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황새가…

● COREA 2014. 1. 25. 19:28 Posted by SisaHan

한 두마리만 발견돼도 화제가 되는 겨울진객 황새가 17마리나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는 모습이 서해 백령도에서 확인돼 조류연구가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황새는 지구상에 2500마리 남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작년에는 전국에서 9마리가 확인됐었다.



‘아이들’ ‘배우자’ ‘인내심’ 순

혼인 상태에 있는 성인의 절반은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 자녀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7일 공개한 ‘2013년 제6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혼남녀 926명 가운데 48.2%는 ‘내게 힘이 돼 주면서 지난 한해를 버티게 한 것’은 ‘내 아이들’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48.9%였고, 여성의 경우 직장이 있는 여성은 50.6%, 전업주부는 45.6%였다.
 
이어 ‘든든한 배우자’라는 답이 30.8%, ‘나의 인내심’이 9.8%, ‘달마다 들어오는 돈’이 6.4%로 뒤를 이었다. 나이대별로는 30~40대가 ‘자녀’라는 답을 가장 많이 한 반면, 20대는 ‘배우자’, 50~60대는 ‘인내심’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우리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족 구성원의 대화와 소통’이 25.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절약정신’ 24.1%, ‘집안일과 육아 분담’ 21%, ‘로또 1등’ 19.1%가 뒤를 이었다.
< 김양중 기자 >


철도노조 파업을 이끌고 있는 김명환 위원장(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을 찾은 설훈 민주당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 첫째), 우원식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위원회 위원장(왼쪽 둘째) 등과 긴급간담회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수서 KTX 자회사 면허 강행]

노사정 만남 주선한 밤에 ‘뒤통수’
환노위 “국회 중재 노력 무시” 분통
사회적 논의기구 즉각 구성 촉구
안철수 의원은 공식 논평 안 내놔

야권이 29일 국회(민주당), 청와대 앞(정의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통합진보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수서발 고속열차(KTX) 신규업체에 대한 정부의 면허발급 강행을 일제히 규탄하고 철도파업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노사정 만남’을 주선한 27일 밤에 기습적으로 면허 발급을 강행한 것을 두고, 야권은 정부의 대화 시도가 결국 “거짓 쇼”에 불과했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민주당의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국회에서 소속 의원 1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고난을 당하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싸워줘야 한다. 독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몸을 던져서라도 독재의 길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정부의 일방주의를 성토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회견에 앞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만나고 온 사실을 공개하면서, “민영화를 방지하는 내용을 (철도사업법에) 넣는 개정안 마련을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집을 여당에 요구하고, 환경노동위원회는 노동탄압을 규명할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은수미 의원이 ‘케이티엑스 민영화 저지 및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등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등 노동계와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 환노위는 정부가 이미 면허발급 방침을 확정하고 27일 노사정 만남에 형식적으로 온 것이 드러나자,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보여주기 행보’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환노위 위원장인 신계륜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환노위 중재 회의가 끝난 직후인 밤 10시에 면허 발급을 한 것을 보고 충격적이고 허탈했다”며 “심각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노사정이 만난 당일 위원장과 환노위 여야 간사들이 ‘면허 발급을 당분간 유보하고 사회적 대화를 갖는다’는 합의문에 거의 의견 접근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회의 중재 노력도 기다리지 않고 강행한 것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정상 국가라면 업무 시간 외에는 면허 발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28~29일은 토·일요일이라 이틀간 환노위가 할 수 있는 중재 노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의 전쟁을 멈추고, 강경 탄압, 날치기 면허 발급에 대해 사과하고 대화정치에 나서야 한다. 또 수서발 고속열차 자회사 설립 추진을 일시 중단하고 철도개혁 방안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민주노총 앞에서 진보당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코레일이 대화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을 “쇼”라고 규정했다.
한편 다른 야당이 이날 정부를 일제히 성토한 것과 달리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0일 개인일정’을 언론에 미리 공지한 것 외에, 면허 발급과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송호진 기자>



“야권분열이라 폄하하는 건 기득권적 시각” 신당지지 호소
민주당 인사들 ‘맞불’…추미애 “야권 또다시 분열의 위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6일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새정치를 야권분열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라며 “호남에서 낡은 체제 청산은 시대적 요구”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야권분열만 가져올 것이다”, “새정치의 실체가 의심스럽다”고 맞불을 놓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민주당의 ‘호남 독식 구조’를 낡은 정치로 규정하며 세력 교체를 공언한 안철수 세력과 ‘호남 사수’에 나선 민주당의 한판 승부에 막이 오른 것이다.

안 의원은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광주 서구 치평동 엔지오(NGO)센터에서 연 신당 설명회에서 작심한 듯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의원은 ‘안철수 신당=야권분열’이라는 민주당의 논리를 기득권적 시각으로 규정한 뒤 “민심과 동떨어져 미래를 생각 못하는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기존 낡은 체제로는 수권 못한다. 지난 두 번의 총선과 대선에서 분명히 입증됐다”며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고,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는 낡은 사고 체제를 호남에서 걷어내 달라”고 말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 없는 호남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며 민주당으로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의 신당을 밀어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최근 ‘한국갤럽’의 광주지역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3배 넘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안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안철수 신당 인사들과 경쟁해야 할 호남 지자체장들과 민주당 의원들도 기자간담회나 행사 개최로 맞불을 놨다. 4선인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야권은 또다시 분열의 위기에 놓여 광주와 호남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며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조선대 치과대학 대강당에서 자신의 책 <물러서지 않는 진심>의 북콘서트를 열었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세력은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에 기대고 있고, 부산·대구·중부권 새누리당 쪽 인사들은 합류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새로운 정치가 되겠느냐”며 신당이 갖는 세력확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안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야권분열을 조장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못하게 되면 그것이 구정치이고 분열이다”라며 안 의원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 쪽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것밖에 안 된다”며 “정치공학적 연대, 승리만을 위한 연대는 더이상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언젠가는 결판을 내야 할 것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주당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국민의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광주/정대하 기자>