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고 멋진 독보적 홍보전략으로 재도전”
정당·정책 의존 한계,학생이라고 무시도… 지켜보며 성원을
10.6 온주총선 당돌했던 첫 도전
폴 최 후보 인터뷰
지난 10.6 온주 총선에 NDP(신민당)후보로 스카보로-에이진코트 선거구에 출마한 폴 최(Paul Choi: 최민주) 후보는 약관 23살의 나이에 대학 재학중인 한인 1.5세라는 점에서 한인사회는 물론 정치권과 주류언론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등 화제가 됐다. 투표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재도전이 기대된다”는 호의적인 평을 들어 장래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당돌한 첫 도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최 후보에게 격전을 치른 소감을 들었다.
■ 먼저 선거를 치르고 난 소감부터 얘기해 달라.
△’의회 민주주의 정치’ 혹은 ‘정당 정치’라는 말은 각 정당의 크고 작음과 강약에 좌우된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그리고 후보의 역량이 5-15%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당수의 리더스 디베이트에 웃고 울어야 하며, 당수와 몇몇 참모진의 기획에 지역후보들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정치현실인 듯했습니다.
■ 선거를 직접 체험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 과 보람이 있었다면?
△아쉬웠던 점은 뒤늦게, 또 시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온주 NDP본부의 원칙문제 등으로 8월26일 정기총회가 열려 SARA(스카보로 에이진코트 선거사무소) 구성과 CFO(재정담당) 결정 이후 9월6일에야 은행구좌가 개설되었지요. 그런 절차들 때문에 우리는 사실 ‘게릴라전’식 선거운동을 해야 했습니다. 일부 당원들의 호의에 찬 염려로 뒤늦게 CUPE(전국 공무원노조)에서 만든 플레폼을 일부 사용하려 했는데 결국은 저의 지역구 상황과 통용되기 어려운 문제가 많아 아쉬었습니다. 보람이라면 가능성의 확인입니다. 투표에 참가하는 40% 정도의 백인들이 주도하는 선거판에서 자금과 조직을 잘 관리한다면 우리도 해볼만 하다는 것입니다. 저를 개기로 한인 1.5세 2세분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계산만 많이 하다간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 학생신분으로 큰 고충은 없었는지?
△ 학생이어서 주목받았다는 것은 일부 분들에게만 해당되며, 대부분은 ‘어린녀석이 뭘 안다고’…무시 내지는 말로 만의 ‘자부심을 느낀다’ 거나 조롱의 느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유창한 이중언어에 장신의 백인과 흑인그룹을 몰고 다녔다는 이유만으로도 통쾌했다며 돈을 모아 보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당차게 뛴다는 인정은 받은 듯 합니다. 선거팀 전체가 젊어 평균 26세이다 보니 평소 늦게 일어나는 생활리듬을 극복하지 못해 타 후보에 비해 게을렀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 당 차원의 정책과 노선은 도움이 됐는지?
△전혀 도움이 안됐던 것 같습니다. ‘버려진 지역 선거’였다고 할지, 당에서 지원해 준 것은 별 쓸모없는 홍보물 2종류 5천장이 전부였고-사용을 못했지만-인근 선거구에서 낙선한 후보 홍보모임에 동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안드레아 홀베츠 당수와 참모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해 10석에서 17석으로 확장된 것을 성공으로 말 할지 몰라도 전적으로 제게는 도움이 안됐고,북부 온주에 집중하며 스카보로와 토론토를 소홀히 한 것에는 이해가 안됩니다. 즉 여론조사 평균 25%를 득표율로 계산하면 최소 25-30석은 건져야 하는 선거였는데 강력한 도전정신이 결여된 감도 듭니다. NDP평가회의에서 거론할 것입니다. 앞으로 당권에 도전할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 볼 생각도 있습니다.
■ 동포사회의 지원은?
△부모님의 지인과 뜻있는 동포분들이 1만여$이나 지원해 주셔서 이번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좀더 관심깊게 지켜봐 주시고 동포의 아들로 따뜻한 성원 부탁합니다.
■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할 계획인가?
△그럴 생각입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생각과 준비를 좀 더 깊이 하며 도전하겠습니다. 당의 정책과 당수의 토론만 쳐다보며 후보의 비전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선거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재미있고 멋있고 독보적인 홍보전략으로 뛰어 보겠습니다. 관심과 성원 재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