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한인교회서...남북 평화와 상생의 미래 비전을 제시

 

캐나다 동북아재단(이사장 한석현 목사)과 하나드림이 마련한 ‘한반도 평화통일 세미나’가 지난 1월19일 저녁 본 한인교회(담임 고영민 목사)에서 단체 관계자들과 관심을 가진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편 동북아재단은 오는 6월(24일) 역시 본 한인교회에서 전 개성공단이사장 김진향 박사와 UBC 한국학연구소장인 박경애 교수, 토론토대 의과대학 김태경 교수와 정진호 교수가 강사로 출연하는 ‘캐나다-북한 협력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9일 평화통일 세미나는 고영민 목사의 기도와 한석현 이사장의 취지설명, 강사소개에 이어 정진호 교수(한동해 포럼 회장, 포스텍 철강에너지 소재 대학원 교수)가 ‘역사와 력사를 넘어서 상생평화의 나라로’라는 주제와 ‘한동해 시대 철-흙-풀 공존사회의 비전’을 부제로 강연했다.

전 평양과기대 설립 부총장을 지낸 정진호 교수는 자신이 평양에서 이스라엘을 육로로 걸은 유일한 사람일 것이라며 독립투사의 마음으로 민족 통일의 일념아래 통일가족으로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정 교수는 국제사회 글로벌 역학 속에서 한반도의 현주소와 역량 및 위상, 그 잠재력 등을 나름의 식견으로 분석,전망하면서 남북 평화와 상생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매진하기를 소망했다.

정 교수는 구체적으로 21세기를 산업사회의 상징인 철과, 흙에서 추출한 실리콘 반도체가 만들어낸 디지털사회를 넘어 이제 탄소 제로 시대로 나아가는 녹색생명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철(산업사회)-흙(디지털시회)-풀(그린 생명사회)이 혼합된 사회’로 규정하고 “이 시대에 남과 북이 만나 어떻게 상생경제를 펼쳐갈 수 있을지, 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실질적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먼저 역사/력사에 대해 언급, 대결과 전쟁, 신냉전으로 반복되는 역사해석의 방법론으로 볼 때 우리의 통일은 역사의 함수라며 역사와 력사를 하나로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미-중 패권전쟁 속에 시진핑과 사우디 빈살만이 만나는 것처럼 자국 이익 우선의 역학변화로 세력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힘의 각축이 부딪히는 한반도는 동북아의 가장 핫한 지역이며 미래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독인 출신 독립투사와 선교사 등이 실제로는 역사를 바꾼 놀라운 업적을 만든 분들이 많다고 전하고 상해 임정에서 총리로 활약한 이동휘와 캐나다 출신 그리어슨 선교사, 임정 의정원장 손정도 목사 등을 거론, ”하나님의 역사는 빈틈이 없으시다”며 크리스천의 소명을 강조했다.

‘바다 이야기’에서 정 교수는 우리 민족이 개방적이고 바다로 진출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나, 조선이 성리학적 지배구조 탓에 바다를 금하고(海禁) 섬을 버리는 어리석은 사대정책으로 전쟁과 굴욕외교의 전철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최근의 미-중 패권싸움도 해상물류 통로 확보를 위한 다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철강 이야기’를 통해 영국의 산업혁명을 예로 들어 “철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제패한다, 철을 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알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풍부한 철광을 가진 북한과 남한의 신기술이 하나된 남북간 자원 에너지 공동체를 구축할 경우 전쟁위협을 막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제철로 세계를 주도하며 그야말로 21세기 철-흙-풀 공존사회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생 이야기’에서 정 교수는 통일한국을 상상하면 어마어마한 잠재력과 가능성으로 미래세대의 주역이 되어 살 길이 열릴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사우디 변화를 이끌면서 ‘네옴시티’라는 엄청난 꿈에 도전하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를 들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그럴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다국적 국제 산업 관광도시로 구상한 두만강 어귀‘투만(Tuman) 시티’실현에 도전하기를 소망했다. 그는 투만시티는 북한의 4차원적 국제화 개발 미래설계이고 환동해 물류센터로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이 관광자원을 활용한 쌍방향 관광시대를 열고, 경제협력을 통해 한동해, 즉 유라시아의 동해로 나아갈 때 물류유통은 물론 ‘중국몽’을 능가하는 상생 통일의 시대가 시작된다는 비전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평화 이야기’를 꺼낸 정 교수는 기독교 윤리의 기초인 토라(Torah: 모세오경·율법)와 산상수훈의 팔복 등에도 나오지만, 참 평화란 ‘안녕’, 곧 건강, 복지, 통일 등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제국주의와 전쟁세력의 법칙은 분할통치였으나, 이제 그 시대는 몰락하고 있고, 이른바 ‘총(국방)·균(백신)·쇠(경제)’에 의해 평화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명, 한 민족은 하나됨의 열망, 곧 ‘얼’을 가졌기에 통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십자가가 구원론과 교회론의 이중성을 지녔으나 결국은 공의와 화평의 입맟춤, 즉 ‘샬롬’이라고 부연, 예수님이 하나되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됨의 통일을 해야 하며,크리스천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평화의 협상가가 나와야 한다면서 고려의 유능한 외교관이었던 서희, 독일의 동방정책을 입안한 빌리 브란트, 그리고 한-러 수교의 숨은 주역이었던 윤종구 제독 등을 그 사표로 거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 기도하며 힘을 쏟아 나가자고 역설했다.

 

정 교수는 말미에 ‘하나가 되고픈 간절함으로/ 숨죽여 흐느껴 기도할 때/ 우리는 겨레가 된다’는 구절로 끝나는 자작시 ‘겨레’를 낭독하고 이날 강연을 마쳤다.

정 교수는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연변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며 평양과기대 설립에도 앞장서는 등 북방 교육선교에 열정을 쏟아왔다. 2020년 ‘하나의 동해로 여는 남북경협과 유라시아 시대’를 비전으로 하는 ‘한동해 포럼’(Eurasia One East Sea Forum)을 만들어 환동해경제권 기반 신북방 사역의 활로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6월로 예정된 ‘캐-북 교류협력 발전방향 세미나’는 6월24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본한인교회에서 열린다. 강사는 정진호 교수 외에 김진향 박사(카이스트 연구교수, 한반도 평화경제회의 의장, 전 개성공단 이사장), 박경애 교수(UBC 정치학과·한국학연구소장, 캐-북 지식 교류협력 주도), 김태경 교수(UT의과대학 교수, 평양과기대 의대설립 기여) 등이다.

< 문의: 647-208-4766, cik929@gmail.com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의 사무처(처장 석동현)가 최광철 미주지역회의 부의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미주지역 평통 안팎으로부터 비판이 거세다. 특히 평통 사무처가 내세운 직무정지 사유를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평통 사무처는 지난 10일 최 부의장의 직무정지 사유와 관련해 '부적절한 직무 수행'과 그로 인한 미주지역의 '분란과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무처는 또 지난 6일 미주지역에 보낸 공문에서는 직무정지의 주된 '사유'로 미주지역 이종원 뉴욕협의회장, 강창구 워싱턴협의회장 등 미국내 14명과 캐나다 김연수 토론토협의회장, 정기봉 밴쿠버협의회장 및 중남미의 박래곤 중미·카리브협의회장, 김요준 브라질협의회장 등 18개 협의회장들이 최 부의장의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

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었다는 입장문을 첨부했다.

그런데 입장문을 냈던 협의회장들이 "직무정지를 건의한 내용이 아니다"고 주장하자, 사무처는 이런 움직임을 '부적절한 직무 수행'과 '분란과 갈등'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처는 지난해 11월 최 부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민간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를 문제 삼았다.

사무처는 지난달 6일 최 부의장에게 보낸 조사 질의서에서 '컨퍼런스가 평통의 공식 행사가 아님에도 협의회 간부와 자문위원들에게 참석 등을 협조한 경위'를 물었다. 또 그가 KAPAC 대표와 평통 부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 부의장은 사무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컨퍼런스는 한국계 미국인들(KAPAC 회원들)이 지역구 대표인 연방 의원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유권자 운동이었다며 평통과는 무관한 행사였기에 사무처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주변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행사를 홍보하고 참여를 권유한 것은 맞지만 그들의 참여는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었고 평통 부의장이라는 지위도 그들의 행동을 제약할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KAPAC 대표와 평통 부의장 겸직 문제에 대해서도 평통 위원들은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대부분 겸직한다면서 겸직을 문제 삼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상황에 변호사인 LA 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사무처가 컨퍼런스를 문제 삼은 것은 미국 시민권자의 집회, 결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행사 참여자들에 의한 미국내 소송 가능성을 제기하고 “시민권자에게 한국정부 정책을 종용한다는 것은 미국 국내법 위반으로 민주평통이 해체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서부장로교회에서 ‘The Gift of Christmas’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현장의 생생한 대면 음악회에 목말라 했던 음악 팬들이 모처럼의 연주회에 모여들어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클래식의 명가’ 예멜합창단(단장 이재수, 지휘 이민영)이 정기연주회를 가진 토요일 저녁시간에 800명 수용규모의 서부장로교회 베들레헴 성전에는 청중이 1층을 채우고 2층에도 다수가 자리잡고 합창 화음에 심취했다.

예멜합창단은 12월3일 저녁 7시부터‘The Gift of Christmas’라는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열어 흥겨운 캐롤과 브라스 앙상블까지 다채로운 음악 선물보따리를 무대에 펼쳐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성탄절을 앞두고 연주회를 찾은 한인 동포들과 열혈 팬들의 마음을 따사롭게 녹였다.

금관 5중주단의 연주 ‘The First Noel’로 막을 올린 이날 연주회는 소프라노·알토 ·베이스 각 3인씩인 9인조 중창단이 그리스도 강림을 기다리는 찬송곡인 Zoltan Kodaly의 ‘Veni Veni Emmanuel’을 들려주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합창단은 ‘징글벨’과 ‘북치는 소년’(Carol of the Drum), ‘In the Black Midwinter’,‘산 위에 올라가서’‘The Twelve Days of Christmas’ 등을 불러 성탄의 기쁨을 전하고, 친근한 대중곡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이준영 테너의 감칠 맛 솔로와 함께 합창으로 선사해 청중의 마음을 샀다.

인터미션에 이은 후반부에는 먼저 크리스마스 찬송곡 ‘천사 찬송 하기를’(Hark! the Herald Angel Sing)을 1절은 청중과 함께, 2절은 합창단이, 그리고 다시 3절은 이민영 지휘자가 합창단과 객석을 번갈아 지휘하며 청중과 호흡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미는 브라스 앙상블이 협연한 존 루터의 ‘Gloria’3악장 모두를 웅장하고 섬세한 연주와 합창으로 들려주면서 막을 내려 우레같은 박수와 앙코르 세례를 받았다. 2악장에서는 이재수 조혜령 한선영 소프라노가 화음을 과시했다.

이민영 지휘자는 청중 성화에 못이기는 척,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와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두 곡을 앙코르 선물로 내놓아 큰 박수를 덤으로 받았다.

이날 피아노 반주는 이현탁 피아니스트가 수고했다. 발랄한 신세대 이민영 지휘자와 33인의 예멜단원들은 애정어린 청중의 호응에 고무된 듯 오랜 연습의 피로도 잊은 채 모두들 상기된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자리를 뜰 줄 모르고 팬과 어울렸다. < 문의: 647-285-7395 >

 

 

한글과 영어 이중언어로 구성한 국배판 839 페이지 분량

‘착한 목자-게일의 삶과 선교’ 등을 펴낸 유영식 토론토대 은퇴교수(Ph.D)가 최근 방대한 분량의 새 책 ‘한국과 캐나다 나눈 역사(Canada and Korea A Shared History)’를 출간했다. 한글과 영어 이중언어로 구성해 국배판 사이즈로 제책됐으며 페이지수도 839쪽에 달하는 묵직한 책으로 도서출판 진흥을 통해 나왔다.

유 교수가 이번에 펴낸 ‘한국과 캐나다 나눈 역사’는 한국(조선)과 캐나다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 캐나다 선교사들에게 처음 소개된 조선말기의 상황과 인물들을 보여주는 수많은 자료들부터, 대표적인 선교사들의 활동상과 그들이 본 한국문화와 사회상에 관한 사진과 서한 및 사적지 등을 1부에 빼곡이 담았다. 여기에는 6.25 한국동란 때 참전했던 캐나다 병사들의 이야기와 전사자 명단, 그들을 기념하는 사업과 장소 등 데이터도 포함하고 있다.

2부에서는 캐나다에 온 한국사람들의 이야기 편으로, 1896년 캐나다를 거쳐간 민영환의 여행기 ‘해천추범’이라는 책자의 소개부터 1898년 인두세를 내고 캐나다에 발을 디딘 한인 이민자들의 기록 등 이민사를 전한다. 아울러 저자의 시각에서 선별한 한인사회 인물과 단체 등의 내력과 활동에 대한 자료들도 수록했다.

저자는 이 책을 ’편저’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창작서라기 보다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 정리하고 항목별로 채록한 하나의 방대한 자료집 성격이 강하기 때문인 듯 하다.

유 교수는 “2023년은 제임스 게일 선교사 탄생 160주년, 한국도착 135주년이고 올리버 에이비슨과 윌리엄 맥켄지 한국도착도 130주년이며, 인두세 지불한 한인 이민 125주년, 한-캐 수교 60주년”이라고 언급, 두 나라의 역사적 인연에 관한 자료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책은 GTA 한국식품 3곳에서 $70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