에 처하는 등 7천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습니다. 특히 올해 동아시아를 강타한 흉포했던 폭우는 북극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이상 고온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무라 지역 홍수 피해현장. [로이터]

2015년 전 세계는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2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파리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파리협약을 주도했지만, 온난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협약 탈퇴 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14일 미국은 협약에서 탈퇴했죠. 하지만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다시 파리협약에 가입할 것을 공언했고, 전 세계가 이제는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아닌 가시화된 온난화의 공포에 직면한 만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함께 힘 모아 보길 기대합니다.

강에 잠긴 마을=남수단 종레이주 나일강 수해현장. [로이터]

어쩌면 지금이 가장 큰 빙산일 수도=남극 르메이르 해협 빙산 위의 턱끈 펭귄들. [로이터]

한편 시대의 아이콘과의 이별도 있었습니다. 미국 프로농구 NBA LA 레이커스의 전설 중 한 명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126(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자신의 딸, 그리고 딸의 농구팀 동료들과 함께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짧은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1996NBA에 데뷔한 코비 브라이언트는 LA 레이커스에서 20년을 뛰면서 5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002002, 20092010)을 차지했고 33643점을 기록해 카림 압둘 자바(38387), 칼 말론(36928),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NBA 통산 득점 4위에 올라 있습니다. 또한 2008, 2012년 올림픽에 미국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R.I.P 코비=미국 LA의 한 건물 외벽에 새겨진 코비 브라이언트 그림 위로 헬리콥터가 지나고 있다. [AFP]

브라질 펠레와 더불어 전 세계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11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3일 뇌 수술을 받고 통원치료를 받던 마라도나는 25일 자신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난 마라도나는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영웅, 잠들다=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부녀가 마라도나를 추모하고 있다. [AFP]

이런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고국에 우승컵을 안기며 대회 MVP를 차지하는 등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A조 조별 예선 한국과 경기를 펼쳤던 그는 2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 감독으로서 한국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칩니다. 1986년엔 선수로, 2010년엔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펼친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로선 까다로웠고 지도자로선 만만치 않은 승부사"였다고 그를 추억하기도 했습니다.

1986년 선수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예선에서 마라도나가 허정무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0년 감독으로 다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2010년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한국의 허정무 감독과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년 한 해가 이렇게 슬픔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행진을 벌이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올해 2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습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은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이라고 합니다. 또한 봉 감독 이전에 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2006'브로크백 마운틴', 2013'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대만 출신 리안 감독뿐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받은 것도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 된 영화가 자막의 장벽과 백인 중심의 할리우드의 장벽을 넘어 새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은 날로 커지는 한국 문화의 역량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한국, 오스카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오스카 트로피 든 봉준호 감독. [UPI]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올해의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올해의 사진'은 무엇인가요? 2021년에는 어떤 사진이 올해의 사진이 되면 좋을까요? '올해의 사진'은 여러 사람의 공감을 받는 사진이 될 텐데 '좌절''공포''부정' 등 보다는 '희망''사랑''긍정'에 초점을 맞춘 사진이 '올해의 사진'이 되길 바라봅니다. 연합뉴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 갑자기 매매 취소

 

뱅크시의 벽화 '에취!!' [뱅크시 인스타그램]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주택 외벽에 벽화를 그리자 4억 원 가량 하던 집값이 72억 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게 생긴 집 주인은 집을 팔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11일 독일 뉴스통신사 dpa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취(Aachoo!!)'라는 제목의 벽화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벽화는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할머니가 재채기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재채기의 충격에 할머니 입 안에 있던 틀니가 날아가고 손에 들고 있던 가방과 지팡이는 땅으로 떨어지는 장면이다.

뱅크시의 벽화 '에취!!'

벽화는 영국 서부 브리스틀시 한 주택가 입구에 있는 건물 외벽에 그려졌다.

집은 경사가 22도에 달하는 오르막길에 있다.

뱅크시는 마을의 경사를 이용해 벽화 속 할머니의 재채기가 옆집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고 사람까지 쓰러뜨리는 것처럼 묘사했다.

벽화가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집값 상승이 기대되자 집주인은 주택 매매를 갑자기 취소했다.

또 벽화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벽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 보호막도 설치했다.

집주인 아들 니콜라스 마킨은 영국 ITV에 출연해 "매매 1주일 전에 판매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벽화가 그려지기 전 이 마을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30만 파운드(한화 43천만원)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 미술작품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벽화의 가치가 500만 파운드(한화 72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뱅크시의 벽화 '에취!!'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나 풍자화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