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학사비리를 규탄하는집회를 열고있다.

부동산 돌며 10명 가량 머물 20~30억대 3층 호텔 구입

최순실 의혹

미르재단으로 시작된 최순실 의혹은 고구마 줄기처럼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의혹의 실타래가 멀리 독일까지 건너가 엉키고 있음이 드러났다.

최순실씨는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별칭에 걸맞게 평소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나마 승마대회나 이화여대 입학·학사일정 등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일에서 모습을 드러낸 게 유일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달랐다.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장과 가까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는 10명가량의 직원들과 함께 부동산을 사려고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접촉했다. 태도도 스스럼이 없었다. 좁은 동포사회에서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다. 최씨는 직원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렸다. 이 직원들 가운데는 케이(K)스포츠 재단의 박아무개 과장도 있었다. 최씨가 재단에서 아무런 직함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최씨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옷차림은 한국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현지의 목격자들은 최씨의 모습에 대해 “마치 독일 사람처럼 색깔이 튀지 않는 수수한 옷을 입고 다녔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정씨의 독일 훈련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최씨가 대한승마협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훈련 촌외(국외)훈련 승인 요청서’를 통해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정씨는 훈련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훈련하고 생활했다. 최씨는 이런 정씨를 독일에 두고 한국을 오갔다. 다만 정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문서에 훈련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는 노숭일씨를 포함한 지원 인력 10명가량과 함께다. 이들은 최씨와 딸 정씨의 가족, 마필 등에 대한 관리부터 해외대회 출전 등을 위한 지원까지 정씨를 위한 인력으로, ‘대식구’를 이뤘다. 이들 가운데 서너명은 독일 훈련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현지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대식구는 정씨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겸한 거처를 마련해 거주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씨가 승마장을 예거호프에서 호프구트로 옮기면서 이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12월에 정씨가 승마장을 옮길 즈음, 올해 1월 최순실씨와 그 일행이 새 거처를 구하러 부동산 업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식구가 많다 보니, 최순실씨가 원한 호텔도 대규모일 수밖에 없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현지인은 “최씨 쪽에서 승마선수 전지훈련 숙소용 호텔을 찾고 있었다”며 “당시 10명가량이 함께 묵을 수 있을 만한, 방이 15개쯤 딸린 3층짜리 호텔 정도가 거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거래 가격은 20억~3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 구입은 쉽지 않아, 5월에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정씨 일행은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지난 5월까지 머문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호텔을 사 이사를 갔으며 함께 머물고 있다”고 승마장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
하지만 새로 옮긴 승마장에서의 훈련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K스포츠 재단 문제가 <한겨레> 에 보도된 직후부터 훈련도 중단됐다. 정씨의 훈련을 맡았던 독일인 코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현재 나는 여행 중이다. 유라가 독일에 있으나 훈련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프구트 승마장 관련자들도 “정씨는 9월까지 훈련을 했다. 10월에 본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렵게 학적을 유지하던 이화여대도 지난 9월27일자로 휴학한 상태다.
현재 정씨가 직원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프랑크푸르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씨가 한달 전에도 좋은 물건(집)이 있는지 문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프랑크푸르트= 송호진 기자 >


필사의 구출

● COREA 2016. 10. 11. 16:21 Posted by SisaHan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지방 600㎜가 넘는‘물폭탄’까지, 18호 초강력 태풍‘차바’가 제주를 거쳐 한반도 남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치는 전남 여수 오동도에서 방파제에 좌초해 바다에 빠진 여객선 선원을 해경이 필사적으로 구조하고 있는 장면이다.


미르-K스포츠 ‘최순실 의혹’

● COREA 2016. 9. 29. 18:08 Posted by SisaHan

우병우 잠복한 사이… 청와대 비선실세 고개

대기업들 수백억 출연 재단 만들어
설립 일사천리…총회록은 허위로 작성

올해 초 설립된 의문의 재단 ‘케이(K)스포츠’ 이사장을 실제 임명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씨라는 증언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을 최씨가 주도했다는 얘기가 된다.


케이스포츠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또다른 재단 ‘미르’ 역시 최씨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다.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비선 측근’이 왜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출연받아 이런 재단을 만든 건지, 대기업들은 무슨 이유로 그 많은 돈을 낸 건지, 이 과정에 청와대의 개입은 없었는지 모든 게 아리송하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가 거액의 기업 출연금을 받아 설립됐을 때부터 권력 핵심부가 여기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재단의 설립·모금 과정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재단 모두 설립 신청 다음날에 곧바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통상 1주일 정도 걸리는 다른 재단과 비교하면 초고속이다.


두 재단의 ‘창립총회 회의록’은 회의 순서와 안건, 등장 인물까지 거의 똑같은 판박이로, 그나마 거짓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일사천리로 허가를 해줬다니 윗선의 누군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전경련이 앞장서 국내 10대 대기업이 모두 두 재단에 돈을 출연했다. 그렇게 모은 돈이 800억원에 가깝다. 전경련을 움직이고 대기업들에 거액의 돈을 내도록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곳으로 당연히 청와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TV조선>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모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때 안 수석은 ‘전경련이 그렇게(모금) 한다고 이승철 부회장한테 들어서 관심을 가졌지만 개입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챙기지 않으면 굳이 전경련 부회장이 일개 민간재단 모금 문제를 청와대 수석에게 말했을지 의문이다. 최순실씨가 케이스포츠 이사장 선임에 개입한 게 포착됐는데, 결국 그러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고 보는 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우병우 수석 논란’을 대하는 박근혜 대통령 태도로 보면, 미르와 케이스포츠 문제도 ‘언론에서 의혹만 제기할 뿐 정작 확인된 건 없지 않으냐’고 말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대통령의 ‘비선 측근’이 얽히고설킨 사안이라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분명히 드러내서 그 진상을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게 옳다. 다음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우선 국회에서 미르·케이스포츠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칠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정권과 대통령의 도덕성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고 국민의 궁금증에 대답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게 정치권력의 올바른 자세다.


길원옥 할머니, 애창곡 음반 낸다

● COREA 2016. 9. 13. 19:23 Posted by SisaHan

녹음중인 길원옥 할머니

험난한 인생 지탱해준 힘이고 친구였던 노래들
20여곡 녹음… 여성인권활동가에서 이젠 가수로

눈물로 76년 간직했던 가수의 꿈 이뤄 “비행기 탄 것 같아요”

“옛날부터 가수가 참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바람에) 기회가 안 닿았죠. 이제라도 꿈을 이루니 날아갈 것 같아요. 비행기를 탄 것 같아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 할머니가 ‘가수’가 되는 꿈을 뒤늦게 이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길 할머니가 ‘한 많은 대동강’ ‘아리랑’ ‘눈물 젖은 두만강’ 등 젊은 시절부터 즐겨 부르거나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20여곡을 담은 음반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길 할머니는 2~3개월 전부터 음반 작업을 준비해 지난 2일부터 녹음실에서 녹음에 들어갔다고 한다.


1928년 평양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1940년 일본군에 의해 중국 하얼빈에 있는 위안소에 끌려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때 길 할머니 나이는 13살이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노래를 참 좋아했던, 가수가 되고 싶던 소녀는 전쟁과 식민지배의 상처를 안은 채 88살이 됐다. 길 할머니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1940년의 그날 이후, 76년간 노래는 할머니의 험난한 인생을 지탱해 준 힘이고 친구였다. “쓸쓸할 때 혼자 있으면, 노래 부르는 게 일이었어요. 노래가 내 친구라고 할까요. 노래를 부르면 힘들고 어두운 일은 잊게 되거든요.”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도 사실은 사람이고 여성이다. 저마다의 꿈과 재능이 있었지만, (일본군에) 끌려간 순간 그 꿈과 재능도 다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더 늦기 전에 할머니가 빼앗긴 꿈과 재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리자는 취지”로 음반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평소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워낙 잘해 몇 년 전부터 음반 제작을 권유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이 일을 뒤로 미뤄왔는데, 지난해부터 길 할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더 늦기 전에 음반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음반 제작은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가 맡았으며, 음반은 올해 안에 완성될 예정이다.
정대협은 길 할머니의 음반이 단순한 노래를 넘어 역사적 증인으로서 할머니의 존재를 기록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넘어 저마다의 꿈과 가능성을 가진 개인들로 확장해 기억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윤 대표는 “길 할머니는 우리에게, 그리고 후세대들에게 여성 인권활동가일 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허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